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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13일
코스: 모레인 레이크- 텐피크- 센티널패스_모레인
벌써 마지막날의 트레킹이다.최고의 스타는 무대에 가장 늦게 나타나는 법,이날이 그런 날이다.물론 그것을 알고 간 것은 아닌데 다 끝나고 보니 여기가 최고의 스타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음에도 밑줄을 그을 수 있었으면,요점에 빨간 줄을 긋고 저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다녀와서 여러날의 기록을 한꺼번에 하다보니 생각이 뒤섞이고 장소가 뒤섞이고 혼란이 온다.마자막날의 선물인가,날씨가 가장 좋다.우산을 한 번도 펴지 않았다.워낙 큰 나라이다 보니 출발할 때 맑아도 우산은 늘 준비해야 했다.어디서 비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호수를 보는 날은 날씨가 맑아야 빛나는 색상을 볼 수 있는데 모레인 레이크에 도착했더니 기대했던만큼 호수가 너무 이쁘다.에메랄드라는 이름이 붙은 레이크 보다 더 아름다웠다.로키산맥의 빙하수가 만들어 낸 호수가 참 많은데 우리는 트레킹 중에 열개정도의 빙하호를 만난 것 같다.다시 한 번 호수를 별도로 정리해봐야 알 것 같다.
모레인에서 출발해서 다시 모레인으로 하산하는 코스다.아침에 보는 것 보다 하산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잠시 둘러보고 곧장 트레킹이 시작되었다.구름이 끼어도 시야가 깨끗한데 날씨까지 맑으니 더없이 좋은 날이다.우리나라 오월정도의 싱싱하고 푸르른 숲속으로 들어가 좁다란 길을 한 줄로 열을 지어 올라가는 모습도 그림같이 이쁘다.10.9킬로,여섯시간 예정으로 올라가는데 반쯤 올라가면 연녹색 침엽수림이 지나간 봄을 다시 맞이하는 기분이어서 얼마나 좋던지,등산과 트레킹의 차이점이라면,등산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고 트레킹은 정상을 바라보면서 둘레를 걷는 것이다.등산은 오만이고 트레킹은 겸손이다.로키처럼 좋은 곳에서는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 같으니 아름답고 싱그러운 숲길을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시간을 즐기는 것 외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이것이 바로 치유라고 하겠지,
수목한계선을 지나면 거대한 암벽인 텐피크라는 열개의 연봉이 나타나고 뒤를 돌아보면 센티널패스의 웅장함이 바라보인다.텐피크 넓은 평원 2443미터의 눈녹은 풀밭,최고의 높은 자리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는 것,출세한 사람들의 밥상보다 더 멋진 진수성찬의 조망을 곁드려서 즐겼다.후식으로는 재스퍼에서 산 이쁜 컵에 눈을 듬뿍 담아서 멋진 여행의 행복감을 축배로 들기도 했다.바라만 봐도 좋은 풍경들,왜 굳이 저런 곳에 올라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트레킹의 묘미에 흠뻑 빠져본다.센티널패스 아래는 아직도 눈에 덮혀있지만 조금 녹은 곳은 이곳이 작은 호수라는 걸 알게하는데 미네스티마 호수다.작지만 눈이 다 녹으면 산들의 거울이 되기도 하고 아무도 없을 땐 산들이 스스로가 얼마나 멋진 걸작품인지를 비쳐볼 것 같다.
뒤쪽 더 높은 곳에는 한 고개가 있는데 센티널패스다.일직선의 고개 양쪽에는 오른쪽에 캐슬같은 피니클산과 왼쪽엔 템플산이 버티고 있다.그런데 비탈지고 곳곳에 눈도 남아 있어 가이드가 주저하더니 마지막날의 보너스라며 조심해서 올라가자고 해서 올라가는데 오를 때는 괜찮았으니 내려올 때는 눈이 더 녹았는지 미끄럽고 자갈돌이 발 밑에서 굴러다녀 쩔쩔맸다.모험을 하면서도 오르지 않았다면 그 넘어가 얼마나 황홀한 곳인지 몰랐을 것이다.센티널패스에 올라섰을 때 너무 놀랐다.완전 딴세상 같은 파라다이스 벨리라는 이름에 걸맞는 꿈속 같았다.로키의 모든 속살은 또 어떤 진풍경이 있을지 무척 궁굼했다,아주 일부분만 본 것에도 엄청난 것들을 보았는데 다 볼 수 있다면 정말 그것은 꿈일 것이다. 같은 꿈을 자꾸 꾸다보면 현실이 되기도 하지만 로키를 다 본다는 것은 몇 생의 꿈으로 남을 것 같다.
창으로 보는 캐슬산
모레인 호수 뒤편
모레인 레이크
마멋,다람쥐를 닮았는데 다람쥐보다는 세배정도 크다.
미네스티마호수 앞에서 점심을 먹는 중
텐피크 파노라마
센티널패스 파노라마
텐피크의 원경인데 줌으로 촬영
성벽 같은 피니클마운트
눈으로 보는만큼의 모습에는 절대로 미치 못하는 센티널패스 넘어의 파라다이스벨리쪽에
레프로이산의 만년설과 촛대바위 같은 거대한 침봉들이 놀라울 정도로 멋있었다.
나야 나
줌으로 당겨본 아주 먼 곳의 빙하다.
눈으로 축배를 들다.
우리들은 로키에 있다.그리고 행복하다.축배를 들자.
수목한계선과 텐피크의 조화
하산길에서.....
하산하면서 보는 모레인 레이크
하산 후 모레인에 올라가서 보는 틴피크와 모레인 호수
모레인 레이크 위로 쌓인 모레인이라고 하는 돌무더기
밴프에서 잠깐 쇼핑을 한다.
마지막 날 저녁,숙소에서 보이는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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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곰과 눈과 사람들~^^~
멋지네요~^^~
그래서 로키에서는 곰쫓는 베어벨을
달고 다녀요.
아~~!
벨소리 듯구 도망가라구요 ,?
기발하네요~^^~
네, 이뻐서 기념품으로도 많이
사가더군요.하나 사다드릴 걸.ㅎ
영화나 그림 포스터 광고 등에서나 보던 정말 멋진풍경 잘봤습니다.
특히 실베스터 스테론의 록키1.2. 등에서 보던 록키산맥을^^^
등산과 트레킹의 비유 오만과 겸손도 배웠습니다.
고운님,반갑습니다.영화에 배경으로
나왔군요.몰랐어요.달력에는 더러 로키의배경이 실렸다고 해요. 멀린레이크 같은 장소가요.
트레킹이 등산 보다 좋은점을 이번에 저도
배웠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