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님에 대한 추천 도서
- 조태성
1.
성령님에 대한 글과 이야기를 페이스북과 운영 중인 카페,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성령님에 대한 책을 추천해주시기를 부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 가운데 신학적으로 잘 아시는 분들께서 겸손히 열린 마음으로 여쭤봐 주시니 송구한 마음이다.
내가 성령님에 대해 배우고 참고하던 책들이기에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넓은 마음으로 “이 친구는 이런 책을 읽었구나. 이런 책들로 도움을 받았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내가 언급하는 책이라고 해서 여러분 모두에게 도움이 되거나 은혜가 되지는 않을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가볍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나의 보편적인 책 읽는 자세는 어떤 책이든지 사람을 통해 집필되므로 단점이 있음을 감안하고 분별하되, 배워야 할 부분, 장점들을 살펴보고자 애쓰며 책을 읽는다.
2.
성령님에 대한 책을 이야기하자면 일단 나는 신학적으로 어려운 책 보다는 쉬운 책을 선호한다. 물론 쉽거나 어려운 책의 기준도 서로 다를 수 있다. 내가 쉽다고 표현하는 책들은 두텁거나 신학교 교재일지라도 적절한 예화와 사례, 간증이 보조 수단으로 활용이 잘 된 책들이다. 가령 새물결 플러스 출판사에서 출간한 막스 터너의 책 <성령과 은사>가 내게는 쉬운 책이다. 다양한 신학자들의 은사 지속론과 중단론을 비교하며 가교 역할을 하려고 저자가 애쓴 흔적이 역력해서 가산점을 주고 싶다.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한다. 그래서 이 책도 추천하는 책들 가운데 한 권이다.
다만 이 책에서 내가 느낀 한 가지 단점은 사례와 간증을 인용할 때 편중되고 불충분하다는 거다. 그래서 장별로 저자가 결론을 내려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분명 분량이 꽤 되는 책인데 성급한 일반화까지는 아니지만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다. 서평 올리는 건 잘 안 하지만 예전에 올린 미숙한 서평이 있기에 기회가 되면 이 책의 서평을 올릴까 한다.
3.
쉽고 어려움을 떠나 내가 성령님에 대한 교재로 선호하는 책들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책에서 신학자들의 주장을 연결하고 인용해서 확장해나가는 책들은 꾸준히 참고하고 도움은 받으나 선호하지는 않는다. 학자들의 주장 보다는 성경 자체를 살펴보고 그 구절과 문맥, 배경, 원어의 의미를 통해 성령님과 그분의 사역을 설명해 주는 책들을 선호한다.
가령 A. B. 심프슨의 <성령론>이 그런 책이다. 원제는 <성령, 위로부터 오시는 능력>이다. 나는 A. W. 토저의 책들을 참 좋아하는데 읽다보면 A. B. 심슨을 언급하거나 인용하여 종종 설명한다. 사족이지만 토저의 성령님에 대한 책들 <홀리 스피리트(성령님)>, <이것이 성령님이다>도 쉽고 도전을 주는 책이다.
4.
A. B. 심프슨의 <성령론>은 구약부터 신약까지 시대와 성경의 흐름 속에서 성령님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무엇보다 저자가 성령님을 인격적인 분으로 알고 존중해드리며 은사에 있어서도 열린 마음을 가졌기에 더욱 좋다. 이 책을 일부 요약 정리하여 얇은 단행본으로 두란노에서 출간 한 <성령님에 대한 묵상>도 있다. 성도님들이 집중해서 읽으시면 충분히 소화하실 수 있을 정도로 성경 자체를 잘 풀어 놓았다.
하워드 스나이더 박사의 <교회사에 나타난 성령의 역사>도 좋다. 교회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갱신과 부흥을 성령님의 사역과 연결시켜서 오늘날에도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 어떻게 적용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책이다.
5.
우리나라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던 하용조 목사님의 책 <인격적인 성령님>도 따뜻한 책이다. 그 아래에서 배우셨던 라준석 목사님의 <좋으신 성령님>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나는 순복음 신학을 했기에 당연히 조용기 목사님의 <성령론>, <성령님>도 추천한다. 이진희 목사님의 <성령님 당신을 갈망합니다>도 추천하는데 이분들의 책들은 얇고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고 설교집 같은 느낌이라서 읽기에도 수월하다.
