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를 난처하게 하는 노인의 행동들, 무엇 때문일까?
노인은 쉽게 화내고, 말이 안 통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나이 탓인지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심술이 고약하다... 등 많은 사람이 고령자에 대해 갖는 생각일 것입니다. 또한 고령자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치매라서' '고지식하고 완고해서‘, ’청년과 사회를 오해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고령자에 대한 편견일지 모릅니다. 물론 앞에서 말하는 원인들이 작용할 때도 있겠으나 실상은 크게 다를 수 있죠.
주위를 난처하게 하는 고령자의 행동. 그 진짜 원인은 노화에 의한 신체 변화에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면, 노인들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고 예방해야 하는지는 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요. 이는 이미 의학적으로 설명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잘못된 대응으로 문제를 악화시키게 되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신체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지 성격이나 치매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먼저 노화의 정체를 알고 고령자가 난처한 행동을 해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다면 노년의 부모를 더욱 이해하면서 자연스러운 노화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앞으로 기억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톨릭 수녀 연구 the Nun study (수녀들이 사후 기증한 뇌로 하는 치매•노화 연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수녀들은 거의 똑같은 식사와 똑같은 생활을 하는데 치매에 걸리는 사람과 치매 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뭐가 다른지를 조사하는 것이죠. 이 연구로 운동과 식사에 차이가 없어도 젊었을 때 쓴 작문 실력, 특히 문장의 복잡성과 나이가 들었을 때의 치매 발병률 이 상관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수녀들은 요약적 전기를 한 쪽씩 쓰는데, 복잡하고 낙관적인 생각을 담아 공들여 문장을 썼던 수녀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았습니다.) 나이 든 후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40대, 50대부터 미리 대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글쓰기는 중요하긴 해도 귀찮은 일입니다. 귀찮으면 책을 읽으면 됩니다. 책을 읽으면 치매 발병률은 35%가량 줄일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하는 행위는 입는 치매 예방에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1만 7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복잡한 입을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정이나 이웃 사이에서 발생한 일을 상담해 주고 해결을 돕는 일이 그렇죠. 보수를 받지 않는 일이어도 해봅니다. 특히 인간 관계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일에 관계하면 치매 발병률을 20% 낮출 수 있는데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치매 예방 차원이다,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서 봅시다.
지적 호기심도 치매 발병률을 낮추고, 기억력 저하를 32%나 줄입니다. 평소 보던 것과 다른 티브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다른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이죠. 산책 코스를 바꿔 보는 등 이런 사소한 변화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산책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면 인지기능을 단련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걷는 행위는 머리에도, 몸에도 좋은 운동이 됩니다.
가족이 한집에 살지 않는다면 시간 맞춰서 함께 산책하기를 권합니다. ‘연락 한번 해야지'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죠. 시간 날 때 연락하자고 생각하지만 여유가 참 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오후 6시부터 같이 걷자고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사는 동네가 너무 멀어서 만나기 어렵다면 걸으면서 통화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산책하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을 말해 봅시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연락하면 고령자의 건강 상태나 고민을 알 수 있고, 치매 초기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산책을 하며 대화하는 것은 간단하고 유용한 치매 예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요.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