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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원문보기 글쓴이: 향운
절 수행법
-혜조 스님(우 냐냐로까 사야도, 경주 마하보디선원)
요즘 들어 ‘절 수행법’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불교만의 전유물처럼 간주되어 오던 절 수행법이 일반인들은 물론 다른 종교인들까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는 면에서 널리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절집에서 절 수행법에 대한 말을 자주 들어 왔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절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으니 하라’는 말을 듣기 했어도, 구체적으로 무엇인 어떻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것입니다.
저희 마하보디 선원에서는 모든 수행자들에게 매일 오전 9시를 절하는 시간으로 정하고, 모든 불자님들이 이 시간에 절 수행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선원에 오시는 분들은 선원에서 절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원에 오시지 못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을 위해서 각자 자신의 집에서 절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절 수행의 육체적, 정신적인 이익에 대해 설명을 한 다음에, 절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절 수행의 이익
1. 마음의 측면
가. 하심(下心)
우리 삶을 고통으로 몰고 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 중의 하나는(사실은 원인 중의 하나라기보다 그것이 유일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강한 자아의식(아상我相)입니다.
남이 보기엔 그렇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자기 자신은 존귀합니다. 즉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이것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물론 ‘건강한 자존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실제 이상으로 보는, 즉 자신을 평가절상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기 부풀리기는 고통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 즉 하심이 필요한데, 절 수행은 마음을 내려놓는 하심에 도움이 됩니다. 절은 몸을 낮추어 누군가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나. 신심(信心)
하심은 삼보에 대한 신심으로 이어집니다. 나를 낮추면 낮출수록 부처님, 법, 승가가 거룩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이 같은 신심은 수행의 기초, 즉 궁극적인 행복인 열반으로 나아가는 기초입니다.
다. 집중력
저희 선원에서 추천한느 절 수행은 그냥 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몸에 주의집중을 하면서 절을 하는, 바꿔 말하여 사마타 수행으로서의 절 수행입니다. 즉, 절 수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의 주의력을 몸에 따라붙여야만 하며, 이같은 절 수행을 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힘, 즉 집중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집중력이 수행으로 잘 발전할 때 우리는 그 심일경성(心一境性: 마음이 하나의 경계에 머물러 있음)으로부터 삼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라. 심리적인 안정
절 수행을 하게 되면 심장과 안면, 그리고 머리의 열이 낮아집니다. 다른 모든 운동은 그 반대인데, 특이하게도 절 수행만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절 수행은 몸의 기가 아래로 내려가제 함으로써 마음이 안정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 자기 성찰 및 인지 기능의 향상
몸에 주의를 모아 절을 하면 우측 뇌의 인슐라 영역과 브로드만 영역에서 피질 둒가 두터워 진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인슐라와 브로드만 영역은 자기 성찰과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입니다. 절 수행을 해온 한국인의 뇌가 미국의 평균적인 사람에 비할 때 이 부분이 1.5mm 더 두텁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바. 스트레스 지수의 저하
절 수행은 스트레스를 낮추어 줍니다.
2. 몸(육체)의 측면
가. 골반뼈의 안정을 통한 척추뼈의 직립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잘 바루어진 뼈대, 조화로운 영양 섭취, 원활한 혈액 순환, 폐활량의 증대, 체내 독소의 배출 등 매우 많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모두의 토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뼈대가 잘 바루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등뼈가 중요한데, 등뼈, 즉 척추는 미추에서 경추까지 34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뼈들은 각 장기들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뼈들은 각 장기들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뼈들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34개의 척추뼈를 받치고 있는 뼈가 골반입니다. 골반뼈는 매우 중요합니다. 골반뼈는 척추뼈를 기둥처럼 받치고 있습니다. 이 뼈가 바르게 놓여 있지 않으면 그 위에 얹혀 있는 34개의 척추뼈들은 똑바로 서 있을 수 없게 됩니다. 즉, 그 경우 척추뼈의 수직선이 굽거나 뒤틀리게 되고, 이로부터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이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하게 되면 너무 복잡해질 염려가 있으므로 생략합니다만, 요점은 절 수행을 하게 되면 골반을 바르게 제자리로 돌려 놓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절 수행은 척추를 바로 세워 몸의 기본 구조를 바르게 하는 매우 중요한 건강 증진법입니다.
나. 근육의 종합적인 사용
나아가, 절 수행은 골반만이 아니라 무릎, 허리, 등, 목, 다리 등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으로서의 효과 있습니다. 이 점에서 볼 때, 절처럼 신체의 거의 모든 부분들을 사용하는 운동은 거의 없습니다.
나아가 절 근육은 호흡과 연겨로디어 있고, 호흡 작용의 당체인 폐, 목 주위, 어깨, 허벅지 등에 퍼져 있는 여러 가지 근육을 자극합니다. 바꿔 말하여 절은 몸을 전체적으로, 종합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다. 혈당을 낮춤
근육 운동량이 증가하면 유리 지방산이 떨어집니다. 유리 지방산은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물질입니다. 즉, 유리 지방산 분비를 억제하면 혈당이 낮아 지는데, 결과적으로 절 수행은 당뇨병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줍니다.
