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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두꺼비와 밥 누리 원문보기 글쓴이: 섬동
쌀은 혼이다
학명(學名) 오리자 사티바(Oryza Sativa). 米. 稻. 그리고 쌀.
쌀은 우리말 ‘살’이 경음화하여 만들어진 단어다. 두말할 필요없이 쌀은 우리의 살이자 혼(魂)이다. 볏짚방석에서 잠자고 일어나 메밥 한 그릇 비우고 들에 나가 벼농사를 행해온 우리 겨레에게 있어 쌀은 삶 그 자체였다. 한해 24절기 세시풍속 그 자체가 벼농사였고 겨레가 이동한 곳에는 어김없이 벼농사가 뒤따라 갔다. 강가에도 바닷가에도 심지어 산골짝 다랑논에 이르기까지 벼농사는 가족과 마을과 사회,그리고 사직(社稷)의 기둥이었다. 볍씨를 담그고 모를 내고 김을 매고 벼를 베는 일련의 농사 일은 반드시 때를 맞추어야 했고 그것도 공동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끈끈한 공동체 의식과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보수적 규율이 형성되었다. 참으로 쌀은 우리 겨레는 물론 동양 여러 민족의 목숨과 사직의 안녕을 지켜준 업(業)이자 축복이었다.
공맹(孔孟)의 유가(儒家)사상이나 힌두교의 법전,그리고 신라 화랑도의 세속오계(世俗五戒)도 따져보면 도작(稻作)문화의 소산이었다. 수천년의 세월을 통해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는 비목축국(非牧畜國) 사람들에 의해 주식의 위치를 점해온 쌀은 다른 어느 작물보다도 단백질․지방질․탄수화물이 이상적으로 함유되어 일상 식단에 동물성 단백잘을 크게 추가하지 않아도 개개인의 생명을 유지,발전시켜 왔다. 쌀을 주식으로 하면서 콩,보리 등을 통해 모자라는 영양소를 보충받고 일년에 대여섯 번 명절이나 가족들의 생일에 맞추어 쇠고기로 최소한의 동물성 단백질을 추가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식생활을 되돌아 보라. 쌀은 바로 우리의 살이자 혼이다.
통통한 쌀,길쭉한 쌀
지구상에서 재배되어온 벼의 품종은 크게 나누어 우리 민족과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단립종(자포니카)과 우리에게는 안남미로 알려지는 장립종(인디카)으로 대별되며 그 재배비율은 2 : 8 정도로 분포되어 왔다. 사람의 체형은 먹을거리를 그대로 닮는다. 짧고 통통한 단립종 쌀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의 모습은 비록 키는 작지만 건강한 체형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미국산 밀가루와 과다한 육류섭취로 인해 평균신장과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우리들의 자녀는 이미 체형으로 볼 때에는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한국전쟁 이후 쏟아져 들어온 미국산 밀가루를 타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쓰라린 기억과 미국의 교묘한 식량정책에 넘어가 매주 수요일을 ‘분식의 날’로 정해 강제로 미국산 밀가루에 우리의 입맛을 길들이려 했던 과거를 돌이켜 보라.
쌀의 생산량이 적었던 미국은 1970년대초 세계 식량파동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산 소맥(밀가루)의 판촉에 주력하였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의 식단에서 분식을 보편화 하는데에는 크게 성공하였으나 그 수요가 주식(主食)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여전히 쌀 소비의 보조적 위치에 머무르게 되었고 그 원인이 자포니카 계열의 단립종이 지닌 독특한 맛과 향기에 있음을 파악한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자포니카 쌀의 재배면적을 급속도로 증가시켰다. 자기네 자식들이 먹지도 않는 캘리포니아산 자포니카 계열인 상품명 ‘칼로스’ 쌀을 대량으로 주한미군에 공급하여 P.X를 통해 국내에 유출시켜다 결국은 합법적 통로를 통해 상륙시킨 파렴치한 미국의 작태를 보라. 우리에게 무서운 것은 길쭉하고 맛없는 안남미가 아니라 통통하고 맛있는 우리쌀의 모습과 맛 그대로 우리를 유혹하는 중국, 미국과 호주의 쌀이다.
비행기로 씨를 뿌리고 농약을 살포하여 재배하고 대형 콤바인으로 추수,탈곡한 서방의 쌀이 쌀문화 도작국가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이라크와 이란 등 일부 중동국가는 2차대전 이후 미국의 계속적인 무상원조로 수천년간 내려온 식생활 패턴이 밀로부터 쌀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금세기는 참으로 무서운 식량 제국주의의 시대이다.
쌀,과연 남아 도는가
지난 1973년 중동의 석유파동과 금세기 최악의 식량위기 속에서 세배로 뛰어오른 캘리포니아산 쌀을 현금을 주어도 살 수 없었던 쓰라린 악몽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녹색혁명의 기치를 높이 들었고 마침내 1977년도에 외국쌀 도입 없이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주곡자립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잊는다 했듯 정부 일각에서 비교생산비설에 입각한 농산물 수입개방론이 터져나왔고 이중곡가제의 폐지를 골자로 하는 양정전환론이 제기되었다. 재정출혈을 감내하면서까지 굳이 국제시세보다 대여섯배나 비싼 쌀의 자급이 필요하느냐는 참으로 배부른 논리였다. 그러나 하늘이 노했는지 조상이 우리를 돌보았는지 쌀 푸대접 논의가 무성했던 1980년대 초에 우리나라의 벼농사는 유례없는 대흉작을 맞았고 240만톤(약 1,666만섬)의 쌀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쌀을 수입하려 하자 미국산 쌀의 가격이 톤당 200 달러에서 550 달러로 뛰어 올랐고 그나마 1980년산 미국산 쌀의 재고량이 안남미까지 포함해 94만톤에 불과하였다. 다급해진 정부가 일찌기 쌀 자급을 이룩해 고미(古米) 재고에 고통을 받고 있던 일본에 구걸하여 일본의 묵은 쌀 1,500만섬을 한해에 도입하였다. 일제의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난지 불과 35년만에 일어난 이 수치스런 역사를 과연 국민들은 알고 있는가.
