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의심해야 할 '한밤중 나타나는' 의외의 증상… 뭘까?
당뇨병 의심해야 할 ‘한밤중 나타나는’ 의외의 증상… 뭘까?
한밤중 종아리가 돌처럼 굳어 찌르르한 자극이 오면 잠에서 깬다. 대부분은 오래 앉아 있었거나 근육이 피로해 생기는 일시적 경련이다. 하지만 증상이 밤마다 반복된다면 대강 참고 넘겨선 안 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루이 레르부르 박사는 “당뇨병, 갑상선질환, 말초동맥질환, 신경 손상이 있다면 밤에 다리 경련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말초동맥질환=밤이면 종아리에 쥐가 나는 한편 낮에 걷는 동안 종아리가 조이듯 아프다가 쉬면 괜찮아지는 경우 다리 혈관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져 근육에 혈액과 산소가 충분히 가지 못하는 병이다. 심하면 누워 있을 때도 발과 다리가 아프다. 한쪽 발이 유독 차갑거나 발가락 상처가 잘 낫지 않아도 진료가 필요하다. ‘국제임상진료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된 영국 로열데번앤엑서터병원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외래환자 365명 중 절반이 다리 경련을 겪었고, 이들 중 62%는 밤에 자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말초동맥질환이 있을 경우 경련 가능성이 2.9배 높았다.
▶요추 척추관협착증=종아리 쥐와 함께 허리나 엉덩이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이 있다면 허리 신경이 눌리는 병도 살펴야 한다.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뼈 안에 있는 신경 통로가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오래 서거나 걸을수록 다리가 무겁고 아프다가,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편해진다. 일본 지바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 130명을 삼 개월간 진료한 결과 수술군의 야간 다리 경련은 수술 전 82.3%에서 수술 후 45.1%로, 운동·약물·신경주사 치료군은 52.8%에서 39.3%로 줄었다.
▶당뇨병=발끝이 화끈거리거나 저리고, 감각이 둔하다면 혈당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높은 혈당이 말초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때 통증과 저림이 밤에 심해질 수 있다.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게재된 캐나다 유니버시티헬스네트워크와 마운트사이나이병원 공동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231명과 건강한 성인 38명을 비교했을 때 근육 경련 경험 비율은 2형 당뇨병 환자 65.2%, 건강한 사람 45.5%였다.
▶갑상선 기능 저하=종아리뿐 아니라 전신의 근육이 뻣뻣하고, 추위를 유난히 타며, 피로·변비·체중 증가가 함께 생겼다면 갑상선 기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몸의 에너지 사용 속도를 조절한다. 부족하면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이나 경련이 생길 수 있다. ‘미국의학과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the Medical Sciences)’에 게재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연방대 연구에 따르면, 잠복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44명과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사람 24명을 비교했을 때 근육 경련을 경험한 비율은 각각 54.8%와 25.0%였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절반 이상에서 근육 경련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졌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