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자주 내리는 걸 보니
빨갛게 익은 고추를 햇빛에 말릴 철이 되었나 보다.
날마다 쨍쨍 햇빛이 나주어도
태양초를 만드는 일이 보통 힘든일이 아닌데
매년 이맘 때 쯤 잦은 비가 내리니
온돌방에 불을 때가며 태양초를 고집하는 일이
편리를 추구하는 요즘 세상에 장인정신을 방불케 한다...^^
땅에 해로운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숨통을 막는 비닐도 씌우지 않은 맨땅에
순수한 풀천지 퇴비만의 힘으로 건강한 고추가 잘 자라 힘차게 익어간다.
풀천지 건조장에 가득찼던 밀들을 소나기와 숨바꼭질 하며
간신히 털어내고 나온 밀짚으로 바닥을 두텁게 깔아 놓으니
뜨거운 햇살의 열을 받아 푹신하고 뜨뜻한게 고추 건조장으론 최적이다...^^
귀농 첫해엔 고추가 익으면 따서 햇볕에만 그냥 널어두면 저절로 태양초가 되는 줄 알았다.
몇년동안 반 이상을 햇볕에 데어 희나리를 몇번 만들고서야
지금은 99 % 정도 희나리 없이 완벽하게 태양초를 말릴 자신이 있다.
요즘은 거의 모든 농가가 고추 건조기를 이용해 화건도 만들고 반양건을 만들어
때깔좋은 태양초도 만든다.
편리하고 좋은 방법인 줄 알지만 말 그대로 태양초는 태양에서 말려야 한다.
건강상의 이유는 접어두더라도 각종요리와 특히 김치 담을 때
햇볕에 제대로 말린 태양초는 조금만 넣어도 색깔과 맛이 살아나지만
건조기에 편리하게 말린 가짜 태양초는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죽어버린다.
해마다 풀천지 태양초를 고집하면서 만드는 과정이 너무 힘들때 마다
최소한 우리에겐 풀천지 태양초는 무엇보다 값진 빨간 보석이 되어간다...^^
특별히 매운 고춧가루를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청양초도 조금 심었는데
청양초로 만든 매운 고춧가루는 생선요리나 특히 회 고추장을 만들 때 매콤하니 제맛이 난다.
올해 처음 실험해 본 아라리 고추는 풋고추일때는 아삭아삭하고 아주 맛있었는데
건고추로 말리어 고춧가루 맛은 어떨지 따로 실험해 볼 작정이다.
지금이야 상식이 되었지만 처음 몇년동안 햇볕에 고추를 데어가며 엄청난 희나리를 만들고서야
처음 고추 따서 이렇게 며칠동안 부직포를 덮어 놓아야지만이 괜찮은 걸 알게 되었다.
햇살이 좋을 때 고추 건조장 옆을 지나면 매운내가 확 풍기는데
하루에 두번 이상 뒤집어 주어야 한다. 비라도 오면 푹푹 찌는 온돌방에서
몇번이고 뒤집어 주는 작업을 해야 되는데 정말 어지간한 고집과 정성 아니면
어림 없는 일이다.
나중 딴 고추가 건조장을 점령 하면 먼저 딴 고추가 갑자기 쏟아질 비를 걱정하며
밖에서 말리게 된다. 맘대로 멀리 나들이도 못 간다...^^
밀을 털기 위해 거푸집을 만들어 놓았다.
올해는 밀 농사가 잘 되어 몸에 좋은 풀천지 우리밀이 양이 꽤 될 듯 하다.
필요하신 분들과 나누게 될 것이다.
자 ~ 이제 우리도 풀천지표 고춧가루 주문을 받아 보자.
첫째 : 첫물 고추부터 끝물 고추까지 골고루 섞어 만든다.
두물 고추가 가장 좋다는 말이 있지만 모양과 색깔이 좋은 편이고
끝물 고추가 맛이 가장 좋으므로 골고루 섞어 고춧가루를 만들면
색깔좋고 맛있는 가장 좋은 고춧가루를 만들 수 있다.
둘째 : 고춧가루를 만드는 일은 하나 하나 정성이 많이 가는 일이다.
안심하고 먹을 게 없는 세상에 서로의 불신이 커지다 보니
믿고 부탁하는 일이 정말 힘든 세상이 되었다.
풀천지표 고춧가루의 가장 큰 장점은 정말 깨끗하고 위생적임을
약속 드릴 수 있다.
셋째 :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고추값이 폭등하였다 한다.
긴 장마와 고온 다습한 기후를 이기지 못하고 고추의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시름과 안도가 올해도 교차하게 되었다.
풀천지 고춧가루는 작년과 동일한 가격이다.
건고추 한근 ( 600 g ) 15,000 원
고춧가루 한근 ( 400 g ) 15,000 원
되도록이면 고춧가루로 주문해주길 부탁 드린다.
건강하고 깨끗한 고춧가루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햇볕에 제대로 마르는 태양초는 꼭지 색깔이 노랗게 되며
몸 색깔이 투명하게 윤이 나며 먼저 마르게 되는 고추끝쪽이 수축하며 열십자 모양을 낸다.
먼저 주문을 받아 시월 중순경 공급하게 될것이다.
작년에 풀천지표 고춧가루를 애용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좋은 말씀으로 호평을 해주신 격려와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올해도 최선을 다하여
최상의 고춧가루를 약속 드릴 수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고추들을 이리저리 정리하고
온돌방에 고추말릴 불을 때는 김에 청국장을 만들기로 하였다.
