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나무] 구혜선
S#1 출판사 (내부 어느 공간) D/I
수많은 책들이 진열된 출판사 한가운데에 한 여자가 있다.
두꺼운 표지의 동화책을 집는 여자. 승아다.
승아
(감격스럽다)
...!
잠시 후, 동화책을 품에 안는 승아. 출판사 밖으로 나간다.
S#2 속옷가게 D/E
작고 알록달록한 속옷가게가 보인다.
쇼윈도 가까이로 걸어오는 승아가 가게 안을 들여다본다.
승아의 시선으로 보이는 마네킹들. 머리가 없다.
승아
(마네킹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
속옷가게 안,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점원(지현)이 보인다.
승아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지현.
승아는 지현을 발견하고는 미소 짓는다.
지현
(입모양으로)
잠깐 들어왔다가.
승아
(손짓하며)
약속 있어. 가 봐야해. 통화나 해.
지현
(째려보듯 새침하게, 웃으며)
빨리 가. 조심히 다녀.
그때 ,승아의 뒤로 버스가 도착한다.
지현과 인사를 나누는 승아.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 옆에 붙여진 광고지. 동화책, '복숭아나무'다.
S#3 놀이공원 셔틀 버스 안 D/I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는 승아의 시선으로 놀이공원 풍경이 보인다.
그때, 여섯 살 남짓의 남자 아이. 승아의 옆자리에 앉는다.
승아
(인기척에 돌아보며)
?
남자 아이, 승아 손에 쥐어진 동화책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떨리는 손으로 동화책을 펼쳐보는 승아.
남자아이는 읽어 달라는 듯 동화책을 두드린다.
승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기 시작한다.
승아
옛날 옛날에....
입가의 슬며시 미소가 번지는 승아.
승아
(남자 아이에게,그리고 혼잣말 하듯)
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 옛날, 옛날 일이야.
동화책 안. 그림이 보인다.
어여쁜 여인(시연)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이다.
어여쁜 여인, 미소 짓고 있다.
잠시 후. 다음 장을 넘기는 승아.
초록 들판이 그려진 그림이 펼쳐진다.
화면, 그림 안으로 들어가며 승아의 회상이 시작된다.
승아V.O
옛날, 옛날...아주 먼 옛날,
커다란 나무를 자식처럼 키우는
어느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S#4 회상-들판 D/E
<30년 전>
초록 들판위로 작은 복숭아나무가 보인다.
열심히 복숭아 열매를 따고 있는 남자, 철민이다.
철민, 상자에 가득 복숭아를 담는다.
승아V.O
매년 봄이 되면. 커다란 나무에는 분홍색 열매가 열렸습니다.
열매는..마치 복숭아와 같아서.
부부는 그 커다란 나무를 복숭아나무라 부르기로 합니다.
복숭아가 가득 쌓인 상자를 마차에 싣는 철민.
마차를 운전하며 어디론가 향한다.
휘파람을 부는 철민. 행복해 보인다.
잠시 후.
마차의 실린 상자 안 복숭아 하나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그때. 떨어진 복숭아를 줍는 여자의 손. 시연이다.
승아V.O
그러던 어느 날.
S#5 회상-저택, 거실 D/I
복숭아를 손에 쥐고 있는 시연.
카메라 멀어지자 임산부의 몸을 하고 있는 시연의 모습이 드러난다.
승아V.O
부부에게 진짜 아이가 생기게 됩니다.
부부는 커다란 나무 아래서 자라날
아이를 떠올리며.
잠시 후.
시연의 맞은편에서 시연의 사진을 찍는 여자가 보인다. 정애다.
(말을 못하는 정애는 수화로 이야기한다.)
시연
언니 고마워. 이렇게 찾아와줘서. 내가 갔어야 하는데.
정애
(수화로)
됐어. 그 몸으로 어떻게 와.(웃음)
너 정말 복숭아 같다야.
시연
?
정애
(수화로)
정말. 복숭아 같다구.
분홍빛 복숭아를 보며 웃는 시연.
승아V.O
그해 봄.
분홍빛 복숭아를 기대해 봅니다.
정애, 그런 시연을 보며 미소 진 후 플래시를 터뜨린다.
사진이 찍혀지는 시연, 시연이 들고 있는 복숭아위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S#6 회상-저택 복도 D/I
복도를 서성이는 철민, 애타게 시연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그때. 산모의 방 안에서 신생아를 안고 나오는 의사. 태성이다.
철민
(기뻐하며)
...!!!!
잠시 후. 아이를 안고 있는 태성의 표정이 안 좋다.
태성, 철민에게 조심스레 아이를 넘긴다.
기쁘게 아이를 받는 철민의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몸은 하나 머리가 두개달린 아이다.-아이의 모습은 노출되지 않습니다.)
철민
(아이의 얼굴을 보며)
...!
태성
(안타깝다)....
철민V.O
(떨리는 목소리로)
그 사람은...알고 있어..?
태성V.O
아직 모르고 있어.
잠시 후. 아이를 안고 시연의 방으로 향하는 철민.
-CUT TO-
시연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방문 앞까지 걸어온 철민은 조심스레 방문을 연다.
시연의 손을 잡은 정애가 보인다. 안타까운 표정의 정애, 철민과 눈이 마주친다.
잠시 후.
침대에 기대어 있는 시연이 보인다.
그때. 철민을 발견하는 시연, 수척하지만 밝은 미소를 짓는다.
철민
(마음이 아프다)
......
아이의 얼굴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철민.
S#7 회상-저택 전경 N/E
늦은 밤. 저택 위로 천둥번개와 비가 거칠게 내린다.
그 위로 들리는 시연의 울음소리가 구슬프게 들린다.
S#8 회상-들판 N/E
비가 거칠게 내리는 들판 한가운데로
빠르게 걸어오는 시연이 보인다.
비에 흠뻑 젖은 시연의 한 손에는 이불이 쌓여져 있는 아이가 그리고 또 한손에는 묵직한 삽이 들려있다.
잠시 후.
들판 한가운데 서서 땅을 파는 독기에 찬 표정의 시연,
그 옆으로 버려진 아이가 거칠게 울고 있다.
그때, 시연을 찾으며 달려오는 철민.
철민
(울부짖으며)
여보!
시연의 손에 쥔 삽을 뺏으려는 철민.
시연과 몸싸움을 한다.
철민
여보!!!! 이러지마!
시연
(정신이 나간 채, 비명을 지르며)
이거 놔! 이거 놔....죽일 꺼야...죽일 꺼라구!
이 괴물..! 괴물!
흥분하여 삽을 높이 쳐든 시연, 아이를 내려치려한다.
그때, 우는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시연.
시연
(차마 내려칠 수가 없다)
....!
철민은 시연이 쥐고 있는 삽을 뺏어 던지고는 급하게 버려진 아이를 안아 든다.
아이와 함께 흐느끼기 시작하는 철민. 시연은 그런 철민과 아이를 넋 놓은 채 바라본다.
- F.O-
S#9 회상-저택 대문 앞 D/E
- F.I -
저택의 대문을 여는 철민.
잠시 후. 철민의 눈앞에는 태성과 정애가 서있다.
그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철민.
철민
(떨리는 목소리로, 정애에게)
저 사람 나아지면…꼭..찾아뵐께요.
정애
(눈물 참으며, 수화로)
이렇게 문을 닫으면 안돼요.
그앤 아이들의 엄마야.
그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돼요.
불행이라 생각해서도 안된다구요.
철민
(씁쓸한 미소로 태성에게)
또 보자구.
태성
(눈물 참는다)
...!
태성과 정애를 향해 다시 90˚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철민.
천천히 대문을 닫은 후 걸어 잠근다.
대문너머로 시연의 방을 올려다보는 태성과 정애는 가슴이 아프다.
S#10 시연 방. D/I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는 시연.
시연의 어깨너머로 예쁜 아기침대에 누워 잠자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시연의 시선으로 보이는 창밖 풍경.
복숭아나무가 보인다.
타이틀이 오른다.
<복숭아 나무>
S#11 회상-들판 D/E
<6년 후>
-F.I-
들판 위,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복숭아나무 한 그루만 보인다.
그 주변을 뛰놀고 있는 6살의 아이. 동현, 상현이다.
(정상적인 앞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 동생인 동현이다.
동현의 목 뒤에 비정상적으로 머리만 붙어있는 아이, 형인 상현이다.)
바람개비를 날리고 있는 동현, 즐겁게 웃고 있다.
잠시 후.
그런 아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철민이 보인다.
철민
(아이를 향해)
이제 그만 들어가야지.
해맑게 웃는 동현과 상현, 철민을 향해 달려온다.
잠시 후.
철민에게 안기는 동현. 상현의 얼굴도 보인다.
(철민은 상현과 백 허그를 하는 자세다)
태성V.O
수술을 하면.. 동현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
신체 모든 기능이 정상이니까.
철민V.O
그럼... 상현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거야..?
태성V.O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한 아이 만이라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해야지..
동현은 철민을 올려다본다.
(동현의 목 뒤에 머리만 붙어있는 상현은 동현과 반대 방향만을 볼 수 있다.)
태성V.O
동현이의 뒤편에 붙어있는 상현이의 인생은..아마 없을 꺼야.
모든 신체 기능이 동현이꺼니까.
동현이가 세상을 올려다 볼 때마다 상현이는 늘 밑바닥만을 봐야만 해.
이런 상현이를 위해서라도...동현이를 위해서라도.
상현이를 제거하는 것이...모두를 위한 길일거야.
(어렵게) 아이가 더 자라나기 전에..결정을 해.
철민
자, 엄마한테 인사하러 가야지.
동현
(가기 싫은 눈으로)
엄마?...
(혼잣말하듯)
엄마 무서운데..
철민, 자신을 올려다보는 동현의 고개를 바로 잡아주며.
철민
동현이가 그렇게 고개를 높이 들면. 뒤에 있는 형은 바닥만 봐야 해.
동현이가 골고루 아래도 봐줘야 형도 하늘을 볼 수 있는 거야.
동현, ‘씨익’ 웃으며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본다.
동현
(장난스럽게)
이렇게?
그의 반대로 상현의 고개가 하늘로 향한다.
철민과 눈이 마주치는 상현은 씨익 웃는다.
S#12 회상-복도 D/I
철민의 뒤에 꼭 붙어 복도를 걷는 동현은 겁먹은 모습이다.
동현
(연습하는 듯)
안...안..안녕하세요..
잘되지 않는 듯 어색한 동현.
잠시 후.
시연이 있는 방 앞으로 도착한 철민과 동현.
동현
(상현에게 속삭이듯)
오늘도 엄마가 화낼 것 같애.
상현
.......
동현
(철민에게)
오늘은 우리를 몰라봤으면 좋겠어.
차라리.
철민
?
동현
엄마..너무 사나워.
철민
.....
상현의 의견을 살피 듯 상현을 보는 철민.
상현
(소극적으로)
나는...잘 모르겠어요..
철민
....
동현
(뻘쭘해 하며)
아니..그게 아니라..형이...지난번에..
엄마 얼굴..조금 더 오래 보고 싶다고 했단 말이야.
화내고 소리 지르면 통 볼 수가 없으니까...
엄마한테 노래도 불러주고 싶다고 했어요.
(인상 찌푸리며)
그러기는...힘들겠지만...
미소 짓는 철민은 동현을 방으로 안내한다.
S#13 회상-시연방 D/I
창가에 앉아있는 시연.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방 안으로 들어오는 철민과 동현.
시연
(철민을 발견하며)
...
철민
(담담하게 동현을 보며)
....안녕하세요. 해야지.
잠시 후.
철민의 뒤에 숨어있던 동현,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동현
(바짝 겁먹은 얼굴로)
안녕..하세요.
시연
(아이를 보며)
....
철민
....이 아이는..동현이예요. 최 동현.
시연, 동현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긴장했던 동현의 얼굴이 점점 편안해진다.
시연을 보며 미소 짓는 동현.
철민, 동현의 반대편에 있는 상현을 조심스레 훔쳐본다.
동현과 똑같이 미소를 짓고 있는 상현이 보인다.
철민
....!
그런 상현을 보며 미소 짓는 철민.
동현
(상현에게 속삭인다, 조금은 기쁘게)
오늘은... 우리를 몰라보고 있어.
피식 웃는 상현.
철민
(미소 지으며 동현에게)
동현아. 이제 뒤돌아야지?
동현, 철민의 말대로 뒤를 돌자 상현의 얼굴이 드러난다.
시연과 눈이 마주치는 상현.
상현NA
(기쁨에)
엄마다!
철민
그리고...이 아이는 상현이예요.
상현, 상기된 얼굴로 시연을 바라본다.
기쁨에 활짝 웃는 상현.
상현
(긴장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시연
(아무것도 몰라보는 듯, 상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
그때.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시연.
시연
(손님을 모시듯)
여기까지 와주셔서....정말 고마워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상현
(기뻐하며, 동현에게)
동현아. 엄마가 손 내미셨어.
잠시 후.
다시 몸을 돌리는 동현,
기쁜 눈으로 시연의 손을 덥석 잡는다.
그때.
동현이 잡은 손을 내려다보는 시연.
동현의 손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잠시 후.
뭔가 기억이 나는 듯.
동현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철민
?
철민, 불안한 듯 시연과 아이를 번갈아 본다.
그때, 시연은 동현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점점 눈물이 고이는 시연.
동현의 얼굴을 예쁘게 쓰다듬는다.
시연
(담담히)
.....이....괴.물....
동현
!!
상현
!!
철민
!!
동현, 겁먹은 듯 뒷걸음질 친다.
시연
(울먹이며)
....이 괴물!!!!
철민
(놀라 아이를 보호하며)
....여보.!!
자신의 귀를 막고 비명을 질러대는 시연.
점점 기억이 돌아오는 듯 흥분한다. 아무거나 막 집어 던지는 시연.
동현, 그런 시연이 무서운 듯 철민의 품에 숨는다.
(동현이 철민에게 숨으려 안길 때마다, 엄마를 볼 수 있는 상현.)
그 때, 시연과 눈이 마주치는 상현.
상현NA
엄마다!
시연
(비명 지르며)
이 괴물!!!!!! 당장 꺼져!!!!
