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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상처(和睦相處)
화목하게 서로 어울려 지낸다
和 : 화할 화(口/5)
睦 : 화목할 목(目/8)
相 : 서로 상(目/4)
處 : 곳 처(虍/5)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사이가 나빠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특히 가까운 사람과 사이가 나쁜 것이 가장 괴롭고 쓸데없는 힘과 신경을 쓰게 되는 일이다. 가까이로 부부 관계, 형제 관계, 직장동료 관계, 이웃 관계 등이 특별히 좋아야 한다.
후천적으로 맺어진 관계는 사이가 나빠지면 관계를 끊으면 된다. 아쉽고 불편한 점이 없지 않겠지만 끊을 수 있다. 그러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사이가 있다. 바로 부모 형제 관계, 조상과 후손 관계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이런 관계를 '하늘이 정해 준 관계'라 하여 '천륜(天倫)'이라고 했다.
천륜을 소중히 여겨 온 것이 우리 민족의 좋은 전통으로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명예와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오늘날에 와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천륜 관계가 많이 훼손되어 가고 있다. 부모 자식 사이에 의절(義絶)한 일, 형제간에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대부분이 재산 분배 때문에 다툰다. 그러나 늙은 부모 모시는 일, 부모 제사 지내는 일, 조상 산소 관리나 묘사 등은 서로 안 맡으려고 미룬다. 이익은 서로 챙기려고 다투면서 힘든 일은 안 하려고 미룬다.
우리나라 속담에 '부모 돌아간 뒤의 형제자매 관계는, 밑동 잘린 배추 잎 같다'라는 말이 있다. 밑동 잘린 배추 잎이 흩어지면 다시 주워 모으기 어렵듯이, 형제자매 간에도 한번 사이가 나빠져 흩어지면 다시 화목하게 모이기 어렵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하계(下溪) 마을은 퇴계(退溪) 선생 후손들이 모여 사는 동족 부락이었다. 안동댐 축조로 지금은 거의 다 떠났다. 이 마을 출신의 초등학교 교장 한 분은 어려서 부친을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 교사가 됐다.
교사 월급을 받아 모아서 계속 숙부의 논밭을 사 주었다. 그 숙부가 "내가 너를 위해서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왜 이러노?"라고 해도, "숙부님 덕분에 저가 잘 자라 대학을 나와 교사를 하니 다 숙부님 덕이지요"라고 했다. 숙부님이 무슨 경제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니고 자기를 사람 되도록 바른 길로 인도해 준 것뿐인데, 그 은혜를 갚으려는 것이었다.
숙부님이 어지간하게 살 만하자 그 뒤 사촌동생들의 학비도 지원해 주었다. 그 교장 선생도 대단하지만 불평 한 마디 안 해 온 그 부인이 더 대단하다. 지금까지 사촌형제들끼리 친형제 못지않게 잘 지내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인의 날, 부부의 날 등이 다 몰려 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각자 자신의 가정에 좀 더 신경을 쓰라고 특별히 만든 달이다. 많은 재산, 넓은 집, 좋은 차 등이 좋은 가정이 아니다. 부모형제끼리 화목하게 서로 어울려 지내는 집이 가장 좋은 가정이다.
■ 가정의달의 의미
5월은 날씨도 따사롭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가족 간에 서로 보듬고 살뜰히 이웃을 일부러 챙길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족 간의 소통도 잔절된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올해 가정의달 5월에는 이런 것들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특히나 올해 5월은 많은 국민들이 지방선거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게 됐다. 이런 주위의 것을 잠시 접어두고 밖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다.
이번 주말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그동안 부족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잠시 바쁜 일터에서 벗어나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런 집안의 일들과 함께 잠시 짬을 내어 내가 살고 있는 산과 들, 바다 등으로 눈을 돌려보니 자신이 너무 각박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참 풍요롭운 모습이다. 생각만 해도 즐겁고 정겨운 모습들이다. 1년을 살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
옛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집안이 화목(和睦)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이다. 매년 5월은 이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이 말의 가(家)는 집안 또는 지금의 가정을 가르키는 말이다. 가정(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것이다.
