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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th. 남과여.
"..우리..앞으로 학교에서 아는 척 하지 말자."
은수, 표정이 굳어진다.
희수, 계단을 내려가버린다.
[Gold Class]
수안이 나간 뒤,
무경, 갑작스런 수안의 행동이 의아하다.
다른 멤버들도 무경의 눈치를 보고만 있다.
의주,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경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 의주에게 '어디가냐'는 눈치다.
의주, 그들을 한번 보고는 그냥 나가버린다.
[Gold class 교실 문 앞]
나리, 문 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다.
용기를 내어 문을 열려하다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 때
의주가 밖으로 나온다.
의주, 나리를 한 번 보고 그냥 간다.
"의주 선배!"
의주, 뒤돌아본다.
나리,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는 용기 내어 말한다.
"ㅈ,저랑..잠시 얘기 좀 할래요?"
[도서관]
수안, 안으로 들어온다.
수안이 들어오자 도서관 안이 시끄러워진다.
수안,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책장 쪽으로 향한다.
책을 읽고 있던 윌리엄,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에 문 쪽을 바라보니 수안이 서 있다.
윌리엄, 수안에게 다가간다.
"수안."
수안, 윌리엄을 본다.
"어,윌리."
"돌아왔구나."
수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Good Choice!"
"고마워. 거기까지 찾아와서 나 설득해줘서.."
윌리엄, 웃는다.
그 때
도서관 앞을 지나가던 T.O.G.
무경, 슬쩍 도서관 안의 윌리엄과 수안의 모습을 본다.
자신에게 화내던 윌리엄의 모습이 떠오른다.
[학교 복도]
은수와 겸, 청소 중이다.
서로 아무말않고 청소만 하던 두 사람.
겸, 갑자기 욱해서 빗자루를 던진다.
"야!!"
은수, 인상을 찌푸리며 겸을 본다.
"너..내가 너보다 한 살 위인건 아니?"
겸, 은수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이 할 말만 한다.
"최은수, 뭐 하나만 묻자."
"넌 내가 그렇게 만만하니?"
은수, 지지않는다.
"도대체 윤수안 뭔 생각으로 그런 거야??"
은수, 순간 놀라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니가 친구니까 잘 알 거 아냐. 그렇게 당당할땐 언제고 왜 갑자기 비굴해지는 건데?"
은수,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
겸, 은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솔직히 너도 걔가 이해 안 가지?"
은수, 겸을 본다.
"서민이라서 그런다, 왜."
은수, 빗자루를 놓고 가버린다.
겸, 황당한 표정으로 은수의 뒷모습을 본다.
[중앙 현관]
은수, 밖으로 나온다.
"후.."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쉰다.
"무슨 일 있어?"
은수, 고개를 든다.
최영이 서있다.
은수, 놀란다.
[학교 교정 나무그늘 아래]
은수와 최영, 벤치에 앉아있다.
"...늦었지만 지난번에 파티에 초대해준거 고마웠어. 그 땐 정신이 없어서 인사 제대로 못했는데 재밌었어."
"그랬다면 다행이네."
두 사람 사이에 잠깐의 침묵이 흐른다.
"왜 수업 안하고 밖에 나와 있어?"
은수, 최영을 본다.
최영, 은수가 징계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 걸 깨닫는다.
"아,미안. 깜빡했다. 청소하는거 힘들지?"
은수, 최영을 가만히 바라본다.
"원래 그렇게 아무 여자한테나 상냥한거야?"
최영, 미소짓는다.
"그래 보여?"
은수,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 좀 섭섭한데...날 그렇게 보다니."
"저기, 미안한데..그것도 선수들이 자주하는 대사인데.."
"그런가..?"
두 사람, 웃는다.
[옥상]
의주와 나리, 문을 열고 들어온다.
"할 말이 뭔데?"
나리, 망설인다.
의주, 나리를 본다.
"ㄱ,그게요.."
"어서 말해봐."
"ㅈ,좀 도와주세요!!"
"뭐?"
"무경선배...오해한거예요!"
의주, '무슨 말이냐'는 표정이다.
"ㄱ,그 소문...수안언니가 퍼뜨린거 아니예요."
의주, 나리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다.
"하 겸에 관한 소문이요. 수안언니가 그 얘기 들을때 저도 같이 있었어요. 그거 수안언니가 그런거 아니라구요."
"그래서?"
나리, 의주를 본다.
"그 두사람 문제..이미 다 끝난거 아니었어? 윤 수안도 자기 잘못이라고 인정했잖아. 근데 나더러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나리, 의주답지않은 차가운 말투에 살짝 당황한다.
"...선배는 무경 선배랑 친하니까 오해 정도는 풀어주실 수 있잖아요."
"왜? 먼저 사과하고 이 일 끝내자고 한 사람은 윤 수안이었어. 그게 오해였든 아니든 이제 상관없는거 아냐?"
"ㄱ,그래도.."
의주, 입술을 굳게 다문다.
"미안하지만 니 부탁은 못 들어주겠다."
의주, 나가려한다.
