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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쁜 사람들의 모임 1 원문보기 글쓴이: 파노라마13
★아름다운 노년(老年)★
일찍이 '앙드레 지드'는 말했다. 늙기는 쉽지만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
그게 누구든 늙게 마련이다. 아무리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해도 늙지않는 사람은 없다.
젊은이들은 흡사 늙지않을 것처럼 살지만 그들도 역시 늙게 된다. 인간이 늙는다는 것은 보편적인 자연현상이지만, 아름답게 늙는다는 건 선택적이다.
그렇게 되기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을 살펴봐도 그냥 늙어가는 사람은 많아도 아름답게 늙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그일이 어렵다는 얘기다. 아름답게 늙으면 그 삶의 질은 윤택해지고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도 좋다. 본받을 만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아름답게 늙기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방해하는 것부터 알아볼 필요가있다. 알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노인들이 당면한 문제 중 가장 어려운 것들을 열거하면 크게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1)경제적 여유: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은퇴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3%다. 반대로 생활비부족 등 고통을 겪고있는 노인들의 비율은 61.9%다.
경제적인 자립도가 채 10%가 안되니 이 문제는 가장큰 족쇄가 될수있다.
더 어려운 것은 이문제가 개선될 여지가 좁다는 점이다. 일단 가난하면 아름다움이 설 자리가 없게 된다. 늙어서 돈 없으면 죽은 목숨이라는 게 그 말이다.
2)소외감과 3)무료함: 노인들은 평균 두세가지 지병을 가지고 있고, 거의 대부분이 소외감에 시달린다. | 그리고 노년의 가장 큰 적은 '무료함'이다.
4)자기 세계(世界): 자기 것, 자기 세계가 없으면 더빨리 늙고 소모되는게 노년이기도 하다. 이런 악조건들은 '아름다운 노년'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要因)들 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인간이 노년이 되어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실 이 문제는 노인이 된 사람보다 노인이 될 사람들에게 더절실한 것이다. 이미 늙은 사람은 자기의 생활패턴을 바꾸기가 어렵지만 앞으로 늙을 사람들은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개인의 일상모양은 그속에 들어있는것이 결정한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 가가 그래서 중요하다. 내용이 형식을만들기때문이다. 내 경험(經驗)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마음의 자세'다 그것은 곧 늙음을 받아들이는 자세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는 것, 이 자연의 섭리를 깨달아 자기의 늙음을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다시 젊어지기를 바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젊게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모든 인간은 그나이에 걸맞게 살아야 하고 인생은 나이에 따르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대로 산다는게 그뜻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노년의 삶이 가장 개성적이고, 자기 주체적인 삶이 될 수 있다.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둘째:'수분(守分)'하는 자세다 지금의 자기 처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자기 관리가 어딘지 알고 있어야한다. 주변을 살펴보면,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많다. 오늘을 살면서 그 생각은 옛날에 가 있다면 그게 비극이다. 오늘의 내 자리가 현실이고 스스로 그 자리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과거와 단절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과거에 연연하면 지금을 충실하게 살 수가 없다. 인간이 제 분수를 깨달아 아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거기에는 자기 철학(哲學)이 있어야 한다.
수분하는 자세에서, 학력과 교육에 의한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한탄과 넋두리는 자기 자리를 모르고 있기때문에 표출되는 약점이다.
사람이 자기의 처지와 분수를 아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그것을 인정하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수분하는 자세가 요청되는 것이다.
셋째: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결국 '품위 있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품위란 무엇인가? 품위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이며, 사물의 가치라는 뜻도 있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노인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특히 노년생활에서 크게 요구되는 덕목이기도하다. 품위는 존경 받는 인격적 자세라 할수있다.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인품이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넷째: 아름다운 노년은 공부하는 노년이다.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은, 그안에 가득차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다. 안이 비어 있으면 소리가 요란하고 시끄럽다. 그러나 그 안이 꽉차 있으면 지축을 흔드는 무게가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노년은 '공부하는 노년'이다.
우선 한두가지 월간지, 일간지를 부지런히 읽어야 하고 한 달에 신간(新刊) 한두 권은 정독해야 한다. 나이 들면 정보와 지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은 정보는 넘쳐나도 지식은 크게 빈약한 시대다. 정보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지식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앎을 요구한다.
노년은 시간이 많고 자유스럽다. 무료의 포로가 될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해서 그 무게를 더 해야 옳다. 무서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공부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부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까지 갈수있는 계획을 가지는 게 좋다. 안이 차 있으면, 입을 열지 않아도 그 무게는 주위를 압도한다.
다섯째: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기도 하다. 현역이었을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새 일, 새 것을 시작해보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거기에 열중(熱中)하다 보면, 그 노년은 저절로 아름다운 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나이 70에 그림을 시작한 할머니가 연속으로 공모전에 다섯 번 입상 스스로도 놀라는 케이스를 본 일이 있다. 그분은 자기의 그림 재주를 모르고 있다가 발견한 것이며, 지금은 전혀 딴 사람이되어 화가의 길을걷고 있다.
노년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새 일, 새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답고 용기 있는 행동이다. 품위 있는 노년이 되는 것이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受賞)한 '마리 퀴리'는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은 반드시 한가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그것을 찾아야 한다."
아름다운 노년이 되기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들이있다. 정리(整理)하는 뜻에서 그것들을 한번 열거(列擧)해 보자.
01.'아름다운 늙기'를 깨달아 알고 노력(努力)해야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나이드는 것을 수용하는 긍정적인 자세다.
02.다음은 판잣집이라도 자기 집에서 살고 있어야 한다. 공간에서 자유하지 못하면 다른 자유도 없다.
03.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한다. 사실 노년은 큰돈이 필요한 생활은 아니다. 그래도 누구에게 손을 내밀면 안 된다.
04.건강이 없으면 다른 것을 다 갖추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 부지런히 운동을 해야 된다. 걷기 운동, 신체적 능력이 허용한다면 계단올라가기 처럼 좋은 것도 없다.
05.사는 집에는 그크기에 관계없이 '서재'가 있어야 한다. 가족들과 구획된 자기만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 하며, 사람은 자기 책상이 있어야 향상될 수 있다. 서재만 있다면 그노후는 어떤 수준이 보장되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났으니 모두가 오래 살것이다. 그래서 노년을 보람있게 사는것이 더 중요해 진다. 모두가 힘써 노력해서 추한 늙은이가 되지 않도록 하자.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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