10월12일
이틀동안 쉬지 않고 우는 소리에 이끌려 찾아 나섰다
이웃집 하우스 구석에 혼자 남겨져 내내 울고 있어 집으로 데려와 고양이분유를 데워 주니 미친듯이 빨아 댔다
종종 아픈 애들이나 어린 고양이를 구하는 일이 있다보니 간단한 약이나 젖병 분유가 늘 준비되어 있어 바로 챙겨 줄 수 있었다
10월 20일
아침 7시에 어느날과 마찬가지로 길고양이 사료 주러 나갔는데 한마리는 문앞에 얼어 죽어 있고 이녀석은 샤시문안에 들어 와 있었다
얼마나 건강하고 활발한지 눈빛이 번득번득 한것이 눈빛을 보면 레이저를 쏘는것 같다
10월 23일
몸이 제일 작고 약한 회색고양이
다른 두 녀석은 암컷인데 이녀석은 수컷이라 그런지 체격도 더 크고 먹고 싸는 양도 만만치 않고 움직임이 훨씬 역동적이다
가방안에서 둘이서 잘 자고 있다
분유 먹이고 졸릴때쯤 넣어 놓고 지퍼 닫고 머플러 덮어 어둡게 해주고 조용한 방에 두면
오래 잔다
보통 4~5시간마다 한번씩 먹고 싸는데
가끔 잘 잘때는 10시간도 잔다
처음 몇일은 침대위에 올려 놓았는데 이불빨래가 감당이 되지 않아 이불에 똥싼 이후론 올려 놓지 않는다
사고만 안 쳐도 포근한 곳에서 지낼수 있게 하면 좋으련만ᆢ
분유 먹고 나면 사람한테 매달려서 힘들다
고양이 후예답게 계속 기어 올라 정상에 올라 떨어질까 불안하다
내려 놓으면 올라가고 또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어깨에 오르는것도 좋아하고 처음에 한마리일땐 같이 자기도 했는데 나의 목을 감고 잔다
빈백소파에 올라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줌밖에 안 되는것 같다
내 몸이 놀이터인양 기어 오르고 물고 빨고 한참 성가시게 굴더니 잠이 들었다
처음엔 젖병 하나로도 충분했는데 애들도 늘고 갈수록 먹는양도 늘어 젖병 하나로는 부족하기도 하고 빨리 안주면 바지가랭이를 타고 오르고 앵앵거리고 난리부르스라서 순식간에 교체해서 먹여야해서 두병에 준비한다
분유 한통을 다 먹고 또 한통을 구입했다
10월29일
거리축제에 데리고 나가 새끼고양이를 키울줄 아는 좋은 주인을 찾아 모두 분양했다
드디어 고통의 시간에서 자유를 찾은 느낌이다
매일 수차례 똥오줌 싼 방석과 수건을 빨아대느라 귀여웠지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