바로 그 때부터 우리의 양곡창고에는 해마다 최소한 700만섬을 상회하는 과잉재고미가 계속 이월되어 쌀이 남아돈다는 얘기들을 떠들어왔고 지난 1991년 추수 때에는 정부가 느닷없이 ‘1천 1백만섬 재고미’ 운운하였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80년대의 쌀 평균 자급율이 97% 였음을 볼 때 결국 정부가 5공화국 초기에 일시적으로 과잉도입한 일본쌀의 순환재고가 이월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감추어왔기 때문일뿐 실제로 우리의 쌀 사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업보가 여기에까지 미치고 있음이여).
1993년까지만 하더라도 자급율 95 - 103% 대를 유지하던 쌀이 지난 1994년도에는 87%대로 뚝 떨어져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1995년도에는 사상 유례없는 흉년을 맞아 금년초부터 산지 쌀값이 불과 서너달 사이에 80kg 가마당 3만원이나 뛰어 오르는 쌀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쌀이 남아돈다 하여 논을 갈아엎어 사과와 포도를 심고 대로변의 논바닥을 메워 러브호텔을 세워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은 정부의 무책임한 식량정책의 소산이다. 쌀 자급률에 대한 정부의 공식통계가 널리 공포되지 않아 국민들의 관심사 밖으로 밀려난 사이 계속되어온 휴경지 증가와 벼꽃이 수정을 하는 시기에 계속되는 장마 등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해마다 낮아져오고 있음을 미루어보면 우리의 쌀 자급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쌀을 제외한 전체곡물의 자급율이 8%가 될까말까한 실정, 보리의 자급율이 90년대초 90%대에서 현재 50%대 이하로 뚝 떨어진 사실, 쌀․보리 다음으로 중요한 곡물인 콩의 자급율이 10%도 못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남아돈다던 쌀의 자급율마저 저조한 마당에 수입개방으로 밀려들어오는 외국 쌀까지 식탁에 오르는 위기상황에 몰린 지금은 그야말로 민족의 생존권 문제가 걸린 초미의 비상시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일 언론을 통해 북한의 어려운 쌀 사정을 남의 일 보듯 즐기며 기분에 따라 주었다 말았다 장난질해온 역대 정부의 대북 쌀 정책을 바라보는 심정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정부 당국자들이여! 먹는 것 가지고 더 이상 장난하지 말라.
새쌀․햅쌀, 무농약쌀․유기농쌀
우리의 주식인 쌀이 벼랑 끝에 서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새쌀’이냐 ‘햅쌀’이냐는 부질없는 논쟁과 ‘유기농쌀’이니 ‘무공해쌀‘이니 ’저농약쌀‘이니 ‘청결미’니 ‘특미’니 하는 비슷비슷한 명칭 때문에 헷갈리고 있다. 먼저 ‘새쌀’이 맞느냐 ‘햅쌀’이 맞느냐는 논쟁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햅쌀’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유식 제조업체들의 광고전쟁에서 비롯된 이 논쟁에서 그 해에 생산되었다 하더라도 해를 넘기면 ‘햅쌀’이 아니라는 논거로 ‘새쌀’이라는 우리말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를 창조해낸 위대한 광고장이들이여 들으라. 벼농사의 한해는 쌀을 수확하고나서 이듬해 쌀을 수확하기 까지의 일년을 말하는 것이다. 그대들이 논쟁의 기준으로 삼은 서양월력이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이 불과 수십년밖에 되지 않음을 망각한 무지의 소치이다. 그 해에 생산된 쌀은 이듬해 쌀이 수확되기까지는 여전히 ‘햅쌀’일 뿐임을 알리노니 즉시 이 부질없는 논쟁을 종식하라.
그들의 잘못은 쌀 포장지에 표기된 온갖 작명들로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는데에까지 뻗어 있다. ‘청결미’란 과연 무엇인가. ‘청결미’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관행농법으로 생산한 쌀을 단지 물로 세척하여 씻지 않고도 밥을 지을 수 있다는 쌀로서 게으른 현대 여성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이름일 뿐인데 이것이 마치 건강한 먹을거리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포장지에 ‘무공해쌀’이라고 겁없이 허위과장광고를 늘어놓은 자들이여 지금 즉시 포장지를 바꾸라. 쌀 한톨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태양과 공기,그리고 물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오늘날처럼 오염된 환경 속에서 어찌 ‘무공해쌀’이 존재한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특미’라고 다소 소박하게 소비자를 속이려 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쌀이 특별하다면 무엇이 특별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라. ‘저농약쌀’이라고 슬쩍 양다리를 걸치는 자들이여 소비자를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 그대들이 단 한 번만 사용했다는 제초제야말로 병충해를 다스리는 다른 농약보다 몇십배,몇백배 해로운 것임을 뻔히 알면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쌀을 생산하기 위해 한여름 뙤약볕 밑에서 비지땀 흘리며 풀을 뽑는 양심적인 농민들의 공을 원두막 그늘 밑에서 고스톱이나 치면서 가로채려 하는가.
건강한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쌀은 결국 ‘유기농쌀’과 ‘무농약쌀’만이 남게 된다. ‘유기농쌀’이라 함은 일체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퇴비 등 유기질 비료만을 사용하여 생산한 쌀을 말하는데 이 역시 농약의 사용여부는 알 수 없다는 함정이 있다. ‘철원산 유기농쌀’로 만들었다는 이유식 광고에서 ‘유기농’이라는 것만 강조할 뿐 농약의 사용여부를 밝히지 않음은 역시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쟁이들의 장난이다. ‘무농약쌀’은 볍씨를 담그는 과정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의 제초제나 농약을 쓰지 않은 쌀을 말하는데 이 역시 화학비료의 사용여부를 밝히지 않고서는 건강한 먹을거리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무농약 유기농쌀’이라고 자신 있게 밝히는 쌀을 선택해야 하는데 현재 이러한 쌀이라고는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손을 꼽을 정도의 소량에 불과하며 그나마 소비자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 생산을 포기하려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운 실정이다.
