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우러져 14기 과풍연 24기 김영훈입니다.
전수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전수기간은 저에게 시간적으로 참 적절(?)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방학동안 전수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한국사 검정시험을 보는 것을 이번 방학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전수날짜가 발표되고 한국사 검정시험 날짜를 확인해보니 8월 8일 전수 바로 앞날이지 아닙니까?
덕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7월 한 달간은 알바에 치여살고 8월 초엔 한국사 시험준비하는데만 시간이 훌쩍훌쩍 지나가더군요,
8월 9일 일요일 7시 반에 일어나서 9시에 광주로 올라가는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방학 때마다 매번 오가는 길이었지만 근 2달만의 광주나들이에 잠도 오지 않았고, 챙겨둔 삼각김밥도 입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10시쯤 광주 학동에 도착하고, 15번을 타고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학교엔 방학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축구하러 모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풍실에 도착했을 때, 4분인가밖에 안 계시더군요 ㅋㅋㅋ
3학년 선배분들을 도와 깃대를 내리고(이때 무릎이 조금 나갔죠 ㅡㅜ), 가져온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니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점심을 착한(?)소장수에 가서 익재형이 멋있게 고기를 사주셨어요. 냉면 졸맛 ㅋㅋㅋㅋㅋ 버스가 오고, 짐을 옮기기 시작하면서 슬슬 전수가 체감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버스를 타고 가지 않았지만,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군요. ㅋㅋㅋㅋ
버스를 타고 잠시 잠이 들까 싶을 때 버스 안이 조금 어수선해져서 눈을 뜨니, 작년과는 다소(?) 다른 꽤나 실망스러운 비주얼의 학교가 보였습니다. 학교내 흙무더기에 풀이 돋아난 것이 무덤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고, 학교 뒤에 절(?)이 있어 악기를 쳐도 되냐마냐라는 이야기도 버스 내에서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마음 독하게 먹고 버스에서 내려 짐을 옮겼습니다.
짐을 옮기고 각 패별로 청소구역이 나뉘였는데 저희 어우러져 패는 냉장고를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뭐 차량이 와서 일을 다 한다고 진수형이 말씀하셔서 형을 따라 샤워실 물나오는 곳에 호스 연결을 하고, 위층에 올라가서 매트 까는 일을 하였습니다. 매트가 이틀은 갈 줄 알았는데 하루가 간당간당하더군요. 매트를 다 깔고 조 배정, 전수티, 가락보, 자료집, 밀집모자를 배급받고, 조 이름과 기치를 짰습니다. 5조.. 오구오구.... 하핳하.....
밖에 나가서 게임을 즐기고, 저녘을 먹었습니다. 그 후 특별반 고르는 시간이 있었는데 작년 여름전수 때 잡색을 해서 잡색반이 하고 싶었지만, 채상반에 들어가니 왠지 좋으면서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일요일엔 조모임이었는데, 조원도 다 모이지 않고, 예슬이는 발치 상태라 술을 못마셔서 조금 아쉬운 자리였습니다.
8월 10일 월요일 오금체조와 강당청소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근표형이 오셨고, 연습시간에는 근표형의 지도하에 지금까지의 과정을 복습, 변주,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월요일이라서인지 시간이 처~언천히 흐르더군요. ㅋㅋㅋㅋ
특별반 시간 때, 채상 쓰는 법을 배우는데만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몇 번 돌리지도 못하고, 바로 저녘밥을 하러 ㅡㅜ
저녘밥을 만드는데 딱히 제가 도와드릴게 없더라구요 ㅡㅜ 그래서 판 뜨는거 도와주러 ㄱㄱ~~
저녘을 먹고 교육과 게임을 하였습니다. 무슨 교육이었고 게임이었는지는 잘;;;;
월요일 술자리는 반 모임이었던 것 같아요. 저, 성혁이, 현우, 혜수, 근표형까지 중쇠반 5명이서 마시기엔 다소 불편할 것 같아서
중장반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조기 기모임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쇠는 쇠끼리 장구는 장구끼리 놀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중간에 초쇠반 권기형이 부르셔서 같이 앉아 작년 초쇠반 수업을 물어보시기도 하고 같이 게임도 하면서 권기형이 계속 걸리시고 현우가 많이 원망(?)받았죠. ㅋㅋㅋㅋㅋ 그렇게 자리가 파하고 다시 24기끼리 뭉쳐있는데, 초쇠반 친구들도 기모임을 해야할 것 같아서 챙겨주려 했는데 여기서 다들 제가 강의했다니 하셨는데 저는 잘모르겠네요;;;;;; ㅋㅋㅋ;;;;
8월 11일 화요일 숙취와 피곤함과 함께 오금체조로 아침을 시작하였습니다. 수업 하면서 운동장도 여러바퀴 돌고 乙 자 진도 여러번 만들고 정신 없었는데, 멀리서 지원이 누나를 찾는 분들이 오시더라구요. ㅎㄷㄷ;;;;;
결국 연습자리를 운동장이 아닌 학교 숲(?) 안 쪽으로 옮기기로 됬어요 ㅜㅜ 그리고 판도 실내에서 떳는데, 제가 부쇠를 맡게 되었습니다. WoW~!! 부쇠는 처음이라 평소 들어왔던 것 처럼 원진 만드랴 상쇠보랴 가락 치랴 정신이 쏵 빠지고, 영산 가락 치다보니 흥분도 하고 어휴...... 제가 실수가 많았네요 ㅡㅜ
제 생각엔 이 날때부터 목이 슬슬 가더라고요. 역시 전수만 오면 목이 멀쩡한 적이 없엉 ㅜㅜㅜ
특별반을 이 날 안했던 걸로 기억 나는데 그 날 하필 특별반 모임이라서 중쇠반 멤버가 다시 모이게 되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준우형이랑 영완이형이 오셔서 근표형 노래굿도 듣고, 쇄골주도 마시고 ㅎㄷㄷㄷ;;;;;; 이 날 최고로 달렸던 것 같아요 ㅋㅋㅋ 현우형 옆에 앉아서 같이 술게임도 하고 재밌게 놀다가 결국 술에 지쳐 잠이 들고 말았죠.