그 때
나리, 의주의 뒤에서 큰소리로 외친다.
"ㅅ,수안 언니 무경 선배 좋아하고 있어요!!"
의주, 놀라서 뒤돌아본다.
나리,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닫고 인상을 찌푸린다.
"지금 뭐라고 했어?"
"..ㄱ,가인 언니가 그랬어요. 수안언니가 무경 선배 좋아하는 것 같다고...오해라도 풀어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사실이야?"
"...확실한 건 아니예요. 그러니까 다른사람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돼요."
[중앙현관]
민주, 안으로 들어온다.
가인, 쓰레기 통을 들고 밖으로 나가다 민주를 본다.
"어, 민주야!"
민주, 가인을 본다.
"어..가인아. 오랜만이네."
"너 우리학교였어?"
"응."
"교실이 달라서 몰랐어. 아무튼 다시 만나니 반갑다! 저번에 민최영 하우스 파티에 왔었지?"
"으,응."
"그땐 이야기 많이 못했었는데..너 무슨 반이야?"
"나 A class."
"아..그렇구나. 우리 앞으로 자주 보자."
민주, 웃는다.
"그래, 그러자."
"참, 우리반 친구들 소개시켜줄까?"
[Gold class]
혜리, 안으로 들어온다.
진범의 옆으로 가 바짝 붙는다.
"진범아, 우리 나가서 놀자. 응?"
진범, 다른 멤버들의 눈치를 본다.
"가서 놀아."
최영, 진범을 보며 미소짓는다.
"가자. 어서~"
진범, 혜리에 이끌려 따라나간다.
[옥상]
혜리와 진범, 옥상 문을 연다.
혜리, 하늘의 향해 팔을 쭈욱 뻗는다.
"안에만 있다가 밖에 나오니까 기분 좋지?"
진범, 웃으며 끄덕인다.
혜리, 진범을 보며 비꼬듯 말한다.
"윤 수안 그 기지배가 무경 선배 앞에 무릎 꿇었다면서?"
"응."
"치..그럼 그렇지. 그 기지배가 별 수 있겠어?"
진범, 혜리를 본다.
"말이 좀 심하다..?"
"뭐? 지금 그 기지배 편드는 거야?"
"그런게 아니라..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 없는데서 좀.."
혜리, 기분 상했다.
"나 갈래. 난 자기 친구한테 함부로 말하는게 싫어서 그런 것 뿐인데 어떻게 넌 그 애 편을 들 수 있어?"
혜리, 나가려한다.
진범, 혜리를 붙잡는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진범, 혜리의 어깨를 감싸안고 토닥인다.
[C class]
수안, 은수, 나리, 모여서 이야기 중이다.
"아, 오늘 수안이 돌아왔으니까 우리집에서 파티라도 할까?"
"파티?"
"응. 엄마가 삼겹살 보내주신게 있거든. 오랜만에 삼겹살 파티 어때?"
"좋아요!"
그 때
가인과 민주가 들어온다.
"얘들아!"
세사람, 가인을 한번 보고 민주에게로 시선이 집중된다.
"아, 얘는 남 민주..초등학교 동창인데 너희도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구.."
세사람, 웃는다.
"난 윤 수안이라고해. 반가워."
민주, 수안과 악수한다.
"전 1학년 신 나리예요."
"난 최은수야. 앞으로 잘 지내보자."
민주, 웃는다.
"아, 오늘 저녁에 우리집에서 삼겹살 파티할 건데..민주도 같이 오면 되겠다."
수안, 가인과 민주를 보며 말한다.
"삼겹살 파티?"
"응. 어때? 오늘 시간 돼?"
가인, 기뻐한다.
"당연하지!"
"민주 언니는요?"
"나도 좋아."
그 때
C Class 반장이 그들에게 다가온다.
"윤 수안, 선생님이 부르신다. 가봐."
수안, 놀란다.
[학교 복도]
수안, 교무실을 향해 가고 있다.
그 때
교실에서 나오던 무경과 마주친다.
수안, 놀란다.
무경과 눈이 마주치고 당황한 수안은 무경의 눈길을 피하고 빨리 걸음을 옮긴다.
수안이 지나가고
무경, 잠시 멈춰선다.
감정이 복잡해진다.
[제일병원 5층 특실]
무경, 누워있는 할아버지 옆에 앉아 있다.
무경의 조부, 눈을 뜬다.
"언제 왔냐.."
"좀 전에 왔습니다."
"왜 집으로 가지 않고.."
"......"
"무슨 일 있냐?"
"아니오. 신경 쓰실 거 없습니다."
"이 할애비..니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널 봐왔다. 무슨 일 있는 거지?"
"진짜 아무일도 없습니다."
"그래?..그럼 다행이구나."
무경,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 때 병원에 왔던 그 니 학교 친구라는 여학생은 잘 지내고 있냐?"
무경, 놀란다.
"그 여학생..참 바르게 자란 것 같더구나.."
무경, 할아버지의 눈길을 피한다.