농약과 화학비료에 찌든 땅을 되살리는 데에는 최소한 5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그처럼 어렵게 농사지은 쌀을 인정해주지 않아 또다시 농약을 친다면 우리의 땅은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이여! ‘무농약 유기농쌀’을 생산하는 농민들이야말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수호자들임을 명심하고 그들의 쌀이 배 이상 비싸더라도 기꺼이 먹어주자. 행정 당국자여! 농민들을 돕는답시고 경기도 평택,화성 일대의 평야지대에 해마다 일방적으로 감행하고 있는 ‘항공방제’라는 살인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비행기 기름값을 아끼려고 100배 물에 희석시켜 여러번 뿌려야 할 것을 원액 그대로 한 번에 살포하는 대행업자들의 악덕행위를 언제까지 눈감아 줄 것인가. 농약을 살포하는 비행기가 한 번 지나갈 때마다 무농약 쌀농사를 짓고 싶어도 그놈의 비행기 때문에 하지 못해 울분을 토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라. 그대들이 뿌려댄 농약이 그대로 그대와 자식들의 입으로 들어감을 어찌 알지 못하는가.
경기미, 그 허울좋은 이름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예로부터 쌀은 중부지방의 것을 으뜸으로 인정해 왔다. 일반적으로 ‘경기미’라 함은 말 그대로 경기도에서 생산된 것을 말하는데 경기미도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 등을 두고 평가되어 왔다. 경기미 중에서도 여주․이천쌀과 김포․강화쌀을 으뜸으로 인정하여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 화성․평택쌀과 안성쌀 등의 순으로 차등을 두었고 아직도 산지에서는 가마당 몇천원씩의 가격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농업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고 또한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의 범위가 달라진 오늘날에 있어서는 지역의 차이보다는 앞에서 설명한 생산방법의 차이,즉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여부가 더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생산지역에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벼의 품종이다. 우리가 흔히 최고의 쌀로 생각하는 ‘아끼바레’는 이미 오래전에 일본의 품종을 들여와 개량한 것으로 우리말로는 ‘추청(秋靑)’이라 한다. 최근에 개발,보급된 ‘오대’나 ‘신양’ 등도 추청 못지 않게 밥맛이 좋은 품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아무리 좋은 쌀도 쌀로 도정하여 오래 보관하면 맛과 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정말로 맛있는 쌀을 원한다면 생산자인 농민에게 일년동안 먹을 쌀값을 미리 지불하여 벼채로 보관하도록 하고 조금씩 도정하여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천주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쌀도 쌀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무리 좋은 쌀을 주어도 주부들이 밥을 제대로 못 짓는다는 데에 있다. 물붓고 전기코드 꽂는 일만으로 한톨 한톨 농민의 땀으로 영근 쌀을 맛이 있네 없네 탓하는 게으른 주부들이여 지금 당장 전기밥솥을 버려라. 가마솥이 아니더라도 남비밥으로 그대들의 밥상을 바꾸어 구수한 밥맛과 맛있는 누룽지를 아이들에게 먹여주라. 누룽지 때문에 설거지 하기가 귀찮아 전기밥솥을 사용하는 어리석음을 뉘우치라.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쌀의 양이 전체 생산량의 25%가 채 못되는데도 시중에는 일년 열두달 ‘경기미’가 있다고 하니 이 무슨 조화인가. 언론에도 가끔 보도되듯이 ‘경기미’가 인기가 있다 하여 충청미․호남미보다 가마당 몇만원씩이 비싸다 보니 너도 나도 타 지역에서 경기도로 몰래 쌀을 들여와 도정한 것을 경기미로 속여 팔고 있다. 심지어는 농협에서도 그런 짓을 한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소비자들이여! 더 이상 잘못된 ‘경기미’의 신화에 사로잡히지 말라. 그대들이 지금 먹고 있는 ‘경기미’는 경기도에서 생산된 쌀이 아니라 경기도에서 ‘방아만 찧은 쌀’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 경기미든 호남미든 충정미든 이 땅에서 우리의 농민들이 무농약․유기농법으로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이면 차등없이 인정하는 그대들의 의식변화가 없이는 이 땅에서 가짜 ‘경기미’는 영원히 추방할 수 없을 것이다.
백미와 현미
본래 모든 농산물은 자연 그대로,즉 껍질채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지만 농약오염 때문에 또는 먹기가 불편하여 하는 수 없이 껍질을 벗기고 먹는 경우가 많다. 쌀의 경우도 먹을수만 있다면 왕겨가 붙어 있는 채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힘들기 때문에 백미 또는 현미 상태로 밥을 지어 먹는다. 껍질을 완전히 벗긴 것을 ‘백미’라 하는데 백미에는 쌀의 가장 중요한 성분인 쌀눈이 제거되었으므로 죽은 먹을거리라 할 수밖에 없다. 껍질이 약간 남아있는 현미의 경우도 먹기 좋도록 그 정도를 달리 하는데 껍질을 깎아낸 정도에 따라 5분도,2분도 현미 등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들어 현미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으나 문제는 현미의 경우 껍질 속에 농약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미식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무농약 현미’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농약친 현미를 먹느니 차라리 백미를 먹는 것이 낫다.
현미식으로 전환하려면 차츰씩 현미의 비율을 늘려 나가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지금까지 오랫동안 현미식을 해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제일 좋은 방법은 무농약 현미를 생식(生食)하는 것이고, 밥으로 지어 먹을 경우에는 현미찹쌀 3: 현미멥쌀 1 정도의 비율이 가장 먹기 좋은 것이라는 경험치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하튼 쌀은 현미로 먹되 무농약쌀로 선택해야 하며 현미를 구하기 어려울 경우 쌀겨에서 짜낸 기름(미강유라고 부른다)을 백미에 한두방울 넣어 밥을 지으면 현미밥과 비슷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데 미강유 또한 무농약쌀의 겨에서 짜낸 것이라야 안전하다고 하겠다.
