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산 여행2 - 높은 산중에 루산 庐山(여산) 꾸링지엔 牯領镇(고령진) 마을을 구경하다!

10월 21일 난창 (南昌)에서 기차로 주장 (九江 구강)에 도착해 양자강변에 위치한 심양루
(浔阳楼) 와 연수정 (煙水亭) 및 비파정 (琵琶亭) 을 보고는 주장치처짠 九江汽车站
(구강기차참)에서 루산 庐山(여산) 버스를 타고 루산북문에서 문표를 구입해 산을 오릅니다.


고령진(牯岭镇) 에 도착해 운관소(运管所) 에서 여산풍경구를 돌아보기 위해 7일간 유효한
80원 짜리 庐山景区 旅游观光车 버스표를 구입해 버스로 신디짠 에 내려 庐山 鑫缔宾馆
(신디빈관) 에 체크인후 걸어서 호텔 錦銹盛世酒店(금수성세주점)을 지나 전망대 로 갑니다.


꾸링지엔 牯領镇 (고령진 Gu Ling) 은 해발 1,164m 여산 중심에 위치하니 삼면이 산이고
한쪽이 계곡인데 19~20세기에 서양 선교사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만들었던 마을
로, 유네스코 문화 유산 이자 세계 지질공원 이며 1년에 200 일간 안개 가 낀다고 합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서선 버스 를 타고는 종점인 소천지(小天池) 에 내려서는 국민혁명
99군이 항일전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여산항전기념비
(庐山抗戰記念碑)를 보고 망강정(望江亭) 에 올라 운무 를 구경한후 구랑전석문을
지나 내려와서 소천지 (小天池) 에 이르러 노나탑원에서 일몰 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곧 해가 질터이니 날이 이미 어두워진지라 포기하고는 천천히 걸어서 구링전
(牯岭镇 고령진) 마을을 구경 하는데... 누구 여행기에 보니 고금로와
호북로를 걸어서 대자연 유스호스텔 大自然靑年旅舍 까지 갔다고 하더군요?

만두가게를 지나면 장개석의 아들 장경국의 별장이었으나 현재는 호텔로 바뀐 운천 별장
(雲天別墅 운천별서) 을 보면 경치가 좋다고 했는데... 또 인근에 래흠루(來鑫樓)
식당과 건물 옥상에 고령 중앙공원 이 조성되고 고령의 랜드마크인 황소조각상 이 있다네요.

하지만 역시나 시간이 늦은지라 이리 저리 살펴 보았지만 끝내 길을 찾지는 못하고
전망대 로 가서는 푸르고 붉은 지붕을 가진 서양식 별장 을 구경하고는
다시 붉고 노란 예쁜 꽃이며 황소 조각상 을 보며 해가 지는 모습 을 구경합니다.


고령이라고 적힌 바위 황소상 아래에서 어린 소녀 가 사진을 찍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깜찍한지 귀여운데... 문득 중국인들은 툭하면 "나라 망한걸 예쁜 여자 탓" 으로
돌린다고 지적한 루쉰의 산문 으로... 노신 전집 8권에 실린 아금(阿金) 이 떠오릅니다.

은나라는 달기 때문에 망하고 주나라는 포사 때문에 오나라는 서시, 한나라는 조비연
자매, 진(晉) 나라는 가황후 때문에 나라가 기울고 당나라는 양귀비,
요나라는 운기 때문에 그리고 명나라를 뒤엎은 농민군 이자성의 나라 대순은
오삼계의 측실 진원원 때문에 일을 그려쳤다지만 다 남자들의 핑계 라고 비판합니다?

여산의 석양을 구경하다 보니 문득 박일호 교수의 “오죽하면 대학을 구경할까” 라는
신문 칼럼이 생각나는데... “이화여대는 사시사철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다. 정문 옆에 장식된 배꽃 조형물 이나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학교 안으로 들어와서는 곳곳을 배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배꽃을 뜻하는 이화(梨花) 가 이익을 뜻하는 이(利) 와 재물을 뜻하는 화(貨)
의 중국어 발음과 비슷 하기 때문이라는데.... 이화여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많은 재산을 모으게 된다 는 엉뚱한 소문 이 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피어오르다’,‘발생시키다’란 뜻의 ‘발(發)’이‘재산을 모으다’란 뜻 인
'발재(發財)’란 말에 쓰이는데.... 발음 중 ‘파’가 꽃의 ‘화’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 이라니 수업에 지장받는 대학교는 불편한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문마다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표지판이 붙었고, 관광지처럼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벌이는
행태와 소란이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기도 한다. 한국 관광을 와서 오죽 볼 것이
없으면 대학 캠퍼스 까지 왔을까를 생각하니 자조 섞인 푸념도 나온다.” 라고 말하네요?

