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길대 연구 "공간 기억력 퇴화, 장기적 알츠하이머 위험 요인 될 수도"
자연 단서 활용하는 원주민 길 찾기 주목, 유럽선 천체 항해술 재교육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내비게이션(navigation) 앱이 일상이 되면서 길 찾기는 편리해졌지만, GPS에 지나치게 의존할수록 공간 기억력과 길 찾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GPS 의존할수록 공간 기억력 저하
맥길대학교 연구진은 GPS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주변 환경을 기억하는 공간 기억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길을 스스로 찾는 경험이 줄어들수록 방향을 파악하는 능력도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는 길 찾기뿐 아니라 사건과 순서를 기억하는 능력,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해마를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처럼 기능이 약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 위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길을 걸을 때는 주변 건물이나 지형지물을 의식적으로 살펴보고, 목적지에서 돌아올 때는 내비게이션을 끄고 직접 길을 찾아보는 습관이 공간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 지형 활용한 길 찾기
원주민 사회에서는 디지털 기기 대신 자연환경을 이용해 방향을 찾는 전통적인 방법을 이어오고 있다. 길을 잃었을 때는 당황하기보다 주변 환경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해와 달, 별의 위치를 비롯해 산맥과 강의 흐름은 방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나무에 난 이끼도 참고할 수 있지만, 그늘진 곳에서는 여러 방향으로 자랄 수 있어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자연 단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GPS 교란 대비 움직임도
최근에는 분쟁 지역을 중심으로 GPS 신호를 방해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위성항법에 의존하는 통신과 전자기기가 영향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유럽 일부 국가는 GPS 장애 상황에 대비해 2차 세계대전 이전 사용됐던 전파항법 시스템인 로란을 다시 도입하거나, 해군사관학교에서 천체항법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전통적인 항법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을 활용하되, 기기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스스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인지 건강과 안전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