쌀은 혼이다
우리의 쌀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여 점점 자급율이 떨어지고 수입쌀이 시중의 싸전에서 우리 쌀을 밀어내는 상황이 닥쳤으니 지금까지의 설명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국민소득의 향상과 식생활 변화에 따른 쌀 소비량 감소로 끼니당 쌀 소비량이 금액으로 1-200원 수준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쌀은 아직도 엄연한 우리의 주식이며 영원한 우리의 기초식량이다. 벼농사의 몰락은 곧 우리나라의 기초를 이루어온 전통문화의 몰락이자 상품외적 기능으로 제공해왔던 환경보전효과와 재난예방효과 등 천문학적 가치의 소멸을 뜻한다. (벼가 자라면서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내뿜는 산소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조원에 이르며 장마철에 우리나라의 논이 담고 있는 저수량이 춘천댐 저수량의 24배에 이른다고 하니 만약 벼농사를 짓지 않으면 해마다 엄청난 재앙을 겪게 될 것이다)
쌀을 잃으면 곧 우리는 생명을 잃는다. 쌀은 정부당국자와 일부 경제학자들이 즐겨 말하는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생산량을 조정해야 할 단순한 교역대상 물품이 아니다. 쌀은 농민에게 있어서는 임금생활재(賃金生活財)이자 생활 그 자체이며 소비자에게 있어서는 주식(主食)이자 생명이다.지난 1993년말 U.R. 협상타결을 앞두고 쌀 수입개방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었을 때에 동학농민혁명 이후 처음으로 죽창을 들었던 농민들을 폭도로 매도했던 자들은 귀기울여 들으라. 농민들은 단순히 밥 때문에 죽창을 든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그토록 처절하게 투쟁했던 것이다. 망각의 동물인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여! 1993년 12월 여의도 광장에서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압경찰의 곤봉에 맞아 쓰러지면서 울부짖던 우리 농민형제들의 흐느낌을 상기하라.
“쌀은 내 혼이여...”
사전에서 찾아본 ‘쌀’
벼의 껍질을 벗긴 알맹이(동아새국어사전,동아출판사)
벼의 열매의 껍질을 벗긴 알맹이(엣센스 국어사전,민중서림)
벼를 찧어 껍질을 벗긴 하얀 알맹이(새우리말 갈래사전,서울대학교 출판부)
a type of grass grown on wet land in hot countries,esp in E Asia,producing seeds that are cooked and used as food(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A cereal grass,Oryza sativa,cultivated expensively in warm climates and used as a staple food throughut the world(Webster's New College Dictionary)
a plant,cultivated in fields which have been flooded,and yielding a grain which forms the staple food of Eastern peoples(신콘사이스 영영사전,동아출판사)
속담과 격언에 비친 쌀
쌀 한 톨 보고 뜨물 한 동이 마신다.
쌀 광에서 인심 난다.
쌀독 속과 마음 속은 남에게 보이지 말랬다.
쌀 광이 차면 감옥이 빈다.
쌀독이 바닥나면 밥맛이 더 남다.
쌀밥의 콩이나 보리밥의 콩이나 콩은 마찬가지이다.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나면 못 줍는다.
쌀 한 톨은 땀 한 방울이다.
쌀 건지는 조리는 있어도 님 건지는 조리는 없다.
쌀과 여자는 밤에 봐야 곱다.
쌀농사 짓는 놈 따로 있고 쌀밥 먹는 놈 따로 있다.
쌀밥과 여자는 흴수록 좋다.
쌀은 백곡(百穀)중에서 왕이다.
똥은 밥이다
똥은 밥이다
똥을 한자로 분(糞)이라 쓴다. 쌀 미(米)와 다를 이(異)! 쌀과는 다른 그 무엇이라는 뜻이 아니라 쌀의 또다른 모습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쌀이 먹을거리가 아닌 그 무엇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또다른 먹을거리인 밥으로 단지 그 모양만 달라졌다는 뜻이다. 쌀 미(米)자를 부수(部首)로 하는 한자어는 ‘먹을거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가루 분(粉),쭉정이 비(粃), 낟알 립(粒), 지게미 박(粕), 볶은쌀 구(糗),사탕 당(糖),양식 량(糧),찰벼 나(糯)등 쌀 미를 부수로 하는 한자어는 하나도 예외없이 다 먹을거리이다. 이러한 먹을거리들 속에 똥 분(糞)자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주목하라.
한자 문화권 속에서는 똥이 그저 버려지는 그 무엇이 아니라 밥이 변하여 또다른 밥으로 단지 그 형태만이 변한 것으로 보았다. 이것은 또한 사람이 먹을거리에서 모든 자양분을 취하지 아니하고 그 일부를 다른 생명에게 남겨 주라는 생명순환의 섭리를 담고 있다. 어릴적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인분(人糞)을 말끔히 먹어 치우던 똥개와 제주도 똥돼지를 생각해 보라. 똥은 밥이다.
죽은 똥, 산 똥
똥에도 생명이 있다. 사람이 아닌 다른 중생이 먹음으로써 또다른 생명으로 환생하는 똥은 살아 있는 똥이며 생명의 먹을거리이다. 짐승조차 먹을 수 없는 똥은 이미 죽은 똥이다. 죽은 똥을 뱃 속 가득히 담고 있는 사람은 죽은 생명일 수 밖에 없다. 산업화 이후 우리의 식생활이 변하여 예전에는 구경조차 힘들었던 온갖 인스턴트 식품들이 밥상을 점령면서부터 우리의 똥은 죽은 똥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농촌에서 만들어지는 똥조차 퇴비로도 쓸 수 없을 정도로 죽어버려 화학비료를 남용함으로써 땅이 오염되고 밥이 오염되어 다시 똥을 죽이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있다.
똥이 죽은 것은 밥이 죽었기 때문이다. 밥이 죽은 것은 그 밥을 만들기 이전의 밥,즉 먹을거리가 죽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밥상을 바라 보라. 과연 살아 있는 밥상인가? 우리의 똥을 내려다 보라. 과연 살아 있는 똥인가? 갓 태어난 어린 아이의 배냇똥(胎便)은 민간에서는 약으로 쓴다 하였고 모유를 먹고 자라는 아이의 똥은 깨끗하고 악취를 풍기지 않으며 짐승이 먹으면 그대로 완전식품이 된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섭취한 엄마의 젖 대신 농약에 오염된 수입사료로 키운 소의 젖, 여러 가지 영양소가 함유되었다는 차별화된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의 똥은 부모라도 코를 움켜 막을만큼 악취를 풍긴다. 바로 똥이 죽었기 때문이다.
