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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윤석열이는 뜬금없이 동해에 유전이 어마어마하게 묻혀 있다는 발표를 타당성 검토 같은 과정 다 건너 뛰고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너무 뜬금 없는 발표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율이 너무 낮으니까 뭔가 반등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발표한 것이 아닐까 추측을 했다. 심지어 보수의 지존 논객 조갑제마저도, 그거 옛날에 박정희가 써먹었던 사기라고 일갈하기까지 했다. 진보 지존 유시민 작가는, 혹시 윤석열이 본의 아니게 내부 고발자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가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석유공사에서 세금 슈킹을 하려고 유령회사에 접촉해서 가라로 실적을 올리고 있었는데, 마침 지지율에 목이 마른 윤석열이 덜컥 공론화를 시키는 바람에 오히려 내부 슈킹 추진 세력들이 난감해진 것은 아닐까라는 우스꽝스러운, 그러나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내가 사례를 들었던 사건들은 모두 윤석열이에게 그나마 국정에 대한 약간이라도 책임감이 있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진 분석이다.
논리학에는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원칙이 있다. 어떤 사건을 설명하는데 있어서,설명 가능한 수많은 가설이 있다면, 일단 그 중 가장 단순한 설명을 채택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를테면, 어느 산 정상에 반쯤 불에 탄 거대한 나무가 서 있다고 가정하자. 저 나무가 왜 저 꼴로 서 있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추론이 가능하다. 가령, 그 나무에는 여신의 정령이 깃들어 있는데, 그 정령은 예를 들자면 에스파의 카리나처럼 미모를 자랑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신이었다. 그래서 뭍 남신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았지만, 성격이 너무 도도해서 모두 걷어차버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차인 멤버 중 하나인 태양신 아폴로가 빡이 돌아 아르키메데스가 시라쿠스 성을 지키기 위해 고안했던 대형 돋보기를 이용해 나무를 태워버렸다, 라는 설명도 충분히 가능은 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저 나무는 벼락에 맞은 모양이다.'라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가장 단순한 설명을 요하는 가설이 항상 참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참일 경우가 많고, 복잡한 설명을 요하는 가설보다는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채택하는 것이 대부분 참이고, 모든 논의는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오컴의 면도날'의 기본 정신이라 하겠다.
이제까지 윤석열의 기행에 가까운 외교 정책과 추태, 설익은 정책 발표를, 이 인간이 그래도 한 가닥 양심과 책임감은 있는 인간으로 가정하고 설명하면 한 없이 미궁에 빠지게 된다. 그런 놈이 이태원 참사 때는 왜 기념 사진이나 찍고 자빠졌으며, 수해 피해로 일가족이 몰살당한 반지하방에서 손가락질하는 기념사진을 찍은 건 뭐냐라는 반론에 취약하다.
그런데 만약에, 이 새끼 대가리에는 오로지 법조문 활용해서 정적 죽일 생각과, 작업 끝내고 술처마실 생각만 들어차 있고, 다른 분야는 무뇌아에 가깝다. 그리고 이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주가 조작 세력들이 붙어서 이 놈 살살 얼르면서 주가 조작질로 거대한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면... 갑자기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그거 하든 안 하든, 작전 세력에게는 하등의 거리낌이 없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발표로 인해 삼부토건 주가가 뛰었을 때 미리 매집해둔 물량만 팔아치우면 그만이다.
동해에서 석유가 나오든 안 나오든 그게 뭔 상관인가? 잠깐이나마 주식 시장이 출렁이면 그 틈에 매집한 물량 팔아치우는 게, 어쩌면, 정말 동해에서 석유가 나오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일 텐데.
조만간 이 새끼 임기 못 채우고 끌려내려오면, 현직 대통령 시절에 깜짝 발표했던 모든 외교적 이슈를 전수조사하고, 그 발표 때마다 공교롭게도 이익을 실현한 모종의 집단을 검거해야 한다. 이 것들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진정한 암적 존재들이다. 물론, 그런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뇌피셜이긴 하지만...
[출처] 채해병 사건으로 드러난 주가조작 정권의 실체(뇌피셜임) - 최종편|작성자 도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