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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진출국 소개 18번째 시간!
오늘은 크로아티아를 준비했습니다~
살펴보시죠^^
<16년 전 발칸 돌풍을 재연한다! 크로아티아>
- 월드컵 본선진출 횟수 : 4회 (1998, 2002, 2006, 2014)
- 월드컵 최고성적 : 3위 1회(1998)
- 월드컵 통산성적 : 27위 (6승2무5패 15득점 11실점 +4 승점 20점)
- 유럽축구선수권 :
본선진출 횟수 : 4회 (1996, 2004, 2008, 2012)
최고성적 : 8강진출 2회(1996, 2008)
- 유럽축구선수권 통산성적 : 11위 (6승4무4패 18득점 16실점 +2 승점 22점)
- FIFA 랭킹 : 16위 (2013년 12월 19일 기준)
-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 성적 : 유럽 지역예선 A조 2위 (5승2무3패 12득점 9실점 +3 승점 17점)
플레이오프 vs 아이슬란드 (Away - 0:0 무, Home - 2:0 승)
유럽 동쪽 발칸반도 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크로아티아가 8년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로 돌아왔다. 이제 그들이 다시 한 번 월드컵에서 발칸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 크로아티아는 강력한 구 유고 연방국 중 하나였다. 1991년 숱한 내전으로 유고슬라비아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슬로베니아 5개 국가로 분리 독립된다..크로아티아는 자그레브를 수도로 하고 있으며 인구는 447만명, 면적도 5만㎢이 체 되지 않은 작은 나라다. 나라의 규모는 작지만 현재 크로아티아 축구 수준은 유럽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만큼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구 유고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운 민족적 특유의 강인한 체력과 좋은 신체 조건은 그동안 유고슬라비아가 유럽 내에서 강호로 생존해 온 모태였다. 이러한 점은 각 국의 클럽들이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선호하기 시작하는 이유가 됐고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유럽의 각 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발전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크로아티아의 축구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립한 지 체 5년이 되지 않은 신생국가 크로아티아는 96년유럽축구선수권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예선에서 전통 강호 이탈리아를 원정에서 격파, 조 1위로 본선에 오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크로아티아의 돌풍은 본선에서도 계속됐다. 첫 메이저대회에서도 그들은 거침이 없었다. 첫 경기에서 터키를 1:0으로 꺽었고 2차전에서는 전대회 우승국 덴마크를 3:0으로 대파하면서 8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크로아티아 축구 최고의 전성기는 아마도 미로슬라프 블라제비치 감독(1994-2000)이 이끌었던 98프랑스월드컵일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참가한 크로아티아는 당시 다보르 수케르, 즈보니미르 보반, 로베르토 프로시네츠키, 로베르토 야르니 등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1987년U-20월드컵 유고 우승 시절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인물들이였다. 예선 조편성에서 당시 처녀출전국 일본, 자메이카 등과 한 조에 편성되면서 행운을 얻은 크로아티아는 16강전부터 그들의 진정한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16강전에서 루마니아를 1:0으로 꺽은 크로아티아는 8강에서 강적 독일을 3:0으로 격파하는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그들이 크로아티아 축구사에 영원히 남을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이 후 프랑스에 패배하며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꺽고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크로아티아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98프랑스월드컵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다보르 수케르
수케르는 이 대회 6골을 기록,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 20세기 마지막 월드컵을 끝으로 크로아티아가 월드컵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98프랑스월드컵 3위 돌풍의 주역들이 하나 둘씩 대표팀에서 떠나면서 주전 선수들의 노쇄화와 세대교체에 실패한 크로아티아는 유로2000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본선에 올랐지만 첫 경기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이탈리아를 2:1로 꺽었지만 최종전에서 에콰도르에게 패하면서 1승2패로 예선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 후 메이저 대회에서의 부진한 모습은 계속됐다. 유로2004(2무1패 조별예선탈락)에서 조별예선 탈락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2무1패 조별예선탈락)에서는 브라질에 패하고 일본과 호주에 비기면서 역시 16강진출에는 실패하고 만다. 유로2008에서는 터키와의 경기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8강진출에 만족했고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탈락, 이어진 유로2012 본선에서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98년월드컵을 끝으로 그들이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낸 적은 거의 없다. 이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
유로2012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크로아티아는 6년간 대표팀을 이끌어오던 슬라벤 빌리치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 98월드컵 3위 돌풍의 주역 중 하나였던 수비수 출신 이고르 스티마치가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스티마치는 감독으로써의 경력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과거 대표팀에서의 선수시절 경험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축구협회는 믿었다. 그에게 주어진 첫번째 임무는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진출이였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지역예선 탑시드를 배정받았다. 같은 조에는 과거 구 유고 연방 시절 라이벌이였던 세르비아(2포트)도 함께 포함됐다. 이밖에 벨기에(3포트), 스코틀랜드(4포트), 마케도니아(5포트), 웨일즈(6포트)와 예선 A조에 편성된 크로아티아는 험난한 유럽 지역 예선 장도에 올랐다.