똥과 DUNG, 생명과 죽음의 문화
영어로 똥을 DUNG이라 한다. 둘 다 바닥에 떨어지면서 나는 파열음을 흉내낸 의성어(擬聲語)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똥과 서양의 DUNG은 서로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우리의 뒷간 문화는 얕은 항아리를 묻어 놓고 그 냄새를 맡으며 그 모양을 쳐다보며 볼일을 보는 똥을 가까이 한 문화였다. 반면에 서양의 화장실은 구덩이를 깊이 파고 냄새를 맡지도 쳐다보지도 않는, 똥을 멀리 하는 문화였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똥은 “똥! 똥!” 밝고 경쾌하게 떨어졌고 서양의 DUNG은 “dung! dung!” 하며 어둡고 무겁게 떨어졌다.
똥을 가까이 하는 문화는 곧 생명을 소중히 하는 문화이다. 이른 아침 모든 근심을 잠시나마 잊어버리고 또다른 밥(똥)을 생산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던 우리는 진정 살아있는 생명이었다. 뒷간을 다른 말로 모든 근심을 풀어버리는 곳이라는 뜻의 해우소(解憂所)라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똥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또다른 밥인 똥을 생명으로 돌려 보내지 않고 하수구로 내려보냈다. 그 때부터 우리는 급속히 생명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똥을 살리자
우리 선조들은 ‘자기 똥 삼 년만 안 먹어도 죽는다.’고 했다. 잘 살아 보자는 새마을 운동으로 초가지붕이 없어지고 깨끗하고 위생적이라는 수세식 화장실이 등장하면서 똥을 몹쓸 것으로 생각한 탓에 우리의 농촌은 그 생명을 잃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 농촌의 위기는 UR이니 WTO니 하는 서양귀신이 불러들인 것이 아니라 똥을 천시하는 생명경시 풍조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똥을 살리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똥을 살리려면 먼저 우리의 밥상을 살려내야 한다. 죽음의 먹을거리를 몰아내고 생명의 먹을거리를 되찾아 죽음의 밥상을 생명의 밥상으로 바꾸어야 한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남용으로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린 먹을거리! 식품을 보다 오래 보존하기 위해 사용되는 살균,살충,보존제. 그리고 더많은 양의 고기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가축들에게 먹이는 항생제와 성장촉진 호르몬제! 가공식품의 향과 맛을 더하기 위해 투입되는 화학조미료와 착색제 등등... 우리의 밥상을 점령하고 있는 죽음의 먹을거리를 우리 땅에서 제철에 나는 무농약,유기농산물로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지 않는 한 우리에게 생명이란 영원하지 않다.
똥은 밥이다. 똥이 살아야 농촌이 살고 밥이 살며, 밥이 살아야 우리 모두의 생명이 되살아 난다. 우리 모두의 똥이 되살아나 삼천리 방방곡곡에 건강하고 구수한 똥냄새가 진동하는 바로 그 날이 우리가 바라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날이다. 똥! 똥! 똥을 살리자.
우리말 사전에서 찾아본 똥
- 사람이나 동물이 먹은 음식물을 삭이고 똥구멍으로 내어 보내는 찌꺼기
(동아 새국어사전)
- 사람이나 동물이 먹은 음식물이 삭아서 몸 밖으로 나오는 찌끼
(뉴에이스 국어사전,금성교과서)
- 음식물을 삭이고 남은 찌끼가 몸 밖으로 나온 것
(국어용례사전,성안당)
- 동물이 먹은 것이 삭아 똥구멍으로 나오는 찌끼
(엣센스 국어사전,민중서림)
- 사람 또는 동물이 음식물을 먹고 삭이어 항문으로 내보낸 찌끼
(국어대사전,민중서림)
속담에서 본 똥
- 똥 때문에 살인 난다.
- 똥 먹던 개는 안 들키고 겨 먹던 강아지는 들킨다.
- 똥은 건드릴수록 구린내만 난다.
- 똥구멍으로 호박(수박)씨 깐다.
- 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
- 똥싼 주제에 매화타령 한다.
- 똥 누고 밑 아니 씻은 것 같다.
- 똥 누러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
-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
- 똥누고 보자는 놈 치고 무서운 놈 없다.
- 똥 누러 가서 밥 달라고 한다.
- 똥싼 놈은 달아나고 방귀 낀 놈은 잡힌다.
밀도 밥이다
쌀,돌,풀,꿀 그리고 밀
‘ㄹ’자를 받침으로 하면서 한 글자로 뜻을 이루는 우리말은 한결같이 아름답고 우리와 친숙한 단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쌀,돌,달,별,물,불,솔,뻘,들,풀,술,얼,뜰,꿀...... 그리고 밀.백곡(百穀) 중에서도 ‘ㄹ’자를 받침으로 하는 것이 ‘쌀’과 ‘밀’뿐임이 어찌 예사로운 일이겠는가.밀은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재배한 작물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밀은 1만 5천년 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코카서스에 이르는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도 용인군 점동면 흔암리 유적지와 경주 반월성지에서 발견된 탄화밀의 생성시기가 기원전 5세기로 추정됨을 미루어 짐작컨데 밀은 쌀과 더불어 반만년 역사를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주요 식량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의 식생활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차례상과 관혼상제 밥상차림을 보라. ‘결혼한다’는 말이 ‘국수 먹는다’는 말과 동일시되고 전,구절판용 밀전병에다 밀개떡에 이르기까지 삶의 빈부를 떠나 우리 민족의 식생활 구석구석에 스민 밀의 위치는 가히 쌀과 견줄만한 정도이다.
