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 벌레

[술붕어]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어제 쓴 종달새에 이어

정력제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속한 개차반 낚시회에는

10살 연하의 부인과 사는 홍 사장이란 서울 토박이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젊은 부인과 살기 때문인지

유독 정력제에 대한 이야기에 민감했습니다.

한번은 당진 대호만에서 살아있는 도룡뇽을 정력에 좋다고

통째로 삼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해 여름

지금은 낚시 금지 구역인 대천 보령 댐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그런데 낚시터 주변 밭에 깨가 자라고 있었는데

통통한 깨 벌레가 눈에 띄었습니다.

순간 머리를 스쳐가는 장난 끼.

“어! 이 귀한 벌레가 왜 여기에 있지?”

깨 벌레를 처음 보는지 홍사장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 홍 사장님! 모르셨어요?”

“ 이게 정력에 좋다는 그 유명한 야관문이란 약초예요.”

“ 이것 천연 비아그라로 죽었던 노인의 그것도 선데요.”

반응이 오는 것 같기는 한데 긴가 민가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확인 사살에 들어가야 할 수순 이었습니다.

“ 이것 먹고 자란 야관충이 효과가 더 좋데요.”

순간 눈이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 이건 재배하면 안 되고 걸리면 감옥소 가는데

워낙 산중이라 몰래 심은 것 같은데요.

그리고 생으로 꼭꼭 씹어 먹어야 효력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순간 내 손 위에 있던 깨 벌레를 재빨리 채 가는가 싶더니

장난이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이미 입속으로 들어가 으적으적 씹고 있었습니다.

ㅋㅋ

딸이 월차를 써

오늘부타 3일간 애 보는 것으로부터 해방입니다.

밭에 가 화분에 물이나 주어야겠습니다.

[김아짐]

듣자하니
남자는 거시기 뭐야 말하기는 그렇고~정력
좋다 하면 다 먹고

여잔 피부에 좋다 하면
다 한다는 소릴 들었어요.

해방 해방 잠시나마
축하드립니다.

[술붕어]

ㅎㅎ
듣고 보니 그렇네요
여자들은 아름다움에 민감하죠
비가 온다 하니 하우스 무너질 일이 없으니 푹 쉬고
눈으로 바뀐다는 일요일이나 밭에 가 보려고요

[김아짐]

겨울비가 봄비처럼 촉촉히
내립니다.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시면 목 터널 즐거울것
같습니다.

막걸리 한~잔~~

[술붕어]

그렇지 않아도 술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옆에 분 바른 여인네가 있으면
술 맛이 더욱 좋을 텐데

[최윤환]

ㅋㅋㅋㅋ
그거 무척이나 크고 통통하지요.
생으로 씹어 삼켰으니 푸르죽죽한 즙이 엄청나게 나와서 입안이...
그게 뜨거운 기름으로 틔기면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참깨벌레, 들깨벌레인데....

그거 많이 잡아서 술이나 설탕가루을 부어서 3개월 정도 ....발효주로 만들면 그럴 듯하겠군요.

[술붕어]

ㅎㅎ
그런 레시피가 있군요
요즘 거의 멸종되어 귀하다고 합니다

[뿌잉]

잼나는글 마니 올리시네요 잘보고갑니다

[술붕어]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