집안과 가정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존한다. 우리가 살면서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을 소홀히 한다면 과연 이뤄낼 수 있는게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가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직장에서 아무 것도 수행할 수 없다. 아이가 아파도 그렇고, 부모가 아파도 온통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가정은 사회의 기초가 되는 근간이다. 우리가 가정을 잘 돌보고 가정의 평화와 안정에 힘 쓴다면 사회의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 이 근간이 되는 가정을 소중히 지키고 화목으로 이끄는 것이 곧 국가에 대한 충성이다. 예전에는 모든 것이 '충(忠)'을 기본으로 삼았다. 하지만 세월이 변하면서 요즘에는 충과 '효(孝)'보다는 개인의 삶에 비중을 두게 됐다.
지금을 사는 사람들이 각자의 마음에 무엇을 비중있게 두느냐보다 나의 삶에 비중을 둔다고 해도 그것을 나무랄 사람은 없다. 나의 가족, 나의 아이, 나의 부모에게 잘해야 된다는 생각도 나라의 근간이 되는 기초기 때문이다. 나라는 국민들의 참바른 생각과 그것을 지키려는 생각이 만들어낸다.
■ 진정한 상생, 화합, 화목이 절실하다
상생(相生)은 화합해 함께 발전함이다. 화합(和合)은 화목하게 어울림이다. 화목(和睦)은 뜻이 맞고 정다움이다. 상생, 화합, 화목은 삼위일체로서 우리가 지향하는 최고, 최대, 최종목표이다. 그래서 격한 토론, 토의, 논쟁, 마찰을 거쳐서 소통의 종착지에 닿는다. 한마디로 대화(對話)의 기능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경고요 신호다.
근자에 와서 가정은 물론 사회, 국가, 해외정세를 보면 진정한 상생, 화합, 화목이 보이지 않고 조금씩 소멸되는 양상이어서 불안심리가 극에 달해 시쳇말로 살맛이 쓴맛이다.
내편, 네편이 극렬히 갈라져서 우리는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양시(兩是), 양비(兩非)가 뒤섞여 이분법적 논리로 돌진하고 있다. 가족 간에도 서로 의견이 달라 심한 갈등을 초래한다. 권위(權威)를 권위주의로 옮겨 나를 따르라는 독재의 행보를 한다. 내 의견이 불합리하면 이내 반성, 사과를 하며 상대방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특히 지도자급에서 더 넓히면 입법, 사법, 행정권 그리고 정치권에서 여기저기에 마이크를 대놓고 우리는 상생, 화합, 화목을 한다고 입놀림을 하고 있다. 대국민 메시지를 남발하고 있다. 이른바 말장난, 말잔치, 인기절정에 있는 막말이 판을 친다. 국민 앞에서 그대들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 기본이념을 전파하며 하늘이상으로 섬기겠다고 호언한다.
하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허언(虛言) 곧 거짓말의 늪으로 스스로 빠져드는 비정상을 목격한다. 머슴노릇을 하겠다고 하며 상전노릇을 하고 있어 말세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 않나 앞날이 어둡다. 하지만 위선이 아닌 진실로 국민을 섬기는 계층이 있음을 인정한다.
국제외교를 들여다본다. 일본은 백번천번 이해해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불량국가 1위다. 역사 왜곡(歪曲)이 허다해 실례를 들면 두통과 구토가 생긴다. 미국은 분명 우방국 중의 최상위 국가인데 실리외교우선주의로 일본을 후대하고 국민 일부가 아시아인 그중 한국인을 인종차별로 살인, 부상, 재물약탈을 하고 있다.