철민
(시연을 말리며)
여보, 이러지마! 이러면 안돼!
시연
(울부짖으며)
꺼져!!! 꺼지라구 이 괴물아!!!!!
무서운 듯 동현이 얼굴을 숨기자,
또 다시 시연과 눈이 마주치는 상현.
상현NA
엄마다!
잠시 후.
흥분하며 쓰러지는 시연. 철민은 그런 시연을 진정시키려 애를 쓴다.
놀란 눈으로 밖으로 도망치는 동현.
도망치는 동현의 반대쪽의 상현, 절규하는 시연과 또다시 눈이 마주친다.
상현NA
...엄마다!
멀어지는 상현의 얼굴위로 던져지는 액자. 닫히는 문에 부딪히며 깨어진다.
깨어진 액자 안 사진.
철민과 아기(하얀 천에 감겨있는 아기, 노출되지 않는다)의 사진이다.
S#14 회상-들판 D/E
동현, 저택을 빠져나와 들판을 향해 달려간다.
반대쪽의 상현, 멀어지는 저택을 보며 한숨 쉰다.
그 때, 아이를 뒤 쫒아 오는 시연이 보인다.
그런 시연을 발견하는 상현.
상현NA
(놀라며)
....엄마다!
동현
(뒤쫓아 오는 시연을 돌아보며)
에이씨.
있는 힘껏 도망치는 동현. 복숭아나무에 걸려있는 사다리 줄을 향한다.
잠시 후.
사다리를 타고 복숭아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는 동현. 무서운 듯 몸을 떨고 있다
잠시 후.
동현과 상현. 복숭아나무 꼭대기에 아슬 하게 매달려있다.
복숭아나무 앞까지 쫒아온 시연.
꼭대기에 매달린 아이들을 올려다본다.
나무에 매달려있는 동현. 무서워 끙끙대고
그런 동현의 반대쪽의 상현은 시연을 내려다보고 있다.
시연과 눈이 마주치는 상현.
상현
(슬픔 반, 기쁨 반)
엄마다....
동현
(무서운 듯 끙끙 거리며)
무서워...
행복하게 씩, 웃는 상현.
엄마를 내려다보며 노래를 부른다.
상현
(노래한다)
1.그대는 나의 작은 복숭아나무.
영원히 사랑을 한다네.
높은 곳을 더욱 못 참겠는 듯 울음을 터뜨리는 동현. 상현의 노랫소리와 섞인다.
상현
(노래한다)
그대는 나의 작은 복숭아나무. 영원히 우리를 사랑해.
내 쉴 곳은 어디 있나 울지 마요. 나의 사랑은 여기에.
밝은 달이 머리 위를 감싸안죠. 나의 작은 복숭아여.
2.그대는 나의 작은 이 맘을 알까.
사랑해 만질 수 없을까.
그대는 나의 작은 이 몸을 알까.
미안해 만질 수 없을까.
내 쉴 곳은 어디 있나 울지 마요.
나의 사랑은 여기에. 밝은 달이 머리 위를 밝혀주죠.
나의 작은 복숭아여.
시연은 아이를 올려다보고 있다.
시연
.....
잠시 후.
시연에게 급히 달려오는 철민.
시연과 아이들을 번갈아 쳐다본다.
잠시 후.
철민, 시연을 부축하며 저택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의 노래가 끝난다.)
동현
(눈물 콧물 범벅되어)
...무서..워! 엉엉.
상현은 저택으로 돌아가는 시연의 뒷모습만 고요히 바라보고 있다.
동현
(훌쩍거리며 상현에게)
형아...나...무서워...내려갈래.
내려갈꺼야..
잠시 후.
동현, 사다리 밑으로 내려가려 발을 내딛는다.
부들부들 떨리는 동현의 발. 사다리 줄에 아슬아슬하게 닫는다.
그때.
남은 한발을 헛딛는 동현.
동현
(당황하며)
!!!!
잠시 후.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아이들.
동현, 상현
(비명을 지른다)
으악!!!!!!
잠시 후.
동현, 대자로 뻗어있고 상현은 동현의 뒤에 깔려있다.
동현, 아픈 듯 엉덩이를 비비며 몸을 일으킨다. 또 다시 엉엉 울음이 터지는 동현.
뒤에 깔려있던 상현 역시 아픈 듯 인상을 찌푸린다.
상처를 입어 퉁퉁 부은 상현의 눈과 코에서도 피가 흐른다.
잠시 후.
부은 눈으로 멀어져 가는 시연의 뒷모습이 보는 상현.
행복한 듯 미소 짓는다.
상현NA
그날이... 엄마를 보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불러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노래였다.
엄마는 결국.
마음의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나는 그게..꼭.
.......나 때문인 것만 같았다.
- F.O -
S#15 몽타주
- F.I -
세면대>
세수를 하는 어린 동현,
잠시 후.
상현을 위해 뒤를 돌아 주는 동현.
상현,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다.
상현에게 세수를 시켜주는 동현의 능숙한 손.
상현NA
엄마가 돌아가신 후 우리는.
함께하는 것을 더 많이 배워 나갔다.
우리는 무엇이든 함께 좋아하려 노력했고.
수건으로 상현의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아주는 동현의 손.
잠시 후.
동현, 상현의 얼굴에 로션을 발라주며 장난친다.
동현의 손이 상현의 얼굴을 때리는 듯 손바닥 소리를 내고.
거실>
손바닥 소리에 맞춰 하얀 도화지가 반으로 접히고 있다.
도화지를 펼치는 동현.
도화지 안. 반대쪽에 똑같이 찍혀 나오는 그림(데칼코마니)이 보인다.
상현NA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도록 훈련되었다.
insert> 거실
동현, 소파 위를 폴짝폴짝 뛰고 있다.
상현NA
우리는 반드시 원칙대로 살아야만 했다.
개인행동은 고스란히 상처가 될 수 있기에.
거실>
동현, 점프하며 침대위에 대자로 눕는다.
잠시 후.
대자로 누워 잠들어 있는 동현.
잠시 후.
철민, 동현에게 다가온다.
동현의 몸을 옆으로 돌리는 철민.
힘겨워 하는 상현의 얼굴이 드러난다.
상현NA
우리는 반드시 우리를 통제해야만 했다.
대문 앞>
대문 문틈 사이로 책들을 건네주는 누군가의 손. 태성이다.
철민, 책을 받는다.
잠시 후,
문틈으로 다시 삐져나오는 태성의 손, 작은 카드와 선물을 건넨다.
상현NA
주말에는 태성아저씨의 도움으로 새 책을 받을 수 있었다.
거실>
동현, 상현의 생일을 축하하는 장식들이 보인다.
탁자에 앉아 철민에게 선물 받은 세계지도를 보고 있는 동현.
잠시 후.
세계지도로 종이배를 접어주는 철민, 동현의 머리 위에 모자처럼 씌워준다.
잠시 후.
철민, 태성에게 받은 카드와 편지를 아이들에게 건넨다.
잠시 후.
동현, 카드를 펼치자 똑같이 둥그렇게 펼쳐지는 카드다.
상현NA
우리는 그 안에서 행복한 세상을 꿈꾸었고.
잠시 후.
동현, 선물을 뜯자, 후드 티가 나온다.
후드 티를 들어 올리는 동현.
상현NA
또, 현실을 직시해야만 했다.
후드 티를 보며 당황하는 철민,
후드 티를 빼앗는다.
거실>
세워진 거울을 몸 중앙에 세워 두고 서있는 동현,
다리를 들었다 올렸다 장난하자 몸이 접혔다 펴졌다 한다.
잠시 후.
상현, 역시 똑같은 자세로 장난한다.
반사된 거울 안으로 몸을 숨기는 상현.
잠시 후.
어른이 되어 거울 밖으로 나오는 동현, 상현.
<자막-20년 후.>
상현NA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고야 말았다.
너무 다른..
어른이.
거실>
식탁에 앉아있는 동현.
반숙된 계란 후라이를 반으로 자르고 있다.
동현
세포를 하나하나씩 전부 반으로 나누는 거야.
그럼 반쪽이 저절로 자라나서 나머지 반을 채우는 거고.
상현
...
동현
실질적으로 세포가 재생되어지는 과정이 그렇다는데?
우리도 세포로 구성된 생물이잖아.
(건조하게) 형은 어떻게 생각해?
상현
(머뭇거리다)
나는..
동현
?
상현
(고요히)
잘 모르겠어.
잠시 후.
식탁 밑 동현의 무릎 위에 숨겨진
여자의 누드집이 드러난다.
잠시 후.
동현이 누드집의 다음 장을 넘기자
속옷을 입은 여자의 사진이 보인다.
S#16 속옷가게 D/I
속옷이 입혀진 마네킹들이 보인다.
수납장 앞에 서있는 승아.
수납장에 붙어있는 거울위에 '불량' 이라 쓰여 진 립스틱 글자를 보고 있다.
손으로 쓱쓱. 글자를 지우는 승아.
수납장을 확인하는 듯.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한다.
다른 거울과 반사되는 수납장 거울.
승아의 얼굴이 두개가 되었다, 하나가 되었다 한다.
잠시 후.
승아의 어깨너머로 마네킹에 속옷을 입히는 지현이 보인다.
수납장 문을 닫는 승아.
승아
(지현에게 소리친다)
아무 문제없는데?!
잠시 후. 승아는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향한다.
지현
어디가!! 가게일 좀 도와달라니까.
하여튼 넌 말만 친구야.
승아
(애교로 지현에게 매달리며)
친구야. 사랑해 (웃음)
사랑해. 친구야.
지현을 귀찮게 하다 이내 밖으로 뛰쳐나가는 승아.
S#17 놀이공원 D/I
놀이공원 광장.
의자에 앉아있는 승아.
사람들의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리는 중이다.
잠시 후.
손님에게 완성된 캐리커처를 건네는 승아.
손님
(현금을 승아에게 건네며)
여기요.
깍듯이 인사하며 돈을 받는 승아.
승아
감사합니다!
잠시 후.
한가해진 승아는 힘든 듯 한숨을 내쉰다.
그 때,
승아에게 다가오는 명희 화가.
커다란 인형 가면을 쓰고 있다.
잠시 후.
인형 가면을 벗는 명희 화가.
승아에게 가면을 건넨다.
명희
난 힘들어서 좀 쉬러 가.
부탁 좀 할게. 승아씨.
승아
(인형 가면 받으며)
네!
잠시 후.
인형가면을 쓰는 승아.
가방에서 노트를 꺼낸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림(캐리커처)을 그리기 시작한다.
잠시 후.
여러 사람들의 얼굴.
승아의 의해 캐리커처가 되어 진다.
S#18 출판사 사무실 D/I
승아의 캐리커처 노트를 넘겨보는 출판사 팀장.
그 맞은편에는 승아가 긴장한 듯 서있다.
승아
(팀장을 향해 90˚로 인사하며)
잘 부탁드립니다.
승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팀장.
그림이 영 아니라는 듯 고개를 내젓는다.
그때. 전화벨이 울리자 바쁜 듯 자리로 돌아가는 팀장.
팀장
(걸어가며, 가식적으로)
수고했어. 승아씨.
쓸 만한 거 있음 연락할께.
기쁘게 웃는 승아.
승아
(다시 90˚로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급하게 전화를 받는 팀장.
팀장
(가식적으로)
어머. 윤선생님. 그동안 바쁘셨나 봐요.
어서 가라며 손짓하는 팀장.
승아, 다시 90˚로 인사한다.
팀장
(짜증난다는 듯 승아의 시선피하며)
연락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윤선생님.
정애선생님 사진집 출판이요. 그 기획 제가 하기로 했잖아요.
신작품 스캔본이 아직 안 왔네요?
바쁜 듯한 팀장의 눈치를 살피다 이내 돌아 걷는 승아.
잠시 후.
팀장, 통화하며 바쁘게 서류를 뒤적거린다.
잠시 후.
거슬리는 듯 승아의 캐리커처 노트를 쓰레기 통 안으로 던지는 팀장.
팀장
주말에는 제가 자리에 없었어요.
지금 찾고 있는 중인데.
그때.
급하게 승아를 부르는 팀장.
팀장
(급하게 승아에게)
아참. 승아씨!
승아
(급하게 돌아보며)
네!
팀장
(가식적인 미소로)
내 쓰레기통 좀 비워줄래?
승아
(기쁘게)
네!!
재빠르게 쓰레기통 쪽으로 다가가는 승아.
그때. 쓰레기통 안에서 사진을 찾은 팀장.
팀장
어머. 여기 있었네요! 찾았어요. 선생님.
팀장의 손에 쥐어있는 사진 스캔본.
머리가 두개달린 아기의 사진이다. (상현, 동현의 모습이다.)
팀장
....?
잠시 후.
쓰레기통에 버려진 자신의 노트를 발견하는 승아는 실망한다.
승아
.......!
자신의 노트를 줍는 승아.
그때, 자신의 노트 아래 깔려있던 다른 책이 보인다.
책 제목.<창작 발전소>이다.
잠시 후.
책 위로 쓰여 진 글자가 보인다.
'불량'이다.
지현V.O
이것도 불량이네.
S#19 속옷가게 D/I
바닥에 깔려있는 마네킹의 머리들.
지현이 마네킹의 머리들을 줍고 있다.
구석에서 기운 없이 속옷을 정리를 하는 승아.
지현
(땍땍거리며)
잘 맞지도 않는다. 야!
승아
.....
지현
(잘 안 되는 듯)
박승아!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마네킹이 무슨 잘못이 있냐?
너 모가지 짤렸다고
얘네 모가지도 이렇게 짜르면 안되지이.
지현, 궁시렁 거리며 남자 마네킹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잠시 후.
지현, 남자 마네킹의 얼굴을 끼우려 끙끙거린다.
승아
(풀죽어서)
그게 아니라. 옷이 살려면 얼굴은 없애는 게 좋아.
너 이거 진짜다.
사랑하는 친구야?
지현
(마네킹 머리 끼우려 끙끙대며)
그 놈의 친구, 친구, 친구...
그때.
나이든 할머니와 할머니를 부축한 여인이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지현
(하던 일을 멈추며, 손님을 맞듯)
어서 오세요!
할머니에게 인사하는 지현.
