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산 18
|
분류 |
역사,
문화유적
|
아스카문화의 씨앗
영산강을 따라 서해로 흘러가는 영암의 바닷길은 해류를 따라 일본으로 이어진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이곳은 일본과의 무역을 위한 중요한 무역항으로 당시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을 전파하는 문화의 통로가 되었다. 백제 전성기에 일본왕의 요청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오경박사 왕인은 오로지 일본의 사료로만 그 실체가 전해지는 특이한 인물이다. 논어와 천자문 등 선진 유교 문화와 기술을 전파하였으며 일본 왕실의 고문이면서 태자의 스승이 되어 일본 고대 문화의 원류가 되는 아스카문화의 꽃을 피웠다. 왕인의 실체는 일본의 사료에서 확인될 뿐 우리나라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성기동 일대 탄생지로 알려지는 자리에 유적지가 만들어졌다.
일본에서 더욱 추앙받는 왕인을 기리기 위해 가묘를 꾸미고 사당과 기념관을 만드는데 많은 일본 지식인들의 힘이 보태어졌고, 전해오는 이야기를 따라 그가 학문을 연마하였다는 책굴과 석상, 제실 등이 성역화되었다. 벚꽃이 만발하는 4월이면 우리나라와 일본이 함께 주관하는 왕인문화축제가 성대하게 진행되니 국가와 이념을 떠나 아름답게 피어나는 벚꽃처럼 문화를 공유하였던 고대 백제와 일본의 모습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백제 시대에 국제 항구였던 상대포는 물길이 끊어져 작은 정자가 자리하는 연못으로 그 흔적만 남아 있지만 사당을 중심으로 많은 기념물이 자리하는 왕인 유적지는 1,600년 전 영암의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왕인박사 유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