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영화
우리는 한장의 포스터로 영화를 만나거나, 봤던 영화를 추억한다. 티져 영상, 어플, SNS 혹은 이것을 모두 포함한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영화 기술만큼이나 홍보 툴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역시 한 영화의 얼굴은 포스터다. 그래서 포스터를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것 만큼이나 설레는 놀이일 수 있겠다. 영화보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포스터 읽기를 시작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영화 <관상>의 포스터 제작기이다.
<관상>의 포스터를 제작한 ‘빛나는 포스터’의 박시영 실장은 그동안 <짝패>, <추격자>, <하녀>, <마더>, <돈의 맛>, <은밀하게 위대하게>등을 작업한 베테랑이다. 언제나 포스터는 영화개봉보다 먼저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 보지 못한 영화를 표현해 내야하는 작업은 상상력과 긴 회의가 필요하다.
영화는 한 관상가를 통해 본 조선왕조에 대한 이야기라 했다. 등장하는 인물도 왕부터 평민까지 스펙트럼이 넓었다. ‘관상’이라는 주제로 논의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옛 초상화들로 아이디어가 이어졌고, 시간을 투자해 볼 수 있는 초상화는 모조리 찾아봤다. 우라니라의 옛 초상화들은 평면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기운이 가득했다. 그중에서 특히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에서 결정적인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드물게도 ‘자화상’을 그렸다는 점과 경의적인 디테일 때문에 아시아 초상화 중 으뜸이라고 하는 걸작이었다. 귀와 몸통이 없이 얼굴만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현대 기술로 귀와 몸통을 그렸던 흔적을 증명하여 화제가 됐었다. 눈썰미 있는 분들은 포스터 공개 후 송강호의 얼굴에서 쉽게 윤두서의 자화상을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집안 때문에 벼슬을 할 수 없었던 내경(송강호 분)과, 과거에 급제했음에도 서인이 득세하고 있는 정치상황 때문에 남인집안 출신으로 출사를 접어야 했던 윤두서의 인생은 묘하게 닮아있다.
긴 논의 끝에 결론 내린 컨셉은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자.’ 였다. 촬영장에 보통 인물사진 촬영할 때 쓰는 조명이 아니라 복잡한 영화조명을 설치했다. 한 인물의 조명을 세팅하는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 눈썹 하나, 주름살 하나를 정말 그림을 그리듯이 한올 한올 계산하여 조명을 준비했다. 리터치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진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었다. 또한 옛 초상화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인물 뒤는 삼배천으로 마감했다고 한다.
다시 배우들과 시간을 들여 촬영에 대한 컨셉을 이야기했다. 드디어 촬영시작. 영화 촬영이 아니라서 눈을 부라리는 오디오감독은 없었지만 모두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촬영장은 침 삼키는 소리도 조심할 정도로 긴장감이 팽팽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배우들의 표정연출이었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따지자면 1mm 단위의 움직임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놀라운 드라마가 배우들의 얼굴 위로 달렸다. 현장 스탭들의 전언에 따르면 촬영 내내 뷰파인더를 보는 것만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또한 촬영과 촬영 사이에 배우가 앉아있던 자리에 들어가 본 스탭들은 혀를 내둘렀다. 여러가지 복잡한 조명을 쓰다보니 배우들이 앉아있는 자리는 그야말로 한증막보다 더 더웠던 것이다. 특히 김혜수와 이정재의 의상은 다른 이들보다 더 더웠을 테지만 불평 한 마디 없이 자신이 준비해 온 미세한 표정 연출의 디테일을 장시간 놓치지 않았다. 역시 대배우라는 찬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포스터는 사실 언론에 공개 되지 않은 몇 가지 버전이 더 있었다. 기존 공개된 공식 포스터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컨셉이었다. 아래는 최초로 공개되는 <관상>포스터의 B컷들이다.
위에 두장은 원래포스터, 뒤에 두장이 비컷!
관상은 포스터가 신의한수인듯ㅋㅋㅋㅋㅋㅋㅋ
머지나두알려져..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10.01 05:46
헐.........어떻게 그렇게 해석이 되지?
관상은 진짜 포스터 때문에 보고싶어졋던영화엿음. 존나 개 신의 한수..ㅋ
아 조정석 연기 넘ㅈ ㅏㄹ해..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