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멍한히 옛 생각을 해보네요...
너무 몰라서 많은 것을 해보지 못했던 지난날들...
너무 몰라서 모든 것이 즐겁기만 했던 지난날들...
어릴적엔 모든게 신기했기 때문에 굉장히 즐거웠던것 같은데
이젠 새로움도 많이 줄어들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그놈의 돈이란게 또 문제고...;;;
그냥 이 노래를 듣고 있네요...
나 돌아갈래~
윤도현의 박하사탕
떠나려 하네 저 강물 따라서
돌아가고파 순수했던 시절
끝나지 않은 더러운 내 삶에
보이는 것은 얼룩진 추억속의 나
고통의 시간만 보낸뒤에는
텅빈 하늘만이 아름다웠네
그 하늘마저 희미해지고
내 갈 곳은 다시 못 올 그 곳 뿐이야 오~~
열어줘 제발 다시 한번만
두려움에 떨고 있어
열어줘 제발 다시 한번만 오~~
단 한번만이라도
나 돌아갈래 어릴 적 꿈에
나 돌아갈래 그곳으로
남아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그 시간들도 다시 오진 않아
어지러워 눈을 감고 싶어
내 갈 곳은 다시 못 올 그 곳뿐이야
열어줘 제발 다시 한번만
두려움에 떨고 잇어
열어줘 제발 다시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나 돌아갈래 어릴 적 꿈에
나 돌아갈래 그곳으로
--------------------- [원본 메세지] ---------------------
너무 오랜만에 수면위로 떠올랐더니 숨차네요. 에구구구..쿨럭쿨럭
오늘은 저의 과거사 한토막을 꺼내 올립죠. 때는 저의 파란만장
고딩시절~
서울시 K구 어느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저의 모교 H 여고.
처음으로 여학교를 다녀봤죠. 여학교의 현실... 정말 처참합니다.
여자분들은 잘 아실거에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남학생들의 환상을
갖고 있는 여학교. 깨끗하고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으며...
손수건과 바늘쌈지 갖고 다니고... 화장실도 가지 않을 것 같으며
매우 조금 먹고 산다고 생각들 하죠. 허허 왜들 그러시는지...
현실은 그와 정반대라는거 왠만큼 눈치채셨겠죠? 그리고 그 사실에
공감하는 시사의 여성분들... 우리 이제 환상속의 그대들에게 사실을 알려주죠. ㅋㅋㅋ
극성맞죠... 여름에는 교복 치마도 벗고 체육복 바지 걷어 입고... 물론 그 위에는 교복을 입고 있는 오직 학교에서만이 유행하는 패션. 거기다 선생님들 몰래 양말 벗어던지고 맨발의 슬리퍼. 절대 학교에서만 통하는 패션이랍니다. ㅋㅋㅋ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쉬는 시간 틈틈이 점심 시간 광란의 도가니탕을 만드는 우리의 우아~아한 여학생들. 그렇습니다. 바로 물풍선 파티죠. 지하 2층에서부터 5층까지 전 학교의 물난리. ㅋㅋㅋ 사실 이 재미에 학교 다녔죠. ㅋㅋㅋ 그러다가 190cm 넘는 울학교 학생주임 선생님(지금은 생활지도 부장님 이란 표현을 씁니다. 어쩔 수가 없어 학교서 일을 하다보니... ㅠ_ㅠ) 여하튼... 학주샘한테 걸리면 솥뚜껑만한 손에 넙대대한 등을 난자 당하죠. 옷갈아 입을때 보면 손바닥 자국이 정말 선명하죠. 거기다 이미 젖은 교복 블라우스 덕분에 등에 가해지는 선생님의 손바닥은 고통을 더더욱 증가시켜주죠. 여기서 보태기를 하나 더 하자면... 전직 농구 선수시라는 것. 손 힘이 아주 대단합니다. 아주 죽음이죠. --
요즘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플라스틱 물총으로 복도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지만... 그래도 물놀이의 묘미는 물풍선인 것 같습니다. 조그만 풍선에 물을 적당히 채우고 힘껏 던지기. 이 정도는 돼야죠. 사실 물총서 나오는 아주 가는 물줄기... 물풍선에 비할데 있나요? ㅋㅋㅋ
