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밖의 한국사찰
조오지아 아틀란타 전등사 개원, 1992년
동남부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틀란타에 조계종단의 전등사가 개원함에 따라 기존의 칠보사, 화덕사와 더불어 한국사찰이 세 개가 됐다. 필자는 이 불사의 현장을 취재하러 뉴욕에서 전등사 신도등 10여명과 함께 밴으로 15 시간을 달려갔다.
뉴욕에서 출발 시간이 밤 9시였는데 떠나는 날이 추석날 밤이어서 휘어청 밝은 달빛을 보니 고국에서 어릴 때 추석날을 함께 보내던 친척과 죽마고우들이 절로 생각났다.
조오지아 아틀란타는 한국불교와도 인연이 오래 된 도시이다. 현재 하바드대학교에서 불교학을 연구하고 있는 이민영씨가 십여년 전에 한국사찰을 세워 한때는 절에 나오는 신도들이 많았었다. 또 현재 조계종 포교원장으로 있는 무진장스님과 현 하와이 불은사 주지 자은스님도 포교를 위해 이곳 사찰에서 지낸 적이 있다. 동남부 중심도시로 발돋움 하고있는 아틀란 타는 최근에 완공된 미국에서 두 번째 큰 국제 공항이 있기 때문에 남미의 관문이되었다. 또1996년도 올림픽 개최 장소로 코가콜라 본사, 델타 항공기 본사와 UPS 본사가 있으며 우리 동포들은 약 삼만명으로 추정되며 현재도 우리 동포들이 타지역에서 계속해서 이주해 오고 있다.
지난 1992년 9월 11일 오후 2시부터 전등사 법당에서 아틀란타 전등사 개원을 전적으로 후원한 뉴욕 전등사 주지 이혜등스님, 뉴욕 상운사 주지 효원스님, 뉴욕 스리랑카 사원에서 정진중인 광민스님, 뉴욕불교연합협의회 이사장 최무직 거사, 뉴욕불교연합협의회 상임위원장 문정민 거사, 뉴욕전등사 신도회장 김란희보살, 청년 회장 김기원거사등과 뉴욕전등사 신도 10여명 또 아틀란타 거주하는 신도 30여명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 단장한 전등사 법당에서 열렸다. 이번에 새로 전등사가 자리잡은 곳은 아틀란타 한인타운이 가까운 곳으로 대지가 육천 사백평이다.
전등사를 아틀란타에 개원하려고 결정하고 약 4개월에 걸쳐 준비를 했다는 주지 마야스님은 이곳 아틀란타 지리에 밝지 못하고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조건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준비과정에서 힘이 들었다고 그간의 어려운 사정을 말했다.
미국에서 포교하려고 한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어 서울에서 많은 분량의 도자기, 표구한 서예, 병풍 등과 칠성탱화, 산신탱화, 신중탱화, 액자, 생활기구 등을 실어왔다. 이러한 준비상황에 대하여 아틀란타에 사는 불교인들은 그간 아틀란타에 개원했던 절들이 이런 저런 갈등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실정을 감안하면 아주 바람직스럽고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뿐만 아니라 뉴욕 전등사 김란희신도회장 등 뉴욕전등사 신도들의 격려와 지원도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 신도들과는 같이 공부하며 수행하는 도반으로 생각하고 또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 말과 글을 지도하며 한국의 얼을 심는데 열을 쏟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교방향을 밝히는 마야 스님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철학과를 수료했다.
전등사의 ‘전등(傳燈)’이란 법을 밝히는 등불을 만중생에게 전하라는 ‘등(燈)’이다. 마야스님은 이번 개원의 어렴움을 좋은 경험으로 뉴욕 전등사 주지겸 아틀란타 전등사 회주인 헤등스님과 함께 절이 없는 곳에 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을 설 계획이다.
아틀란타 전등사 신도님들과 함께 모든 사람들의 안식처 휴식처가 될 수 있는 법당을 만들고 싶다는 마야스님의 서원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부처님전에 빈다.
1992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