중국은 미중외교 속에 대한민국을 손짓하며 자기네 편에 서라고 회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공산국가로 중국과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 이럴 때 여야, 좌우는 하나가 돼 상생, 화합, 화목으로 뭉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남북관계는 외세의 간섭을 배제하고 진정한 대화로 평화통일을 구축해야 한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고 동지가 적이 되는 인류사를 통찰하면서 애국에는 오직 하나로 뭉치는 민족화합이다. 일찍이 우남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백범 김구는 "나의 평생 소원은 독립"이라고 했다. 두 분의 지도자는 보수요 진보요 하지 않았다. 위대한 애국자다. 우리가 가는 길이 옳으면 함께 상생, 화합, 화목의 길로 가야 한다.
■ 가도정 천하정의(家道正 天下定矣)
가정은 삶의 보금자리요, 안식처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나의 집이여, 아무리 작아도 너는 나의 궁전"이라고 했고, 독일의 시성인 괴테는 '격언과 반성'에서 "왕이건 백성이건 자기 가정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인간이 행복을 이루어 가는데 있어서 가정이 터전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정을 바탕으로 부부간에 얻는 보람과 자녀나 구성원들 간에서 얻는 보람이 있고, 밖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성취감에서 얻어지는 기쁨이 있지만 괴테는 "행복은 네 곁에 있다"고 지적하며 행복이 가까운 곳인 가정에 있음을 강조했다.
오늘의 우리 가정은 핵가족으로의 변화 속에 부권(父權)의 상실과 모권(母權)의 포기 속에 그 기능이 약화 되어가고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던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이혼 가정의 증가 속에 노인들과 자녀들을 버려둔 채 가정을 뛰쳐나가는 젊은이가 늘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존조화목(尊祖和睦)의 계기가 되어야 할 자리에서 오래 전에 형제의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남이 형제 가족들을 공기총으로 난사하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여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했다.
최근 들어 사람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며 도덕성의 상실의 시대적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TV에 방영된 63세의 아들이 결혼도 못한 채 85세의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과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젊은 아들을 노부모께서 몇 년 째 매일 휠체어로 먼 거리에 있는 병원에 통원 치료를 하여 조금씩 거동하며 희망이 엿보이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절망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
역경(易經)에 '가도정 천하정의(家道正 天下定矣)', "가정이 바로서야 천하가 안정된다"고 하여 가정이 제자리를 잡아갈 때 사회가 안정되고 나라가 발전됨을 강조했다.
명심보감에 '양자방지부모은(養子方知父母恩)'이라고, "자식을 길러 보아야만 부모님의 은혜를 알 수 있다"고 했다. 5세 때 3세인 남동생과 외할머님을 여의시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하시며 살아오신 어머님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제 남매를 키웠고 손녀들의 모습을 보며 생활하다 보니 부모님이 더욱 그리워진다. 남매를 키우면서도 어렵다고 했는데, 자수성가 하시며 7남매를 키우셨으니 그 어렵고 힘드심이 어떠하셨을까 짐작이 간다.
경행록(景行錄)에 이르기를, '이애처자지심 사친즉곡진기효(以愛妻子之心 事親則曲盡其孝)',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섬기면 효자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둘째이다 보니 살림을 나서 직장에서 가정을 오가며 아내와 자식에만 관심을 갖고 부모님께는 생각하는 마음뿐, 자주 찾아뵙지 못하며 보낸 세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가 되었다.
명심보감에 "우리의 몸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다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孝之始也)이며, 출세하여 후세에 이름을 날려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立身行道 楊名於後世 以顯父母孝之終也)"이라 했고, 예기(禮記)의 효유삼(孝有三)에 기차불욕(其次弗辱)이라고,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라고 했다.
늦기는 했지만 부모님께서 주신 몸을 건강하게 지키며 바른 모습으로 생활하고 가문을 빛내지는 못할망정 조상과 부모님을 욕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자녀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생활하자. 행복은 무지개 빛 같이 현란한 것도 아니요, 평범 속에 가까운 곳에 있다. 가정에서 꿈을 키워가며 행복을 찾자.