8월 12일 수요일 아침에 숙취로 눈이 아파올 정도로 술병이 나버렸습니다. 민요 부르려는데 막 뻗어있고, 결국 술깨는 드링크 조금 먹고 남자방에서 아침에 뻗어있었죠. 성혁이랑 서로 술병 앓아가며 오전 수업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어제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천막에 고여서 천막에 슬라임(?) 한마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급하게 물빼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결국 철근이 휘어서 버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답니다. ㅠㅠ 오전동안 노래굿을 배우고 점심에 술깨는 드링크를 더 마시고, 물놀이를 갔습니다. 형들이 자꾸 녹조라떼 녹조라떼라고 하면서 겁(?)을 줘서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처음 비주얼은 실망이었지만, 생각외로 괜찮더라고요. 수영 기초도 배우고 서로 빠뜨리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추워질 때까지 놀다가 수박을 먹으러 갔습니다. 거기서 진풍경을 했죠. 수민이와 다훈이형의 수박대결!! 과연 박빙~!! 결과는 다훈이형이 여유롭게 이겼습니다. ㅋㅋㅋ 숙소로 돌아와 개운하게 씻고, 장기자랑을 준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뭘 해야할 지 막막했는데, 아이디어뱅크 현우가 아이디어를 냈죠. 작년에 익재형이 제 목소리로 캐리(?)했었던 거에 제 목이 쉰 걸 합쳐서 "영훈 시대"를 만들었죠 ㅋㅋㅋㅋㅋ 대박 ㅋㅋㅋㅋㅋ
술자리는 기모임이었는데 몸상태가 좋지 않았고 아침 술병 생각도 나서 일찍 들어갔습니다.
8월 13일 목요일 어제와는 다르게 다행이 목소리가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 오전 연습을 잠깐 하다가 각 방에 들러 한명씩 노래굿을 보여드렸습니다. 현우가 초쇠, 성혁이가 중장, 제가 초장반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시간을 오래 끌어서(혜수야 미안 ㅜㅜ) 혜수는 오후 진풀이 판때 노랴굿을 하게 되었죠. 근표형이 준비할 시간 충분히 줬는데 애드리브로만 한다며 조금 혼났습니다. ㅋㅋㅋㅋㅋ 마지막 특별반 수업을 할 때 오금을 깊게 해보려해도 무릎이 아파서 도저히 깊게 못하겟더라고요. 성혁이가 돌아가는 것 보고 대단함 밖에 껴지지 않았습니다. 우왕 대박 oㅅo)b 이 날 다시 조모임이었는데 경천이형께서 치킨을 사오셨죠. (사랑해요 경천이형) 조원들 눈돌아
가는게 ㅋㅋㅋㅋㅋ 치킨 먹고 근표형이랑 이야기하다가 일찍 들어갔습니다.