‘2016년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한 일은 쇼핑 으로
47% 였고, 한국 관광에서 가장 큰 불만사항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41.6% 가 관광자원 부족
이라고 답했는데... 볼거리나 즐길거리 없이 아침에는 동대문, 저녁에는 명동 으로 향하는
쇼핑 위주 관광에 싸구려 관광 까지 판치니 외국인이 보고 즐길 관광 거리를 많이 만들어야?

루산(庐山,여산) 은 기원전 2000년 사마천 이 해발 1500미터 루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
이후로 도연명, 이백, 백거이, 소식 등 1000여명의 시인과 문사가 1만 6천수 시 를
남겼으며... 장개석, 모택동, 주은래 그리고 펄벅 이 이곳에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 '대지' 를 썼다고 하는데..... 해발 1100미터에 서양풍 도시 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산에는 1897년 부터 1935년 까지 영국, 미국, 독일 등 25개국의 서양선교사 가 별장과
학교, 병원, 도서관 등을 짓고 살았으며 전성기에는 1000여채의 별장 과 200여개
상점이 있었고 1900년대 초중반에는 중국 현대사 주역들의 여름 별장지 였다는데
우리나라에도 여산 과 같은 곳이 있었으니 강원도 원산의 갈마반도와 고성 화진포 입니다.

1938년 동아일보에 조중욱 기자가 동해안 여름휴가 풍속을 기행문으로 실었으니 취재팀은
강원선 철도로 원산 안변역 에 내려 동해북부선으로 갈아탄 뒤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로 남행하며 여러 석호(潟湖) 의 풍광 과 해변에서 펼쳐진‘해수욕’이란
첨단 해변 휴양문화를 생생하게 글과 사진으로 전했다고 조성하 기자가 당시를 회상합니다.


조선 최초의 해수욕장인 원산 명사십리 에서 시작해 금강산 삼일포, 감호, 동정호, 시중호
등 해변에 줄지은 석호의 풍광 이 소개됐으며 원산 갈마비행장 과 마식령 스키장 등
'살기 좋다’는 노랫말의 원산 은 통천의 북쪽으로 이번 평창올림픽 우리측 스키 선수
들이 비행기로 내린 갈마 반도 주변은 서양선교가 250명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1920년대에 서양 선교사들의 별장이 원산 갈마반도 에 들어섰는데 중일전쟁을 획책하던
일제는 1937년 대륙을 겨냥한 군사비행장을 갈마반도에 건설하니 현재 갈마비행장
인데... 이때 별장을 철거하고 똑같은 조건의 대체 부지를 마련해 주었으니 남쪽에
고성의 화진포 로 지금 김일성 별장,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등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몇년전 우리 스키 선수들이 북한 선수와 함께 훈련한 마식력 스키장 일대는 조선 최초로
스키가 도입된 곳이니 1921년 일본 니가타에서 원산에 온 일본인 교사의 스키 두대 가
진원지니... 스키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경성(서울) 까지 전해졌으니 삼방협 등지에는
스키장이 조성됐고 1931년 삼방협역 개통 과 동시에 경성엔 용산스키구락부 가 탄생합니다.

용산역에 스키를 맡기고 주말 경원선 열차로 오가며 삼방협에서 스키를 즐겼다고 하는데
오스트리아의 츠다르스키에 의해 개발된 알파인 스키 는 1911년 1월 일본에서 최초로
니가타현 조에쓰시 上越市 다카다 高田 와 묘고 중간 가나야산 에 전해졌으니 불과
10년후에 니가타에서 배를 타고 원산에 내린 원산중학교의 일본인 교사 가 가져왔네요?

다카다 주둔 13사단장 나가오카 가이시 는 영관급 장교 시절 주독일 일본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유럽 스키를 알고 있었던 탓에 군사용으로 사용하려고 스키 를
주문했는데 마침 오스트리아의 레르히 소령 이 일본에 오자 초청해 1911년 1월 12일
가나야산에서 장교 12명에게 강습을 했는데 군사용으로는 안맞자 민간인에게 보급 합니다.

