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12 월31일~1월2일
2박 3일의 지리산 나홀로 종주
12월 31일
새벽 4시 기상
4시 첫차로 용산역 도착
5'25분 KTX 탑승 익산서 열차 환승
오전9시 구례구역 하차
--- 생각보다 등산객이 없었다.
등산객은 나까지 딱 3명뿐..
조인으로 택시 타고 성삼재까지 올라갔다
다행히 날씨가 화창하고 길이 잘 뻗어있음.
날이 따뜻하다. ...
가볍게 입고 대략 장비 점검후 출발 -------- 9시50분
노고단 까지는 눈이 거의없고 날씨도 좋았다.
<노고단 대피소 >
노고단 대피소에서 물을 채우느라 취사장을 들어갔다가
치우지 않은 음식쓰레기가 악취를 풍기고 바닥 쓰레기가 나뒹구는 현장을 목격한후 심한
충격을 받았다 . ㅠ_ㅠ
출발 ---- 10시 35분
<지나가는 분께 부탁해 한컷~>
돼지령을 지나고 노루목을 지나는데 운해가 전혀 없었다.
가을땐 돼지령을 지나면서 운해의 장관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는데
가을의 청명한 경치도 아닌, 겨울의 설경도 아닌 어중간한 때 찾아온듯 싶다.
슬슬 배가 고프니 힘이 빠진다. 준비한 간식을 다 먹어치워도 허기져 ㅠ_ㅠ
뱀사골 대피소로 허겁지겁 달려 라면끓여 밥을 먹었다. ---------2시 10분
슬슬 추위가 몰려오고 눈바람이 매섭게 불기시작한다. 한기가 돈다 빨리 출발해야 겠다 ---------- 3시 출발
<뱀사골대피소 취사장> -슬슬 눈이 내림
연하천까지 가는길에 눈보라가 거세게 휘몰아쳤다. 기온이 뚝 떨어진다.
연하천에 도착후 취사장에서 밥부터 해결하려는데 전기도 안들어와
헤드렌턴 켜고 재빨리 밥먹고 들어옴.
연하천 취사장 엄~~~~~~청 추움 ㅠ_ㅠ 혹한의 한기에 칼바람까지 들어오고 문은 삐걱거리고 ㅠ_ㅠ
자리 배정후 취침 준비..
숙소 역시 엄~~~~~~청 추움 ㅠ_ㅠ
숙소 한칸에 남여 같이 취침. 딸랑 난로 하나뿐 ㅠ_ㅠ
숙소에서 선배님들 덕분에 맛난거 잔뜩 얻어먹구 ^^
대단하신 분들.. 배낭 무게도 아랑곳 않으시고 구경하기 힘든 먹거리들을 잔뜩.. ㅋ
발렌타인에 금가루 양주 (이름까먹은..),스페셜 안주 얻어먹고 ㅋ 잼있는 이야기 들으며 송년회 멋지게 보냄 ㅋ
물아 일체 사상이 자연스레 배어 나오시는 참 아름다운 분들이셨다. (다시 뵙기를...^^) ------------10시 취침
2005년 1월 1일
5시 기상..
여러번 뒤척이다 일어남
재빨리 아침을 먹고 가방 두고 일출보러 출발 -------6시 35분
해드랜턴 켜고 혼자 눈보라 속을 10분쯤 걸으니 몇명 사람이 보였다. 여기가 어딘진 모르겠다...
전망이 끝내주는데 벽소령산장도 한눈에 보이고 천왕봉 쪽도 보이고..
너무 일찍 왔다. 덜덜떨면서 한시간동안 일출 감상
첫 해를 보며 경건한 맘으로 올 한해 각오를 다잡았다.
"바로 서는것" 이것을 실천하는 한해가 되기를..
<6시 50분>
<7시10분>
<7시35분>
<신년 소원을 같이 빌었던 사람들>
<전망대에서 아예 주무신 분도..>
한기가 뼛속까지 얼어붙은 느낌에 바로 출발 하지 못하고 몸을 녹여야 했다.
연하천 식구들을 뒤로하고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다. ㅠ_ㅠ
의미깊은 첫해를 맞고 정겹게 마지막을 보낸 그곳.
9시 출발....
연하천에서 벽소령 까지 시간은 짧은데 비해 사람 지치게 하는 코스..
몇번이나 오르고 내렸는지.. 보일듯 하면서 보이지 않고..
<벽소령산장>
벽소령서 10분만 쉬고 바로 출발
세석가는길은 시간이 다소 길어 점심도 못먹고 허기진배를 간식으로 때움
어찌나 배고프던지.. 간식 다 먹어도 허기짐 ㅜ_ㅜ
노고단 부터 계속 만나는 사람이 너무 없다.
오직 혼자서만 계속 걷고 있다.
때 마침 지나가던 분께 오예스에 산도 얻어먹음. (감사~) 허기가 가시니 힘이 다시 솟음 - _- ;;
애시당초 세석에서 만나기로한 일행 한팀이 있어 도착후 이곳저곳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음ㅠ_ㅠ -------- 2시 20분
맛난 삼겹살도 얻어먹고 ㅠ_ㅠ 다시 출발 --------3시
오늘 날씨 비교적 맑음.
세석에서 장터목 가는 길은 내가 좋아하는 코스 ~
슬슬 쌓인 눈이 깊어짐
노을이 빨갛게 물들무렵 바로 그곳!! 장터목 도착
크~ ㅠ_ㅠ
<장터목 산장>
바람이 굉장하다. 추위에 떨어 밥먹을 기운도 없음.
