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총원장 손영순 레오 수녀)가 지난 사반세기 동안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지닌 이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기울여 온 ‘성분도복지관’(관장 김경한 로사 수녀)이 7월 12일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진우리 현지에서 ‘성분도복지관 설립 제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오전 10시 30분 복지관 체육관에서 시설 이용자와 학부모, 직원, 내빈, 수도자 등 4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거행된 기념미사는 김형식(베드로·서울대교구 원로사목) 신부 주례로, 최기복(마티아·인천교구 토착화 연구소 소장)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김형식 신부는 강론을 통해 “산기슭의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 성분도복지관에 들를 때면 마음의 안정과 더불어 상쾌함을 느낀다”며 “복지관을 설립한 의도대로 수녀님들을 비롯해 직원들과 많은 봉사자들의 협력으로 내적·외적 시스템을 완비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성분도복지관 운영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최기복 신부는 축사를 통해 “수녀님·선생님들의 사랑과 후원자·지방자치단체의 정성이 더해져 복지관 이용자들의 표정이 맑고 밝아 보인다”고 격려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와 성령의 도움으로 ‘내적인 영성’이 한 단계 더해져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자”며 주보성인 베네딕토의 ‘기도하며 일하라’는 영성에 한층 다가설 것을 당부했다.
미사 후 기념식에서는 성분도보호작업장 천둥소리 팀의 난타 공연이 이어졌으며, 관장 김 로사 수녀는 김형식 신부 등 공로자들에게 감사패, 감사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 로사 수녀는 기념사를 통해 “‘모든 일에 정성을, 모든 이에게 사랑을’ 쏟으며 서로가 존중하고 사랑을 드러내며 소명을 실현하는 ‘사랑의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동영상 상영 후에는 성분도단기보호시설 오색빛깔 레인보우 팀이 곤봉댄스 공연으로 축하 분위기를 북돋웠다.
복지관 사무국장 김재홍(베네딕토) 씨는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비장애인들의 돌봄도 중요하지만, 장애의 ‘결함’을 지닌 그대로 한 인격체임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그 이름대로 복을 받아 거룩하게 살았던 베네딕토 성인처럼 ‘하느님 안에 머무름과 아울러 함께 사는 의미’를 되새긴다”고 밝혔다.
개관 후 25년 동안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감사패를 받은 김홍자(체칠리아) 씨는 “장애인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음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조금이라도 교만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분도복지관 이용자와 직원들은 지난 4월 18일 한국 카리타스 해외원조 사무국의 ‘지구 시민 교육’을 받은 후 5~6월 ‘사랑의 동전 저금통’ 행사 등으로 모금한 256만 5620원을 지난 7월 6일 한국 카리타스에 전달했으며, 이는 서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서울특별시청과 경기도 광주시청 등 각 지방자치단체 장애인복지 당국자들도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개관 당시부터 성분도복지관과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온 원불교 박청수 교무와 제20대 서울특별시장을 역임한 염보현 씨도 함께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복지관 각 프로그램을 거쳐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졸업생 동문들도 다수 참석해 25주년의 기쁨을 나눴다.
1987년 7월 11일(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성분도장애자직업재활원’으로 개원한 성분도복지관은,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지역사회생활에 필요한 사회적·직업적 능력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불어 지역사회 환경개선을 통하여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토록 하는 선도적 기능과 역할을 담당해왔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