뒤돌아 앉아있는 승아,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
지현
(할머니에게)
또 오셨네요. 오늘도 그냥 구경.
미소 짓는 지현, 다시 남자마네킹의 머리를 끼우려 끙끙댄다.
지현
너 출판사 짤릴 때마다 히스테리부리는 거잖아. 이거.
그래두 이건 너무 했다.야.
(남자 마네킹 가르키 듯)
하나밖에 없는 우리 오빠 모가지까지 똑. 짜르면 나는 어쩌라구요오.
잠시 후.
머리 없는 남자 마네킹을 와락 안는 지현.
마네킹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지현
아이고. 오빠.
다가와 남자 마네킹의 머리를 빼앗는 승아.
승아
(능청스레)
니 오빠 얼굴만 없어지면
진짜 매상이 오른다니까요.
사랑하는 친구야. 생긴 게 그렇게 중요해?
(마네킹 머리 흔들며)
동현V.O
중요하지.
S#20 거실 D/I
책을 읽고 있는 동현.
철민도 책을 읽는 중이다.
동현과 상현. 싸늘한 분위기다.
동현
(건조하게)
그건 기본이고..이게 현실이야.
상현
.....
동현
그러니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두를 위해서.
(삐딱하게)아니, 형을 위해서..
상현
....
동현
지금처럼 살 수 밖에 없다고.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상현
(고요히)
....알아.
동현
(빈 정 상하며)
알아?
상현
(고요히)
어.
동현OL
근데 매번 원점으로 돌아오는 얘기를..왜 꺼내는 거야.
마치 내가 바라는 것처럼. 내 생각인 것처럼.
상현
(고요히)
나는...
동현
...!
상현
(고요히)
잘은..모르겠는데....
동현
....!
상현
나를 위하는 일이..너를 위하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어.
동현OL
그럼 제발 좀 모르는 해. 그게 나를 위하는 거니까.
그때. 싸늘하게 읽던 책을 내려놓는 철민.
철민
(작게 한 숨 쉬며)
.....
동현
(상현에게 속삭인다)
그것 봐. 모르는 척 하랬지.
화가 난 듯 벌떡 일어나는 동현.
그때.
철민
동현아.
동현
?
철민은 곁에 놓아두었던 책을 동현에게 건넨다.
책 제목. <창작 발전소>이다.
(승아가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그 책이다)
철민
....불량으로 인쇄된 책은 아니 라더구나.
태성이가 새 책으로 바꿔다 줬어.
동현
(한숨으로)
...
철민
....?
동현
(삐딱하게)
알맹이가 불량이라서.
철민
...?
잠시 후.
뒤돌아 걷는 동현. 방으로 향한다.
동현
(멀어지며) 내가 하는 게 그보단 낫겠어.
철민과 눈이 마주치는 상현.
철민
?
S#21 동현, 상현의 방 N/I
침대에 누워 있는 동현과 상현.
동현, 잠 들어있고
상현, 동현을 위해 책을 읽어주고 있다.
상현의 눈앞에 고정된 책장. 그 위로 올려 진 책.<빨간머리 앤>이다.
상현
(책 읽으며)
그날 밤. 마닐라는 앤을 침대로 데리고 가 딱딱하게 말했다.
(마닐라 목소리를 흉내 내며)
"앤, 지난밤엔 옷을 벗어 마루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더구나. 난 그런 지저분한 습관을 봐줄 수가 없어."
뒤척이는 동현.
그 바람에 책장위에 책이 상현의 얼굴위로 덮친다.
(상현, 동현의 뒤척임에 목소리를 낮춘다.)
상현
(책에 얼굴 묻힌 채, 계속 흉내 내며)
"옷을 벗으면 곧바로 단정하게 접어서 의자 위에 올려 두어라.
깔끔하지 않은 여자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S#22 승아방 N/I
아무 대나 옷을 벗어두고 꿀잠을 자고 있는 승아가 보인다.
철민V.O
(고요히)동현이는 뭘 좋아하니...?
S#23 동현, 상현 방 N/I
상현의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철민이 보인다.
철민 손에 들려있는 책 <창작 발전소>이다.
동현은 잠이 든 듯 눈을 감고 있다.
철민
(조심스레)
글 쓰는 걸..좋아하니?
상현
(소극적으로)나는..잘 모르겠어...
철민
...내가 하면..낫겠다고 말했잖아.
상현
(머뭇거리며)
그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근데…
(고요히)
나는 정말...잘 모르겠어.
철민
(고요히 웃으며, 조심스레)
동현이는..주로 어떤 글을..쓰고 있니?
상현
(머뭇거리며)
.... 잘 모르겠어..
철민OL
동현이는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니?
계속되는 철민의 질문에, 씁쓸한 상현.
상현
잘...모르겠어..
한 숨 쉬는 철민.
그때.
상현
(어색해 하며)
현실적인 책...
현실적인 그림이 있는..책도 좋아하고.
철민
(조심스레)
현실적인...그림..? 그림...책?
(생각나는 듯, 쉬지 않고)
음…동화책을 말하는 거니?
아니면 만화책일까? 그러니까 상현이 니 말은
동현이가 그림책에 관심이 있다는 거지?
상현NA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철민
(고민하듯)
현실적인 그림이라면..사진이나..
삽화를 말하는 걸까?
동현이가 그런 것에 도움을 필요로 했니?
동현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상현
나는..
정말..잘….모르겠어.
잠시 후.
두 사람 사이로 정적이 흐른다.
철민
(쓸쓸히)
그래..됐다.
상현
...
철민
뭔가를..하고 싶어 한다니…
그걸로 됐다.
상현
....
철민
글을 쓰고 싶어 한다니….
상현
....
철민
정말 다행이야…
상현
...
철민
(고요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 일 테니까
상현
..!
철민
상현이 너도 다른 걱정은 하지 말아라.
철민, 마음이 아픈 듯. 상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밖으로 나간다.
그때.
상현
아빠.
철민
(멈춰서며)
?
상현
나는...
걱정. 없어.
잠시 후.
눈을 뜨고 있는 동현이 보인다.
S#24 동현, 상현 방 N/I
창가에 걸터앉아 있는 동현.
창밖으로 복숭아나무를 내려다보고 있다.
동현
(건조하게)
쓸데없는 말 말고
모르는 척 하랬지.
상현
..
동현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비웃는다)
창 밖.
동현의 시선으로 복숭아나무로 다가가는 철민이 보인다.
동현
(미심쩍은 듯, 철민을 내려다보며)
뭐 좀..달라지는 게 있을 것 같아?
상현
....
S#25 들판 N/E
복숭아나무 가까이 다가온 철민.
나무를 올려다본다.
철민
....
상현NA
그날 밤. 아빠는 많이 지쳐 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게..꼭.
.......나 때문인 것만 같았다.
-F.O-
S#26 저택 대문 앞 D/E
-F.I-
오래된 철민의 자동차가 보인다.
시동을 거는 철민.
S#27 동현, 상현 방 D/I
급하게 방문을 여는 동현.
시동소리에 놀란 표정이다.
문고리에 걸린 후드티를 발견하는 동현과 상현.
동현
!!!
상현
...!
S#28 몽타주 D/E
거리.
차를 몰고 거리로 나온 철민. 지도를 보고 있다.
철민
!!!! (변한 세상이 낯설다.)
복잡한 거리.
철민, 정신이 없다.
지도를 펴는 철민.
비가 내리는 거리.
철민.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지도로 배를 접기 시작하는 철민. (동현의 생일에 접어준 모양이다)
접은 배를 머리에 쓴다.
쓸쓸히 서있는 철민.
S#29 속옷 가게 외부 N/E
깊은 밤. 비가 그쳤다.
홀로 불이 켜져 있는 속옷가게 외경이 보인다.
S#30 속옷가게 N/I
승아. 힘없이 앉아있다.
오빠(남자)마네킹에 안겨있는 지현.
지현
대체 언제쯤 매상이 오른다는 거야. 우리 오빠 머리 붙여놔.
승아
(한숨 쉬며)
오늘은 비 왔잖아.
지현
(비오는 창밖을 보며)
그러게...빗방울처럼...
하늘에서 돈 다발이...후두둑. 떨어졌으면 좋겠다.
자. 퇴근!
피식 웃는 승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잠시 후.
오빠 마네킹을 옆으로 옮기려는 지현. 마네킹을 안아든다.
그때.
쇼윈도 밖을 보며 비명을 지르는 지현.
쇼윈도 밖에 남자가 서있다. 철민이다.
바바리코트의 철민, 접은 지도 배를 모자처럼 머리에 쓰고 있다.
(비에 흠뻑 젖어있는 지도와 바바리코트)
지현
!!
승아
!!
철민, 쭈뼛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지현
(당황한 채)
어서오세...
(철민을 위 아래로 훑어본다) ..요.
철민
저...
승아
...?
철민
실례지만..뭘 좀 여쭈어 보려구요.
지현
(이상하게 철민을 보며)
아..네. 그러세요.
주변을 둘러보는 철민.
철민
(어렵게)
저,,그러니까.. 삼십 년 전에.. 이 자리에 있었던..
사진관이...어디로 이사를 했는지 아실까 해서..
승아
(사진관)
?
지현
(기막힌 듯 웃으며)
아저씨..저희는 이십댄데..요.
철민
(고개 숙여 인사하며)
아..네..죄송합니다.
이거 정말 실례를 했네요..그럼 이만.
미안해하며 90˚로 인사를 하는 철민.
그때. 철민이 쓰고 있는 지도 배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승아의 눈앞에 떨어진 지도 배.
승아, 자신의 눈앞에 떨어진 철민의 배를 줍는다.
다 젖어있는 지도 배.
승아
…?
철민에게 지도 배를 건네주는 승아.
철민. 지도를 두 손으로 받는다.
승아를 향해 90˚로 인사를 하는 철민.
승아
(철민이 뭔가 측은하다) …
사진관 같은 거 이 주변에 없을텐데..
급한 일이신 가 봐요.
아픈 미소를 짓는 철민, 젖은 지도를 품에 꼭 안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갈 곳을 모르는 듯 서성이는 철민.
지현
뭐야..무섭게....
승아
이 주변에 사진관이 있었나?
지현
알 게 뭐야.
승아
(고요히)
삼십년 전...사진관?
별일 아닌 듯 정리를 시작하는 지현.
지현
....저 아저씨...캐릭터 아주 독특하시다..
승아의 대꾸가 없자 뒤 돌아 보는 지현.
아무도 없다.
지현
(어디 갔지?) !
승아V.O
아이쿠.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31 철민의 차안 N/I
운전을 하고 있는 철민 옆에 승아가 앉아있다.
승아, 철민을 관찰하며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다.
승아
되게 신기하다. 사진관이 있던 자리였구나.
정말 몰랐어요.
근데..누구의 사진관이었는데요...? 유명하신 분이셨나 봐요.
철민
네..(어렵게)...죽은...아내의 지인이셨어요.
그분이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주셨습니다.
승아
아..네...
그 후로는 뵌 적이 없으셨나 보구나..
철민
..그렇게 못했습니다.
승아
음...혹시 제가 찾아 드릴 수 있는 분일까요?
철민
?
승아
?
철민
말을 못하는 장애가 있으세요.
승아
(안쓰러운 듯)
아....그렇구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씁쓸한 미소로) 꼭 찾으셨으면 좋겠다.
철민
(미소로)
...
승아
..언젠가는 만나실거예요.
인연이면 만난다잖아요.
철민
네....감사합니다.
승아
...
철민
(어렵게)
저...그런데.
승아
.....?
철민
(어려워하며)
실례지만...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건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승아
(그림 그리며)
..아....이거요?
철민
.....
승아
(쑥스러운 듯)
캐리커처요. 전에 출판사에서 일을 했었거든요.
한 달에 한 번씩 연재되는 카툰이요. 캐리커처 만들었어요.
지금은 뭐..짤렸지만. 하하하. 그래도 아직 이걸로 먹고 살아요.
철민
....출판사요?
승아
(미소로)
혹시 또 알아요? 갑자기 부를지도 모르잖아요.
철민
!
잠시 후.
차를 반대로 돌리는 철민.
승아
(길을 살피며)근데..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안 데려다 주셔도 되는데...
철민
....
승아
(조금은 이상한 듯)
?
철민
(의미심장하게)
아들이 하나있는데.. 아가씨 나이 또래예요.
승아
...
철민
(떨리는 목소리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바깥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승아
(안타까워하며)
네...
철민
(어렵게)
뭐...광장 공포증.. 같은거요.
승아
(안타까워하며)
아... 사람 많은 곳에 못가는…뭐 그런 거요?
철민
(고요히)
...네.
승아
(조심스레)
누구나...장애는 가지고 있어요.
찾으시려는 선생님도 그렇고, 아드님도 그렇겠지만...저 역시도.
철민
?
승아
제가 정상으로 보이세요?
철민
......(피식 웃는다)
승아
(따라 웃으며)...아저씨.
(웃음) 아저씨 되게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철민에게 다 그린 그림(철민의 캐리커처)을 건네는 승아.
승아
(미소로)
선물이에요. 힘 내시라구요.
철민
(감동받으며)
...고맙습니다.
승아
(미소로)
저는 가까운 횡단보도 앞에서 내릴게요. 걸어가는 게 좋겠어요.
잠시 후.
횡단보도 앞에 차를 멈춰 세우는 철민.
승아, 철민에게 인사하고 내릴 준비를 한다.
그때. 승아를 붙잡는 철민.
승아
?
철민
(결심한 듯)
아들이 글을 쓰고 싶어해요.
뭔가 해낼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서요. 책을 낸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죠.
승아
(내리려다 멈춰서 별 생각 없이)
음..네. 그렇겠죠.
철민
(어렵게)
무척..실례겠지만..
아가씨가..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글에 어울리는 작은..삽화라도 좀 도와주세요.
승아
(놀라며)
네? 제가요?
아..그게....제가 정식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구요.
출판사에서 짤리는 바람에..
가게 일도 도와야 하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뭐..그런 상황이에요.. 그래서..별 도움이 되지는 않을 텐데...
철민
돈은..원하시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승아
(또 놀라며)
네?
철민
일주일이면 됩니다.