순복음 계열 신학교들에서 교재로 자주 사용하는 박정렬 박사님의 <오순절 신학>도 은사 지속론의 입장을 살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윌리엄 멘지즈, 로버트 멘지즈 두 분이 공저한 <성령과 능력>이라는 책이 있다. 부제목에서 설명하듯이 오순절 해석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성령론이다. 윌리엄 테알테가의 책 <성령을 소멸하는 자들>도 추천한다. 제목은 약간 공격적인데 은사사역에 대해 악의적인 비판에 맞서서 이단적 사상들과 함께 점검하며 살펴보는 책이다. 다양한 은사사역 형태들을 비교하며 주의점들과 반성할 부분들도 잘 짚어준다.
6.
신학입장과 상관없이 존경받는 분들의 책들도 추천한다. 여러 출판사에서 많이 출간되었으나 지금은 부흥과 개혁사에서 많이 출간되고 있는 조나단 에드워즈 시리즈가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신앙감정론>을 추천하곤 하는데 부담이 된다면 일부만 덜어서 얇은 단행본으로 엮은 책들 중 <성령의 역사 분별방법>부터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상웅 목사님의 박사학위 논문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이 동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읽어보면 정리가 되는 부분이 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성령론>, <성령 세례>, <성령의 주권적 사역>, 교리강좌 시리즈에서 <성령 하나님과 놀라운 구원>도 추천한다. 저자의 강해집을 보면 젊은 시절 강해설교 중에는 은사 중단론의 입장이었다가 노년에 접어들기 직전 은사 지속론으로 신학적 입장이 선회했다. 여러분 개인의 신학적 입장은 스스로 정리하시되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들을 살펴보면 도움이 되실 것이다.
7.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 대천덕 신부님이시다. 오래된 책이지만 그분의 <성령론>도 추천한다. 대천덕 신부님께서는 R. A. 토레이 목사님의 손주이신데 그래서인지 할아버지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꼭 그런 의미가 아니더라도 R. A. 토레이 목사님의 <성령의 인격과 사역. 성령론 설교>를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인격적이신 성령님에 대한 설교들과 성령론에 대한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출간된 스캇 맥나이트 박사의 <성령께 나를 열다>나 웨인 그루뎀 박사의 <예언의 은사>, 잭 디어 박사의 <놀라운 하나님의 음성>, <놀라운 예언의 은사>, 달라스 윌라드 박사님의 책들, 손기철 장로님의 <고맙습니다 성령님>, 데니스 베넷의 <성령님과 당신>, 에드윈 파머의 <감동적인 성경적 성령론>, 제임스 패커의 <성령을 아는 지식>, 존 스토트의 <성령 세례와 충만>, 박영돈 목사님의 <성령충만, 실패한 이들을 위한 은혜> 등 성령님에 대한 균형, 폭넓은 이해를 도와주는 책들을 꾸준히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케네스 해긴 목사님의 책들도 오순절 신학 입장에서는 정말 도움이 되는 책들이 있다. <내주하시는 성령, 임하시는 성령>, <성령과 성령의 은사들>, <성령 세례와 방언> 등이 있다.
8.
그런데 성령님에 대한 책들에서 언제나 큰 입장 차이를 보이는 주제가 성령 세례다. 신학적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 할 수 있음을 서로 존중해주면 좋겠다. 아무리 토론을 해도 대부분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설득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기 때문에 소모적인 것 같아서다. 앞에서 내가 추천한 책들도 성령 세례에 대한 이해가 다른 책들이 있다. 일부는 칼빈주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들도 있는데 오순절 신학에 대해 성급한 일반화 내지는 오해하고 기정사실인 듯 평가하는 내용들도 있다.
또한 분별하며 장점만 살펴보면 도움이 될 책들도 많이 있으나 추천하다보면 끝이 없을 것 같다. 나는 은사지속론의 입장이지만 중단론의 입장만을 설명하는 책들도 읽는다. 부분적으로 더욱 탁월하게 설명하는 가르침도 있어서다. 더 자세한 내용들은 인연이 있으셔서 뵙고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는 분들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성령님에 대한 어떤 책을 읽든지 성령님께서 인격적이신 하나님이시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살펴보시면 좋겠다. 할렐루야~!^^
겸손하셔서 열린 마음으로 부족한 사람이 추천하는 책 이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도 성령님과 함께 샬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