자그레브에서 마케도니아와 예선 첫 경기를 가졌다. 경기 초반 에두아르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마케도니아 판데프의 중거리슛 역시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갔다.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중반 갈렸다. 후반 24분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만주키치가 헤딩으로 연결, 교체 투입된 니키차 옐라비치(28, FW, 에버튼, 예선 1골)가 방향을 바꿔놓은 멋진 다이빙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1:0 힘겨운 승리였다..이어 브뤼셀에서 벨기에를 만났다. 전반 6분만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쪽 코너에서 만주키치가 땅볼로 크로스 한 공을 이반 페리시치(24, MF, 볼프스부르크, 예선 1골)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이후 벨기에의 반격은 매서웠다.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질렛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1:1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한 달 후 스코페로 마케도니아 원정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전반 16분만에 마케도니아 아짐 이브라이미에서 먼저 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전반 33분 라키티치의 왼쪽 코너킥을 받은 수비수 베드란 초를루카(27, DF, 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예선 1골)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15분 이반 라키티치(25, MF, 세비야, 예선 1골)가 왼쪽 대각선에서 얻은 프리킥을 멋지게 감아차서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2:1로 승리한 크로아티아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벨기에에 골득실차 뒤진 조 2위를 유지했다.
마케도니아 원정에서 1골 1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안긴 이반 라키티치(25, MF, 세비야, 예선 1골)는 현재 크로아티아 대표팀 미드필더 진영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스위스 FC바젤 유소년 클럽 출신인 그는 2005년 스위스 1부리그에 데뷔했다. 06-07시즌부터 33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라키티치는 그 다음해 분데스리가 샬케04로 팀을 옮겼다. 샬케(2007-10)에서도 4시즌 동안 97경기를 뛰며 12골을 기록,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는 2011년 1월 스페인 라 리가 세비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때 스위스 U-17대표팀에서 뛰기도 한 그는 크로아티아 U-21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으며 지난 2007년 처음 크로아티아 A대표팀에 발탁됐다.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킥력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라키티치는 현재 맨체스터Utd, 첼시 등 빅리그 명문구단들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상태이며 상대편 국가들에게는 경계대상이다. 이번 지역예선에서 총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으며 크로아티아의 본선진출을 도왔다. 그는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진영에서 보반-모드리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내년 브라질에서 그의 축구인생의 첫번째 월드컵이 될 본선무대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반 라키티치
나흘 뒤 오시에크에서 펼쳐진 웨일즈와의 홈 경기에서는 모처럼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난 한판이였다. 전반 27분 웨일즈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애쉴리 윌리엄스가 골기퍼의 백패스를 한다는 것이 짧았고 골기퍼가 뒤늦게 차 내려 했으나 달려들던 만주키치의 몸에 맞고 굴절, 재차 차 넣어 먼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페리시치가 헤딩, 골기퍼가 처낸 공을 앞에 있던 에두아르도가 추가골로 연결했다. 2:0 깔끔한 승리였다.
구 유고 시절 앙숙 관계였던 세르비아와의 경기는 부담이 많았다. 벨기에와의 조 선두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전반 23분 올리치의 패스를 받은 만주키치가 먼저 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37분에는 노장들의 합작품이 나왔다. 스르나가 오른쪽 프리킥을 골문 안쪽으로 올려줬고 뛰어들던 이비차 올리치(34, FW, 볼프스부르크, 예선 1골)가 가슴으로 밀어넣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같은 날 벨기에 역시 마케도니아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선두탈환에는 실패하고 만다.