라. 폐활량의 증가
절 수행은 폐활량을 증가시킵니다. 그럼으로써 산소의 유입과 탄산가스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느데, 따라서 절 수행은 신체 조직의 활력을 증장시킵니다.
마. 복식 호흡
절 수행을 하는 동안 자연히 복식 호흡을 하게 됩니다. 이 복식 호흡은 우리의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복압을 증대시킵니다. 또 흉압을 떨어뜨려 심장에 많은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는 절 수행이 심장 질환 및 심장과 연관된 질환을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나아가 심장의 안정을 통한 마음의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 기운의 순환
사람은, 대개의 경우 머리는 덥고 다리는 차갑습니다. 바람직한 것은 머리의 더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고, 다리의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절 수행을 하면 바로 이 순환, 즉 머리의 더운 기운은 아래로, 다리의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즉 머리와 안면 온도가 떨어지면 집중력이 증가합니다.
사. 지방을 태워 체중을 줄임
절 수행을 할 때 많은 땀이 흐르게 되고, 이때 체내의 독소가 외부로 배출됩니다. 요점은 그때 흘리는 땀이 피부 바로 밑에서 나온느 물로서의 땀이 아니라 내부 근육의 글리코겐이 타서 나오는 땀이라는 점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전자는 일시적으로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보인느 것 같아도 실제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후자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체중 감량이고, 그것을 통해 바람직한 건강에 근접하게 됩니다.
즉, 절 수행은 지방을 제거시켜 줌으로써 다이어트 효과를 냅니다.
아. 이상을 병리적인 측면에서 정리하면
(1)혈당을 낮춰 줌으로써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2)몸의 각 부위의 근육을 총체적으로 운동케 함으로써 경직된 몸을 풀어 유연하게 해준다.
(3)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4)골격을 정상적으로 맞추어 줌으로써 각종 병을 치료하는, 또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5)심장의 열을 낮추어 심장 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그 결과로써 마음이 안정되도록 돕는다.
(6)마음의 지루함을 극복하는 힘이 길러진다. 즉,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끈질기게 집중하는 지구력이 생긴다.
절하는 방법
1. 합장
합장은 우리 몸과 마음을 에너지의 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매우 중요한 몸가짐입니다.
합장을 할 때 손가락 사이에 틈이 없도록, 엄지 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을 다 붙여야 합니다.
엄지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직각을 만듭니다.
두 손바닥을 맞대어 모으고 엄지 손가락의 중앙 지점을 단중혈(丹中穴, 가슴의 중앙점), 구체적으로 두 젖가슴(젖꼭지, 여성은 약간 아래쪽) 중간 지점의 침 자리(급소로서 누르면 아픔) 위에 댑니다.
손에 염주를 들 경우에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염주를 끼어야 하기 때문에 엄지 손가락을 직각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경우에는 손바닥을 모아 연꽃의 봉오리처럼 오므리는 합장을 합니다. 이것을 연화장(蓮花掌)이라고 합니다.
합장을 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은 합장한 팔꿈치가 역(거꾸로 된) 브이(V) 자를 유지해야만 어깨가 긴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팔꿈치가 팔목과 일치되도록 올라가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긴장은 어느 경우에든 좋지 않습니다. 합장을 자연스럽게 하여 어깨에 긴장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에 유념하십시오.
2. 두 발을 겹침
합장을 한 다음 절을 하는데, 이 때 발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를 점검합니다. 두 발바닥의 용천혈(湧泉穴, 발바닥의 앞에서 3분의 1 지점의 중앙 점, 발을 앞으로 구부리면 이 용천혈 지점이 가볍게 오목하게 됩니다.)을 겹치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오른 발과 왼발 중 어느 발을 밑이나 위에 있어도 좋습니다.
3. 팔을 뻗음
좌복에 두 발바닥의 용천혈을 겹쳐서 꿇어 앉을 때, 무릎 끝에서 옆으로 주먹 하나 끝 지점에 팔꿉치를 놓고 손가락을 모두 붙여 손바닥을 자연스럽게 뻗으면 역 브이(V) 자가 됩니다. 그리고 난 뒤 손과 손 사이에 이마를 댑니다.
4. 일어섬
겹친 발을 가지런히 펴고, 두 발의 발가락 전부를 젖혀 바닥에 댄 다음, 손으로 바닥을 밀어 그 탄력으로 단번에 일어납니다.
5. 호흡
원칙적으로 일어설 때에는 들이쉬고, 엎드릴 때는 내쉽니다.
