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키카탱크는 과거의 명성에 맞지않게 내구성에 하자가 많았습니다.
잔뽕의 스터드가 부러진다던지.. 밑창 틈이 벌어진다던지..
생산공장을 동남아로 옮기면서 발생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키카에서 올해 신상품으로 국내생산에 전체갑피를 캥거루 가죽으로 둘러싼
명품 AK-9 시리즈가 출시되었는데, 품질이 매우 좋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키카 치고는 1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입니다. 재봉선도 기존의 탱크와는 완전히 다른 뉴버전.
정사이즈로 나왔는데 한마디로 착용감이 너무 부드럽습니다. 미즈노 시리즈에 전혀 뒤지지 않는
편안한 피팅감 입니다.

내가 탱크 하나는 꼭 구비하고 있는 이유는 이 어마무시한 길이의 만능잔뽕 때문입니다.
80년대에 맨땅부터 인조잔디, 천연잔디 까지 그야말로 전천후로 사용하려고 개발된 형태였습니다.
물론 찰나의 스텝을 다투는 전문선수들이 천연잔디에서 경기용으로 쓸수는 없겠지만,
최근 혹한기의 중국프로리그에서 선수들이 꽁꽁 얼어붙은 천연잔디에서 TF화를 신고 경기하는 것으로
보면 그렇게 무리한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요즘의 TF화들은 일명 풋살화 용도로 많이 나오죠. 뽕이 저렇게 공격적이지 않고 납작해서
(스터드 라기 보다는 트레드에 근접한 놈들도 많죠) 비오는 날이나 숨이 깊은 잔디에서는 미끄러 집니다.
이 탱크는 길던지, 짧던지, 납작하던지, 어떠한 상태의 인조잔디에서도 미끄러짐이 없이
짝 달라붙습니다.
아디다스 문디알팀이 이 형태의 긴뽕이기는 한데 신발 자체가 이것처럼 날씬한 정통 축구화 핏이 아니라 풋살화 핏이라서
운동화 처럼 두툼합니다. 볼 트래핑에는 유리하겠으나 정교한 킥에는 불리합니다.

미드솔만 보아도 원가를 아끼지 않은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뒷꿈치 패딩이 푹신빵빵해서 예전처럼
처음 신은날에 뒷꿈치가 아프거나 까지는 현상도 없습니다.

이것은 일부로 레트로한 느낌을 고수하려고 자수를 고집하는것 같습니다. 90년대에 프로스펙스나 아디다스에 대적하려고
세련된 로고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 다시 복고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프린트보다는 자수 쪽이 원가가 훨씬 더 비쌉니다.
다시 말하지만 갑피 전체가 캥거루가죽으로 둘러싸여져서 실착을 몇번 해본 바로는 매우 발이 편해서 만족합니다.
정식명칭은 AK-9 /TF 인데 키카에서도 전략적으로 이 신상에 탱크라는 이름은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탱크 신제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암튼 첫인상은 대만족이고, 앞으로 롱텀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은 얼마나 개선이 되었는지 나중에 후기를 다시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오호 탱크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네요
바로 그겁니다.
@한기현 현재 탱크 만족하면서 사용 중인데 탱크 수명이 다하게 되면 저도 이걸 구입해야 되겠습니다
발볼이 넓은 편이라 수입 브랜드는 불편해서 힘들어서...
직접 보고 신어봐야겠네요
요즘 풋살장도 인조잔디가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풋살에도 사용해보았는데 전혀 문제 없더군요.
거의 맨땅에서 축구하는 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모델명을 KG-9으로 검색하니 안 나오는 데, 모델명은 AK9-TF인거죠?
축구화 이름은 Ak9 TF입니다
아, 수정했습니다. 특히 맨땅에서 키퍼할때 최강입니다.^^
몇일 신었다고 밑창 떨어짐에 뽑기 못했다고 다시 사서 썼더니 또 밑창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개선된 제품이길 바래봐요
맞아요 저도 딱 그랬어요. 지금 이제품은 네다섯번 뛰었는데, 아직까진 이상무 입니다.
혹시 무게 알수있을까요? 특성상 많이 무거워보이는데 어떤가 궁금하네요ㅎㅎ
확실히 다른 축구화에 비해 무겁지만 그렇게 심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닙니다. 제원표는 265mm 기준으로 한쪽에 300그램 나오네요.
@한기현 답변감사드립니다^^ 좋은밤되세요
경과 : 아무튼 지금 몇달째 이놈만 신고 연습+게임을 뛰고 있는데 내구성 아주 좋네요. 과거 탱크의 명성을 다시 찾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