풀천지 청국장을 드시는 분들께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모처럼 시간 내어 이제사 고추 주문 이야기도 올리고 만두도 만들어 먹어야 되겠다...^^
:
오후에 잠깐 햇빛이 스친다.
불을 때던 재현이가 장작을 팬다.
시골에서 가장 평화스러운 날이 아궁이에 불 때고 장작을 패는 날이다...
올해는 욕심내어 녹두를 많이 심없는데 영 작황이 좋지 않다.
꼭 필요한 이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우리 먹을 양이나 나올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밀린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아내가 고추를 말리며 고추주문 이야기를 카페에 올리라고 성화를 해댔는데
오늘에사 올리게 되었다. 많은 주문을 부탁 드린다.
풀천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본다.
고추들은 때가 되면 아름답게 익어가는데
우리들은 언제쯤 아름답게 익어갈 수 있을까...^^
풀천지 장터 코너 곳곳에 주문 전화와 메일 주소 그리고 계좌번호를 올려 놓았는데
새롭게 찾는 이들이 많아 다시 한번 소개 합니다.
주문 전화 : ( 054 ) 672 - 0917 ☆ 핸드폰은 뇌를 단층 촬영하는 흉기이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메일 주소 : pulcheonji@hanmail.net ★ 밖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낮에는 전화 받기 힘드므로
메일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계좌 번호 : 753083 - 52 - 146481 예금주 추 성수 ☆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첫댓글 맵지않은 걸로 고춧가루 3근 주문 합니다.아는 분이 김장 할것 좀 주신것이 있어 서근만 주세요.녹두도 남으면 조금 주시구요 밥에 앉혀 먹거든요.풀천지를 선전(?)했는데 어떨지 ...내맘 같지 않으니 늘 정성을 다함에 보기만해도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구름님이 보내주시는 우정으로 풀천지 흠뻑 행복에 취해봅니다... 재홍 엄마는 하루종일 고추들과 씨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다가 재현이가 만들어준 맛있는 부추 만두로 즐거운 저녁을 맞이 하네요...^^ 구름님의 반가움 대하며 더욱 행복한 밤이 되어 주네요...^^
정말 시간이 빠르네요. 엊그제 고추가루 주문한것 같은데 벌써 1년 전이었네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맵지 않는것으로 고추가루 5섯근 부탁합니다. 그리고 고추장 담는고추가루는 좀더 있다 주문해도 여유가 있을까요 ? 밀은 언제쯤...
빠른게 세월이라지만 보내주시는 고운 정으로 흐르는 세월을 잊게 해준 것 같습니다. 지난 일년동안 따뜻한 마음으로 살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고추장용 고춧가루도 아무때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고춧가루는 김장 하실 때쯤 보내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밀은 털기를 마쳤으니 깨끗이 씻어 조리로 이뤄 말리는 과정을 거쳐 여물고 깨끗한 밀을 만들기 까지 열흘쯤 걸릴 것 같습니다. 필요한 양을 말씀해 주시면 기쁘게 준비하겠습니다.
밀은 밀가루로 빻아서 보내주시는건가요? 가격은 어찌하는지요?
밥에 놔먹으면 좋은 통밀은 1 kg 에 4,000 원이고요. 빻아서 통밀가루는 1 kg 에 5,500 원 이구요. 통밀을 싹을 내어 말려서 뿌리를 털어 맷돌로 갈아 만든 엿기름은 500 g 에 5,000 원 입니다. 통밀을 씻는 과정에서 여물지 않아 물위에 뜨는 밀들은 전부 닭에게 주고 가라앉은 밀만 깨끗이 씻어 말렸기 때문에 밀 싹을 내더라도 100 % 발아가 될겁니다. 풀천지 밀은 풀천지 정성 그 자체 입니다...^^ 그리고 부탁하신 선물은 오늘 택배할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농사도 어쩜 이러코럼 완벽하게 지은시는지. 부러버요!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서툰 농사지만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고추가루 신청 지금도 가능한지요? 가능하면 부탁좀 드릴게요.
네 고맙습니다. 말씀 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여 10 월 중순쯤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가을볕이 얼마나 좋은지 널어둔 고추들이 마음껏 말라가더군요...우리의 정성에 고마워 하면서요...^^
건의 사항이 있습니다요. 새로 찾는 이들은 이곳에 들어오면 어디부터 찾아봐야하나 힘이 든다고 합니다.제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나이가 있으셔서 말이죠.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년도 품목 가격을 적어서 한 공간에 명시해 주시면 찾아가기가 쉽지 않을까 합니다. 바쁘신 농사철에 죄송스럽지만, 자꾸 주변에서 물어보는데 다 외고 있을 수도 없거니와 제가 하는 일없이 워낙 바쁜데 오리랖까지 넓어서 말이죠.나이가 드시니 건강에 신경 쓰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제 딸이 워낙 잘 크고 있어서 풀천지님의 덕분이고 이렇게 사랑까지 받고 있네요.
참으로 고마우신 말씀입니다. 고맙게 찾아주신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풀천지의 어리석음을 반성합니다. 오늘 저녁은 힘들고 어차피 지금은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택배가 되지 않으니 차분하게 풀천지의 농산물들을 잘 정리하여 처음 찾아오시는 분들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불편함이 없도록 잘 정리하여 올려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알아서 꼭 했어야만 될일을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일부러 말씀해 주시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무엇보다 맑은산님의 건강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따님을 잘 보살펴 주시어 이쁜 따님이 건강하게 자랄수 있음을 풀천지의 보람으로 돌려주시니 그 고운 애정에 이번 추석 연휴가 더욱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