일제의 강점기인 1940년도에 34만 8천 ha에서 28만톤의 밀을 생산한 바 있으며 해방후 혼란기인 1947년도에도 8만여 ha에서 6만여톤의 밀을 생산했던 기록이 말해 주듯이 밀은 우리 밥상의 한 자리를 조용히 지켜온 제2의 주곡이다. 더욱이 60년대에 쌀과 보리,콩을 위주로 했던 식생활이 이제는 쌀과 밀 중심으로 변해버려 지난 90년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소비량이 보리가 2kg에 불과한데 반해 밀은 30kg을 넘어섰다. 밀은 분명 ‘밥’이다.
꽉찬 밀․텅빈 밀
우리 땅에서 재배해온 우리밀은 그루밀,올밀,은파밀,조광밀 할 것 없이 한결같이 키가 작고 도복이 덜 되는 매우 우량한 품종이었다. 1974년도에 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대(단보당 1,400kg 생산)함으로써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 하여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미국의 Borlaug 박사에게 그토록 큰 영광을 돌리게 한 밀 종자가 바로 1904년경 일본인 교수가 연구삼아 가져갔던 우리 토종밀의 먼 후손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우리의 앉은뱅이 밀이 세계 녹색혁명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건만 오늘날 우리가 한해에 5천억원 이상의 밀을 수입해 먹는 처지가 된 것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것인가.
대저 자연은 사람을 닮고 사람은 또한 자연을 닮아가는 것이 생명순환의 이치이다. 밀을 주식으로 살아온 서양 사람들은 밀처럼 키는 쑥쑥 자랐지만 밀대처럼 속이 텅텅 비어 갖은 질병에 나약한 모습을 나타낸 반면에 통통하고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단립종(자포니카 계열) 쌀을 주식으로 삼으며 오동통한 보리와 동글동글한 콩을 혼식함과 더불어 키가 짤닥말한 ‘우리밀’을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섭취해온 우리 민족은 비록 체구는 작았지만 속은 더없이 여물고 건강한 삶을 영위해 왔다.
수입밀로 키운 지금의 아이들을 보라. 그들은 비록 우리 땅에서 자랐지만 이미 우리 한민족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사람의 젖이 아닌 소의 젖을 먹고 농약에 찌든 수입밀을 먹으며 자란 오늘의 아이들은 소처럼 밀처럼 덩치만 크고 키만 컸지 40kg 컴바인 자루 하나 짊어지지 못해 자빠지는 속빈 강정처럼 되고 말았다. 소젖을 먹이고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이 땅의 어머니들은 깨달으라. 오늘날 인륜상실과 패륜을 일삼는 비행 청소년 문제가 비단 저소득층과 결손가정에서뿐 아니라 우리들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주장하는 아이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음이 바로 먹을거리를 잘못 선택한 우리들의 손길 때문임을......
한국전쟁 이후 쏟아져 들어오는 미국산 밀가루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쓰라린 기억 뒷편에 우리의 쌀 시장을 무너뜨리려는 다국적 곡물 메이저들의 음흉한 미소가 있었음은 차치하고라도 미국의 교묘한 식량정책에 휘말려 매주 수요일을 ‘분식의 날’로 정해 밀가루를 주식으로 삼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떠들어대던 과거를 돌이켜 보라. 쌀 시장을 무너뜨리고 밀가루로 세계를 점령하려 했던 미국의 무서운 식량정책의 결과로 불과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쌀을 주식으로 해온 이라크,이란 등 일부 중동국가가 마침내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의 대열에 서게 되었음을 알고 있는가. 금세기는 참으로 무서운 식량 전쟁의 시대이다.
우리밀, 죽었니? 살았니?
1984년 마침내 정부가 밀의 수매를 중단한지 5년째이던 1989년. ‘한살림’과 ‘한국가톨릭농민회’가 협력하여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 24 농가에서 10,500평의 밀을 재배계약하여 227 가마를 생산한 것으로 시작된 우리밀살리기운동!이후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991년 11월 28일 창립대회를 가짐으로써 비로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한때 출자회원수 15만명에 출자금 30억원을 기반으로 4개의 가공공장과 5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린 기업형 운동단체로 우뚝 서서 가히 민간운동으로서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성과를 누린 바 있으나 경영마인드의 부족으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인 10년 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가 수확한 우리밀은 40kg 가마로 30만 가마(총 12,000톤)를 기록해 정부가 수매를 중단하던 1984년도의 수매량을 넘어선 바 있다.
그러나 한해에 무려 300만톤이나 수입되는 수입밀에 비하면 자급률이 불과 1%도 채 못되는 상황에서 제품판매가 벽에 부딪쳐 계약재배면적을 전면동결해야만 했다. 농민들은 몇 년간의 경험이 축적되어 단보당 생산량이 늘어나고 농가소득에도 실질적 도움이 된다며 더 심기를 원하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수준이 이를 따르지 못해 생산량을 동결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역사를 국민들은 알고 있는가.
밀은 어느 작물보다도 왕성한 광합성 작용으로 만약 100만 정보에 밀을 심으면 우리나라 탄산가스 배출량의 20%를 흡수를 대기정화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모작이 가능한 영,호남 지방에서 벼농사와 밀농사를 이모작으로 하면 나무보다도 산소 배출량이 많아져 우리 모두가 쾌적한 대기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음을 눈여겨 보자.예측불가능한 국제적 식량파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쌀,보리,밀,콩 이 네가지 작물은 ‘국민의 생명줄’로 인식하고 자급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미 우리에게 제 2의 식량이 된 밀은 최소한 1만톤 이상을 종자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여. 부두의 하역작업 노동자들이 냄새만 맡아도 쓰러진다며 작업을 기피할 정도로 방부제와 농약에 찌든 수입밀을 국내에 들여와 찰기를 높이기 위해 또다시 화학물질을 투입하는 과정을 알면서도 수입밀을 먹을 것인가. 소비자들이 먹어만 준다면 얼마든지 밀을 더 심겠다는 애타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으라.
