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제2연평해전을 떠올릴때 더욱 참담해 지는 것은 생각할 수록 어처구니 없는 우리의
무심함 때문이다. - - - - - -
제2여연평해전이 터진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폐막 전날(6월 29일)이었다.서해북방한계선(NLL)에서 목숨 건 사투가 벌어지고 장병 6명이 산화했지만,이날 우리의 관심은 온통
터키와의 월드컵 3.4위전에 쏠려잇었다.정부는 사태를 축소하는라 쉬쉬했고
다음날 김대중대통령은 영결식 참석 대신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 도쿄로 날아
갔다.
참수리 357호의 6용사들은 그 후로도 6년동안 죄인처럼 묻혀있어야 했다. - - - - - -
지금 진해에선 "NLL연평해전"이란 영화가 10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 - - - -
120명의 배우 스태프 전원이 사실상 무보수로 참여하고 있다.진보와 좌파코드가 판치는
영화계,이들은 왜 유별나게 애국의 가치에 매달리는 것일까.
장외에선 20.30대 젊은이들이 응원부대를 자처하고 나섰다. - - - - - -11년전 이들은
초.중학생이엇다.연평해전에 아무 부채가 없을 청년들이 앞장 선것이 놀랍고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영화제작은 순탄하지않다.제작비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5.18 광주를 다룬 '화려한 휴가'에 굴지의 대기업이 투자했었지만 '연평해전'엔 어떤
투자회사도 붙지않앗다. - - - - -
제작진은 대신 인터넷모금으로 비용조달에 나섰다.일반인으로부터 몇 만원씩 후원
받아 지금까지 2억여원을 모았다.놀랍게도 소액후원자의80%가 20.30대 청년층이었
다.
모금 첫날 한 고교생이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보내왔다,"당장 가진게 이것밖에
없어서..."라고 쓴 고교생 사연을 보고 제작진은 눈물을 뿌렸다.
"연평해전당시 나도 육군병장이었다"며 1억여원을 후원한 30대 사업가도 있었다.
- - - - - - 제작진은 지금 진해앞바다에서 해상 전투신을 촬영 중이다.먹고 자는
숙식비와 기자재 임차료만도 한 달간 5억원이 더 필요한데 제작비는 바닥난지
오래다. 악전고투속에서도 배우 스태프들을 버티게 하는 것은 단하나,
"꼭 만들어야 할 영화"라는 신념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영화는 반드시 완성돼 빛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무관심 속에 산화한 참수리호 6용사,우리가 냉대했던 그들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은 덜어질 것 같다
-C일보 칼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