마리오 만주키치(27, FW, 바이에른 뮌헨, 예선 4골)는 현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가장 신뢰받고 있는 공격수 중 하나다. 유로2012에서 탁월한 득점 감각 능력을 보여준 그는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 12경기 전 경기를 출장, 4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189cm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주전 공격수다. 2004년 마르소니아를 통해 프로선수로 데뷔한 그는 NK자그레브, 디나모자그레브 등 자국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다. 10-11시즌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그는 유로2012에서의 활약으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첫 시즌 합격점을 받은 그는 올시즌에는 더 업그레이드 된 득점능력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 대표팀을 모두 경험한 그는 2007년 처음 A대표팀에 선발됐고 A매치 46경기를 뛰며 13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마리오 만주키치
웨일즈와의 커디프 원정부터 크로아티아의 경기력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웨일즈 조 리들리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수비수 데얀 로브렌(24, DF, 사우스햄튼, 예선 1골)이 페널트지역 안에서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가레스 베일이 페널트킥을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전반을 뒤진 체 마친 크로아티아는 후반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답답한 경기내용이 계속되던 후반 32분, 페널트킥을 내줬던 로브렌이 그림같은 중거리골을 터트리면서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종료 4분여전..올리치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에두아르도(30, FW, 샤흐타르 도네츠크, 예선 2골)가 가슴트래핑 후 역전골로 연결시켰다.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크로아티아였지만 조 최하위권 웨일즈를 상대로 너무나 힘든 경기를 했다.
만주키치와 함께 크로아티아 공격의 선봉에 선 에두아르도 다 실바(30, FW, 샤흐타르 도네츠크, 예선 2골)의 경험 역시 배제될 수 없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생인 그는 디나모 자그레브 유스클럽에서 성장했다. 2001년 디나모 자그레브를 통해 프로로 입문한 그는 곧바로 크로아티아로 귀화를 결심, 지난 2004년 크로아티아 A대표팀에 선발됐다. 자그레브에서의 그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였다. 부각을 나타내기 시작한건 2005-06시즌때부터였다.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은 그는 다음해 32경기에서 34골이라는 경의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그의 활약을 다른 유럽 클럽들이 가만 놔둘리 없었다. 그는 07-08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정적 아스날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지독스러운 부상이 늘 그를 따라다녔다. 선수생활 중단 위기까지 걸치면서 그의 플레이는 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10-11시즌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다시 한번 팀을 옮겼고 현재까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 내에서도 그의 기록은 나쁘지 않다. 2004년 처음 대표팀 발탁된 이후 지금까지 A매치 61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고 있다. 예선 도중 가진 리히텐슈타인과의 평가전에서는 혼자 2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7경기에 출장해 웨일즈전 결승골을 포함 2골을 넣었다. 에두아르도에게 있어 이번 조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그에 축구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본선무대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그가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를 것이다.
현재 공격진영에서는 만주키치와 에두아르도 외에도 전성기 시절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34살의 백전 노장 이비카 올리치(34, FW, 볼프스부르크, 예선 1골)와 20살의 신성 안테 레비치(20, FW, 피오렌티나), 그리고 프리미어리거 니키차 옐라비치(28, FW, 에버튼, 예선 1골)와 믈라덴 페트리치(32, FW, 웨스트햄Utd) 같은 훌륭한 공격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선수들이다.