엎드렸다가 숨을 잠시 멈춘 상태에서 윗몸을 일으키고 발을 가지런히 합니다. 그 다음에 단번에 일어서면서 들이쉽니다. 들숨은 몸을 일으켜 서 있는 자세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들숨을 마치면 잠시 멈춘 상태에서 꿇어앉습니다. 윗몸을 낮추며 오체투지하면서 숨을 내쉽니다. 머리가 손과 손 사이에 닿았을 때 날숨이 끝나게 됩니다.
6. 마음 집중
들숨과 날숨을 하는 동안 마음을 집중합니다.
들숨 때는 마음 집중은 백회혈(百會穴, 머리의 정수리, 얼굴의 중앙과 귀의 중앙이 만나는 머리의 꼭지점)에서 시작하여 이마의 중앙을 타고 내려와서 미간 인중(코끝과 윗입술의 중앙 지점)을 통과하여 기도를 따라내려 와서 명치 배꼽을 거쳐 단전(丹田, 배꼽에서 손가락 네 마디 끝 부분)에서 끝납니다. 이렇게 집중하는 동안 들숨을 하게 됩니다.
합장한 채로 숨을 잠시 멈추고 두 용천을 포개어 꿇어 앉은 후 손을 바닥에서 대고 상체를 숙이면서 날숨을 쉬는데, 이때 마음집중은 단전에서 시작하여 항문을 거쳐 미추(4개), 선추(5개), 요추(5개), 흉추(12개), 경추(7개)를 따라 위로 올라가 백회까지 따라 올라옵니다.
7. 수를 헤아림
날숨을 쉰 다음, 들숨과 함께 일어서면서 염주를 한 알 굴려 절을 한 수를 헤아립니다.(셈을 마음속으로 헤아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염주 알을 하나 굴리는 것뿐입니다.)
8. 종합하면
1) 좌복을 펴고 좌복의 가장자리에 섭니다. 오른 손에 염주를 들고 연화장을 만들어 엄지의 중앙을 단중혈에 갖다 댑니다. 그리고 반절을 합니다.
2)몸을 세우고 들숨을 하면서 백회에서 시작하여 몸의 중앙을 따라 내려오며 마음집중을 합니다. 단전에서 마음집중을 멈춥니다. 이때 들숨이 끝납니다.
3)숨을 멈추고 합장한 채로 상체를 내려 꿇어앉습니다. 이때 두 발의 용천을 겹칩니다.
4)무릎 끝에서 옆으로 주먹 하나의 가장자리에 팔꿈치를 놓으며 윗몸을 숙이며 날숨을 하면서 단전에서 항문 미추, 선추, 요추, 흉추, 경추를 따라 올라와서 백회에서 멈추는 전과정을 마음집중합니다. 이때 날숨이 끝납니다.
5)숨을 멈추고 염주 한 알을 돌리면서 상체를 일으킵니다.
6)발을 가지런히 하여 발가락 끝을 꺾어 단번에 일어서면서 단중혈을 하여 합장하면서, 마음집중은 백회에서 몸의 중앙을 따라 내려옵니다. 몸을 완전히 일으켜 서고 난 뒤 조금 있다가 단전에서 마음집중이 끝납니다. 이때 들숨이 끝납니다.
7)다시 숨을 멈추고 몸을 내려 앉힙니다.
주의할 점
1. 108배하는 데 소요하는 시간이 20분 이하로 소요된다면 마음집중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고, 30분 가까이 걸리면 너무 천천히 절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20-25분 정도 걸리면 정상입니다.
2. 가능한 한 오전 9시 전후에 하면 좋습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3. 절을 할 때는 문과 창문을 다 닫아야 합니다.
4. 반드시 긴소매에 긴 바지(바지를 발목에서 묶으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양말을 신고 절을 합니다.
5. 음식을 먹기 전과 후에는 절 수행 시간과 한 시간 이상의 공백을 두어야 합니다.
6. 절을 다 마친 뒤 문을 열지 말고 평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행선(行禪 Walking Meditation)을 해야 합니다.
7. 절을 마친 후 냉수를 마시면 안 됩니다. 샤워를, 특히 찬물로 샤워를 해도 안 됩니다.
8. 호흡이 잘 맞지 않아서 숨이 가쁘면, 선 채로 코로 숨을 고릅니다. 호흡이 평상으로 돌아왔을 때 다시 절을 시작합니다.
9. 염주를 돌렸는지 돌리지 않았는지 확실치 않을 때는 반드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이것은 자 신 과의 약속입니다.
10. 처음 절 수행을 할 적에는 21일을 하고, 7일을 쉬고, 다시 7일을 하고, 3일을 쉬고, 다시 3일을 하면 한 주기를 완성하는 것입니다(21-7-7-3-3법) 이 한주기를 반드시 성취하여야합니다. 그런 후에는 계속해도 됩니다. 단 이 과정에는 하루를 빠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11. 절 수행의 핵심은 호흡을 리듬에 맞추어 하는 데 있지않고, 마음집중에 있습니다. 백회에서 단전 그리고는 단전에서 백회에 따라 마음집중이 원만히 이루어지면 호흡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집중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