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벌초 - 원래 마음
추석을 앞두고 모두들 벌초가 한창인데 남편은 벌초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경계가 되었다. 오늘도 풍선봉사활동을 하고 난타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한다. 아무래도 오늘 내일 큰시숙께서 벌초를 계획하고 있을 것 같은데 남편은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남편에게 말해주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남편에게 시숙에게 전화로 벌초 언제 하실 것인지 여쭈라고 하였더니 알았다고 고맙다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밤에 돌아온 남편이 내일 새벽부터 놉 얻어서 벌초한다고 일찍 가겠다고 한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보니 남편이 없다.
‘앗! 경계다!’
‘벌초하는 것 도와주려면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약도 먹고 가야하는데…….’
법회 전에 오카리나 연습을 하기로 했으니 지금 간식을 가져다 줄 수도 없고……….
‘식사를 못하고 가서 일하려면 배가 많이 고플텐데…….’
‘시숙님이 간식거리를 조금은 챙기셨겠지?’
‘이 경계를 어떻게 해결할까?’
‘오늘 단회도 있는데…….’
‘오카리나 연습끝나고 법회 보는 동안에 얼른 송편과 사과를 가져가 주자.’
나도 늦어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 천마차 후레이크를 5개 타먹는 것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어젯 밤에 간식으로 챙겨주려고 했던 사과를 깨끗이 씻어 깎고 큰 아들이 어젯밤에 가져온 송편을 챙겼다. 그런데 송편이 약간 굳었다. 또 경계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낱개 포장이라 전자레인지에 데우기가 꺼림직해서 그냥 가지고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오카리나 연습을 끝내고 중앙에게 벌초하는데 얼른 간식 좀 가져다 주고 오겠다고 연락을 하고 출발하였다.
산소에 가니 절반쯤 벌초가 남아있다. 전화를 하여 간식거리를 가져왔다고 하니 좋아한다. 송편이 조금 굳은 것 같다고 하니 먹어보더니 먹을 만하다고 한다. 벌초를 멈추고 간식을 드시는 것을 보고 교당으로 다시 돌아와 단회를 잘 마쳤다.
경계 끝~~!
첫댓글 일은 잘 해결했네요...그런데 이미 아침 일찍 가겠다는 것을 알았는데 ... 일찍 준비 못한 원인을 찾으면 미리 준비 할수 있었던 것도 찾는 공부가 되었겠지요
지도 감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