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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카운트 다운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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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쥔 | 조회수 | 111 | 날짜 | 2015/07/30 |
들려오는 소식은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어두운 소식. 분당성당 총회장이셨던 한상일 아우구스티노씨도 맘놓고 외출을 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되어 죄송하다는 전화였다. 혈액암으로부터 시작하여 예후가 그리 좋지 않으신 모양. 그래서 현대 아산병원으로 다니시다가 집이 가까운 일산으로 다니신다고 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문병을 가기도 어렵게 되어 그냥 소식만 듣고 있다. 이번에는 그 때 부회장이셨던 이정균 파비아노씨가 여러 군데로 전이가 된 암이라 수술도 항암 치료도 불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열심히 사시더니 건강을 선물로 받으셨다고 팔순을 앞두고도 해외 골프를 다니시더니… 아들신부에게 연락을 했느냐고 했더니 순례단과 함께 메주고리로 오늘 떠나는데 나쁜 소식을 줄 수 없어 의사가 3일 후에나 다시 오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했단다. 독약을 먹고는 살아도 나이를 먹고는 살지 못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이 나는 대목이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내가 살아보니 그냥 숫자만이 아니더라. 몸의 면역력도 기억력도 몸의 움직임도 목소리도 날이 갈수록 무덤으로 기어들어가는 형태로 바뀌니 말이다. 전화를 받는 사람이 “신부님 많이 아프세요?” 할 때마다 “아니 일상생활은 정상으로 하고 있는데 목소리가 나가더니 안 들어오네요” 라고 대답을 해야 한다. 성무일도 시간에도 가족들과 함께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해야 하니. 요즈음은 날씨 때문에 가끔 가던 공원 산책도 못 한지 오래됐다. 하루는 무리를 해서 갔다가 중간에 차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잠이 들었는지 실신을 했는지 아무튼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몰랐다. 그러고는 공원도 가기가 싫다. 오늘은 손바닥만한 마당을 몇 바퀴 돌고 땀으로 목욕을하고 들어와 물을 끼얹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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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30일 1:06 오후
제 나이엔 친구 자식들 청첩장과 부모님 부고장이 우체통에 쌓입니다.
나이에 맞는 소식이 있는가 봅니다.
저의 시아주버님은 68세에 직장서 은퇴하시고는 일만하고 살아 억울하다고 헬스와
걷기를 열심히 하시면서 당신은 120살까지 살겠다고 하십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아령을 보여주시고 종아리 근육 자랑을 하십니다.
제가 그러지요~~ 동생과 제수들 장례식장만 다니셔야 되겠다고….
건강히 사는 일이 쉬운일이 아닌가 봅니다. 최근에 방송에 나오셔서 뵙게 된
김형석 교수님은 98세에 연애를 하시겠다고, 그게 바로 2년 후 랍니다.
2년 후 연애를 하실지는 잘 모르겠으나 또 존경했던 분이시니
아름다운 이승과의 이별도 기원드리고 싶었습니다.
늘 준비하고 기도하면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주변에 아름다운 분들을 본받으면서 ~~~~
2015년 7월 30일 11:22 오후
남이 보면 아름답게 보이겠죠 당사자도 아름답다고 느꼈으면 좋겠네요. 단말마인줄도 모르고 드라마 속에서나 보던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아름답다고하죠 당사자에겐 처절한 마감인데
2015년 8월 4일 4:06 오후
그렇군요~~총회장님과 부회장님이…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저도 요즈음 목소리가 잘 안나와서 전례봉사 하면서 목소리가 갑자기 갈라져서
난감할 때가 많구요 며칠 전에는 아주 작은 병이지만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지요
괜히 '독약먹고는 살아도 나이 먹고는 못 산다는 , 말이 가슴에 닿네요
요즈음 온종일 TV화면을 장식하는 롯데 회장님이 늙고 병들므로 해서 저렇게 왕자의 난을 겪는 것을 보면…
그저 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하루를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싶지요
하루를 기쁘게..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