여산풍경구(廬山風景區) 는 해발 1,200 미터로 광여갑천하(匡廬甲天下) 로 불리우는 풍경,
문화, 종교, 교육 그리고 정치에 있어서도 큰 족적을 보여주는 명산 으로 꼽힙니다.

강서성의 성도인 남창(南昌) 과는 225km, 경덕진(景德鎭)시 와는 192km, 그리고 구강시
와는 남쪽으로 60km 떨어져 있는데... 99개의 봉우리 가 마치 겹겹이 놓은 병풍
처럼 가파른 절벽들이 둘러져 있으니 가장 높은 봉우리는 1474m 한양봉(漢陽峰) 입니다.


여산 에 올라 한양봉 을 휘어감고 있는 운해(雲海) 와 운무(雲霧) 를 감상하는
것도 환상적이고, 맑은 가을 둥근 달 이 떴을 때 멀리서 가물거리는
호북성 한양(漢陽)의 불빛(燈火 등화) 을 바라 보는 운치도 또한 즐길만 합니다.


1996년 '세계문화유산' 지정된 루산 은 최고봉인 해발 1474미터 한양봉(汉阳峰)을 비롯해
고원지대에 만들어진 중국 대표적 여름 휴양지 로 북으로는 장강, 남으로는 중국 최대
인공호수인 파양호 가 접하고 있어 산수가 어우러진 대자연의 모습을 즐길수 있다고 합니다.


1897년부터 1935년까지 영국, 미국, 독일 등 25개국 서양인 들이 각양각색의 별장, 학교,
병원, 도서관 등을 짓고 살았으며 전성기에는 1000여채의 별장 과 크고 작은 200여개
상점이 있었으며 1900년대 초중반에는 중국 현대사 주역들의 여름 별장지 였다고 합니다.


고령진 마을 310호 별장 에서는 펄벅 이 노벨상 수상작이자 불후의 명작인 “대지”를
집필했으며....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는 국민당 중화민국 정부의 장개석 을
시작으로 종전후에는 공산당의 모택동, 주은래, 주덕 등이 사용했던 별장이 있습니다.


장개석은 여기 루산(廬山 여산) 을 국민당 정부의 여름 수도 로 사용하였고 이후 모택동
시절에는 1959년에 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 가 개최되어 모택동의 대약진 운동을
비판한 6,25 전쟁시 중공군 참모총장 이었던 저 유명한 팽덕회가 실각한 곳 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는 계곡에 위치한 지극히 토속적인 가게 들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한 가게에 들러 쌀과 두부에 맥주 등을 사서는 돌아오는데 중국에서
쌀 값은 상상 이상으로 싼데 혹시 정부에서 무슨 보조금 을 주는 것일까요?


가게에서 육포 를 사서 호텔 방으로 돌아와 먹어보니 완전히 말린게 아니라 계란으로 치면
반숙 인데 먹을수 없어 버리고 맥주만 한잔하고 마눌이 휴대한 전기 남비로 지은 밥을
김과 멸치를 반찬으로 먹고 잠자리에 드는데 내일은 본격적인 여산 관광 에 나설 생각입니다.

대천지 와 황룡담과 용수애 및 선인동과 금수곡 경구와 여금호 호숫가에 화경으로 가자면
서선(西缐) 버스를 타면 되는데, 소천지를 출발하여 - 회의중심 - 하남로구 - 정가 -
환산로구를 지나서 화경로구 - 화경 - 선인동 - 대천지 - 전참대관이 종점 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정가인 전망대 에서 터널을 통과해 회의중심 에서 바로 50미터 아래쪽에
위치한 운관소 에서 버스를 타고 미려를 지나 여산회의구지와 박물관을 거쳐
함파정과 오로봉을 지나 삼첩천 폭포로 가는 노선을 동선(東線) 이라고 합니다.

동선 관광 버스는 운관소(运管所) 를 출발해 미려별서 - 향산로구 - 여산회의구지 -
공호령 - 박물관 - 여림정차장 - 유천평로구 - 한퍼커우 含鄱口 (함파구) -
식물원 - 대구폭포 - 오로봉을 거쳐 삼첩천(三疊泉) 폭포 입구가 종점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