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笑檻前聲未聽(화소남전성미청)꽃은 난간 앞에서 웃어도 소리는 들을 수 없고
鳥啼林下淚難看(조재림하루난간)새는 수풀 아래서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렵네
花含春意無分別(화함춘의무분별)꽃은 봄뜻을 머금어 분별이 없건만
物感人情有淺深(물감인정유천심)대상에서 느끼는 사람의 정은 얕고 깊음이 있네
花因雨過紅將老(화인우과홍장노)비 지나간 꽃잎은 붉음이 장차 시들어 가는데
柳被風欺綠漸除(류피풍기록점제)바람에 까부러키는 버들은 푸르름이 점차 덜어가네
花下露垂紅玉軟(화하로수홍옥연)꽃아래 이슬은 붉은 옥을 드리운 듯이 부드럽고
柳中煙鎖碧羅輕(류중연쇄벽라경)버들 가운데 피어오르는 연기는 푸른 비단을 가린듯이 가볍네
花不送春春自去(화불송춘춘자거)꽃은 봄을 보내는 것이 아니지만 봄은 스스로 가고
人非迎老老相侵(인비영노노상침)사람은 늙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늙음이 서로 침입하네
風吹枯木晴天雨(풍취고목청천우)마른 나무에 바람몰아치니 맑은 하늘에 비가 오는 듯하고
月照平沙夏夜霜(월조평사하야상)쭉 펼쳐진 모래에 달비치니 여름밤이 서리와 같네
風射破窓燈易滅(풍사파창등이멸)찢어진 창으로 바람이 드니 등불이 꺼지기 쉽고
月穿疎屋夢難成(월천소옥몽난성)성긴 집에 달이 비치니 꿈을 이루기 어렵네
花衰必有重開日(화쇠필유중개일)꽃은 시들어도 반드시 다시 필 날이 있지만
人老曾無更少年(인노증무갱소년)사람은 늙어도 일찌기 다시 소년이 될 수없네
花色淺深先後發(화색천심선후발)꽃빛이 옅고 깊음은 먼저하고 뒤에 피기 때문이요
柳行高下古今栽(류항고하고금재)버들 줄이 높고 낮은 것은 옛날과 지금에 심었기 때문이네
花不語言能引蝶(화불어언능인접)꽃은 말은 안해도 능히 나비를 이끌고
雨無門戶解關人(우무문호해관인)비는 문호가 없어도 사람을 풀었다가 가두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花笑檻前聲未聽(화소남전성미청)
남찬우
추천 0
조회 7
24.07.21 16:56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옛 선인들의 漢詩를 즐감하기를 빌며 花笑檻前聲未聽(화소남전성미청)를 선물하오니 즐감하삼요.
작성자:남찬우 드림.
花笑檻前聲未聽(화소남전성미청)꽃은 난간 앞에서 웃어도 소리는 들을 수 없고
鳥啼林下淚難看(조재림하루난간)새는 수풀 아래서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렵네
옛 선인들의 말씀이 이렇게 귓전을 울리니 이제야 앞골목에 무엇이 있는지를 깨닫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