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인간승리의 현장”이라 해도 좋을듯한 곳을 다녀 왔었습니다.
네비에 입력한 행선지는, 거창군 북상면 산수리 175-1번지로, 마산서, 150km 떨어진 위치의,
덕유산의 한자락, 표고 650여m에 자리한, 류형열 회장님의 농장을 목적지로 출발을 하게 되었었는데, 흐린 날씨거니 했었는데, 밤사이,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줄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 고령을 지나고 부터는, 카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을 떠 올리게 할 정도였습니다.
일요일이라 신앙 활동 등으로 오후 1시에 만나기로 약속은 되었지만, 일찌감치 나선 걸음에,
실로 오랜만에, 유명관광지인 수승대를 들럿다, 읍내에서 식사를 한후, 농장을 찾아 나섰는데,
경사가 심한 S자 코스의 눈 덮힌 산길을 젊은 후배가 겁에 질린 핸들링으로 가까스로 올라, 반갑게 맞아 주는, 류 회장님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5척 단구로 보이기는 했었지만, 형형한 눈빛에다, 결기 찬 듯한 목소리 등, 만 86세를 넘겼다는 노인이, 저보다 몸 상태가 건강해 보였었는데, 시력이 2.0이라는 데는 내심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한시간 남짓했든 만남의 시간은 류 회장님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축소해 듣는 시간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동아대 화공과를 졸업, 마산서, 한일합섬 초창기 멤버로 근무하다 보니, 제가 알고 있든 사람들과도 자연스런 연결 고리가 형성이 되었구요, 80년대 초, 청운의 꿈을 안고, 임업에 투신, 80여만평의 임야에, 잣나무 30만 그루 외, 낙엽송, 편백, 고로쇠 나무 등으로, 국내 최다수목 조림사업가로 명성을 얻기도 했으나, 임업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할, 다음 세대가 없다는 서운함, 큰아들은 고1때 백혈병으로, 둘째는, 재벌기업의 유능한 인재로 근무하다 30대 중반에 과로사 했다는, 정말 얄궂은 운명적 스토리 까지.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 중에서 있었든 내용 같습니다만, ”만물은 외양에 나타난 그대로가 아니다“라는 글귀가 생각이 납니다. 경사가 완만한 임지도 아닐 지언데, 어떻게 그런 배포와 용기로, 40년이 넘는 세월을, 이 장대한 사업을 이끌고 왔는지는, 작은 거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늘~ 건강 하시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돌아서는 발길은,
연로하신 아버지 당신을 두고 멀리 떠나는 불효자의 심정에 다를 바 아니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수승대 들머리에 묶여 있는 그네에 올라, 몇번 굴러 보니 어지럽습디다.ㅎㅎㅎ
고로쇠는 후배몫과 두박스 구입, 표고 버슷은 두박스 선물로 받아 왔습니다.
*호칭을 "회장님"으로 사용한건 순전한 개인적 의사에서 입니다, 재벌기업의 우두머리에만 국한 시킬 필요 없이, 연륜과 경륜을 보드라도 회장 자격을 충분 하다는 생각에서 였으니 오해 없으시기들 바랍니다.
첫댓글 존경 합니다 단신으로 대단하심니다 지기님도잘지내시조
지야 늘~ 잘 지냅니다만!ㅎㅎㅎ
지기님께서는 젊은 오빠야 모습으로 변모하셨네요 ㅎㅎ
구입하신 고로쇠값과 선물받은 표고버섯값이
갑자기 궁금합니다 ㅎㅎ
설마?!
버섯은 선물 받은거라 가격을 알수가 없구요!
고로쇠는, 1.5L들이, 6병에 30,000원이니,
병당, 5,000원씩이 구만요! 장기 보관이 어려워
장복 하기는 어렵겠습디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