켄터키치킨,피자헛,그리고 우리밀
외신보도와 해외자료를 종합해보면 미국 내에서도 밀의 농약오염이 크게 문제되고 있고 미국판 우리밀, 즉 농약과 방부제를 치지 않은 순수한 밀은 우리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우리밀 가격보다도 2-3배 높다는 소식이다. LA에서는 이미 ‘우리밀식당’이 생겨나 우리 교민은 물론 미국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반가운 얘기도 들려온다. 이제 자신있게 일어서서 세계시장으로 눈을 크게 부릅떠야 한다. 멋모르고 물 건너가 미국사람 노벨평화상 수상에 기여한 토종밀의 억울함을 달래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저 유명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의 튀김옷을 우리밀로 입히고 ‘맥도널드 햄버거’ 와 ‘피자헛 피자’를 우리밀로 반죽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밀을 살리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싯귀의 표현대로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처럼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밀도 결코 내줄 수 없는 우리의 밥이다.
속담에 비친 밀
- 밀가루 장사하면 바람이 불고 소금 장사하면 비가 온다.
사전에서 찾아본 밀(참밀)
- 벼과의 1,2년생 재배식물. 높이는 1m 가량이고 5월에 꽃이 핌. 페르시아 원산으로 세계 각지에서 재배하며 열매는 빻아 밀가루로 만듦.
(동아새국어사전,동아출판사)
- 벼과에 속하는 2년생의 재배초본. 줄기는 곧고 높이는 1m 가량이며 원통형에 속이 비었음. 잎은 마디에 호생하는데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잎 꼭지는 칼집 모양으로 되어서 줄기를 싸고 있음. 열매 성분은 대부분 녹말과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중요한 곡식임.
(국어대사전,민중서림)
- 벼과의 한두해살이 풀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가꾸는 곡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가을밀을 심어왔는데 외국산 밀이 수입되면서 거의 심지 않게 되었다.
(국어용례사전,성안당)
- the grain from which flour for bread,etc is made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 a plant whose yellowish,brown grain is used for making flour,or the grain itself.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술도 밥이다
월매와 이몽룡,그리고 술
인류가 취하고 있는 마실거리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술은 양의 동서를 떠나 대자연을 숭배하던 민족 제마다의 전통 제례의식 중에서 절대자와의 만남을 위한 매개체 였다. 개개인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그리고 민족 저마다의 역사를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상을 반영해온 술은 이제 더 이상 특정 민족만의 음식이 아니고 지구촌 가족들이 상호교류하는 인류공동의 먹을거리로 자리 잡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우리의 전통명주가 외면당하고 위스키니 브랜디니 하는 양주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이 또한 우리 전통문화와 먹을거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하겠다. 딤플이니 윈저 프리미어니 임페리얼이니 하는 복잡한 양주 이름은 줄줄 외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우리의 술 이름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춘향가의 한 대목을 통해 소개되는 우리의 술 이름 중 아는 것 몇이나 되는지 한번 헤아려 보자. 춘향의 어미 월매가 예비사위인 이몽룡을 대접하기 위해 내온 주반상(酒槃床)에 등장하는 술 이름은 이렇다.
포도주(葡萄酒),자하주(紫霞酒),송엽주(松葉酒),과하주(過夏酒),방문주(方文酒),천일주(千日酒),백일주(百日酒),금로주(金露酒),화주(소주,火酒),연엽주(蓮葉酒)... 과연 이 술들을 이몽룡이 다 맛보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듣기만 해도 부러운 대접을 받은 셈이다.
우리의 전통 민속주를 크게 구분하면 막걸리와 청주 그리고 증류주 계통인 소주(燒酎)등으로 대별되는데 이는 후술하겠지만 일제 치하에서 우리의 술 문화마저 침탈 당한 불행의 소치이다. 농경시대 이후 꾸준히 맥을 이어온 우리의 술은 곡류로 만든 곡주와 거기에다 풍류를 즐기기 위해 사철따라 우리 땅에서 나는 갖은 과실류를 첨가한 과실주가 중심이었으니 참으로 우리의 술이야말로 먹을거리인 곡류와 과실을 형태만 액체로 바꾼 또 하나의 먹을거리 즉 밥이다.
새참과 막걸리, 자장면과 맥주
들일이 한참일 무렵이면 농촌생활 경험이 있는 도시 사람들은 흔히 아낙네가 채반을 머리에 이고 새참을 내오고 그 뒤를 따라 어린아이가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오는 목가적인 풍경을 연상할 것이다. 물론 아직도 이러한 정겨운 모습이 남아 있는 곳도 더러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에는 이미 새참을 내올 주부들의 일손마저 모판 나르는 일에 동원되기 마련이고 평일에 모내기 한다고 아이들에게 특별휴가를 주는 학교도 없거니와 한 됫박짜리 주전자 하나 손에 듬직한 예닐곱살배기 어린아이가 있는 농가라고는 드문 형편이다 보니 도시에서는 ‘야식’집이 인기이듯 농촌에서는 ‘새참’이 다방커피와 자장면,그리고 맥주배달로 대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막걸리 한 되면 밥이 한 그릇이라고 얘기하면서 80kg 쌀섬을 술힘으로 번쩍번쩍 들어올리던 우리네 어른들의 이야기는 이미 전설이 되어버려 농촌 사람마저 외면하는 술이 되었고 어쩌다 시골을 찾는 도시인들이 별미삼아 먹는 술이 되어 버렸으니 민족의 술 막걸리의 운명이 어찌 아니 서글픈가.
삼국사기,한일합방,대한민국
국내문헌에 최초로 소개된 술 이야기는 작금에 드라마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몽의 이야기가 담긴 동명성왕의 건국신화 속에 담겨져 있다.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지금의 압록강에 해당되는 청하(靑河)의 웅심연(熊心淵)에서 놀고 있는 세 처녀에 반해 그들을 궁실로 유인하여 술 대접을 한 이후 만취하여 돌아갈 즈음 그들을 가로 막고 하소연하자 그 중 둘은 도망치고 유화라는 처녀만이 해모수에게 잡혀 해모수와 동침하여 주몽을 낳았다는 얘기이니 우리에게 있어 술은 또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 때에 세 처녀에게 대접한 술이 구체적으로 어떤 술이었는지는 아쉽게도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우리의 전통주를 찾아볼 수 있는 문헌인 주방문(酒方文),규합총서(閨閤叢書),규호시의방(閨壺是議方) 등에 소개된 것만 해도 술 이름이 백여 종이 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술 문화는 가히 어느 민족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었던 점만큼은 분명하다 하겠다.
