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140435985
미국의 철도재벌 코넬리우스 밴더빌트는 불쾌한 소문을 듣는다.
경쟁사인 이리철도가 운임비를 125달러로 낮췄다는 것이다.
“이 새끼들이 감히? 그럼 우린 100달러다!.”
“그럼 우린 75 달러로 낮춘다.”
이런 방식으로 4번 가격 인하를 단행하자 운임비는 1달러로 떨어졌다. 어쨌건 더 내릴수는 없으니 자신이 이겼다고 만족한 밴더빌트는 다음과 같은 소식을 듣는다.
이리 철도 : 철도비가 1달러면 우리회사가 가진 소들을 너희회사 철도로 옮길게. 고맙다
밴더빌트는 이때부터 이리철도를 자신이 인수해야겠다고 결심한듯 하다.
그는 조용히 이리 철도의 주식을 매수했다. 이로써 50달러 선에서 있던 이리철도의 주가는 79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를 눈치챈 이리철도의 대주주 제이 굴드는 회사의 주식을 발행, 이를 내다팔며 다시 71달러로 폭락시켰다.
밴더빌트는 이에 대항해 평소 매수해두던 뉴욕주의 판사를 움직여서 제이굴드가 더이상 주식을 못팔도록 전환사채의 전환권을 금지한다.
(주식으로 바꿀수 있는 채권을 주식으로 못바꾸도록 함.)
그러나 제이굴드는 이를 무시한다.
“이 시대에 법이 어딨어 이새끼야 ㅋㅋ”
밴더빌트엔 막대한 자금이 있었기에 그는 승리를 자신하며 제이 굴드가 주식을 팔때마다 사들였다.
1868년 3월 11일, 밴더빌트는 또 사들인 주식 증서를 보다가 괴성을 지른다.
“뭐야 씨발!!!! 이거 주식에 도장이 없잖아!!”
그렇다. 경영권이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제이 굴드 일당은 전날인 3월 10일 윤전기를 돌려 가짜 주식증서들을 무려 700만 달러어치나 생산해낸것이다.
야밤중에 밴더빌트는 사람들을 불러 자던 판사를 강제로 깨우고는 그가 제이 굴드를 체포하도록 요구했다.
역시 경찰내부에 뇌물을 꼬박꼬박 꽂았던 제이 굴드 일당도 자신들이 체포될 것이란 소식을 듣는다.
그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즉시 뉴욕 옆의 뉴저지주로 도망간다.
뉴저지주 의회는 마침 돈도 부족했는데 잘됐다며 이들을 환영한다. 그러고는 이들은 기막힌 논리를 펼치는데,
-뉴욕주의 법을 어긴 사람이라고 해도 뉴저지주의 죄인은 아니다.
거기에 그들이 묶던 호텔에 12문의 대포를 배치할정도로 돈많은 손님들을 융숭히 대접했다.
그러자 격노한 밴더빌트는 깡패들을 동원해 이리철도의 손님들을 쫓아내고 경영을 어렵게 만들려고 시도했고
제이굴드 일당역시 깡패들을 고용해 두 깡패세력들은 기차를 타고 소위말하는 ‘맞다이’를 까게된다.
한쪽의 우세로 끝나지 않은 이 맞다이는 뉴욕주에서 싸울때는 뉴욕주를 매수한 밴더빌트가, 뉴저지에서 싸울때는 뉴저지를 매수한 제이굴드가 우세했다.
지금까지 봐왔던 이 시대의 관행처럼 밴더빌트는 다시 뉴저지주에 뇌물을 꽂아서 이들을 잡아넣고자 했으나
제이 굴드가 먼저 밴더빌트의 돈 일부를 상환하며 휴전을 제의한다.
더 싸워봐야 의미 없다고 생각한 밴더빌트는 이를 승낙하며 이 전쟁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
그러나 이 전쟁은 세계 금융사에 중요한 기점중 하나가 되는데, 바로 기업들이 주식발행 일정을 사전에 공표하는 제도를 만든것이다.
가장 자본주의적이던 미국의 강도귀족 시대의 단면이었다.
저 시절 제이굴드가 발행한 주식은 3월 10일 하루에만 700만 달러 어치였고
(싸움기간에 걸쳐서 발행한게 아니라 하루에)
총 발행량은 당시 이리철도 주식회사의 40퍼센트에 달하는 양이었음
워낙 옛날이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몇조원으로 추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