"그 학생한테 잘 해주거라..인생에 있어 그런 친구는 꼭 필요한 법이야."
"....네."
무경, 잠시 생각에 잠긴다.
[옥탑방]
수안과 은수, 파티 준비에 한창이다.
은수, 잠시 집 안으로 들어가고 혼자 남은 수안, 평상 위에 차려진 상을 둘러본다.
"음..다 된건가..."
"수안아~"
집 안의 은수, 삽겹살을 들고 나오며 말한다.
"응?"
"준비 다 됐어? 애들 어디쯤 왔는지 연락해볼까?"
"어, 다 된것 같아."
그 때
옥탑방 쪽으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수안과 은수, 서로를 바라본다.
"벌써 왔나?"
두사람, 옥탑방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바라본다.
가인과 나리, 민주가 올라오고있다.
수안, 그들에게 달려간다.
"빨리 왔네?"
"응. 준비 다 된거야?"
"응. 어서 들어와."
평상에 둘러앉는다.
"야~ 맛있겠다!"
"고기 굽는데 시간 좀 걸릴테니까 뭐 마실거라도 줄까?"
"아니, 괜찮아. 고기 내가 구울까?"
은수,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야. 손님한테 시킬 순 없지. 편하게 앉아있어."
가인, 웃는다.
"그나저나 우리 이렇게 같이 모여서 삼겹살 파티하니까 진짜 기분 좋다."
"네. 맞아요!"
은수, 고기가 담긴 접시를 가져온다.
"자, 어서 먹어. 맛있을 거야."
"언니도 앉아서 같이 먹어요."
"그래."
"아, 맞다!"
가인, 옆에 두었던 검은 봉지를 들어올린다.
"삼겹살에 이게 빠지면 안되지."
모두들 가인의 검은 봉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설마....소주??"
"아쉽지만 소주는 아니야."
"그럼 뭔데?"
"소주 대신 기분이라도 내보자고 사이다 사왔어."
모두들, 웃는다.
수안, 사이다를 모른다고 했던 무경의 모습이 생각난다.
가인, 수안 앞의 잔에 사이다를 따른다.
"자, 한잔 하라구..."
"아,어..고마워."
가인, 모두에게 한잔씩 따라주고 자신의 컵에 든 사이다를 마신다.
"캬~ 이맛이야!"
민주, 가인을 보며 웃는다.
"너 진짜 술 한잔 하고 난 반응이다..?"
모두들 웃는다.
"자! 이제 사이다도 한잔씩 했겠다...진솔한 이야기나 해볼까?"
"웬 진솔한 이야기?"
"그냥..비밀을 공유해야 더 친해진다는 얘기도 있잖아."
"난..비밀같은 거 없는데.."
가인, 민주를 본다.
"에이, 비밀없는 사람이 어딨어.."
가인, 시선을 수안 쪽으로 돌린다.
"...수안이 너!"
수안, 눈동자가 휘둥그레진다.
"ㅁ,뭐..."
"너 솔직히 말해봐."
"뭘??"
"너.....차 무경 좋아하지?"
수안, 깜짝 놀란다.
"ㅁ,미쳤어??내가...그 인간을 좋아하게.."
가인, 의심하는 눈빛이다.
"정말 아니야?"
"ㅇ,아니야..ㄱ,그런 인간을 내가 왜 좋아하겠냐..."
수안, 왠지 모르게 주눅든다.
"아님 말구...은수 넌..하 겸 어떻게 생각해?"
은수, 가인을 본다.
"하 겸?...그 자식 얘긴 꺼내지도마."
가인, 웃는다.
"그럼 나리 넌? 여의주가 왜 좋냐?"
나리, 얼굴이 빨개진다.
"...ㄱ,그게.."
"뭐..여의주야..부잣집 도련님답지 않게 자상하고 친절하잖아."
민주, 나리 대신 대답한다.
"그건 그래."
나리, 미소짓는다.
"민주야, 넌 좋아하는 사람 없어?"
수안, 민주에게 묻는다.
민주, 입술을 굳게 다문다.
"옛날에 있었는데..지금은 없어."
"어떤 사람이었는데?"
"그냥...평범한 사람."
"에이, 재미없다. 자, 한잔씩 더해."
"고기 더 구울까?"
"아니, 배불러."
잠시후..
상을 치운후 다섯사람,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야~ 좋다! 이젠 많이 춥지도 않고.."
"아, 저기 별 보인다!"
"저기도 있어요."
"진짜 이쁘다~"
다음날...
[학교 도서관]
수안과 윌리엄, 함께 공부중이다.
"수안, 안습이 뭐야?"
수안, 윌리엄을 본다.
"안습?..근데 그건 갑자기 왜?"
"어제 TV에서 나왔어."
수안, 곤란한 표정이다.
"음...그건 말이지. '안구에 습기가 차다'를 줄인 말로...뭐..말하자면 몹시 안타깝거나 슬플때 쓰는 말이라고 해야하나.."
윌리엄,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 가?"
"조금.."
수안, 웃는다.
무경, 지나가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본다.
입술을 굳게 다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