에두아르도 다 실바
갈 길 바쁜 크로아티아가 홈에서 스코틀랜드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 26분 스코틀랜드 로버트 스노드글라스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같은 날 조 선두 경쟁자 벨기에는 세르비아에 2: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차가 벌어졌다. 이어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원정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후반 8분 만주키치가 스르나의 킬패스를 이어받아 먼저 선제골로 연결했지만 곧바로 세르비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1:1 무승부..이 경기 무승부로 크로아티아는 사실상 본선직행이 어려워졌다. 크로아티아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추가한 반면 벨기에는 승점 6점을 챙기면서 조 선두와의 승점 격차가 5점차로 벌어졌다. 곧바로 나흘 후 전주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가졌다. 2:1로 승리했지만 이고르 스티마치 감독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선두 벨기에를 자그레브로 불러들였다.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벨기에가 모두 패하기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실낱 같았던 희망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크로아티아는 홈에서 벨기에에 1:2로 패했다.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에게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 날의 패배로 벨기에의 월드컵 본선진출은 확정됐고 자연스럽게 크로아티아의 조 2위 플레이오프행도 함께 확정됐다. 글래스고우에서 가진 스코틀랜드와의 최종전에서도 크로아티아는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 경기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이 전혀 없던 경기였다. 전반 스노드글라스에 헤딩골을 내주고 후반 스티븐 네이스미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결국 예선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점을 단 1점밖에 추가하지 못한 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 스코틀랜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조 2위 국가들 중 최하위를 간신히 면하며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게 됐다.
크로아티아의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 일정 및 성적
하지만 예선 막판 극심한 부진이 계속되면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고르 스티마치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자국 언론과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더 이상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결국 스티마치는 감독 부임 1년만에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 크로아티아 축구의 전설이라 불리는 니코 코바치가 선임됐다. 감독직이 전무했던 그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이였다. 일단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한시적으로 대표팀을 맡는 조건을 내걸었고 코바치 감독의 체재 아래 크로아티아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크로아티아의 플레이오프 상대가 최약체로 분류된 아이슬란드라는 점이였다. 레이캬비크에서 먼저 경기를 가졌다. 전반전은 모두 예상을 뒤업고 홈팀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를 몰아붙였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상태에서 후반 5분 크로아티아의 기회가 찾아왔다. 아이슬란드 수비수 스쿨라손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후반은 크로아티아가 더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이슬란드 골기퍼 할도르손의 눈부신 선방이 이어졌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무승부였지만 원정팀 크로아티아로써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자그레브에서 열린 2차전은 크로아티아의 운명이 걸려있었다. 전반 27분 만주키치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라키티치가 왼쪽 코너부근에서 올려준 공을 이반 페리시치를 걸쳐 뒤에서 뛰어들던 만주키치에게 연결됐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먼저 앞서 나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크로아티아의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2분 마테오 코바치치가 약 20m를 단독 돌파,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오른쪽에서 들어오던 주장 다리오 스르나(31, DF, 샤흐타르 도네츠크, 예선 1골)에게 연결했고 스르나는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반대편 골 네트를 갈랐다. 사실상 이 골은 크로아티아를 8년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로 이끈 골이였다. 자그레브 막시미르 스타디움에 모인 2만2천 홈 팬들은 열광했고 예선 5경기 무승의 징크스를 깨며 마침내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말그대로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힘겨운 본선티켓이였다.
크로아티아의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예선 플레이오프 일정
현 대표팀 주장 다리오 스르나(31, DF, 샤흐타르 도네츠크, 예선 1골)는 아주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며 모범을 보였다.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플레이는 현 크로아티아 대표팀으로써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다. 지난 3번의 유럽선수권 본선과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스르나는 전성기 시절 정확한 프리킥 능력을 가진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특히 지난 2006독일월드컵 호주와의 최종전에서는 멋진 프리킥골을 터트리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르나는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하유크 스피릿을 통해 프로로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천재라는 찬사를 받아온 그는 프로데뷔 시점에서 크로아티아 자국 내 클럽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심했다. 결국 하유크 스피릿이 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스르나는 프로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풀백임에도 불구하고 4시즌 동안 컵대회 포함 83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크로아티아컵 우승(2000, 2003), 크로아티아 리그 우승(2001) 등을 이끌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그는 03-04 여름 이적시장에서 120만 유로(약 17억)의 이적료를 받고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이적한다.