▶️ 和(화할 화)는 ❶형성문자로 惒(화)는 통자(通字), 咊(화)는 고자(古字), 訸(화)와 龢(화)는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禾(화)와 수확한 벼를 여럿이 나누어 먹는다는(口) 뜻을 합(合)하여 '화목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和자는 '화목하다'나 '온화하다'하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和자는 禾(벼 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禾자가 '벼'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口자가 더해진 和자는 먹고살 만하니 '화목하다'와 같은 식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龠(피리 약)자가 들어간 龢(화할 화)자가 쓰였었다. 龢자는 피리를 그린 龠자를 응용한 글자로 피리 소리가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조화롭다'를 뜻했었다. 여기서 禾자는 발음역할만을 했었다. 하지만 금문에서 부터는 소리의 조화를 口자가 대신하게 되면서 지금의 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和(화)는 (1)관악기(管樂器)의 한 가지. 모양의 생(笙)과 같이 생겼는데, 십삼관(十三管)으로 되었음 (2)합(合)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화하다(서로 뜻이 맞아 사이 좋은 상태가 되다) ②화목하다 ③온화하다 ④순하다 ⑤화해하다 ⑥같다 ⑦서로 응하다 ⑧합치다 ⑨허가하다 ⑩모이다 ⑪화답하다 ⑫양념하다 ⑬나라의 이름(일본) ⑭합계 ⑮악기(樂器)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합할 협(協), 화목할 목(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싸움 전(戰)이다. 용례로는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을 화목(和睦), 화목하여 잘 합하여 짐을 화합(和合), 시나 노래에 서로 응하여 대답함을 화답(和答), 온화하고 순함을 화순(和順), 날씨가 바람이 온화하고 맑음을 화창(和暢),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을 화평(和平), 급박하거나 긴장된 상태를 느슨하게 함을 완화(緩和), 평온하고 화목함을 평화(平和), 서로 잘 어울림을 조화(調和), 날씨가 맑고 따뜻하며 바람이 부드러움을 온화(溫和), 교전국끼리 싸움을 그만두고 서로 화해함을 강화(講和), 서로 어울려 화목하게 됨을 융화(融和),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유화(柔和), 서로 친해 화합함을 친화(親和),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란 뜻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이르는 말을 화풍난양(和風暖陽), 남과 사이 좋게 지내되 義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뜻으로 남과 화목하게 지내지만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화이부동(和而不同),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부드러운 기운이 넘쳐 흐름을 이르는 말을 화기애애(和氣靄靄),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단비가 내린다는 뜻으로 날씨가 고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화풍감우(和風甘雨), 음과 양이 서로 화합하면 그 기운이 서로 어우러져 상서를 냄을 일컫는 말을 화기치상(和氣致祥),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여 일컫는 말을 부화뇌동(附和雷同),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가 다정하고 화목함을 이르는 말을 금슬상화(琴瑟相和), 서로 뜻이 맞지 않아 일어나는 충돌 또는 둘 이상의 음이 같이 울릴 때 서로 어울리지 않고 탁하게 들리는 음을 일컫는 말을 불협화음(不協和音),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곡이 높으면 화답하는 사람이 적다는 뜻으로 사람의 재능이 너무 높으면 따르는 무리들이 적어진다는 말을 곡고화과(曲高和寡), 국민의 화합과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조민유화(兆民有和) 등에 쓰인다.
