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가 지상에서의 56년 인생을 마감하고 세상에 마지막 '안녕'을 고했다.
잡스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한 마음으로 슬퍼하는 이유는 그가 움켜쥔 커다란 부와 명예, 인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와 같은 부족한 인간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성찰을 더해가며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갔기에, 그럼에도 지난해 아이폰4의 결함을 인정하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고백했듯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했기에, 우리는 그에게서 위안을 얻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잡스의 인생은 세 번 변했다. 17살 때 그는 일생일대의 문장을 만났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 간다면 어느 날 매우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후 세상에 진정한 작별을 고할 때까지 39년간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하려는 바로 이 일을 할 것인가?"
두 번째는 1985년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해고된 일이었다. 잡스는 이 일에 대해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최고의 사건" 이라며 "그 사건으로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초심자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고 자유롭게 내 인생 최고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2004년이었다. 그는 1년 뒤 유명한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곧 죽을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엇인가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숙명이자 인생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이며 인생을 바꾸는 동인"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07년 열린 혁신의 대명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정한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보여준 아이폰을 내놓았고 2010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해 자신이 개척한 PC시대를 스스로 끝냈다.
잡스는 말했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다. 오로지 뒤를 바라볼 때만 우리가 찍어온 점들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찍는)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믿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비록 볼품 없을지라도 하나하나 인생에서 찍어온 점들이 미래에 연결될 때 당신의 인생도 잡스의 인생처럼 위대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잡스가 우리에게 남긴 희망의 메시지다.
인생의 점들을 멋지게 이어나갈 당신을 위해 잡스는 지금 당신에게 속삭인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배울 것이 남아 있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 가십시오.(Stay Hungry. Stay Foolish)"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인용)
<머니투데이 2011.10.06 기사 일부발췌>
아이폰, 아이패드가 만들어가는 성공신화 이면에는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 '아이마인드(i Mind)’가 있다.
잡스는 선(禪) 사상과 같은 동양적 깨달음을 통해 남들과 다른 탁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왜 동양적 깨달음에 심취했으며 그것을 어떻게 애플의 제품들에 접목했을까? 그가 이룬 성취와 삶, 언어에 선 사상은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스티브 잡스는 청소년기에 방황하면서 LSD와 같은 마약과 히피 문화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선을 접하고 나서는 <스즈키 선사의 '선심초심'> <초감 트룽파의 마음공부>와 같은 동양적 깨달음과 영성을 다룬 책을 탐독했다. 컴퓨터와 논리의 세계에 함몰되어 있던 그에게 직관적 깨달음을 강조하는 선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로스 알토스 선원에서 코분치노 선사를 만난 이후 평생 그를 멘토로 삼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와 상의했다.
'스티브 잡스 i Mind' 의 저자 김범진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선불교에 심취한 탓이라고 본다. 잡스는 간결한 화법으로도 유명하다. '천 곡의 노래를 주머니 속에 (아이팟)' '오늘 애플은 전화기를 재발명했다 (아이폰)'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맥북)' 이런 화법은 옛 선사들의 그것과 닮아 있다.
<불교닷컴 2011년 02월 11일 내용 중에서>
※ 스티브 잡스는 병세가 악화되면서 사망직전 전용기를 타고 달라이라마를 만나러 갔다고 한다.
그는 달라이라마로부터 삶과 죽음에 관한 지혜의 말씀을 듣고, 감사의 표시로
티벳 망명정부를 위해 비디오 영상촬영과 편집, 방송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기증하였다.
첫댓글 짧고 굵게 멋진 소풍을 끝내 셨군요...극라왕생 하옵소서_()_
대단한 분이죠 커다란 획을 그은 큰별이지요 .. 우린 늘 반복된 생활이 내 생활인양 다른사람의 삶을 살아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요 나를 찾는데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할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예.. 가끔은 또 이런 글로 잠깐씩 꿈을 깨보는 것도 좋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