일주일만이라도.
승아
(어렵게)
......
철민
저는..아가씨가 꼭...해주셨으면 해요.
(어렵게) 아가씨같이 예쁜 사람이 꼭 해주셨으면 해요.
승아
........(곤란한 표정으로)
철민
도와주세요.
S#32 산길 N/E
어둑한 골목길을 지나는 철민의 자동차.
S#33 저택 대문 앞 N/E
작은 저택이 드러난다.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철민의 자동차.
S#34 저택 복도 N/I
저택 안으로 들어오는 철민과 승아.
승아, 어색한 듯 주변을 둘러본다.
잠시 후.
복도를 지나는 철민과 승아.
철민은 승아를 방(시연방)으로 안내한다.
S#35 시연방 N/I
손님방으로 들어온 승아.
철민
(미소로)
여기까지 오느라 고단하셨을 텐데...푹 쉬십시오.
승아
(어색한 듯)
아. 네...
철민
...
승아
저..근데..정말 오래는 못 도와드릴지도..몰라요.
철민
(고개 숙이며)
감사합니다.
승아
아드님은 어디에 계세요? 인사를 드려야할 것 같은데..
철민
(미소로)
아니에요. 내일 일찍부터 움직이실 텐데,
꼭 그러실 것까진 없습니다. 어서 쉬세요.
승아
아...네..
승아를 향해 90˚로 인사를 하는 철민.
얼떨결에 승아도 따라 인사를 한다.
철민
(곧 울 것 같은 얼굴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승아
!
밖으로 나가는 철민.
잠시 후.
밖으로 나온 철민, 방문을 닫으려 한다.
그때, 잠시 스치듯 보이는 승아의 모습. 마치 시연의 모습과 같다.
철민
!!!
얼른 문을 닫는 철민. 어두운 복도로 걸어간다.
상현NA
그녀가 왔다.
새까만 밤. 새까만 차를 타고 새까만 어둠속으로 그녀가 왔다.
그리고.
-F.O-
S#36 동현, 상현의 방 D/I
-F.I-
상현NA
앞으로 나에게 닥칠 끝도 없는 어둠을..
나는 예상 할 수 있었다.
거울 앞에 서있는 동현.
태성이 선물한 후드 티를 입었다.
동현
(소리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만. 인사 연습하는 듯)
아..안녕하세요. 아..안녕하세요.
얼굴을 확인하고는 밖으로 나가는 동현.
S#37 저택 거실 D/I
거실로 나온 동현. 거실에는 아무도 없다.
동현은 승아를 기다린다.
(시간경과)
조금 지루한 듯 한 표정의 동현.
거실에 놓여 진 피아노 앞으로 다가간다.
잠시 후.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현.
그때.
거실로 걸어오는 승아와 철민.
승아, 감미롭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현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승아
(멋지다).....!
잠시 후.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피해주는 철민.
동현은 인기척에 뒤를 돌아본다.
승아와 눈이 마주치는 동현.
동현V.O
(웃음)
아...창피해서 돌아버리겠네.
S#38 동현, 상현 방 N/I
침대에 대자로 누워있는 동현.
잠시 후.
어쩔 줄 몰라 얼굴 베개에 비벼 대는 동현. 상현도 함께 비벼 진다.
상현
......(괴로움을 참으며)
웃음을 그치는 동현, 생각에 잠긴다.
동현
(고요히)
숨 막히더라.
상현
..
동현
(쑥스러운 미소로)
결국...오늘..
하루를 다 써버렸다.
상현
(부러운 미소로)
....
동현
(피곤한 듯 하품한다)
...
동현
(고요히)
여자라는 사람들은...실제로 굉장히 예쁘다.
내가 상상했던 여자랑은 달랐어.
상현
....
동현
엄마처럼 사납지도 않고.
예뻐.
상현
....
동현
(고요히)
엄마처럼...하얗구...
예뻐.
상현
.....
잠시 후.
피식 웃음 터지는 동현.
동현
나 잔다! 말 시키지 마.
상현
.....
이불을 뒤집어 써버리는 동현.
상현의 얼굴까지 덮여 진다.
상현의 얼굴이 이불사이로 삐죽 나온다.
숨 막히는 듯 한 상현 얼굴.
상현NA
정말 숨이 막혔다.
#플래시백-거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현.
그때.
거실로 걸어오는 승아와 철민.
승아, 감미롭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현을 보며 눈이 둥그레 진다.
승아
(멋지다)
.....!
눈이 마주치는 동현과 승아.
동현
!!!
승아, 동현에게 다가온다.
승아
(천진난만하게 박수치며)
우와.
동현
...
승아
(손 내밀며)
반갑습니다. 박승아예요.
동현
(조심스레 손잡으며)
...최동현입니다.
승아
(해맑게)
조금만 더 연주해주시면 안돼요?
동현
?
승아
(박수치며 쑥스러운 듯)
너무 듣기가 좋아서..
동현
.....(쑥스러운 듯 미소로)
잠시 후.
동현, 신나는 곡을 연주한다.
그런 동현에게 가까이 서있는 승아.
(모자에 가려진 상현과 가까운 거리이다.)
잠시 후.
신이 나는 듯 몸을 흔들며 신나게 연주하는 동현.
의자에 앉은 몸이 과하게 흔들린다.
그때.
승아V.O
일찍 일어 나셨네요.
S#39 거실 D/I
피아노 의자가 뒤로 넘어가며 함께 넘어지는 동현.
동현
(꿈이다)...!
동현의 눈앞에 서있는 승아. 피식 웃는다.
잠시 후. 승아, 동현에게 다가온다.
동현이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는 승아.
승아
(활기차게)
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동현
...
승아
저는 이제부터 뭘 하면 될까요.?
동현
(수줍게 웃는다)
...
잠시 후.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철민. 흐뭇해진다.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철민.
S#40 들판 D/I
동현, 승아와 마주 보고 앉아있다.
승아의 노트 위로 어설프게 그림을 그리는 동현.
(몸은 하나, 머리는 두 개 달린 사람을 그린다.)
동현
(그림을 보여주며)
이런....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승아
(그림 받으며)
.....
잠시 후.
그림을 뚫어지게 보는 승아. 넋이 나간듯하다.
승아
저는요. 여기오기 전에...
캐리커처를 그렸어요.
동현
....?
승아
많은 뜻이 담겨 있어야 했는데....
그러니까. 사회풍자도 하면서 재미있어야 했고...
동현
.....
승아
다양한 사람을..아니. 다양한 사랑을 그려내야 했어요.
동현
...
승아
(신기한 듯)
왜 저는 한 번도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이 캐릭터는 정말..많은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네요.
동현
(승아의 반응에 기쁘게 웃는다)
...아..
승아
(웃음)
나...참..어려운 여정이었다..
동현
....
승아
여기 오기까지요.
동현
....!
승아
(미소로)
...
동현
...
동현V.O
누군가는 그들을...괴물로 볼 것이며...괴물로 알 것입니다.
S#41 속옷가게 D/I
속옷구경을 하는 할머니, 할머니를 부축하는 여인과 함께 가게를 둘러보고 있다.
잠시 후.
할머니와 여인, 구경을 마친 듯 밖으로 나가고
그들이 이제는 짜증나는 듯 위, 아래로 째려보는 지현. 오빠 마네킹에 안겨있다.
잠시 후.
쇼윈도에 바짝 붙어 승아를 기다리는 듯 주변을 둘러보는 지현.
그때, 지현의 눈앞으로 걸어오는 철민.
지현, 놀란다.
동현V.O
그들은, 다른 이들과 겉모습이..다르다는 이유로..
한순간에 공포스러운 존재가 되고 맙니다.
insert> 출판사
머리가 두개달린 그림을 보고 있는 팀장,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위로 쓰여 있는 제목<복숭아>다.
동현V.O
왜 그럴까요.?
그들의 모습이..바로..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잠시 후.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철민.
지현
(경계하며)
여긴..또 어쩐 일로...
철민
저...승아씨가..저희 집에 묵고 계십니다.
지현
(승아의 가방을 보며 놀란다)
네?!
철민
한동안은 계속 머물러 계실 것 같아 옷가지들을 가지러 왔습니다.
지현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네...?
철민
부탁드리겠습니다.
겁먹은 지현의 얼굴위로
상현V.O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합니다.
S#42 들판 D/E
붉은 노을이 지고 있는 저택 안 들판.
짚더미를 실은 마차를 운전하는 동현과
짚더미 위에 앉아있는 승아가 보인다.
잠시 후.
깔깔깔 웃으며 즐거워하는 승아와 동현.
상현V.O
가기 싫은 곳도 가야 합니다.
동현
맡기 싫은 냄새도 맡아야 하고,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해요.
두 사람에게 육체는 하나니까.
잠시 후.
동현
(쑥스러운 듯 웃으며)
글재주는 없는데요...이런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현대인들의 이중적인 삶과 우리..
(말 고치며)
그들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승아
(햇살을 받으며, 바람맞으며 행복한 듯)
음...좋다. 환상적이예요.
동현
(미소로)
...?
승아
제가 일하는 놀이동산에도 환상이 있어요.
현대인들이 버리지 못하는
꿈의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놓은거죠.
동현
....
승아
그곳에서 환상을 파는 거예요.
동현
....
승아
그런데 여기는 정말..
환상이라구요.
잠시 후.
짚더미위에 누워 하늘을 보는 승아.
사색에 잠긴다.
마차, 복숭아나무를 지나간다.
복숭아나무를 보는 동현, 사색에 잠긴다.
승아
(고요히)
근데요..
동현
....
승아
(고요히)
인격이 두개라서..갈등이 많겠네요.
동현
......
승아
(고요히)
조금 슬프다. 그 사람의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사람의 인생 뭘까요..?
동현
?
승아
(별 뜻 없이)
죽고 싶어도 못 죽잖아요.
동현
....
승아
그냥..그렇다구요. 왠지 한명에게는 조금...부당한 것 같아서..
동현V.O
(ol)둘 다 마찬가지겠죠.
S#43 들판 D/E
완성된 샴쌍둥이 캐리커처를 보며 마주앉아있는 승아와 동현.
승아
?
동현
(어렵게)
꼭...한명만 그럴까요.
(샴쌍둥이가 그려진 그림 안, 상현의 얼굴을 짚으며)
이 사람만...불쌍하다고 보기는 힘들꺼예요.
(그림 안, 자신을 짚으며)
개인의 인생이 없는 건 그도 마찬가지니까.
(조심스레)
늘..감시당하는 것 같잖아요.
승아
(미소로)
...
동현
.....
승아
(웃음)
그래도..외롭진 않겠다.
동현
?
승아
인간은...태생이 외로운 동물이라는데..
어쩌면 그들은, 신의 축복을 받은 것 일지도 모르잖아요.
동현OL
외로운 게 나을지도 모르죠.
승아
....?
동현
(대뜸)
..근데요.
승아
?
동현
(그림 안, 상현의 얼굴을 짚으며. 고요히)
왜..이 사람이 더 잘생겼어요?
승아
(그림 안, 동현을 짚으며)
음...자유는 여기에 있으니까..
(그림 안, 상현을 짚으며)
이 사람은 잘생기기라도 해야죠. 그래야 공평하잖아요.
동현
....
승아
그게..덜 억울할 것 도 같고..
동현
(단호히)
다시 그려주세요.
승아
?
동현
(그림 안, 자신을 짚으며)
이 사람이 더 잘생기게 그려주세요.
승아
?
동현
그래야..
(미소로)
재밌는거예요.
S#44 저택 외경 S/E
밤이 깊었다.
잠시 후.
저택으로 돌아오는 철민이 보인다. 승아의 가방을 들고 있다.
잠시 후.
대문을 잠그는 철민.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S#45 저택 거실 N/I
캐리커처를 다시 구상하는 승아.
피곤한 듯 기지개를 편다.
잠시 후.
맞은편에 앉은 동현을 보는 승아.
동현, 열심히 원고를 쓰느라 정신이 없다.
잠시 후.
그런 동현을 보며 미소 짓는 승아.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걸어간다.
그때.
동현
(인기척에)
?
승아
(동현에게)
잠이 와서요..바람 좀 쐬고 올께요.
동현
(미소로)
네.
복도로 나가는 승아.
잠시 후.
승아가 멀어지는 걸 확인하는 동현.
잠시 후.
승아가 다시 구상한 그림을 들어보는 동현.
동현
(만족하는 듯)
이게 더 낫다.
잠시 후.
승아가 없음을 확인하는 동현.
그때.
눈앞에 승아가 놓고 간 승아의 다이어리를 발견하는 동현.
슬쩍 다이어리를 집어 본다.
S#46 복도 N/I
집 안을 둘러보는 승아.
복도를 지나 어디론가 간다.
잠시 후.
작게 열린 방 (동현, 상현의 방이다.)으로 다가가는 승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방안을 들여다본다.
승아의 시선으로 보이는 방안, 책들이 가득하다.
잠시 후.
방 안으로 들어가는 승아.
S#47 저택 거실 N/I
승아의 수첩을 열어 보는 동현.
귀여운 승아의 낙서가 보인다. '또 짤렸음.' '출판사 가는 날.' 등의 낙서다.
피식 웃는 동현.
S#48 동현, 상현의 방 N/I
책으로 가득 찬 동현, 상현의 방이 보인다.
방 안으로 들어온 승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방안을 둘러본다.
잠시 후.
책장을 둘러보는 승아.
승아
(미소로)
아..동현씨 방이구나.
(민망해 하며)
얼른 나가야겠다.
뒷걸음질 치는 승아.
그때.
작게 열린 세면대 문틈으로 세면대가 보인다.
세면대 위. 가지런히 꽂혀있는 칫솔 두개를 발견하는 승아.
승아
(별 생각 없이)
...?
세면대 안으로 들어가는 승아.
호기심으로 화장실을 둘러본다.
잠시 후.
화장실 벽면 사면에 붙어있는 전신거울,
승아의 모습을 비춘다.
승아
(이게 뭐지)
?
그때.
세면대가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것임을 발견하는 승아.
주변을 둘러본다.
거울 안 승아의 모습. 여러 개로 반사되고 있다.
S#49 저택 복도 N/I
저택 안으로 들어온 철민, 복도를 걷는다.
