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이 힘든 중학교 1학년 아들
Q. 안녕하세요.
현재 중학교 1학년 아들입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편이라서 학교 다닐 때 늘 감정조절에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듣곤 했습니다. 화가 나면 말로 해결하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거나, 꾸중을 들으면 금방 기분이 다운되어서 엎드려 버리거나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금방 화를 내거나 합니다. 엄마인 저에겐 대부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라 몰랐는데 학교에서는 아마 친구들 사이에서 말로 해결 가능한 일도 좀 격하게 받아들이는 편인가 봐요.
대수롭지 않은 일에 서러워하고 말로 충분히 얘기해보면 풀 수 있는 일도 오해하고 화를 내고는 한다고 하네요. 자기가 생각할 때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은 앞뒤 없이 오해하기도 하고 기다려보면 달라질 일도 미리 겁을 내고 합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본인도 힘들어하고 보는 저도 안타깝더라고요. 엄마로서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도 좀 부족했나 봅니다.
감정조절에 힘들고 사회성이 부족한 우리 아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친구들과 사사건건 부딪치다 점점 고립되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되고 두루 잘 지내는 둥글둥글한 성격이길 바랐는데. 지금 우리 아들 어떤 상태인 걸까요? 엄마인 저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사춘기에 시작인지라 혹여나 감정조절실패가 폭력이나 분노로 발현되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중학교에 들어간 자녀가 감정조절을 못 하고 이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상담 요청해주셨는데요. 중학교 시기는 신체적 발달, 심리적 변화,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내적으로 불안정하고 갈등이 많은 시기입니다. 신체 발달에 비해 정신적인 발달은 그에 따라가지 못해 큰 격차를 보이며 내적 안정감을 갖지 못하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모든 발달이 거의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성적인 발달이 촉진되고 자신에 대한 의식과 타인에 대한 의식이 조화를 이루어가는 ‘사회성’의 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우선 다음 방법을 사용해 보세요.
1. ‘나 전달법 I message’를 사용해 보세요. 자녀를 방어적으로 만들지 않고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게 합니다.
2. 자녀의 말을 경청함과 동시에 공감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경청 : 감정이입적 듣기, 적극적 듣기 / 공감 : ‘자녀의 입장’에서 ‘자녀의 틀’로 이해하기
3. ‘네가 그런 마음이었구나.’라는 비언어적 표현과 언어적 표현을 보세요. 말 없는 끄덕임, 침묵, 손을 잡아주거나 머리를 쓰담아 주기도 하며 언어적으로도 공감과 이해를 하고 있음을 적절하게 표현해주세요.
4. 자녀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싸우지 마세요. 부모의 마음과 느낌, 욕구를 비판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5. 청소년기 자녀는 자신의 열등감을 건방진 태도로 방어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책망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다스려 주세요.
6. 자녀가 분노를 드러낼 때 예민해지지 마시고 여유 있게 유머 있게 감정을 다스려 주세요. 자녀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는 잠시 감정이 누그러질 때까지 시간을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감정이 누그러졌을 때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운동을 따로 시키셔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육체적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자녀와의 데이트 시간을 마련하셔서 편하게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이러한 노력으로도 감정조절을 많이 힘들어한다면 전문상담사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감정을 숨기는 법만 배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법을 놓칠 수 있습니다.
1. 감정을 무조건 숨기게 하기보다,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 주기
연구에서는 표현 억제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일수록 심리적 건강 수준이 낮고, 외로움과 부정 정서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감정을 잠시 조절하거나 표현을 줄이는 것은 필요할 수 있지만, 감정을 계속 숨기기만 하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울지 마”, “화내지 마”라고 막기보다 “화가 난 건 알겠어. 대신 소리 지르지 않고 말로 표현해 보자”처럼 표현의 방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감정조절 전략을 넓혀 주기
논문에서는 청소년이 감정의 강도에 따라 다른 전략을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부정적 감정이 약할 때는 수용을 더 많이 사용하고, 감정이 강할 때는 문제해결, 주의분산, 회피, 사회적 지지, 반추 등 여러 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즉 한 가지 방법만으로 모든 감정을 다루기는 어렵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잠깐 쉬기”, “상황을 다르게 생각해보기”,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말하기”, “해결할 수 있는 부분 찾기”처럼 여러 방법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3.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도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하기
논문에서는 부모의 감정 표현과 감정조절 방식이 자녀의 감정조절 발달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말하는지, 슬플 때 어떻게 표현하는지, 갈등 상황에서 감정을 어떻게 가라앉히는지를 가까이에서 보고 배웁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지금 화가 나서 잠깐 진정하고 이야기할게”, “속상하지만, 차분히 말해볼게”처럼 감정을 인정하고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감정조절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해외 ADHD 아동 단기상담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Bariola, E., Gullone, E., & Hughes, E. K. (2011). Child and adolescent emotion regulation: The role of parental emotion regulation and expression. Clinical Child and Family Psychology Review, 14(2), 198–212.
Fombouchet, Y., Pineau, S., Perchec, C., Lucenet, J., & Lannegrand, L. (2023). The development of emotion regulation in adolescence: What do we know and where to go next? Social Development, 32(4), 1227–1242.
Lennarz, H. K., Hollenstein, T., Lichtwarck-Aschoff, A., Kuntsche, E., & Granic, I. (2019). Emotion regulation in action: Use, selection, and success of emotion regulation in adolescents’ daily lives.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Development, 43(1), 1–11.
Verzeletti, C., Zammuner, V. L., Galli, C., & Agnoli, S. (2016).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and psychosocial well-being in adolescence. Cogent Psychology, 3(1), Article 1199294.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홍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