도네츠크에서도의 그의 인상적인 활약은 더욱 더 빛났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네츠크 주장직을 맡으며 리그 독주를 도왔고 2009년 UEFA컵 정상에 오를 때 역시 주장으로써 제몫을 다했다. 스르나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도네츠크에서만 뛰고 있다. 총 11시즌동안 컵대회 포함 377경기에서 31골을 넣었다. 도네츠크에서만 뛴다는 이유로 빅리그 클럽에 검증되지 않았다는 말도 나올 법 하지만 그동안 그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보여준 실력만 놓고 본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2002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 된 이후 지금까지 A매치 총 110경기에 출전 해 21골을 기록하며 크로아티아 역대 대표팀 득점부분 3위에 올라있다. 또한 통산 A매치 최다출전 기록도 보유 중이다. 그의 프리킥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프리킥으로만 21골을 넣었을 정도로 특유의 정확한 킥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그는 풀백임에도 불구하고 도움왕에 오를 정도다. 최근 우크라이나 리그에서는 15어시스트를 기록, 도움왕에 올랐다. 정확한 킥력과 더불어 경기의 흐름을 읽는 마인드 역시 훌륭하다. 그는 현재 대표팀 포백 수비 위치를 지정하고 조율하며 안정된 수비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고 있다. 멘탈 역시 뛰어나다. 수많은 유럽 클럽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충성심을 발휘해 현재 소속팀에 머물고 있으며 이 점이 바로 그가 왜 현 대표팀내 주장을 맡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스르나는 이번 예선 총 11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그는 현재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이다.
다리오 스르나
루카 모드리치(28, DF, 레알 마드리드)는 크로아티아 낳은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라키티치와 함께 크로아티아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그 존재만으로도 타팀에게 매우 위협적인 요소가 된다. 2003년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05-06시즌때부터이다. 시즌 32경기 8골을 뽑아내며 어린 나이에도 탁월한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준 모드리치는 07-08시즌까지 3시즌 연속 소속팀 자그레브를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어 2007년 크로아티아리그 MVP까지 수상한 그는 2008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된다. 당시 그가 받은 이적료는 1650만 파운드..역대 토트넘 구단 내 최고 이적료였다. 토트넘 입단 초기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활이나 왼쪽 윙에서 중앙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그 두 자리를 라파엘 반더 바르트, 왼쪽 윙어 자리에 가레스 베일이 각각 맡게 되면서 스콧 파커와 함께 토트넘의 중원을 본격적으로 책임지게 됐다. 174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패싱능력과 완벽한 공수 조율능력, 중거리 슈팅능력, 넓은 활동 반경을 기반으로 수비 가담 능력 등 공수 어디에서나 뛰어난 세계적인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토트넘에서의 맹활약으로 2011년 여름 당시 첼시 감독이던 보아스가 40m파운드의 엄청난 이적료를 제시하며 그의 영입에 열을 올렸으나 토트넘 레비 회장의 거절로 무산됐다.
유로2012 이후 모드리치는 강력하게 팀 이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적을 불허한 팀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다 터진 것이다. 팀 훈련에 불참, 토트넘 회장과의 불화로 인해 결국 모드리치는 2012년 여름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에도 공격형,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팀 동료 알론소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중앙을 책임지고 있고 현재까지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팀 내에서도 그의 입지는 상당하다. 2001년부터 연령대별 대표팀을 모두 지내온 모드리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2006년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됐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그는 예선 일본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되어 출전했다. 이후 유로2008, 유로2012 등에서도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아온 모드리치는 이제 자신의 두번째 월드컵 본선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예선 총 11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현재 크로아티아 미드필더의 핵심인물임이 분명하다.