잠시 후.
동현, 상현의 방에서 나오는 승아를 발견하는 철민.
철민
!!!!
승아, 거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 승아를 따라가는 철민.
S#50 거실 N/I
홀로 앉아있는 동현.
여전히 승아의 다이어리를 보고 있다.
잠시 후.
그 뒤로 꽂혀있는 승아의 신분증을 발견하는 동현.
호기심에 꺼내어본다.
S#51 복도 N/I
호기심에 어디론가 가는 승아.
잠시 후.
뿌옇게 실루엣이 비치는 창이 달린 문을 발견한다.
문안에 누군가가 서있음을 인지하는 승아.
승아
(누구지?)
….
조심스레 문을 연다.
잠시 후.
벽에 걸린 커다란 사진(시연의 사진이다.)을 발견하는 승아.
안으로 들어간다.
승아
(반갑게 혼잣말로)
아...아내의 사진인가보다..
그림 속 시연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승아.
승아
(따뜻한 미소로)
....미인이시네.
사진을 감상하는 승아.
그때.
어디선가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무언가의 홀린 듯 멍해지는 승아.
그때.
급하게 방문을 여는 누군가. 철민이다.
승아
(반갑게)
안녕하세요? 아저씨.
철민
....
승아
(민망한 듯)
구경하다가..여기까지 왔네요.
(미소로)
근데 뭐..하실 말씀이라도..?
철민
....
승아
(철민을 살피며)
어디 다녀오는 길이신가 봐요.?
철민
....저...
승아
?
철민
(지현에게 받은 승아의 가방을 내밀며)
승아씨가 일하시던 옷가게에 다녀왔어요.
급하게 오시는 바람에..옷을 챙기실 경황이 없으셨지요?
친구 분께 부탁드려 옷가지들을 좀 챙겨왔습니다.
승아
(철민의 친절함에 놀라며, 가방 받는다)
....!
철민
...
승아
(감동받으며)
감사합니다. 아저씨.
아저씨도 참...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웃으며)
이제 가야해서요.
철민
?
승아
내일은 정말 가봐야 해요.
주말 아르바이트까지 짤리면 저 진짜 끝장이라서.
철민
....(미소로)
승아
(고마움에)
괜한 짓 하셨어요!
잠시 후.
철민
(미소로)
아무것도...못 보셨지요..?
승아
(감동받은 채)
?
철민
(다행이다 싶어)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주세요.
(승아의 가방을 다시 받으며)
방에 올려다 놓겠습니다.
승아
아..네..감사합니다.
안심인 듯 미소 짓는 철민.
승아, 미소로 목례하고 돌아선다.
S#52 거실 N/I
승아의 신분증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동현.
넋이 나가 있다.
그때.
동현에게 다가오는 승아가 보인다.
잠시 후.
승아의 시선으로 보이는 동현,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
승아. 피식 웃으며 동현의 앞으로 슬그머니 다가간다.
잠시 후.
승아
(놀래키 듯)
뭐하세요?!
승아의 신분증을 보던 동현, 놀란다.
동현
?!
승아
(웃으며)
뭘 그렇게 놀라요.
동현, 순식간에 승아의 신분증을 숨긴다.
그때.
동현의 발밑으로 떨어지는 승아의 다이어리.
승아
(웃음)
조금은 쉬어가면서 해요.
동현
(놀란 채)
!!
승아
(왜 이러지)
?
발밑에 떨어진 승아의 다이어리를 테이블 밑으로 밀어 넣는
동현의 발이 보인다.
동현
....
승아
(미소로)
저는 내일 일찍 나가봐야해요..
아르바이트 때문에.
동현
(긴장해서)
...그래요. 일찍 주무세요.
승아
(웃음)
네. 잘 자요.
동현
...
피식 웃는 승아.
방으로 돌아간다.
그런 승아의 뒷모습을 넋 놓고 보는 동현.
동현
.....
S#53 상현, 동현 방 N/I
침대에 누워있는 동현과 상현.
상현은 책에 얼굴을 묻은 채, 페이지를 찾고 있고
동현은 걱정 반 기쁨 반의 표정으로 승아의 신분증 사진을 보고 있다.
그러다 이내 씩. 웃는 동현.
침대 옆, 테이블 위에 승아의 신분증을 올려둔다.
S#54 상현, 동현 방 N/I
고요한 동현과 상현의 방.
동현, 잠들어 있다.
동현을 위해 책을 읽고 있는 상현.
<빨간머리 앤>이다.
상현
(책을 읽으며)
마치 공부한 내용을 외우듯 앤이 말했다.
(여자아이 목소리 흉내 내는 듯)
"제가 브로치를 가져갔어요. 아주머니
말씀대로 제가 가져갔어요. 방에 들어갔을 땐 그럴 생각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브로치가 너무 아름다워서..가슴에 꽂는 순간..."
그때.
뒤척이는 동현, 몸을 반대로 옮긴다.
상현, 동현과 방향이 바뀐다.
상현
......(일상인 듯. 한 숨 쉰다)
잠시 후.
상현, 침대 옆 테이블위에 놓여 진 승아의 신분증을 발견한다.
상현
.....
그때.
또 몸을 뒤척이는 동현.
상현, 동현에 머리에 밀려 테이블 코앞까지 다가간다.
상현
...!
잠시 후.
얼떨결에 승아의 신분증 사진을 보게 되는 상현.
상현
........!!!
S#55 거실 N/I
불 꺼진 거실.
바닥을 조심스레 기어 다니는 승아가 보인다.
다이어리를 찾는 듯 심각한 승아.
승아
(여기저기 둘러보며)
어딨는거야..
그때.
테이블 밑에서 다이어리를 발견하는 승아.
승아
찾았다!!
손을 뻗어 다이어리를 집는 승아.
잠시 후.
신분증이 없는 것을 알아차린 승아.
승아
(다이어리를 뒤지며)
...!!
잠시 후.
거실로 나온 철민.
어디론가 걸어가는 승아를 본다.
S#56 복도 N/I
동현, 상현 방 앞에 서있는 승아.
문을 두드릴까 말까 망설인다.
잠시 후.
마음먹은 듯 조심스레 방문을 두드리는 승아.
S#57 동현, 상현의 방 N/I
잠에서 깨어나는 동현.
동현
(아빠인 듯. 일어나며)
네..
눈 비비며 문 앞으로 걸어가는 동현.
승아V.O
동현씨..주무세요?
승아의 목소리에
놀라 걸음을 멈추는 동현.
동현
!!!
잠시 후.
허겁지겁 후드티를 입는 동현.
모자를 뒤집어쓴다.
동현
(당황하여)
아니에요. 안자요!
잠시 후. 급히 문을 여는 동현. 승아와 마주한다.
승아
(미소로)
늦었는데..미안해요.
동현
(긴장해서)....
승아
신분증이 없어져서요. 꼭 필요해서 그러는데....
찾아봐 줄 수 있어요?
동현
?!
승아
(미안한 듯)
아....아까 전에 이 방에 잠깐 들어왔었거든요.
(민망한 듯)
문이 열려 있길래..
그때 흘렸나 해서요. 미안해요.
동현
(당황하여)
아...네. 네. 그럴게요.
당황한 동현, 급히 방으로 뛰어 들어와 테이블 앞으로 간다.
동현의 시선으로 보이는 테이블. 신분증이 없다.
동현
(놀라며)
!!!!!
잠시 후.
동현, 이곳저곳 뒤지는 듯. 서툴다.
승아
(민망해하며)
...없어요?
동현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에요. 찾고 있어요.
잠깐만요.
잠시 후.
이내 찾는 것을 포기하는 동현.
승아에게 다가간다.
동현
(긴장해서)
지금...여기에는 없는 것 같아요.
내일 날 밝으면...여기저기 다 뒤져 볼게요.
승아
(민망한 듯)
...
동현
급한 거예요?!
승아
아..그게..
내일..놀이동산 월급날이거든요.(웃음)
방법이 있겠죠. 뭐.하하..
(민망한 듯)
미안해요.
잠시 후.
목례하고 방으로 돌아가는 승아.
동현, 급히 방문을 닫고
급히 세면대로 달려간다.
세면대.
동현, 거울 앞에 서서
눈곱이 꼈는지, 머리는 괜찮은지 등등. 얼굴 여기저기를 살핀다.
동현
(얼굴을 살피며)
아씨. 갑자기 오셔 가지구.
잠시 후.
그래도 좋은 듯 비실비실 웃는 동현.
키득키득 소리를 낸다.
잠시 후. 후드 티를 벗으려는 동현.
그때.
다시 노크 소리가 들린다.
허겁지겁 다시 옷을 입는 동현.
동현
(당황하며)
네!!
문 앞으로 뛰어 나간다.
잠시 후.
문을 여는 동현.
승아가 뻘쭘하게 서있다.
승아
(민망한 듯)
또 미안해요.
동현
...?
승아
원고를 좀 받아가야 할 것 같아서.
동현
.....
승아
내일 출판사에 가거든요.
동현
!
잠시 후.
동현, 급히 원고를 가져와 건넨다.
잠시 후.
고개 숙여 인사하는 동현과 승아.
동현, 승아
(동시에 고개 숙이며)
감사합니다.
머리를 박는 두 사람.
피식 웃음이 터진다.
승아
(아픈 머리 비비며)
참.
동현
(웃으며)
?
승아
(쑥스러운 듯)
저. 기다려 줘야해요.
동현
...!
승아
잘자요.
S#58 저택 N/I
저택 안에 동현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S#59 저택 거실 N/I
물을 마시던 철민.
웃음소리에 위층을 올려다본다.
S#60 동현, 상현 방 N/I
동현, 침대에 누워 키득키득 웃고 있다.
잠시 후.
승아의 신분증을 물고 있는 상현이 보인다.
긴장이 풀린 상현. 신분증을 조심스레 뱉어낸다.
상현
.....
-F.O-
S#61 속옷가게 D/I
-F.I-
바쁘게 속옷정리를 하고 있는 승아가 보인다.
잠시 후.
승아의 곁에 서있는 지현이 보인다.
지현의 손에 들려있는 캐리커쳐
(머리가 두개달린) 그림.
지현
(걱정하되, 밉지 않게)
그래서.
그 아저씨 따라가서 이걸 그려왔단 말이잖아. 너.
승아
(아무렇지 않게)
아저씨 아드님이 몸이 불편하시다구 해서.
지현O.L
(그림 보며)
으. 징그러.
승아
(피식 웃는다)
...
지현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무섭다!
그때.
누군가 속옷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할머니와 할머니를 부축하는 여인이다.
'어서오세요'를 외치며 손님을 맞으려는 지현.
할머니를 보고 약간 짜증나는 표정을 짓는다.
지현
(혼잣말)
또또또.
잠시 후,
저택에서 챙겨온 가방을 여는 승아.
옷가지들을 꺼낸다.
지현
그 아저씨는 무슨.
속옷까지 받아갈 표정이드라.
무튼! 나 그 아저씨 맘에 안들어.야.
철민이 감사한 듯 씩 웃는 승아.
승아
(고요히)
좋은 분이야.
잠시 후.
가방을 뒤적거리는 승아.
연필을 두고 온 걸 눈치 채는 승아.
승아
아..맞다. 연필..
지현
(멀리서서)
뭐?
승아
(혼잣말 하듯)
그 까짓 것 얼마나 한다고..
(지현에게)
아니야. 다시 새 걸로 사면돼.
잠시 후.
승아, 가방 안에서 조심스레 원고를 꺼낸다.
잠시 후.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승아.
조 대리(E)
네. 한국 출판사 조서형입니다.
벌떡 일어나는 승아. 90°로 인사한다.
승아 OL
조대리님, 안녕하세요.
(밝게)
박승아예요.
S#62 출판사 D/I
바쁜 출판사 내부로 승아가 들어온다.
잠시 후.
의자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승아.
그때. 승아에게 다가온 여자. 팀장이다.
팀장
박승아씨 오랜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승아.
90°로 허리를 굽힌다.
그때
승아를 스치는 팀장. 승아가 들고 있던 원고와 부딪힌다.
원고. 바닥으로 떨어져 흩어진다.
몸을 낮춰 원고를 줍는 승아.
S#63 동현, 상현의 방 D/I
침대 밑으로 몸을 낮추는 동현, 승아의 신분증을 줍는다.
동현
(씩 웃으며)
........찾았다.
승아의 신분증을 가만히 훑어보는 동현.
S#64 출판사 D/I
바닥에 흩어진 원고를 다 주운 승아.
탁탁 털어 팀장에게 건넨다.
그런 승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팀장.
팀장
(원고를 받으며)
믿어도 되는 거야?
승아
(웃음)
...
잠시 후.
그림과 원고를 넘겨보는 팀장.
생각에 잠긴다.
팀장
(의아한 듯)
뭐야. 자기.. 갑자기 왜이래?
승아
...?
팀장
하..진짜 괜찮은데 이거?
승아
......!!
팀장
(깐깐하게 웃으며)
진작에 좀 이렇게 하지 그랬어? 웬일이야.
기대 이상인데?
인터뷰 먼저 진행하자.
출판을 검토해 보자구.
승아
(기쁨에)
!!!!
그때.
팀장
근데..
(날카롭게)
저자가 누구야..?
승아
아....
팀장
?
승아
(따뜻하게 웃음 지으며)
친구예요.
잠시 후.
팀장, 승아의 그림을 한 번 더 확인한다.
뭔가 이상한 표정에 팀장.
S#65 놀이동산 D/I
놀이동산 광장.
즐거운 표정의 승아가 손님의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리고 있다.
잠시 후.
커다란 인형가면을 쓴 동료 화가 명희. 승아에게 다가온다.
명희
잘 되가고 있어?
승아
네!!
명희
뭐 그렇게 기분이 좋아?
(인형가면을 승아에게 건네며)
오늘도 좀 부탁해. 승아씨.
승아
(웃으며 인형가면 받는다)
네.
실실 소리 내어 웃는 승아.
S#66 저택 대문 D/I
저택. 대문이 열려있다.
잠시 후.
대문 앞으로 걸어가는 태성, 손에 한 가득 책을 들고 있다.
잠시 후.
열려있는 대문을 보며 놀라는 태성.
