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동호인들끼리 모여 클럽을 만들 수도 있지만 가족이 한데 모여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어울릴 수도 있어 더 없이 좋은 생활체육 종목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축구 동호인들과 저변이 넓어졌다.
특히 광주는 당시 스페인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기념비적인 축구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이같은 축구열풍에 힘입어 축구 동호인들과 생활체육 팀들이 크게 늘었다.
'송학조기축구회'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 없이 광주 서창동 송학초교 운동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든다.
40∼50대 남성 회원들로 구성된 '송학조기축구회'는 녹색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누빈다.
회원들의 축구 실력은 직업 선수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공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발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가 하면 가슴과 머리로 공을 받아 자유자재로 동료에게 넘긴다.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된 5일 송학초교 운동장에서 송학조기축구회 회원들이 '송학'팀과 '백마팀으로 나눠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있었다.
친목과 우호를 다지는 경기였지만 승부욕은 넘쳐났다.
아빠를 따라온 자녀들의 응원전도 눈길을 끌었다.
송학조기축구회는 송학초교 졸업생들로 선후배 54명이 모여 2007년 10월 7일 결성했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6시에 송학초교 운동장에 모인다.
축구회는 임치욱(50)회장과 임요승(47) 감독·안병훈(43) 코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자체 청백전 후 염주FC와 대동고 팀들과 교류전을 펼쳤다.
승부를 즐기는 송학조기축구회원들이지만 회원들은 경기 승패보다는 축구를 즐기는 자체에 의미를 둔다.
이날도 회원들은 두팀으로 나눠 경기를 치렀지만 승부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승부욕을 발휘하며 몸싸움을 심하게 해 서로 감정이 상할 정도로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는 여느 축구경기와는 달리 송학회원들은 몸싸움을 자제하고 태클도 걸지 않는 등 몸을 다치지 않기 위해 서로를 배려하며 경기가 주는 기쁨을 맛봤다.
그래서 송학조기축구회는 단순한 축구 모임이 아니라 축구를 매개로 뭉친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박종욱(53)회원은 "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 축구를 하며 우정을 쌓아왔지만 지금은 조기축구동호회 회원이자 가족 같은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며 "매주 일요일 축구모임이 항상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에 종사하다 보니 부부가 함께 운동하기가 쉽지 않은데 휴일 아침시간을 활용해 등산도 함께 한다”고 밝혔다.
송학조기축구회는 모임 자체 활동 외에 생활체육 대회에 전혀 참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들에게 축구는 생활의 활력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임요승(46) 감독은 "회원들이 축구를 통해 하체근력을 키우고 뛰면서 폐활량이 많아져 건강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을 때 기쁘다. 회원들이 아마추어로 실력은 부족하지만 경기하는 매너가 좋아 타 축구클럽에서 교류전 초청 1순위로 스케줄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송학조기축구회는 지난해 창단 4년 만에 처음으로 광주시생활축구대회에 참가, 참가상을 받았다.
송학조기축구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축구를 통해 서로의 우정을 키우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생활체육 축구 동호인 모임으로 꾸려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창동은 농촌지역으로 주민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이다. 시골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은 고령층 인구가 많다.
송학조기축구회는 젊은 사람들이 구성한 축구 동호인 모임이지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매년 1월1일 해맞이를 위해 서창동에 있는 ‘백마산’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길 안내와 떡국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모교인 송학초교의 행사 때마다 교통질서안내와 어린이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한 지킴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연말에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또 여름 장마철에는 논두렁 물꼬를 터주고, 겨울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의 눈을 치우는 등 궂은 일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농촌지역을 위해 마을을 순찰하고 농가 비닐하우스와 폐가 등을 둘러보면서 어르신들과 함께 말벗도 되어 주고 소통도 나누고 있다.
김옥수 회원은 “서창동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농촌지역에 속하다 보니 공기도 좋고 자연 속에서 땅을 밟고 운동을 한다. 회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재미있게 즐기는 축구가 매력이 있다”면서 “단체운동인 축구는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운동함으로 후배들 앞에서는 항상 모범을 보여야하고 선배는 잘 모셔야 하기 때문에 창단 후 현재까지 말다툼 한번 하지 않은 축구클럽”이라고 자랑을 한다.
그는 현재 광주 서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도 앞장서서 하고 있다.
송학조기축구회 회원 54명 중 15명은 서창지역 자율방범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송학조기축구회는 축구를 통해 서로 화합과 우의를 다지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축구동호인 모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글·사진=임정옥기자
"서창동에 체육시설 지어주세요"
임치욱 송학조기축구회 회장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학교 선·후배들과 친목을 도모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축구는 과격한 운동이지만 땀을 흠뻑 흘리면서 상대방과 호흡을 나눔으로써 단체심이 생기고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에는 좋은 운동이다"고 임치욱(50) 송학조기축구회 회장은 밝혔다.
임 회장은 “축구는 일단 재미있습니다. 또한 공 하나만 운동장에 던져 놓으면 할 수 있는 가장 서민적인 운동으로 돈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선·후배들로만 팀을 꾸린 이색적인 클럽 탄생에 대한 질문에 그는 “어려울때부터 잘 알고 지내는 선·후배들이지만 서로 바쁘다 보니 얼굴 보기도 쉽지 않고 각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운동을 함께 하면 더욱 가까워질 것 같아 팀을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서창동은 행정구역은 도시 지역에 속하지만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농촌이다. 학교 운동장도 푸른 잔디는 꿈도 못 꾸고 맨땅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며 "4대강 사업 현장 천변 쪽에 체육운동시설을 만들어주면 지역 어르신들도 이용하고 지역 행사 때도 활용하는 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후배로 만나 축구를 통해 건강을 찾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회원들과 친목을 돈독히 하고 지역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일주일에 한 번밖에 운동 할 시간이 없어 비가 오나 눈이오나 쉬지 않고 축구를 즐긴다는 임 회장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하다보니 클럽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서창농협(조합장 배인수)에서 선수들 유니폼을 후원해 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임 회장은 “송학초교는 역사가 깊은 초등학교인데 학생 수 감소로 걱정이 된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농촌지역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댓글 슈팅폼이 죽이네 누굴까?????????????
우리 조기축에서 공을 제일 잘못찬 사람인것 같은디 ㅋㅋㅋ 도데체 알수가 없네여
카메라를 넘 멀리서 잡았나 봅니다.ㅎㅎㅎ
사진상으론 거의 프로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