이밖에도 모드리치, 라키티치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는 인물로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걸쳐 올시즌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24살의 어린 공격형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24, MF, 볼프스부르크, 예선 1골)와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소속의 19살의 신예 마테오 코바치치(19, MF, 인터밀란), 그리고 경험 많은 미드필더 니코 크란차르(29, MF, 퀸즈파크레인저스)와 오그넨 부코예비치(30, MF, 디나모 키예프), 밀란 바델리(24, MF, 함부르크) 등도 주목해야 할 거 같다.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 수비 진영은 이번 예선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비마다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이슬란드와의 중요한 일전에서는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195cm의 장신 수비수 노장 요십 시무니치(35, DF, 디나모 자그레브)와 데얀 로브렌(24, DF, 사우스햄튼), 베드란 초를루카(27, DF, 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예선 1골), 중앙 수비에 도마고이 비다(24, DF, 디나모 키예프)와 왼쪽 풀백에 이반 스트리니치(26, DF, 드니프로), 오른쪽 풀백에 주장 다리오 스르나(31, DF, 샤흐타르 도네츠크, 예선 1골) 등이 이번 예선에서 주로 중용됐다. 골문은 예선 전경기 풀타임 출장한 스티페 플레티코사(34, GK, 로스토프)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개막전을 치루게 됐다. 개최국을 제외한 본선진출 31개국 중 단 1개의 나라만 누릴 수 있다는 개최국과의 개막전이지만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상대가 우승후보 0순위인 브라질이라는 점일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8년전 본선에서도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게 0:1로 패한 바 있다. 2002년 본선에서 패배를 당했던 멕시코와도 12년만에 리턴 매치를 갖게 됐다.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본선에서 찾아온 것이다. 아프리카의 카메룬과는 두번째 경기에서 만난다.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 상대하게 되는 아프리카팀이다. 어느 하나 쉬운 상대가 없다. 본선 A조는 브라질이 이미 조 1위와 16강진출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멕시코, 카메룬과 힘겨운 2위 다툼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 전력상 크로아티아가 조심스럽게 조 2위가 예상되고 있으나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크로아티아는 이번이 4번째 본선무대다. 지난 98년프랑스월드컵 3위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직까지 자랑할 만한 성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멤버 구성만 놓고 본다면 크로아티아의 전력은 역시 무시 될 수 없는 팀임은 분명하다. 예선 막판의 부진의 성적으로 감독 교체라는 진통을 겪은 크로아티아는 내년 본선무대에서 조금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 16년전 황금세대들이 이룬 3위의 돌풍을 다시 재연할 수 있을까..최근 월드컵에서 보여준 동구권 국가들의 잇따른 선전(2006년 우크라이나 8강진출, 2010년 슬로바키아 16강진출)은 크로아티아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과연 크로아티아가 내년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발칸반도의 반란을 연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크로아티아 대표팀 최근 명단 (VS 아이슬란드 2013.11.19)
GK :
1. 스티페 플레티코사 (34, 로스토프/러시아)
12. 로브레 칼리니치 (23, 하유크 스피릿/크로아티아)
23. 다니엘 수바시치 (29, AS모나코/프랑스)
DF :
11. 다리오 스르나 (31,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C>
3. 요십 시무니치 (35,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5. 베드란 초를루카 (27,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
21. 다니엘 프란이치 (32, 파나시나이코스/그리스)
6. 데얀 로브렌 (24, 사우스햄튼/잉글랜드)
13. 고르돈 스칠덴펠드 (28, 파나시나이코스/그리스)
2. 시메 브르살코 (21, 제노아/이탈리아)
도마고이 비다 (24,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MF :
19. 니코 크란차르 (29, 퀸즈파크레인저스/잉글랜드)
10. 루카 모드리치 (28,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7. 이반 라키티치 (25, 세비야/스페인)
4. 이반 페리시치 (24, 볼프스부르크/독일)
16. 밀란 바델리 (24, 함부르크/독일)
20. 마테오 코바치치 (19, 인터밀란/이탈리아)
8. 마테 말레스 (24, 리제카/크로아티아)
이보 일리세비치 (27, 함부르크/독일)
FW :
18. 이비차 올리치 (34, 볼프스부르크/독일)
22. 에두아르도 다 실바 (30,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17. 마리오 만주키치 (27, 바이에른 뮌헨/독일)
9. 니키차 옐라비치 (28, 에버튼/잉글랜드)
14. 레온 벤코 (30, 리제카/크로아티아)
15. 안테 레비치 (20, 피오렌티나/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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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전 명단 (추가)
DF :
이반 스트리니치 (26, 드니프로/우크라이나)
MF :
오그넨 부코예비치 (30,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FW :
니콜라 칼리니치 (25, 드니프로/우크라이나)
믈라덴 페트리치 (32, 웨스트햄Utd/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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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대회에서 솔직히 기대하기 힘들긴 하지만, 코바치치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노쇄화된 크로아티아 전력의 유일한 희망이 아닌가 생각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