태성
!!!!
태성,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간다.
S#67 복도 D/I
안으로 들어온 태성.
감격스럽게 주변을 둘러본다.
그때.
뒤에서 나타나는 철민.
고요히 소리 내어 웃는다.
철민
어서와.
S#68 복도 D/I
복도를 걷는 태성과 철민.
태성
그 아이가 늘 걱정이었어.
철민
?
태성
동현이 말이야.
철민
..
태성
상현이만 아니면
정상이였을 아이니까..
철민O.L
달라지려고 해..달라지고 있고.
태성
...?
잠시 후.
복도 바닥에 떨어져있는 승아의 연필을 발견하는 철민.
허리를 숙여 연필을 줍는다.
철민
(고요히)
사람이 왔었단 말이야.
그 사람처럼..아주 예쁜 아가씨가.
태성
?
태성. 승아가 두고 간 연필 하나를 내려다본다.
S#69 동현, 상현방 D/I
동현, 상현의 방문을 두드리는 철민.
잠시 후.
아무 반응이 없자 조심스레 방문을 여는 철민.
방에는 동현이 어디가고 없다.
태성
?
철민
....!
주변을 둘러보는 철민.
S#70 놀이동산 광장 D/I
누군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커다란 인형가면을 쓴 승아에게 시선이 멈추는 누군가, 동현이다.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 서있는 동현.
승아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어디론가 가는 동현.
잠시 후.
커다란 인형가면을 쓴 승아가 보인다.
손님의 얼굴을 다 그린 승아.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는다.
그때.
연필심이 뚝, 소리를 내며 부러진다.
S#71 놀이동산 D/I
승아, 손님에게 완성된 그림을 건넨다.
승아
(손님에게 돈을 받으며)
감사합니다!
즐거운 얼굴로 자리에 앉는 승아.
땀이 나는 듯 인형가면을 벗는다.
그때.
승아. 두리번거리며 해매고 있는 동현을 발견하는 승아.
승아
(여긴 어떻게!)
...!
잠시 후.
동현이 반가운 승아. 얼른 인형가면을 다시 쓴다.
동현에게 자신을 들키지 않으려 급히 몸을 낮추는 승아. 어디론가 도망간다.
잠시 후.
후드 티를 뒤집어 쓴 동현, 놀이동산 광장 한가운데 서있다.
승아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는 동현.
잠시 후.
숨어서 그런 동현을 그리기 시작하는 승아.
잠시 후.
승아를 찾으려 정신없이 해매는 동현, 주변에 앉아있는 명희 화가에게 다가간다.
동현
(승아의 신분증 내밀며)
저기..이분을 찾고 있는데요. 여기서 일 한다고 들어서..
명희
(신분증 확인하며)
아. 승아씨요.
안 그래도 신분증 한참 찾았는데..
잠깐만요.
승아의 자리가 있는 방향을 둘러보는 명희.
승아가 없음을 발견한다.
명희
잠깐 쉬러 갔나보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불러 드릴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명희. 어디론가 걸어간다.
정신없는 동현. 빳빳하게 굳은 채 서있다.
잠시 후.
그런 동현을 보며 피식 웃는 승아, 동현을 열심히 그려 나간다.
S#72 저택 대문 D/E
출판사 팀장, 사진 기자들 여러 명과 저택 대문 앞에 서있다.
저택 외경을 사진 찍는 기자들.
팀장
(기자들을 향해)
일단 안으로 들어가요.
여기저기 증거 될 만한 거 다 찍어요.
너무 드러나지 않게 조심해 주시구요.
잠시 후.
저택 문을 밀어보는 팀장, 문이 너무 쉽게 열린다.
팀장
?!
팀장, 조심스레 저택으로 향한다.
잠시 후.
기자들, 약간은 겁먹은 듯 주변을 둘러보며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그때.
한명의 기자, 겁이 나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 강목 같은 것을 발견한다.
강목을 들고 들어가는 기자.
잠시 후,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팀장.
팀장
(고요히)
흩어져요.
잠시 후.
기자들은 여기저기 흩어진다.
S#73 놀이동산 광장 D/I
병아리 같은 아이들. 여기저기 흩어진다.
그 사이에 서있는 동현, 굳어있다.
잠시 후.
멀리 떨어진 곳. 단체사진을 찍는 아이들도 보인다.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
동현
....(기분이 이상하다)
그런 아이들을 사진 찍어주는 선생님.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린다.
S#74 거실 D/I
여기저기 저택 안을 뒤져보며 몰래 사진을 찍는 기자들이 보인다.
잠시 후.
동현, 상현의 방으로 향하는 기자도 보인다.
S#75 놀이동산 D/I
플래시에 눈이 부신 동현.
마치 눈물을 닦는 듯 눈을 가린다.
동현
(뭔지 모를 감정에 울컥한다)
....
잠시 후.
그런 동현의 모습을 그리던 승아.
그리던 것을 멈춘다.
승아
(동현을 보며, 뭔가 속상하다)
....
그때.
시끄러운 팡파르 소리와 함께.
동현의 뒤로 몰려오는 거대한 퍼레이드.
흐릿하게 보인다. (커다란 괴물 인형이 동현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이상한 느낌에 뒤 돌아보는 동현.
동현
(저게 뭐지)
....!?
잠시 후.
사람들.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하나둘씩 몰리기 시작한다.
마치 모두 동현을 보고 웃고 있는 듯 한 사람들.
동현
!!!
몰린 사람들 탓에 동현을 놓친 승아.
급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승아
(당황하여)
!
잠시 후.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다니며 동현을 찾는 승아.
사람들 틈으로 동현의 모습이 힐끔힐끔 보인다.
승아
!!!
잠시 후.
굳어있는 동현은 패닉상태다.
그때.
할로윈 귀신을 포함한 괴물인형 퍼레이드.
동현에 곁으로 다가온다.
잠시 후.
괴물 인형에게로 몰려드는 사람들.
그중. 엄마에게 안긴 아이의 손 하나가
동현이 덮어쓴 후드티를 벗겨낸다.
잠시 후.
동현의 후드 티. 모자가 벗겨지며
상현이 드러난다.
insert>
빠르게 지나가는 청룡열차.
청룡열차안 사람들.
스피드를 즐기듯 소리를 질러댄다.
사람들 틈으로 동현을 찾은 승아.
동현의 손을 잡는다.
그때.
동현이 아닌 상현과 눈이 마주치는 승아.
승아
....!
상현
....!
사람들 틈에 끼인 채 서로를 한참동안 보고 있는 두 사람.(슬로우)
승아. 인형가면을 벗는다.
땀에 젖어있는 승아의 얼굴이 드러난다.
상현
(승아를 알아보는 듯)
...!
승아
...!
잠시 후.
승아, 사람을 잘못 본 듯, 상현의 손을 놓는다.
승아
죄송합니다.
뒤돌아서는 승아.
상현. 그런 승아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잠시 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 승아.
상현을 돌아본다.
사람들 틈으로 상현과 다시 눈 마주치는 승아.
상현
!
승아
!
승아, 상현의 몸을 위 아래로 훑어본다.
(뒷모습을 하고 있는 상현이다.)
승아
!!!!
그때.
패닉상태에 동현. 뒤를 돌아본다.
승아와 눈이 마주치는 동현.
잠시 후.
동현과 상현, 괴물 퍼레이드 사이에 끼인 채 서있다.
사람들, 그런 퍼레이드와 동현, 상현을 보며 웃고 있다.
승아
...!!!!
손에 쥐고 있던 그림을 놓치는 승아.
동현
....!!!!
얼른 모자를 쓰는 동현.
사람들 틈으로 사라진다.
승아
동현씨!!!
그런 동현을 잡으려는 듯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오는 승아.
동현은 아무 곳에도 없다.
그때.
자신의 손의 쥐어진 주민등록증을 발견하는 승아.
승아
.......!
혼란스러움에 움직일 수 없는 승아.
멀뚱히 서있다.
S#76 속옷가게 외부 D/I
속옷가게 앞에 힘없이 서있는 철민.
철민
...
잠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철민.
S#77 대문 D/E
저택에 대문이 활짝 열려있다.
잠시 후.
대문 앞으로 걸어온 철민.
철민
(동현인가?)
!!!
급히 안으로 들어가는 철민.
S#78 거실 D/I
거실 안으로 들어온 철민.
소파에 앉아있는 팀장과 눈이 마주친다.
철민을 기다린 듯 일어나는 팀장. 여유롭게 인사한다.
팀장
(명함 건네며)
안녕하세요. 한국 출판사 강신의팀장입니다.
철민, 얼떨결에 인사하며.
철민
여긴 어떻게....
팀장
(여유롭게 미소로)
저자 인터뷰를 하러왔어요.
철민
?!
팀장
박승아씨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최동현씨..출판을 담당할거예요.
철민
....
팀장
(급하게)
최동현씨를 좀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철민
.....!
팀장
....?
팀장을 보며 고민스러운 철민.
팀장
여기..안계신가요?
철민
(당황하여)
아닙니다.아니예요.
잠시만 기다리시면...동현이를 불러오겠습니다.
S#79 속옷가게 N/I
가게 안으로 들어온 승아.
멍하니 자리에 앉는다.
그런 승아에게 다가오는 지현.
지현
(땍땍거리며)
오늘 너 찾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니?
그..이상한 아저씨에 아들에,,
승아
.....
지현
빨리 전화해봐. 너희 팀장님, 대리님.
다들 한 번씩 전화 왔었어.
승아
(의아해 하며)
어..?
뭔가 불길한 승아.
재빨리 전화로 다가가 전화를 건다.
조대리V.O
(전화 받으며)
한국출판사 조서형입니다.
승아
(정신 차리며, 다급한 듯)
조대리님. 안녕하세요. 박승아에요.
팀장님이 전화 하셨다 길래.
조대리V.O
(웃음)
한 발 늦었네.
팀장님 저자 인터뷰하러 가셨어요.
승아
.....!
힘이 빠진 채 쪼그려 앉는 승아.
S#80 동현, 상현의 방 N/I
구석에 멍하니 쪼그려 앉아있는 동현이 보인다.
상현
....
S#81 복도 N/I
동현의 방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철민.
어쩌지 못하고 쓸쓸해 보인다.
S#82 동현, 상현의 방 N/I
멍하니 앉아있는 동현의 얼굴위로(모자를 쓰고 있다)
노크소리가 들린다.
동현
?
잠시 후.
문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는 동현.
힘없이 문을 연다.
잠시 후.
동현의 눈앞에는 철민이 아닌 기자가 서있다.
동현
(놀란다)
!!!!
기자1
(놀란다)
!!!
동현
!!!
놀란 동현.
기자를 밀치고 도망친다.
기자
(소리치며)
괴물이다!!!
잠시 후.
몰려든 기자들.
동현을 따라간다.
상현
!!!
S#83 저택 거실 N/I
철민. 팀장에게 돌아온다.
철민
(곤란해 하며, 90°로 인사한다)
죄송합니다. 오늘은...동현이가...
힘든 날이 되었을 것 같아서....
팀장
?
철민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신다면..
팀장OL
(가식적인 미소로)
글이 너무 좋아요. 이대로 묻어두기엔 아까워서요.
다른 걱정은 하지 마시구. 저한테 맡겨주세요.
동현씨의 개인사는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철민
(곤란하다)
.....
팀장
(안되겠다는 듯, 미소로)
아버님 걱정이 뭔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철민
.....?
철민의 표정을 살피며, 확신에 찬 팀장.
팀장
(가식적인 미소로)
아드님. 재능이 너무 아까운데요.
철민
......
팀장
아드님을..위하는 건데...안되나요?
철민
....
팀장
(미소로)
숨어있지 마세요. 이제 세상으로 나오셔야죠.
S#84 복도 N/I
도망치는 동현.
시연의 사진이 걸려있는 곳까지 달려온다.
뿌연 창으로 보이는 시연의 사진. 실루엣이 비친다.
잠시 후.
뒤쫓아 오는 기자들이 보인다.
구석에 몰린 동현. 급히 창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시연의 사진과 눈이 마주친 동현.
동현
...!!!!!!
잠시 후.
기자들. 그런 동현에게로 다가온다.
그때.
플래시를 터뜨리는 기자.
동현. 순식간에 엎드려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
잠시 후.
기자들. 엎드린 동현에게 슬그머니 다가온다.
잠시 후.
동현의 후드 티의 모자를 벗겨내는 기자.
상현이 드러난다.
기자들
(놀라며)
!!!!!
잠시 후.
공포에 질린 상현의 얼굴위로 플래시가 터진다.
#플래시백-S#75 놀이동산
놀이동산 광장
상현과 눈 마주친 승아.
승아
....!
상현
.....!
서로를 한참동안 보고 있는 두 사람.
잠시 후.
그런 상현의 얼굴위로 사진이 찍힌다.
서글퍼지는 상현.
상현
(눈물을 참는다)
...!
기자들.
계속해서 사진기의 플래시를 터트린다.
상현
(고요히 참는다)
....!
잠시 후.
그런 상현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그때.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대던 기자3, '흔들리지 않게 얼굴 잡아요.'
라고 외치자, 옆에 있던 기자4, 양손으로 상현의 얼굴을 잡는다.
울컥하는 상현.
상현
(견딜 수 없는 듯, 흐느낀다)
!!!!!
그때.
으악! 비명을 지르는 기자4.
상현, 기자4의 손을 이빨로 물고 있다.
기자4
(아픈 듯 소리친다)
으악!!!!
기자의 손을 물고 안 놓아 주는 상현.
당황한 기자들.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때.
강목을 들고 있던 기자. 급하게 상현의 머리를 내려친다.
잠시 후.
고통에 소리치는 상현.
동현
(얼굴을 숨긴 채)
!!!!!!!
상현의 머리위로 한줄기 피가 흐른다.
S#85 거실 N/I
상현의 소리침에 놀란 철민과 팀장, 위층을 올려본다.
철민
!!!!
팀장
!!!!
당황한 팀장, 철민의 눈치를 살핀다.
잠시 후.
소리 나는 쪽으로 급하게 달려가는 팀장.
철민
(놀라 굳은 채로)
!!!!!!!!!
