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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종 전 의원은 지난 7월 20일 강원도의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쳐 한나라당으로 부터 출당 조치를 당한 바 있다. ⓒ경인일보 | ||
한나라당은 군부대 골프 파문이 알려진 직후 “유구무언(有口無言)이란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면서 해당 의원들에 대한 엄단을 약속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13일 국회 브리핑에서 “강재섭 대표께서 그 소식을 듣고 매우 격노했다”면서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전격적으로 골프를 친 의원 3명과 전문위원들을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 같은 결정과 함께 “보통 윤리위원회에서 어떤 사안이 논의될 땐 윤리관이 사전에 조사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처럼 최고중진연석회의 의결을 거쳐 전격적으로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평일 골프 금지 등의 강령을 채택하면서까지 참정치 실현에 대한 약속을 국민 앞에 전한 만큼,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실제로 나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번 결정과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참정치 운동을 펼치는 정당으로서 의원들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선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언과 함께 최고중진회의로부터 넘어온 군부대 골프 파문에 대한 진상조사가 말처럼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물쩡’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경기도당 ‘수해골프’에 대한 징계를 내린 직후 이해봉 윤리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위원장직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 당직자의 설명이었다.
그는 “참정치운동본부가 당 윤리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 본부장 임명이 끝났으니, 조만간 관련 사건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퇴양난 한나라 “여론 뭇매도 두렵지만, 어떻게 ‘배지’ 날리나”
▲ 지난 9월 14일 경기도의 한 해병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의원 총회에서 사과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 송영선 의원.그러나 이들에 대한 징계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시스 | ||
그러나 사건 발생 열흘 만인 지난달 22일 열린 제1차 윤리위원회의와 지난달 26일 원외인사들이 참석한 상임전국위원회의의 분위기를 종합해 볼 때, 군부대 골프 파문 국회의원들에 대한 조치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까닭은 ‘위원장 공석’이란 이유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우선,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상당수 위원들이 ‘경고’ 조치 정도로 끝내자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이미 열린우리당 의원들에 의해 해당 의원들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만큼, 그 결과를 보고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원외 인사들은 나흘 후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의에서 “같은 골픈데, 원외는 사형이고 원내는 기소유예로 그치는 것이냐”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지난 7월 ‘수해골프’ 당시 원외 인사들이 전격 출당조치를 당한 것과 너무 비교되는 태도를 당 지도부가 보이고 있다는 문제제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같은 사안임에도 ‘배지’ 유무에 따라 징계의 수위가 달라지는 게 말이 되냐. 따지고 보면 원내 인사들이 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책임도 더 큰 게 아니냐. 형평성에 어긋나도 너무 어긋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지난 2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해골프 때처럼 강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여론의 뭇매는 물론 원외 인사들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예상되는데, 그렇다고 ‘배지’를 날릴 순 없는 일 아니냐”며 어려운 입장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당이 정신을 덜 차렸다”고 꼬집으며 “듣기론 윤리위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피감기관 골프는 징계 대상이 아니지 않냐.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아 (조치를) 하긴 해야 할 텐데 수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당 의원들에 대한 동정여론을 보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21명의 여당 의원들과 함께 지난달 13일 군부대 골프 파문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의 처분을 요구한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국회의 처분은 국회의 처분이고, 당의 처분은 당의 처분이지 않냐”며 “지금 한나라당이 보이는 모습은 처분을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그간의 전례로 보면 국회 윤리위원회는 이미 문제가 있는 국회의원들의 ‘세탁소’로 전락했다고 말할 정도 아니냐”면서 “그런 국회 윤리위의 결정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한나라당은 사실상 의원들의 골프파문 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06-10-02 /김세옥 기자
첫댓글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도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상식적)으로 사회 생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출생과 성장과정 양쪽에 다 문제가 있었으니, 오죽 하겠습니까.
친일파가 골프를 처 이런 정부는 모하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