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겁이라도 흘러야
속잎까지 투명한 꽃으로 피어날 수 있으랴
뼈 시린 가지마다 영롱하게 매달린 얼음꽃
지나온 시간들이 아스라이 묻혀 있네 한 치의 틈도 없이 얼어버린 눈물의 샘
만 겹의 바람 노래 , 천만 그루 나무들 노래
마디마디 실핏줄 터지는 쓰라림의 줄기 사이로
흘러와 섞여서 피어난 환희의 얼음꽃
산 아래 계곡에서는 제 길 따라 마을로 흘러가는 물줄기들 싱싱하고 오솔길 걷는 연인들의 웃음소리처럼 겨울 동박새 울음소리 숲속으로 흘러가네
여기는 지금 수빙의 상고대
얼음꽃 만발한 순백의 사원
꽃잎들 한 장마다 환한 경구로 피어나
수만 권의 경전으로 가득찬 사원
산봉우리 멀리서
은백의 종소리들 메아리로 울려와 고요히 내 몸 안에 들어와 속삭여주네
사랑은 불꽃 속에
활활 피어난 얼음이라고
천만 구비 고통의 빙점을 넘어야 비로소 꽃이 된다고
눈물도 결빙되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 희고 환한 꽃이 되네 천지간에 만발한 얼음꽃 사랑
(작가소개)우미자시인.중등교원. 1950.전북 전주 출생.1983.월간 시문학에서 신동집.문덕수시인의 추천으로 등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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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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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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