S#86 저택 안. 복도 N/I
상현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상현의 눈가로 스미는 핏물들.
어지러운 상현의 표정 위로.
#플래시백-S#14 들판
동현이 아슬아슬하게 붙들고 있던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아이들.
동현, 상현
(비명을 지른다)
으악!!!!!!
잠시 후.
동현, 대자로 뻗어있고 상현은 동현의 뒤에 깔려있다.
잠시 후.
동현, 아픈 듯 엉덩이를 비비며 몸을 일으킨다. 울음을 터뜨리는 동현.
뒤에 깔려있던 상현, 아픈 듯 인상을 찌푸린다.
잠시 후.
상처를 입어 퉁퉁 부은 상현의 눈, 코에서는 피가 흐른다.
부은 눈으로 멀어져 가는 시연의 뒷모습이 보는 상현.
(그런 상현의 얼굴위로 동현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돌아오며>
기자들. 자신들도 놀란 듯 사진 찍는 것을 중단한 채 굳어있다.
기자들
(어쩔 줄 몰라 하며)
!!!!!
피 눈물을 흘리며 기자들을 노려보는 상현. 흐느낀다.
기자들. 그런 상현이 두려운 듯 뒷걸음질 친다.
잠시 후.
서글프게 울부짖는 상현.
기자들
(두려움에)
!!!!!
상현, 서럽게 울부짖으며, 괴물처럼 윽박을 질러댄다.
그때.
급하게 뛰어온 팀장.
팀장
(상현을 보고 놀라며)
..!!!!!
상현
(더 크게 울부짖는다)
!!!!
굳어있는 기자들과 팀장.
잠시 후.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한다.
상현, 그런 기자들이 멀리 사라질 때 까지 괴물처럼 비명을 지른다.
S#87 저택 대문 N/E
대문 앞으로 도망 나온 기자들과 팀장.
대문 앞에 그들을 기다리고 서있는 철민을 발견한다.
놀란 기자들과 팀장. 비명을 지른다.
철민
(눈물이 고여 있다)
....
팀장
!!!!!
그때.
팀장을 보며 90°로 인사를 하는 철민.
그 상태로 멈춰있다.
철민
.....잘....
팀장
....?
철민
(어렵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당황하는 팀장.
팀장
(이 사람 뭐야?)
!!!!
기자들과 팀장, 그런 철민이 무서운 듯
빠르게 도망친다.
철민
(눈물을 참으며)
....
고개 숙인 상태로 멈춰있는 철민.
S#88 복도 N/I
엎드린 채로 굳어있는 동현이 보인다.
동현
.....!
잠시 후.
그런 동현과 상현에게 다가오는 철민.
상현의 피범벅이 된 얼굴을 발견한다.
철민
(마음이 아프다)
...!
상현
....
아프지만. 씩 웃는 상현.
철민
(아프지만, 미소로)
잘.... 다녀왔니..?
상현
(마음이 아프다)
...
철민
(마음이 아프다)
....
그때.
동현
(엎드린 채로, 싸늘히)
그냥..살게 두지…
익숙해지게 내버려두지….왜 그랬어.
철민
!
천천히 고개를 드는 동현.
싸늘한 표정이다.
동현
내가 그렇게 창피했어?
철민
.....
동현
(싸늘하게)
말해봐.
철민
....!
동현의 반대편의 상현,
사진 안. 시연과 눈이 마주친다.
상현
...
동현
정말 나를 괴물로 생각 하는거....
아빠 아니였어?!!!
철민
!!
동현
(분노로)
수술시켜줘.
상현
!
동현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어?!!
철민
!
동현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처음부터 다 알았단 말이야!!!!
나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거잖아!
철민
(놀란다)
..!!
동현
(분노로)
이제 그만 분리 시켜줘!
놀란 철민, 동현의 뺨을 때린다.
(상현의 얼굴도 함께 맞는다)
상현
!!!
잠시 후.
그런 철민을 노려보며 흐느끼는 동현.
동현
(싸늘하게)
형 때릴 생각 없었지? 근데 봤지? 같이 맞는 거.
이게 행복해 보여?!
상현
.....
동현
(윽박지른다)
나 좀 제발 살려달라고!!
사진 안. 시연의 얼굴을 아프게 보는 상현.
상현NA
엄마다.....
잠시 후.
밖으로 뛰쳐나가는 동현.
철민
(충격에)
동현아!!!!!
상현의 시선으로 보이는 철민과 시연의 사진.
멀어지고 있다.
S#89 동현, 상현의 방 N/I
습기가 가득 찬 샤워 실.
물이 가득 찬 욕조 안. 동현이 옷을 입은 채 앉아있다.
물에 다 젖어있는 동현, 상현.
잠시 후.
동현, 물 안으로 미끄러지며 얼굴을 담근다.
상현의 핏물이 물 안에서 번진다.
잠시 후.
고요한 상현의 얼굴위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상현(아이)V.O
그대는 나의 작은 복숭아나무.
영원히 사랑을 한다네.
그대는 나의 작은 복숭아나무. 영원히 우리를 사랑해
내 쉴 곳은 어디 있나 울지 마요. 나의 사랑은 여기에...
밝은 달이 머리 위를 감싸안죠. 나의 작은 복숭아여....
상현NA
고백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니가 울 때가 좋았다고.
그때는 마음껏 하늘을 봤다고.
원 없이 바다를 봤다고.
나는 무조건 너를 따라야만 하는 인생이었으니까.
마음이라도 이기적이지 않으면 견딜 수 가 없었다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 가 없었다고.
그렇게 고백이라도 하고 싶었다.
잠시 후.
숨이 막히는 듯 물 밖으로 튀어 나오는 동현.
기침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잠시 후.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 귀를 틀어막는 동현. 흐느낀다.
팀장V.O
대중이 원하는 고통이야.
S#90 출판사 D/I
심각한 얼굴의 승아.
팀장이 건네준 상현의 사진을 보고 있다.
잠시 후.
멀리 놓여 진 복사기, 그런 상현의 사진이 복사되고 있다.
팀장
마케팅을 잘해야겠어..
승아
(떨리는 눈으로)
....!
승아의 눈치를 살피는 팀장.
승아
(당황한 듯)
보셨어요?
팀장
(가식적으로 웃으며)
내가 담당인 사진작가가 하나있어.
정애라구. 알지?
승아
...
팀장
이번 작품집으로 사람을 찾는다고 하더라고.
승아
?
잠시 후.
승아에게 정애가 찍은 사진(동현, 상현의 아기시절 사진)을 꺼내 보이는 팀장.
승아의 그림과 비교하며.
팀장
이 사진 제목이. 복숭아야.
승아
!!!!
팀장
승아씨가 가져온 동화의 제목은 복숭아나무고.
(웃음)우연치고는 너무 재밌길래.
설마 설마 했다. 정말.
승아
!!!
팀장
일단 언론에 사진을 공개를 해서
화제를 모으는 게 중요 할 것 같아.
승아
...
팀장
근데...우리가 건져온 사진이..한사람 얼굴밖에 없어서 말인데.
(미소로) 승아씨가 좀 도와줘야 겠어.
승아
(놀라며)
...!
팀장
승아씨가 제대로 된 사진 한 장만 찍어다 줬으면 하는데..
승아
(혼란스럽다)
꼭....
팀장
?
승아
그렇게 까지 해야 해요?
팀장
(미소로)
최동현씨 책 출판하고 싶어 한 거 아니였어?
난 그런 줄 알았는데? 이참에 정애 작가랑도 만나게 해줘야지. 안 그래?
승아
…
팀장
친구라며.
승아
!
S#91 속옷가게 D/I
할머니와 할머니를 부축한 여인.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다.
짜증난 표정의 지현. 오빠 마네킹 뒤에 숨어있다.
그때.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승아.
힘없이 자리에 앉는다.
지현, 그런 승아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잠시 후.
팀장에게 받아온 카메라를 어렵게
만지작거리는 승아.
지현
출판사에서 오는 길이야?
승아
..
승아의 눈치를 보는 지현.
승아, 계속해서 힘없이 카메라를 눌러댄다.
잠시 후.
승아가 든 카메라의 포커스 안에 들어온
할머니. 승아와 눈이 마주친다.
승아
(뭔가 모를 이상함에)
?
지현
(약간은 귀찮은 듯, 할머니에게)
다 보셨어요?
잠시 후.
승아의 카메라 포커스 안에 들어온 할머니.
할머니
(수화로)
감사합니다.
밖으로 나가는 할머니(정애)와 할머니를 부축한 여인.
승아
(카메라를 떨구며)
....!!!
할머니의 정체가 떠오른 듯 놀라는 승아.
급하게 할머니(정애)를 따라 나간다.
문에 기대어 할머니를 찾는 승아.
할머니는 어디가고 없다.
그때.
가게 불을 끄는 지현.
승아를 따라 나온다.
승아
?
지현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승아
..
잠시 후.
지현, 승아에게 연필을 건넨다.
동현 집에 두고 온 그 연필이다.
지현
나 그 아저씨 맘에 안 드는데.
니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니까 믿는거야.
너니까.
승아
(연필받으며)
...
지현
친구라며.
승아
!
가게 문을 잠그고 멀어지는 지현.
손을 흔든다.
지현
퇴근!
S#92 거리 N/E
거리를 걷는 승아.
잠시 후.
승아의 귓가에 상현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발걸음을 멈추는 승아.
insert> 속옷 가게 앞.
속옷 가게 앞에 서있는 철민,
잠시 후.
가게 문 앞에 승아의 연필을 두고 가는 철민.
고개 숙여 인사한다.
돌아오며>
잠시 후.
연필을 꺼내어 보는 승아.
눈물이 고인다.
승아
아이씨. 이게 뭐라구...
그냥 버리시지...
잠시 후.
다시 걷기 시작하는 승아.
또 다시 걸음을 멈춘다.
S#93 저택 외경 N/E
쓸쓸한 저택외경이 보인다.
상현V.O
구월 저녁. 붉은 석양빛아 숲 구석구석에 가득 비춰 들었다.
S#94 동현, 상현의 방 N/I
잠들어있는 동현,
잠시 후.
상현은 동현을 위해 소리내어 책을 읽고 있다.(빨간머리 앤)
상현
길가 여기저기에도 빛줄기가 내려앉았으나
단풍나무 아래는 벌써 어둑어둑 했고.
전나무 밑에는 투명한 포도주 같은
선명한 보랏빛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잠시 후.
졸린 듯 하품하는 상현. 평온한 미소를 짓는다.
그때.
상현의 눈앞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그림자.
상현
(누구지?)
잠시 후.
검은 그림자. 방안으로 들어온다.
승아다.
상현
(믿을 수 가 없다)
!!!
그때.
승아
(손가락으로 입 막으며)
쉿.
상현
!
승아
(고요히)
안녕하세요.
인사가 너무 늦었죠? 박승아예요.
상현
!!!
상현NA
그녀가 돌아왔다.
고요히 책을 떨어뜨리는 상현.
S#95 동현, 상현방 N/I
상현NA
새까만 밤. 새까만 그림자를 타고
새까만 어둠속으로 그녀가. 돌아왔다.
상현이 누워있는 침대 밑에 나란히
쪼그려 앉아있는 승아가 보인다.
승아
(고요히)
함께라서...외롭지 않을테고.
함께라서..많은 것을 위로 할 수 있겠다고.
상현
...
승아
생각해봤어요.
상현
...
승아
(어렵게)
당신은 축복이라고.
상현
...
승아
(미소로)
적어도 당신은..내 삶의 축복이라고.
상현
...!
승아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왔어요.
상현
....
승아
(분위기 바꾸듯)
동화책을 좋아하시나 봐요.
상현
(미소로)
....
승아
동현씨가 동화책을 쓴게...다..
형 때문 이였나 보다..
상현
...!
다 안다는 듯 피식 웃는 상현.
승아
알아요?
상현
(고요히)
잘.. 모르겠어요.
승아
...?
상현NA
(고요히)
전부다 알았다.
그녀가 오기 훨씬 전부터. 전부다.
씩 웃는 승아.
잠시 후.
승아
이제...가봐야 해요..
승아,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승아
다시 올께요.
상현
(급하게 승아를 잡는 듯)
나는 잘.... 모르겠는데요.
승아
....!!
상현
우리 태어났을 때....복숭아였데요.
볼도. 발바닥도. 엉덩이도.(싱거운 웃음)
승아
...
상현
(머뭇거리며)
나는 정말..잘 모르겠지만..
승아
?
상현
곧..복숭아 열리는데...
같이 봐요.
꼭 와요.
승아
!!!
상현
....
승아
(미소로)
그래요. 같이 봐요..
상현
...!!
잠시 후.
문 밖으로 나가는 승아.
상현
......!
잠시 후.
잠에 깨어있던 동현이 보인다.
모두 엿들은 얼굴의 동현.
승아V.O
누군가는 그들을 괴물로 볼 것이며 괴물로 알 것입니다.
S#96 들판 N/E
복숭아나무에 꽃이 지고 있다.
S#97 저택 거실(창고) N/I
시연의 사진이 보인다.
한참동안 사진을 바라보고 서있는 승아.
승아
(고민하듯)
복...숭..아?
승아V.O
그들은. 다른 이들과 겉모습이..다르다는 이유로..
한순간에 공포스러운 존재가 되기도 하지요.
잠시 후.
시연의 사진, 복숭아를 쥐고 있는 시연의 손에는
동현과 상현의 캐리커처 그림이 붙어있다.
승아V.O
왜 그럴까요?
잠시 후.
시연의 사진위에
붙어있는 캐리커처를 만지는 철민이 보인다.
예쁘게 웃고 있는 시연의 사진.
S#98 거리 D/E
커다란 시연의 사진. 작은 사진 한 장이 되어있다.
승아V.O
그들의 모습이..바로..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잠시 후.
거리에 서있는 승아와 팀장이 보인다.
팀장에게 사진을 넘기는 승아. 밝게 웃고 있다.
팀장
(시연의 사진을 보며)
?
승아
(능청스레)
표지로 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팀장
(기막혀 한다)
!
승아
진짜 예쁘죠?(능청스레)
이게 제일 낳더라구요.
이것도 정애선생님 작품이에요. 신 작품..(말을 정정하며)
아! 숨겨진 작품이요!