그리고 또 잘했던 놀이 중 하나는 복도서 고무줄하기. 이때에도 학교에서만이 선도하는 패션이 있죠. 음... 운동복과도 같은...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 입기. 시각적으로는 표정을 일그러뜨리기 딱이긴 하나... 추울땐 다른거 필요없죠. 오직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 이거 하나면 추운 교실에서 버티기에는 딱이죠. 이만한게 없죠. 하지만 이 옷 그대로 입고 다니면 복도 곳곳에서 만나는 선생님들께 혼나기 일수죠. 그래서 전방 몇미터 앞두고 일제히 바지를 걷죠. 아주 볼만해요. 뭐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선생님 몰래 바지 걷는 스릴이 있다나... 일명 내복 패션으로도 통했던 이 옷을 입고 복도서하는 고무줄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전후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지금와서 생각하는거지만... 즐거운 놀이에 왜 노래 가사는 처참하고 안타까운 과거의 회상인지...쩝
이 두 놀이가 일반 여학생들이 즐겨했던 놀이이죠.
그러나 저를 비롯한 제 친구들은 한가지 놀이를 더 했더랍니다.
바로 궁전놀이~
이 때 당시 문화(?) 코드는 '공주병'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누구하나 피해가지 않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였죠. 그리고 그 질병의 중증 환자 무리였던 저와 제 친구들. 아주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각자의 이름 대신 별칭이 붙여졌죠.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기 이를데 없지만... 헤헤헤
저의 별명은 '이 중전' 또 다른 애칭으로는 '상감없는 중전'이였습죠. 그 별명 탓인지... 아직까지도 화려한 솔로랍니다. 푸헤헤헤^^ 너무나 심각한 병의 상태에 따라 중전의 자리를 차지했죠. 그리고 그런 저의 자리를 늘 노리던 '한 희빈(희빈 한씨)'이란 친구도 있었죠. 사실 이 친구가 저보다 더했어요. 계단 내려갈 때 교복 치마를 살짝 들고 내려가는 것부터 심상치 않았죠. 게다가 조선시대 말투를 얼마나 연구했는지... 억양이나 끊어 읽기가 놀라울 정도였죠. 그 밖에도 제 친구들은 '주 무수리' '백 상궁' 서방세계 '클레오파트라 박'까지... 상당히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었죠. 학교가 아닌 정신병동을 방불케하는 심각한 궁전 놀이였죠.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이 학교를 나섬과 동시에 모두들 어느새 병을 숨기고 정상인척하고 생활을 했죠. ㅋㅋㅋ 하지만 학교에 발만 한짝 들여놔도 이 병을 숨길 수가 없었죠. ㅋㅋㅋ
지금은 모두들 사회에서 학교에서 맡은 임무 열심히 하며 지내고, 지금쯤 제주도 어느 한 자락에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을 친구도 있고... 그 때를 회상하니 참 즐겁고 그립습니다. 다시 시간을 돌릴수 있다면 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가장 즐거우면서도 힘들었던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때까 제일 즐겁게 웃으며 지냈던 시절 같거든요. 헤헤헤
여러분들도 그 시절 떠올리면 즐거우시죠? 늘 보아왔던 학생들인데... 오늘은 유난히 학창시절이 그리워 이런 글을 남깁니다. 헤헤
그럼 오랜만에 여러분들 앞에 나타난 주접이는 이만 휘리릭하겠습니다.
남은 오후 덥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학창시절 때 즐거운 사고를 같이 쳤던 친구분에게 메일 한번 보내보세요. 그럼 짜증이 확 달아나고 즐거운 마음이 생길거에요. 물론 걸리면 제 책임 아니구요. ㅋㅋ ^^;
전 이만 사라집니다. 바이~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