8월 14일 금요일(휴일인데 ㅜㅜ) 오전에는 근표형께서 이론수업을 마무리 해주시고 3선배님들이 사물놀이 공연을 보러갔습니다. (준영이형 짱 ㅋㅋㅋ) 오후에는 마당밟이가 있었는데 말쇠를 맡았습니다. 여빈이 형이랑 민우 형, 준우 형 전부 너무 재미있으셔서 문굿하는데 웃겨 죽는 줄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 판을 뜨는데 속도가 장난아니게 빨라서 빠른 갠지갱 치다가 왼손 오른손 둘 다 마비오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판이 끝나고 총화를 하는데 여러가지 지적이 나와서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저녘엔 기다리고 기다린 패모임!! 그런데 저희의 바람이 잽이 선배님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하핳하;;;(왤까요?? 진수형?) 그래도 익재열차에 우현열차 구경에, 어우러져 전통의 의리주, 정현이 형(96학번 ㄷㄷㄷ)의 강의도 들으면서 작년 먹는데만 집중한 때랑은 조금 다른 패모임이 된 것 같습니다. 패모임을 하면서 치배 발표가 있었는데 북치배를 맡게 되었습니다. 쇠치배를 못 맡게 되서 다소 아쉬운 감이 많았지만, 북도 좋고 우재형이랑도 한 잔, 채규형이랑도 한 잔, 진수형이랑은 한 잔 못했지만... 뭐 괜찮습니다 ㅎㅎㅎ 북 잘 쳤으니까요 ㅎㅎ
8월 15일 토요일(대한독립 만세!!) 아침부터 각 치배들은 군영놀이 때 출 재능기 연습에 정신없이 돌아갔습니다. 북춤도 아침에 부랴부랴 짯지요. 우재형이 오채 질굿을 넣어보고 싶어 했는데... 어려워서 안 했지만, 저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우재형도 집행기 마지막 행사에 하고 싶은 거 다 해봤으면 좋았을텐데...우재형한테 잘 해 드려야겠어요. 점심(최후의 만찬)을 먹고 마을 굿을 하러 갔습니다. 버스는 항상 쉬어볼까 하면 도착하더라고요 ㅡㅜ 마을은 말 그대로 Heaven마을....무척 아름답더군요. 판을 뛰면서 신나게 쳐보자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신나게 북을 두드렸던 것 같아요 ㅎㅎ 집을 한 3개쯤 지나칠 때가 조금 고비더군요. 그 때가 시나리오작가님 댁이였는데 음식을 주시더군요 감동.... Heaven커피 마셔보고 싶었지만 아쉽네요 ㅋㅋㅋ 앞굿 마지막쯤 풍류 들어가는 인사굿에 진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쉽......뒷굿 시작하기 전 쉬는데 술 기운인지,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체온 때문인지 어지럽고 토가 나오더군요 ㅎㄷㄷㄷㄷ;;;; 이렇게 힘들 줄은 솔직히 몰랐어요. 밥도 먹다가 힘들어서 못 먹고 ㅋㅋㅋㅋ 뒷굿을 시작하고 삼방울진 말때 몸에 있는 힘이란 힘은 다 쓴 기분이 들더군요. 이 때 현우형인가? 선배님께서 박카스를 주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막걸리더라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 미지기에서 북춤을 추고, 수박치기를 하는데 화란이누나가 준 진짜 박카스도 못먹겠더라고요 힘들어서 ㅋㅋㅋ 마지막 원진만들고 놀고있을 때 정신이 나가서 무의식 상태가 되더군요. 근데 추임새소리에 정신이 조금씩 깨더군요. 대박~!! 마지막 영산에 혼신에 힘을 실고 진짜 푸지게 놀았던 것같아요. 다만 끝나고 서로 수고했다고 인사하는데 쇠,장구,소고들은 많이 챙기는데 상대적으로 북,징은 덜 챙기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웠습니다.수고는 다 같이 했는데...쩝....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도 참 쉴려하면 도착하는 기적을.... 마지막 탈머리굿을 하면서 타는 불꽃을 바라보니까 뭔가 감성적으로 변하더군요 ㅎㅎㅎㅎ 마지막 사진찍을 때 정말 끝났다라는 기분이 들더군요. 술자리에서 안주치배였지만, 선배님들의 양해로 치배모임을 할 수 있었고, 북치배끼리 총화도 했지만 몸상태가 영 아니라서 바로 뻗어버렸습니다.
8월 16일 일요일 아침 요리치배로 아침에 컵라면 물을 끓이러 갔습니다. 끓는 걸 기다리면서 전수도 다 지나갔구나라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군요. 그러더니 작년 여름전수도 생각나고 일주일 전도 생각이 나는 뭔가 회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경매와 전체 총화를 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잠들려하니 정문이더군요..... 짐을 옮기고 어우러져끼리 모여 뼈통에서 묵은지를 맛있게 비우고 여름전수가 비로소 끝이 났습니다.
이번 여름전수는 만감과 경험이 교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1학년에게는 새로운 영역을, 2학년에게는 성찰의 영역을, 3학년들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마무리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네요. 시간이 지나고 후기를 쓰면서 당시의 감정을 회상해보고 지금과 그 때의 생각, 감정, 감각 하나하나를 비교해보는 동안, 좀더 성숙해져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첫댓글 자세히썼구만ㅋㅋ진솔한 후기에 박수를ㅋㅋ내 총화록에 글남겨줘서 고마워
오오오완전길다... 영훈이오빠짱짱><
일요일에 조모임 난 괜찮았는데 넌 아쉬웠구나...
영훈이~~수고했졍!!!
길이보소....고생했으!!!
수고했어~~!!
스압에 쭉 내렸어 ㅎ....
ㅋㅋㅋㅋㅋㅋ
훈이 수고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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