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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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 없다지만
세월 앞에 속절없다
100세 시대 마지노선 100세?
집에 누운 자나, 산에 누운 자나
능력 힘 실권 영향력은 없다
나뭇잎 새싹 한날한시에
파릇파릇 돋아나 피었지만
한여름 폭풍우에 지는 잎사귀
병충해에 시들시들 골다가
우중충하게 지는 잎사귀
그렇게 피어보지도 못하고
지는 잎사귀가 있는가 하면
삼사월 긴 긴 해도 오뉴월 뙤약볕도
한여름 비바람 폭풍우도 병충해도 잘 견뎌내며
푸르름 만끽하다가 초가을 울긋불긋 단풍 들어
아름다움 마음껏 뽐내다가 지는 잎사귀도 있다
이렇게 들쭉날쭉 떨어지다가
찬서리 무서리 내려 찬바람 불면
한방에 와장창 우수수 떨어진다
떨어지면 낙엽으로 갈아탄다
그래도 엄동설한 북풍한설 몰아쳐도
앙상한 가지에 낙엽으로 붙어 있다가
새싹이 돋아나면 자리 내주는 잎사귀도 있다
새싹으로 피어나 낙엽으로 지기까지
이름을 바꾸며 (새싹--나뭇잎--단풍잎--낙엽)
나뭇잎 일련의 과정은 길어야 1년이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다를 바 없으며
마치 사람의 일상을 보는 거 같다
낙엽으로 길바닥에 떨어지면
이리저리 차이고 밟히면서
천덕꾸러기 찬밥 신세되어
퇴비장으로 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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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길어야 1세대 1년을
사람은 100세시대 100년을
무사히 마치면 장수한 것이다
https://youtube.com/shorts/-O-Q15LNG8o?si=2uGNMcvhKEbeGft2
출처: 화 목 한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문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