일찍 취침함
장터목 산장 여자 숙소는 엄청 추움 ㅠ_ㅠ 연하천 보다 더 난방이 안돼서 덜덜 떨면서 잠ㅠ_ㅠ 크흑..
장터목 덥다구 해서 침낭두 안가져 왔는데 ㅠ_ㅠ 들~들~들~들~ ㅠ_ㅠ
골병 날것 같다.
2005년 1월 2일
5시 기상.
재빨리 아침식사후 가방 두고 천왕봉으로 출발 ------6시 25분
본격적인 겨울 날씨를 이제서야 말해주는듯..
헤드랜턴켜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
7시 30분 도착
시간을 잘 맞춰왔다. 5분뒤 바로 일출의 진풍경을 목격할수 있었다.
천왕봉에서야 비로소 운해를 처음으로 관람했다.
크흣 ㅠ_ㅠ
천왕봉의 웅장한 기상은 변함이 없다
<천왕봉 >
재빨리 하산.
장터목 가는 길의 고사목이 즐비한 언덕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
얼머붙은 죽은 나무들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안개며 넘실대는 구름..
장터목에서 장비 정검후 하산 ----9시
대미를 뜻있게 마무리 하자는 의미에서 삼성궁 관람을 첨부터 제 일코스로 지정했던 터라
다시 세석으로 내려감
청학동 코스 같이 내려갈 만한 사람을 찾았으나.. 역시 무리인가.. ㅜ_ㅜ
세석가는길에 우연히 동향인 2명과 조인을 하게돼 안심~ (코스가 기니깐)
세석서 10분 휴식후 청학동 코스를 탐..
<음양수라는 약수터 푯말>
계속되는 일인용 대나무밭 코스를 몇시간째 타고 있다
.
이길은 남향이라 따뜻하고 바람 없구 길은 편편한편. 난이도가 상당히 쉬운코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곳을 오라면 절대로 안오겠다 -_ -;;
이유는 너무 길고 단조롭다 ㅠ_ㅠ 4시간동안 계속 똑같은 곳을 몇번이나 돌고 도는 느낌..
몇번을 같은길을 반복하면서 3시간째..삼신봉인가가 안보이자
슬슬 열불 터짐 ㅜ_ㅜ
에라 모르겠다 싶을 무렵 삼신봉을 발견 - _-;;;
]
<삼신봉에서 만난 사람들>
계속되는 능선길 내내 세석이며 장터목 산장, 천왕봉까지 한눈에 다 보면서 걸을수 있었다.
삼신봉에서 청학동 하산.
이길은 비교적 쉽고 빠르고 길도 좋았다.
매표소로 내려오니 5시 30분..
가방을 내려두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삼성궁으로 냅다 뛰었다
계산 착오다 ! 걸어도 걸어도 안보인다 - - ;;
갔다가 쓱 보고 빨리 나오면 6시 막차를 탈수 있을줄 알았는데.. ㅠ_ㅠ
6시가 막차라 어쩔수 없이 되돌아와 주차장으로 .. ㅠ_ㅠ
으흑.. ㅠ_ㅠ 으흑... ㅠ_ㅠ 구경 못했다 ㅠ_ㅠ
이럴수가.. ㅠ_ㅠ
<삼성궁으로 가는 길- 청학동 마을>
눈물을 머금고.. 다음에 꼭 !!!! 이곳부터 다시 오기로 다짐 하고 하동으로 출발~
하동-> 광주 ->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1시 20분 도착.
택시와 버스를 번갈아 타며 혜화동 집으로 도착!
쏟아지는 졸음..
이번여행에선 무엇보다 추위가 가장 힘들었다.
떨면서 자다보니 피로도 안풀리고 근육도 경직되고 사기도 떨어지고,
산의 모습도 설경이 아직 덜 어울려져 다소 밋밋한 모습이었고,
일출 산행이 목표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린탓일까 공중 도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나 자신과 싸우며 경건하고 뜻 깊게 한해의 초석을 가슴깊이 기고 돌아왔으니,
고생한 만큼 의미있고 값진 산행으로 기억에 남아 있을것이다.
이제 올해에는 홀로 산행은 그만하고 얼른 산친구 한명만 생겼으면 .. ^^
첫댓글 부러운 산행입니다~연하천에서 일출보신곳이 명선봉일껍니다~조망이 아주 좋죠..~수고하셨네여^^
용감하십니다. 세석에서 장터목가는길...조용하고너무좋은 코스죠 갔다온지 열흘지났는데 또 눈앞에 아른거리는구요!
대단하시네요... 고생은 하셨지만, 좋은 산행이였겠어요.... 부러워라..... 겨울 지리 함 가야하는디...ㅎ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추석때보고 또 보내요,부럽습니다. 즐거운 산행되기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수고하셨네여,,겨울 산행은 말씀하셨듯 추위와의 싸움이지요,,,특히 지리산의 칼바람은 죽음!! 다음 산행은 철저한 준비로 여유넘치는 산행되시길,,,산친구라,,,맘맞는 산친구 찾기 힘들지요~~!! 저또한 친구끼리 등산하시는 모습을 볼때면 넘 부럽답니다..부디 좋은 산친구 빨리 구하시길!!
감사합니다 그래두 날씨가 좋아 화엄사로 안올라간게 다행이었죠 ^^
홀로산행은 언제나 허전하고 위험하지요 올해는 부디 좋은 짝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와.. 멋집니다.. ^^ 난도 다음엔 겨울에 혼자 종주해봐야지.. ㅋㅋ
멋진 산행이였군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