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장감독관리부가 자율주행 기술을 보조하는 ‘첨단 운전 보조 지도’ 승인 범위를 도시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업계는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는 자율주행 보조 지도를 전역으로 확대한 베이징 당국의 결정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15일 차이신(财新网)이 전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지도는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전자 지도로 기존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통 시설, 교통 표지, 도로 경사 및 곡률 등의 상세 정보까지 모두 포함한다.
베이징의 결정에 신에너지차 제조업체 샤오펑(小鹏)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샤오펑은 15일 베이징 시내 각 순환선, 주요 고속도로에 첨단 운전자 지원 서비스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샤오펑의 베이징시 내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적용 범위는 이좡(亦庄)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현 기술 수준에서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대부분 고정밀 지도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샤오펑 등 자동차 제조업체는 고정밀 지도가 제공되는 범위에서만 제한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베이징시 관련 규정은 고정밀 지도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제공되며 서비스 범위는 베이징시 정부가 지정한 첨단 자율주행 테스트 구역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베이징 규제 당국은 올해 4월부터 자율주행 보조 지도 승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고정밀 지도는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승인되기 어렵다고 여겨진다. 이에 정책 차원에서 정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첨단 운전 보조 지도’로 구분해 승인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번 베이징의 결정에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에 앞서 다수 자율주행 업계 전문가는 데이터의 민감성과 정보 보안 등의 이유로 베이징 시내에 첨단 운전 지원 시스템을 적용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베이징의 이번 조치는 규제 당국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베이징을 시작으로 다른 도시의 승인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도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개발, 테스트 단계에 있다. 실제로 테슬라 외에 고정밀 지도에 의존하지 않은 첨단 주행 지원 기능을 대규모로 구현한 기업은 없는 상황으로 테슬라의 FSD(Full-self Driving) 기술도 현재까지 중국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출처: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