▶️ 睦(화목할 목)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눈 목(目=罒; 눈,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친하여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坴(륙, 목)으로 이루어졌다. 눈매가 온화하다는 뜻이다. 전(轉)하여 화목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睦자는 '화목하다'나 '온화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睦자는 目(눈 목)자와 坴(언덕 륙)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坴자는 흙과 언덕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륙, 목'으로의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睦자는 본래 '눈빛이 온화하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온화한 눈빛에서 연상되는 '친하다'나 '도탑다'는 뜻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가깝다'나 '밀접하다', '온화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睦(목)은 성(姓)의 하나로 ①화목하다(和睦--) ②온화하다(穩話--) ③친하다(親--) ④도탑다(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 친후하다(親厚--) ⑤가깝다, 밀접하다(密接--) ⑥공손하다(恭遜--),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⑦부드러워지다, 화하다(和--: 따뜻하고 부드럽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합할 협(協), 화할 화(和) 등이다. 용례로는 형제가 화목함을 목우(睦友), 동족끼리 화목하게 지냄을 목족(睦族), 서로 친하게 화목함을 목친(睦親),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을 화목(和睦), 서로 친하여 화목함을 친목(親睦), 일가 사이에 서로 화목하지 아니함 또는 서로 뜻이 맞지 않음을 불목(不睦), 정이 두텁고 화목함을 돈목(敦睦), 정의가 두텁고 화목함을 관목(款睦), 공손하고 화목함을 공목(恭睦), 친목한 느낌을 일컫는 말을 친목감(親睦感), 친목을 꾀하기 위한 모임을 일컫는 말을 친목회(親睦會), 구약 시대에 하나님에게 동물 제물을 바쳐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려고 행한 제사를 일컫는 말을 화목제(和睦祭), 춘향전에 나오는 낭청 지위에 있는 목가 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자기 주견이 없이 이래도 응하고 저래도 응하는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을 목낭청(睦郎廳), 한집안 식구가 서로 뜻이 맞아 정다움을 일컫는 말을 일가화목(一家和睦), 하나님의 진노를 진정하기 위하여 바친 제물을 일컫는 말을 화목제물(和睦祭物),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목하게 지냄을 일컫는 말을 상하화목(上下和睦), 위에서 사랑하고 아래에서 공경함으로써 화목이 됨을 이르는 말을 상화하목(上和下睦)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 돕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상호부조(相互扶助),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망(相思不忘), 뛰어난 선비도 지나치게 가난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서 활동할 길이 열리기 어렵다는 말을 상사실지빈(相事失之貧),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이르는 말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오직 생각하고 그리워함을 일컫는 말을 상사일념(相思一念), 서로 사랑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상애지도(相愛之道),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오행이 상생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상생지리(相生之理),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서 행실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즉불리(相卽不離), 서로 욕하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상욕상투(相辱相鬪),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상호존중(相互尊重),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을 일컫는 말을 간담상조(肝膽相照),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사물은 같은 무리끼리 따르고 같은 사람은 서로 찾아 모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유상종(類類相從),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생각이나 성질이나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등에 쓰인다.
