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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itri Shostakovich (1906-1975)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0번, Op.93
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Kirill Kondrashin
I. Moderato (00:00)
Dmitri Shostakovich: Symphony No.10 Op. 93 (1953) / Karajan (live)
Staatskapelle Dresden diretta da Herbert von Karajan (dal vivo 1976)
Shostakovich: Symphony No. 10
Gustavo Dudamel Simon Bolivar Youth Orchestra of Venezuela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0번, Op.93
교향곡 10번은 전체 쇼스타코비치 생애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교향곡 9번부터 천천히 되새겨볼 필요가 있기에 불필요한 것 같은 언급들을 삭제할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중에 작곡된 7번과 8번으로 인해서 한껏 부풀어 오른 스탈린에 대한 맹목적인 추대와 숭상(공산주의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와중에 당연히 쇼스타코비치의 외형적인 면도 우선은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었음을 이해하여야 한다)이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9번 교향곡에 대해 스탈린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9번이 상당히 명랑하면서 밝은 측면이 보이는 것은 바로 스탈린이 바라던 베토벤 9번처럼 대규모의 비장한 내용을 포함하면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이 교향곡으로 나타내고자한 의도를 쇼스타코비치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스탈린에 이끌려 다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었다. 결국 이런 9번 교향곡 때문에 많은 비판과 스탈린의 측근으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형식주의적인 면들에 대해서 혹독하게 동료 작곡가들과 함께 심한 고초를 당했다. 9번 교향곡이 상당히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신랄한 투쟁의식을 보여준 것이다.
그의 교향곡의 가장 정점이랄 수 있는 10번 교향곡을 작곡하면서 점차 그의 명성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 10번이 갖는 의미는 정말 제2의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세계가 그려지는 것과 맞먹는다. 이 교향곡을 작곡한 뒤로부터는 좀더 내성적이면서 다소 개인적인 사색을 좀더 많이 포함하기 시작한다. 10번 교향곡의 표면적인 의미와 내면적인 의미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표면적인 의미는 9번에서의 대중의 사기에대한 새로운 각오인 반면 이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보다 더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내면적인 의미로써 크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10번의 의미는 이렇게 스탈린이 죽은 뒤에 작곡되어서 그런지 자주 스탈린과 연관지어 생각되어진다. 특히 2악장은 가장 스탈린과 연관성이 짙은 악장으로 자주 간주된다. 10번의 가장 큰 특징은 1악장의 그 커다란 선율의 흐름일 것이다. 어디서 자주 접해본듯한 선율의 나열은 말러의 영향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유사점이 보인다. 그러나 독창적이면서 개성적인 표현은 그 당시 작곡가들과는 여전히 거리감이 존재한다.
9번이 그동안 스탈린 체제하에서 힘겨운 삶에 대한 화풀이라면 10번은 새롭게 충만한 정신적 느슨함이 만들어낸 자신에 대한 성찰이며 새로운 삶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제껏 짓눌린 삶에 대한 터널의 끝에서 기분으로 이 곡을 들어보자. 그러면 조금은 그의 심정에 동의를 할 것이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은 므라빈스키의 초연으로 당당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쇼스타코비치의 어느 교향곡보다도 더욱 내면적인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우수적인 모습이 만연한 분위기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것이 연주의 관건이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탓인지 웃는 모습의 쇼스타코비치의 사진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1악장 : 모데라토(Moderato)
연주에 22분에서 26분 정도가 소요되는 장대한 악장이다. 통상적인 알레그로가 아닌 모데라토 템포로 출발하여 시종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일관하며, 서정적 기운과 소박한 인간미, 집요한 압박과 강렬한 폭발 등을 아우른다. 아울러 쇼스타코비치는 이 악장에서 자신의 가곡집 [푸시킨의 시에 의한 4개의 모놀로그]의 두 번째 곡을 인용하기도 했는데, 그 노래의 제목은 ‘당신을 위한 나의 이름은 무엇인가?’이다.
제2악장 : 알레그로(Allegro)
스케르초의 성격을 띤 알레그로 악장으로, 급박하게 휘몰아치는 진행과 격렬하게 두드려대고 울부짖는 듯한 울림이 지배한다. 짜릿한 스릴과 쾌감,현기증과 공포감 등을 함께 유발하는 음악으로 풍자적인 기운도 감지된다. 한편 이 악장의 주요주제는 무소륵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의 서주에서 가져온 것이다.
제3악장 : 알레그레토(Allegretto)
말러의 [교향곡 제7번]에 등장하는 ‘밤의 음악(Nachtmusik)’을 연상케 하는 춤곡풍 악장으로 다채로운 흐름을 지니고 있다. 앞선 언급했던 ‘D-S-C-H 동기’는 ‘D-E♭-C-B’(독일식으로 D-Es-C-H)로 구성된 음형으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또 엘미라(Elmira)를 나타내는 동기는 ‘E-La-Mi-Re-A’(독일식과 프랑스식 의 혼합)로 구성된 음형으로 호른에서 나타난다. 이 두 동기는 교대로 나타나면서 그 간격이 점점 가까워진다.
제4악장 : 안단테 – 알레그로(Andante – Allegro)
안단테의 서주로 출발해서 알레그로의 주부로 이행하는 피날레 악장이다. 서주에서는 어둡고 우울한 선율이 흐르지만, 주부로 넘어가면 밝고 상쾌한 선율이 활기차게 흐르기 시작한다. 중간에 그루지야의 춤곡인 고파크(gopak)이 위세를 떨치며 그 흐름을 방해하는 듯하지만(그루지야는 스탈린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 정점에서 ‘D-S-C-H 동기’가 크게 울려 퍼지면 한동안 드리워졌던 그림자는 걷히고 다시금 밝은 분위기가 흐른다. 이후에는 ‘D-S-C-H 동기를 비롯하여 활기찬 선율과 리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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