팀장OL
승아씨.
승아
(기분 좋게)
네. 팀장님!
팀장
(기막혀 웃으며)
명확한 물증이 없으면..
아무도 이 얘기 안 믿는 거 몰라? 왜이래 승아씨?
승아
(미소 짓는다)
...
팀장
(뭐지 이건?)
?!
승아
(미소로)
꼭..
팀장
!?
승아
믿어야 해요?
팀장
..?
승아
(장난스럽게)
동환데.
팀장
...!
팀장을 향해 90°로(철민처럼) 인사를 하는 승아.
잠시 후.
돌아서 힘차게 걷는다.
팀장
(기막혀 하며)
승아씨!!!승아씨!!
S#99 거리 D/E
거리를 걷는 승아.
과일가게 앞을 지나간다.
그때.
복숭아를 발견하는 승아.
(복숭아 철이다.)
승아
..!
가게 명희. 승아에게 복숭아를 사라고 권한다.
미소 짓는 승아.
S#100 들판 D/E
푸른 들판에 햇살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복숭아나무, 어느새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잠시 후.
복숭아나무를 향해 걸어오는 동현.
동현
(복숭아 열매를 보며)
....!!
상현
!!!!!
잠시 후.
상현을 위해 반대편으로 쪼그려 앉아주는 동현.
상현, 고개를 들어 복숭아나무를 올려다본다.
상현의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진 복숭아 열매.
상현, 아이같이 해맑게 웃는다.
그때.
동현
승아씨..
상현
?
동현
올까?
상현
...!
동현
(조금은 따뜻하게)
모르는 척 좀 하랬지.
피식 웃는 상현.
상현
(고요히)
동현아..
동현
(땍땍 거리듯)
왜.
상현
(고요히)
엄마..마지막으로 본 날 기억나?
동현
....?
상현
왜, 어렸을 때 우리..도망가다가
저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었잖아.
동현
....
상현
그날...나... 엄마 실컷 봤다..
동현
....!
상현
그날..
엄마....웃었어.
동현
!!!!!
울컥 눈물이 나려는 동현,
눈물을 감추려 무릎사이로 얼굴을 묻는다.
상현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인다.
잠시 후.
상현의 시선으로 보이는 복숭아.
곧 떨어질듯 흔들린다.
상현NA
(고요히)
저 복숭아를.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흔들리는 복숭아를 보는 상현의 얼굴.
눈을 감는다.
플래시백>-S#14들판
어린 동현과 상현, 시연을 피해 도망을 가고 있다.
잠시 후.
동현과 상현에게 괴물이라 소리치며 쫒아오는 시연이 보인다,
잠시 후.
동현, 복숭아나무 위로 올라간다.
잠시 후.
동현의 반대에 있는 상현,
복숭아나무 밑까지 쫒아온 엄마를 내려다본다.
잠시 후.
엄마를 향해 미소를 짓는 상현.
동현V.O
(무서운 듯)
으악.
돌아오며>
오래된 사다리 줄을 타고
나무위로 올라가는 동현.
바들바들 떨고 있다.
동현
(무서워 떨며)
내가 이 짓을 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상현
...
동현
형아 너는 꼭 이걸...으악.
흔들리는 사다리에 겁먹은 동현.
연거푸 비명을 질러댄다.
동현
...먹어야겠냐?
상현
.....
동현
(조금은 따뜻하게)
나는...형. 니가
..진짜 싫었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원망도 했다.
다 형 너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잠시 동안 정적이 흐른다.
동현
(어렵게)
....그래도. 그때마다.
살아야 했다...그것도
형. 너 때문에.(미소)
상현
(울컥한다)
.....!
쑥스러운 듯 웃는 동현.
흔들리는 사다리를 의지하며
힘겹게 복숭아 하나를 잡는다.
잠시 후.
힘껏 복숭아를 따는 동현.
그때.
버티고 있던 오래된 사다리 줄.
힘없이 끊어진다.
플래시백>-S#14들판
동현V.O
(비명소리)
으악.
그때.
동현이 붙잡고 있던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동현.
돌아오며>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동현, 상현.
언덕을 뒹 구른다.
잠시 후.
동현이 힘겹게 딴 복숭아가 멀리 떨어진다.
S#101 거리 D/E
가게 아주머니에게
복숭아 한 봉지를 받는 승아.
승아가 들고 있는 봉지 끝이 터지며 복숭아들이 바닥에 뒹 구른다.
잠시 후.
땅에 떨어져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복숭아들.
승아
.....!
그때.
도로를 거칠게 달리는 구급차가 보인다.
S#102 병원, 수술실 N/I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동현, 상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있다.
잠시 후.
하얀 천위에 눕혀지는 상현의 머리.
S#103 병원 복도 N/I
힘없이 복도에 앉아있는 철민.
잠시 후.
철민에게 다가오는 태성이 보인다.
철민의 어깨를 위로 손을 올리는 태성.
철민
(담담히)
...동현이는.
태성
?
철민
상현이가 키운 거야.
태성
....?
철민
상현이는...동현이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동현이의 생각을 모두 읽어 내는 것 같더군...
태성
...
철민
그때 말이야. 그 사람이 떠나가기 전에..그런 상현이를 봤어.
플래시백>-S#13 시연의 방
시연, 동현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잠시 후.
긴장한 동현의 얼굴이 편안해진다.
시연을 보며 미소 짓는 동현.
철민, 동현의 반대편에 있는 상현을 조심스레 훔쳐본다.
잠시 후.
동현과 똑같이 미소를 짓고 있는 상현이 보인다.
철민
!!
그런 상현을 보며 미소 짓는 철민.
돌아오며>
철민
다 안다는 듯..그랬어.
태성
...
철민
그리고 끝까지..
(울먹이며) 나는 잘...모르겠다고.
태성
.....(한 숨 쉰다)
들어가 보게.
영안실 방향으로 걸어가는 태성.
잠시 후.
소식을 들은 듯. 복도를 급하게 뛰어오는 승아가 보인다.
승아. 힘없이 기대어 앉아있는 철민을 발견한다.
철민을 향해 달려오는 승아.
철민, 그런 승아를 발견한다.
승아
아..저씨...
철민
(승아를 보며)
...!!!
승아
!!!!
철민
(눈물이 나는 듯 고개를 떨군다.)
....
그런 철민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승아.
잠시 후.
돌아서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한다.
S#104 속옷가게 N/I
속옷정리를 하는 지현.
가게 불을 끄려한다.
그때.
속옷가게 안으로 급하게 달려 들어오는 승아.
지현
(당황하여)
일찍 퇴근한다더니.. 왜 또?
그때.
급하게 오빠마네킹을 들고 가는 승아.
지현
(놀라며)
야! 박승아!!! 승아야!!!
잠시 후.
승아, 머리를 없앤 마네킹의 몸을 들고 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간다.
S#105 거리 N/E
마네킹을 들고 거리를 달리는 승아.
눈물이 난다.
잠시 후.
흐느끼며 전력질주를 하는 승아.
병원으로 향한다.
상현V.O
그대는 나의 작은 복숭아나무.
영원히 사랑을 한다네.
그대는 나의 작은 복숭아나무. 영원히 우리를 사랑해
내 쉴 곳은 어디 있나 울지 마요. 나의 사랑은 여기에...
밝은 달이 머리 위를 감싸안죠. 나의 작은 복숭아여....
S#106 영안실 N/I
태성, 상현의 머리를 덮고 있던 하얀 천을 벗긴다.
잠시 후.
죽은 상현의 얼굴을 멍하니 보고 있는 철민.
철민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상현이..
이게.....전부인가...?
태성
...
철민
(울컥하며)
다른 건...가지고 갈게..없나..?
주저앉는 철민. 터지는 눈물을 참으려 자신의 입을 막는다.
S#107 병원, 병실 N/I
슬며시 눈을 뜬 동현, 병실이다.
평소와 다르게 똑 바로 누워있는 동현,
상현이 제거되었음을 눈치를 챈다.
잠시 후.
잠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동현.
동현
(떨리는 목소리로)
그대는 나의 작은 이맘을 알까.
사랑해 만질 수 없을까.
그대는 나의 작은 이 몸을 알까.
미안해 만질 수 없을까.
내 쉴 곳은 어디 있나 울지 마요.
나의 사랑은 여기에.
밝은 달이 머리 위를 밝혀주죠.
나의 작은 복숭아여.
S#108 영안실 N/I
그때.
마네킹을 안고 급하게 영안실 안으로 들어오는 승아.
승아
(소리친다)
저기요..!!!
돌아보는 철민과 태성.
마네킹을 들고 있는 승아를 보며 놀란다.
철민
!!!
거친 호흡의 승아. 들고 온 마네킹을 들고 상현에게로 다가간다.
잠시 후.
상현의 머리 밑에 마네킹을 놓아주는 승아.
승아
(떨리는 목소리로)
..이거 가지고 가요..
다음 생에는..잊어버리지 말고 와요...
철민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
승아
(눈물 흘리며)
잘가요. 안녕.
그 모습을 보며 오열하는 철민.
승아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S#109 병원, 병실 N/I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 동현.
동현
(흐느끼며)
...혀엉....형...
S#110 버스 안 D/I
(#3과 연결되는 버스 안.)
노래를 마친 승아.
동화책을 덮는다.
잠시 후.
승아를 올려다보는 남자 아이.
그때.
유치원 교사, 승아가 앉아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유치원 교사
(아이를 챙기며)
죄송해요. 불편하셨죠?
승아
(미소로) 괜찮아요. (아이 보며)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책을 보며) 이거..선물 줄 사람이 있어서..
(너한테) 못주겠다...미안.
남자아이를 번쩍 드는 유치원 교사.
승아에게 목례를 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그때, 승아와 눈이 마주치는 남자아이.
씩 미소를 짓는다(상현의 어린 시절과 동일인물 입니다)
승아
…!
S#111 놀이공원 D/I
급하게 버스에서 내리는 승아. 아이를 찾는 듯 둘러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승아. 멀리 서있는 동현을 발견한다.
동현과 마주치는 승아.
동현, 승아
(미소로)
….
S#112 카페 D/I
카페 안.
마주보고 앉아있는 승아와 동현이 보인다.
동현
그날...승아씨 오셨었다고...
...아빠한테 들었어요.
승아
.....네.
동현
(떨리는 목소리로)
그 인간이...(웃음)우리 형 말이예요..
죽을 때 까지...사람을 귀찮게 하네요.
피식 웃는 승아.
잠시 후.
승아, 손에 들고 있던 동화책을 동현에게 건넨다.
동현, 떨리는 손으로 동화책을 받는다.
승아
(미소로)
아직 못 보셨다면서요....
동현
....
승아
(미소로)
첫 작품이면서..
동현
(미소로)
....
승아
(떨리는 목소리로)
봐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동현.
잠시 후.
동현
(억지로 웃으며)
안 보려고 했는데..
승아
...
동현
안보고 싶었는데..
승아
...
동현
(떨리는 미소로)
형한테..그렇게 화내고 잘난 척 했는데..
승아
....
동현
쪽팔리잖아요.
승아
(피식 웃는다)
...
미소 짓는 동현. 조심스레 동화책을 펼친다.
잠시 후.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이는 동현.
insert> 동화 책 안.
몸은 하나, 얼굴은 두개인 동현과 상현이 그려져 있다.
돌아오며>
몇 장을 더 넘겨보는 동현.
insert> 동화책 안.
복숭아 열매를 먹는 상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잠시 후.
저주가 풀리며 두 사람으로 분리되는 동현과 상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되어 진 상현과 동현, 복숭아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마주보며 행복하게 웃고 있는 상현과 동현의 얼굴.
돌아오며>
눈물이 흐르는 동현.
동현
.....형이...그날...봤데요..
승아
?
동현
엄마요..
승아
.....!
눈물을 닦아내고 미소 짓는 동현.
동현
(아프지만 행복하게 웃으며)
..웃었대요.
승아
....!
동현
우리 엄마..정말...
승아
...
동현
예뻤는데.
승아
...?
동현
그날요..사실은.
형이 본게 아니라...제가 본거거든요.
승아
.....?
동현
엄마 웃는 거요.
플래시백>-S#14 들판
어린 동현과 상현, 시연을 피해 도망을 가고 있다.
잠시 후.
동현과 상현에게 괴물이라 소리치며 쫒아오는 시연이 보인다,
복숭아나무 위로 올라가는 동현.
잠시 후.
동현의 반대에 있는 상현,
복숭아나무 밑까지 쫒아온 엄마를 내려다본다.
잠시 후.
엄마를 향해 미소를 짓는 상현.
그때.
동현이 얼굴을 반대로 틀어, 시연을 내려다본다.
동현V.O
..제가 본거예요.
잠시 후.
시연을 찾으며 급하게 달려온 철민.
철민, 시연을 부축하며 돌아선다.
잠시 후.
동현, 멀어지는 엄마를 향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반대쪽을 보는 상현, 행복한 듯 노래한다.
동현, 상현
그대는 나의 작은 복숭아나무.
영원히 사랑을 한다네.
그대는 나의 작은 복숭아나무. 영원히 우리를 사랑해
내 쉴 곳은 어디 있나 울지 마요. 나의 사랑은 여기에.
밝은 달이 머리 위를 밝혀주죠. 나의 작은 복숭아여....
철민과 함께 저택으로 향하는 시연.
그때.
걸음을 멈추는 시연.
잠시 후.
복숭아 나무위에 매달린 두 아이를 향해 돌아보는 시연.
잠시 후.
시연과 눈이 마주치는 동현.
동현
!!!!
동현V.O
그런데..형은..
엄마가 웃었다는 걸..어떻게 알았을까요..
잠시 후.
시연의 시선으로 보이는 동현과 상현.
정상적인 두 사람으로 분리 되어있다.
시연
.....!
시연의 시선으로 보이는 동현과 상현.
복숭아 나무위에 편안히 앉아, 시연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잠시 후.
멈춰선 시연의 입가에 작게 미소가 번진다.
시연
...!
<끝> 감사합니다.
첫댓글 완전 감사해요 !!! 다운받아서 잘 쓸께요~!!!!
감사합니다 ^^
소중히 받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