백 가지가 넘었던 우리의 전통주가 기껏해야 막걸리,약주,소주 정도로만 그 위세가 약해진 것은 다름 아니라 한일합방 이후 조선총독부령으로 주세령이 공포되면서 가정에서의 술 제조가 금지되면서부터이다. 일본의 식민통치 34년 11개월동안 묶인 것만 해도 말할 수 없이 억울한 우리의 술은 해방 이후에도 지속된 주세법 조항에 묶여 전통주 생산이 원천봉쇄되었고 1960년대 초에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양곡관리법이 제정,공포되면서 술의 원료로 쌀을 사용하는 것조차 금지됨으로써 우리의 전통주는 범죄자(?)들에 의한 밀주로 그 명맥을 일부나마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에서 건국이후 처음으로 쌀 자급을 달성했던 1977년도에 쌀막걸리의 제조를 허가하였고 1980년대에 와서 그동안 범죄자 취급을 당하던 전통주 제조기능 보유자를 뒤늦게 인간문화재로 지정하고 90년대에는 교통부 장관의 추천으로 민속주 제조면허를 부여하는 제도가 생겨나 그나마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안동소주,이강주,두견주,소곡주,지리산 국화주 등이 상품화 되기에 이르런 것이다. 이 얼마나 서글픈 우리 술의 역사인가.
우리의 술은 제대로만 먹으면 그 자체가 하나의 밥이다. 70여년동안 억울한 숨바꼭질 끝에 다시 빛을 보게 된 우리의 전통주야말로 한때 온 나라가 떠들어대던 ‘세계화’에 학실히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재산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우리의 밥인 전통 민속주를 아끼고 사랑하자. 우리의 술 한산 소곡주가 프랑스산 와인보다 훨씬 향기롭고 감칠 맛나는 술이요 안동수주와 지리산 국화주,그리고 경기도 화성군에서 생산되는 백세주가 얼마나 맛깔 있는 밥인지 한 번 음미해보고 명절 때마다 양주병 들고 친지를 찾아 나서는 잘못된 문화를 타파하자. 우리의 전통 민속주는 우리가 소중히 지키고 계승해야 할 밥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술
술 문제 때문에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일부 개신교 신자들에게 그 부질없는 고민을 중단할 것을 권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으로 술을 밥으로 생각한 선각자이다. 구한말 우리나라에 구미 각국의 선교사들이 선교를 위해 들어왔을 때 술과 담배와 도박으로 피폐된 우리네 선조들의 생활상을 본 그네들이 술과 담배와 도박을 금지한 것이 오늘에까지 이어질 뿐 성서를 들여다 보면 술은 유대민족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음식이었다. 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포도주’는 우리나라로 치면 ‘막걸리’에 해당하는 전통 민속주이다. 성서를 통해 나타나는 술 이야기를 몇가지만 들어 보자.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술로 공생애를 시작해 술로 마쳤다. 그가 보여준 첫 기적이 잔치집에서 술이 모자라자 항아리에 든 술을 포도주로 변하게 한 것이었고(요한 2장 1절-12절), 십자가 처형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포도주로 회식을 베푸셨는가 하면,십자가 상에서도 마지막으로 포도주 한 모금을 더 맛보신 다음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며 고개를 떨구셨다(요한 19장 28절-30절). 성서에 기록된 술에 대한 온갖 기록 중 에서도 백미로 꼽는 것은 집회서에 나타난 술에 대한 교훈이다. 2천년전 유대민족이 가졌던 술에 대한 생각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너무도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술을 잘 마신다고 용감한 체하지 말아라.
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실패하였다.
불이 쇠의 강도를 알아보듯이,
술은 잘난 체 떠드는 자들의 마음을 알아 본다.
절제있게 마시면
술은 사람에게 생기를 준다.
술없는 인생이 어떠하랴?
술은 인생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마셔야 할 때에 적절하게 마시면
술은 마음의 즐거움이요 영혼의 기쁨이다.
흥분해서 과격하게 마시면
영혼에 쓰라림을 가져다 줄 뿐이다.
어리석은 자가 술에 취하면 광기를 일으켜 스스로를 해치고
기운이 쇠진하여 부상을 입게 된다.
연회석상에서 술을 마실 때에 옆사람과 시비하지 말고
그를 조롱하여 남의 흥을 깨지 말아라.
또한 그에게 비난의 말을 하지 말고
빚독촉으로 그를 못살게 굴지 말아라.
(공동번역 성서중 집회서 31장 25절- 31절)
* 사전에서 찾아본 술
- 알코올 성분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의 총칭,흔히는 곡물에 누룩을 빚어 넣은 것으로,막걸리 ․청주․맥주가 있고 다시 증류하여 만든 소주․고량주와,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위스키․브랜드 등 합성주,향료나 약재를 넣어 빚은 약술․매실주․국화주․오가피주․포도주 등이 있음
(국어대사전,민중서림)
-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음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
(새국어사전,동아출판사)
- 알콜 성분이 있어 사람이 마시면 취하게 되는 마실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국어용례사전,성안당)
- WINE: an alcoholic drink made from the juice of grapes or fruits other than grape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 BRANDY: a strong alcoholic drink made from wine,or a grass of this drink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 WHISKY: a strong alcoholic drink made from various grains,esp rye and barley
(웹스터 영영한사전,명문당)
* 속담과 격언에 비친 술
- 술과 안주를 보면 맹세도 잊는다
- 술담배 참아 소 샀더니 호랑이가 물어갔다
- 술 먹여 놓고 해장 가자 부른다
- 술 받아 주고 뺨 맞는다
- 술은 괼 때 걸러야 한다
- 술은 아무리 독해도 먹지 않으면 취하지 않는다
- 술은 첫물에 취하고 사람은 막물에 취한다
- 술 익자 체장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