▶️ 處(곳 처)는 ❶회의문자로 処(처)의 본자(本字), 处(처)는 간자(簡字)이다. 안석궤(几; 책상)部와 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 : 止; 발을 아래로 향하게 쓴 자형으로 내려가다, 이르는 일)部와 범호엄(虍; 범의 문채, 가죽)部의 합자(合字)이다. 걸어서 걸상이 있는 곳까지 가서 머무름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處자는 '곳'이나 '때', '머무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處자는 虎(범 호)자와 処(곳 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處자는 본래 処자가 먼저 쓰였었다. 処자의 갑골문을 보면 止(발 지)자와 冖(덮을 멱)자만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사람의 발이 탁자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금문에서는 止자 대신 人(사람 인)자가 쓰이면서 사람이 탁자에 기댄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処자는 이 두 가지 형태가 결합한 것으로 사람이 탁자에 기대어 잠시 멈추어 있음을 뜻한다. 이후 소전에서는 処자와 虎자와 결합하면서 범이 앉아있는 모습의 處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處(처)는 (1)중앙(中央) 관서(官署)의 하나 (2)육군(陸軍)의 사단(師團) 중(中) 이상(以上) 사령부의 참모부서의 이름. 일반(一般) 참모 부서에 쓰임 (3)어떤 조직(組織) 따위에서 일정한 사무(事務)를 맡아보는 부서 명칭(名稱)의 하나 (4)고려(高麗) 23대 고종(高宗) 이후에 있었던 요물고(料物庫)에 딸린 일종의 장원(莊園) 등의 뜻으로 ①곳, 처소(處所) ②때, 시간(時間) ③지위(地位), 신분 ④부분(部分) ⑤일정한 표준(標準) ⑥살다, 거주하다 ⑦휴식하다, 정착하다 ⑧머무르다 ⑨(어떤 지위에)있다, 은거하다 ⑩누리다, 향유(享有)하다 ⑪맡다, 담당하다 ⑫다스리다 ⑬대비(對備)하다 ⑭(미혼으로)친정에 있다 ⑮돌아가다 ⑯사귀다 ⑰보살피다 ⑱처리(處理)하다, 대처(對處)하다 ⑲분별(分別)하다 ⑳차지하다 ㉑두다, 보지(保持)하다(온전하게 잘 지켜 지탱해 나가다) ㉒모이다 ㉓자처(自處)하다 ㉔결단(決斷)하다 ㉕멈추다 ㉖(병을)앓다 ㉗나누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다스려 치러 감을 처리(處理), 위법 행위에 대하여 고통을 줌을 처벌(處罰), 자기가 처해 있는 경우 또는 환경을 처지(處地), 병의 증세에 따라 약재를 배합하는 방법을 처방(處方), 처리하여 다룸을 처분(處分), 일을 처리함을 처사(處事), 근로자에게 어떤 수준의 지위나 봉급 등을 주어 대접하는 일을 처우(處遇),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몸가짐이나 행동을 처신(處身), 사람이 살거나 임시로 머물러 있는 곳을 처소(處所), 형벌에 처함을 처형(處刑), 일을 감당하여 치러 감을 처치(處置), 이 세상에서 살아감을 처세(處世), 결정하여 조처함을 처결(處決), 세파의 표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처사(處士), 정해 두고 항상 있는 곳을 거처(居處), 사물이 나온 근거를 출처(出處), 가까운 곳을 근처(近處), 일을 정돈하여 처리함을 조처(措處), 어떠한 일에 대응하는 조치를 대처(對處), 정부 각 조직체의 부와 처를 부처(部處), 몸의 다친 자리를 상처(傷處), 가는 곳이나 이르는 곳을 도처(到處), 중요한 데를 요처(要處), 처리하기 어려움 또는 처지가 딱함을 난처(難處), 여러 곳이나 모든 곳을 각처(各處), 어떤 곳이나 아무 곳을 모처(某處), 좋은 방법으로 알맞게 처리함을 선처(善處), 본디 나서 자라났거나 생산되었던 곳을 본처(本處),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말을 추처낭중(錐處囊中), 잘한 뒤에 처리한다는 뜻으로 후환이 없도록 그 사물의 다루는 방법을 정한다는 말로서 뒤처리를 잘하는 방법이라는 말을 선후처치(善後處置), 이르는 곳마다 봄바람이란 뜻으로 좋은 얼굴로 남을 대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처신하는 사람 또는 가는 곳마다 기분 좋은 일이라는 말을 도처춘풍(到處春風), 하는 일마다 모두 실패함 또는 가는 곳마다 뜻밖의 화를 입는다는 말을 도처낭패(到處狼狽),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었다는 말을 묘서동처(猫鼠同處), 발을 붙이고 설자리가 없다는 뜻으로 기반으로 삼아 의지할 곳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착족무처(着足無處), 벼슬이나 속세를 떠나 산골이나 시골에 파묻혀 글읽기를 즐기며 지내는 신비를 이르는 말을 산림처사(山林處士), 가는 곳이나 간 곳이 분명하지 아니하다는 말을 거처불명(去處不明), 원통한 사정을 호소할 곳이 없다는 말을 호소무처(呼訴無處),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른다는 말을 연작처당(燕雀處堂)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