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동서 문화의 교차로 튀르키예(Türkiye/터키)
<1>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St. Sophia) 성당
성 소피아 성당(핑크 모스크)
성 소피아 성당은 외부에서 보면 분홍빛으로 빛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이다. 이 건물은 AD 360년, 콘스탄티우스가 세운 성당이 모체라고 하며 지금의 건물은 AD 537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비잔틴 제국 때에는 그리스정교(正敎)의 대성당으로, 15세기 오스만투르크 제국 이후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다가 20세기 들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2층에 있는 그리스도를 안은 성모와 황제 가족의 모자이크가 유명하며 다른 벽면에는 이슬람의 코란 구절과 초대 칼리프의 이름이 크게 새겨져 있는 등 역사의 아이러니를 볼 수 있다.
<2> 블루 모스크(Blue Mosque)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드 사원)
푸른 타일로 내부를 꾸며서 블루(Blue)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블루 모스크(Blue Mosque)는 원이름이 술탄 아흐메드(Sultan Ahmed) 사원으로 터키 최대의 사원이다. 1609년 술탄 아흐메드 때 짓기 시작하여 1916년에야 완공되었다는 이 모스크는 첨탑 미나레트(Minaret)가 6개로 술탄 권력의 상징이라고 한다.
이슬람에서는 이슬람 성지인 메카(Mecca)의 모스크만 미나레트가 9개이고 나머지는 그 이하라고 하는데 미나레트의 수로 모스크의 규모와 권위를 나타낸다고 한다.
블루 모스크는 지금도 하루 다섯 번 기도가 이루어지는 이슬람 사원이며 내부로 들어가면 푸른빛과 녹색의 타일로 정교하게 건축된 엄청나게 높고 큰 둥근 돔(Dome)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모스크의 내부는 텅 빈 공간이고 설교대만 메카 방향을 향해 있다. 깨끗하게 정돈된 웅장한 소피아 성당과 블루 모스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에 넋이 빠지게 한다.
블루 모스크에서는 기도를 하기 위해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람들이 모스크 바깥에 빙 둘러 설치되어있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찬물로 손발과 얼굴을 씻고 있었는데 한겨울에도 찬물로 씻는다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잘 씻지 않는 중동 사람들이 마호메트의 가르침에 의하여 하루 다섯 번의 기도 때마다 씻으니 기막힌 청결 위생교육이요, 또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은 덥고 습한 날씨에 동물성 지방이 쉽게 상하므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막힌 과학적 근거라고 주장하는 등 이슬람에 대한 예찬이 끝이 없다.
<3> 토프카프(Topkapi) 궁전과 돌마바흐체(Dolmabahçe) 궁전
토프카프 궁전은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오스만 투르크의 술탄(황제)들이 살았던 성으로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는데 그 화려한 장식들과 유물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술탄들의 사치와 권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별채 부분인 술탄의 여자들이 기거하였던 할렘도 내부 장식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제31대 술탄 압둘 마지드(Abdul Majeed)가 1853년에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서 대리석으로 짓기 시작한 제2의 궁전으로 유럽풍으로 지었는데 보스포루스 해안에 있어 기막힌 풍광을 자랑한다.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수많은 술탄의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영국 빅토리아여왕이 보냈다는 750개의 전구로 장식된 샹들리에가 황제의 방 천장에 매달려 있다.
토프카프 궁전 / 진귀한 술탄의 보물들 / 천정에 달린 진자(振子)
돌마바흐체 궁 앞에서 / 정원 분수대 / 궁전으로 가는 길
터키 건국의 아버지인 케말 아타튀르크(Kemal Atatürk)가 1938년 서거한 방이 있는데 그 방의 시계는 그가 죽은 시각인 9시 5분을 가리킨 채 멈추어 있다. 가이드 녀석이 이 궁전을 안내하다가 딸랑 둘만 데리고 다니며 설명하는 것이 지겨웠는지 20여 명의 여행팀을 인솔하는 다른 가이드에게 귓속말로 속삭이더니 우리더러 저 사람도 영어로 하니 그 뒤에 붙어 다니다가 나중 만나자고 한다. 그래서 미국인들로 보이는 단체여행객들 두어 발짝 뒤에서 뻘쭘히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