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5일.
친구와 함께, 속초로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11일에 혼자 속초로 투어를 다녀왔었지만,
이번에는 친구와 또 다시 다녀오게 되었답니다.
지난 번에 사진도 못 찍고,
무작정 다녀온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아서,
오늘은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사진을 제대로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a
 
 
새벽 6시 30분 집 앞,
오늘, 제 발이 되어줄 04년식 포르테입니다.
나흘 전에 속초를 다녀왔는데,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속초를 가게 되어서,
바이크 상태에 대해 지난 번보다더 약간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국산 대림 엔진 내구성을 한 번 믿어 보기로,
그리고 친구인 미캐닉을 굳게 믿고 마음 편히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사당역에서 친구와 만나고, 본격적인 출근 시간 전에 바로 워커힐로 향합니다.
(서울에서 동쪽 지역(구리,양구,홍천,강릉 등)으로 나가려면 워커힐을 거쳐가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워커힐로 가서 투어 경로를 자주 잡습니다.)
오늘의 루트는 서울-춘천-양구-미시령-속초로 일단 결정.
월요일 출근 시간대를 피하고자, 최대한 수도권을 벗어나서 도착한 청평 입구 슈퍼마켓.
일단, 빵과 우유로 아침을 해결하고, 바이크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청평에서 춘천 배후령 전까지 다이렉트로 갔습니다.
여기서 친구 쥬드에게 먹이도 좀 먹이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 곳 주유소 운영하시는 할머님께서 요새 바이크들 많이 다니는데,
사고 나지 말고, 조심히 다니시라면서 걱정해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의외로 바이크 멋있게 타고 다니는 거 보면 좋아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대부분 어르신 들은 바이크 하면, 안 좋게 보시는데 말이죠.
아무튼 할머님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춘천 배후령에서 가볍게(?) 와인딩을 즐기면서,
양구 구도로에서도 가볍게(?) 와인딩을 즐기면서,
양구를 지나 대명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쉬었습니다.
지난 번에도 여기에서 쉬었는데요,
사람도 없고, 휴게소 바로 뒤가 계곡이라서 여름에 잠깐 놀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뱀이 자주 나온다는 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a
미시령 터널 통과하면서 보니깐,
자동차 전용도로 표지판 제거를 했습니다.
하지만, 진행 방향으로 파여있는 배수로는 어떻게 안 되는 것인지,
역시 이번에도 바이크가 조금만 삐끗해도 밀렸습니다. ㅡㅡa
중간 전망대에서 잠깐 들려서 사진도 찍고, 휴식도 취했습니다.
전망대에서 위를 올려다 보면,
미시령 옛길이 보입니다.
얼마 전 머리를 밀고, 햇살이 좀 강해서 미간을 찌푸렸더니,
어째 분위기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산입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속초로 다시 출발!!!
지난 번에는 88 생선구이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오징어순대와 물회를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여기 진양횟집으로 왔습니다.
(야후 거기!에서 진양횟집 전화번호로 검색해서 지도 보고 왔습니다만,
장소가 엉뚱하게 중앙시장 시장골목으로 나와서 더 이상 찾기도 귀찮고 그래서,
대충 돌아다니다가 여기서 먹자라고 한 곳이 바로 그렇게 찾았던 진양횟집이었습니다.
얼마나 황당하던지 말이죠. ;;;)
이게 물회입니다만,
나름대로 맛은 있었지만, 회가 간에 기별이 갈 정도로 들어가서시리;;;
다음에 시골집 가서 직접 해서 맛있게 먹어야겠다고 생각만 했습니다.
식사 후, 후식으로 매실차 한 잔~~~
(오징어 순대도 사진 찍었는데, 사진이 날아가버렸답니다. ㅠ.ㅠ)
이제 속초항에서 바다구경을 하기 위해 청호대교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가다, 쥬드 오일을 갈기 위해서 센터에 잠깐 들렸습니다.
일반 광유, 5,000원 받더군요.
사장님이 참 독특하신게, 바이크에 대한 제원을 줄줄 꿰고 계시더군요.
쥬드, 125cc 어쩌고 저쩌고 이러시면서 시다에게 설명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이제 속초항에 도착, 속초 앞바다 구경 실컷했습니다. ^^
바닷가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두 젊은 처자.
저도 친구와 함께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아무 별 일(?)도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
혹시 작년에 KBS 드라마 '부활' 보신 분 계신가요?
그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를 제주도에서 찍었다고 들었는데,
여기 속초에서 바라본 등대가 너무나도 비슷해서 말이죠. ;;;
이제는 바닷가가 아닌, 방파제로 이동~~~
근데, 방파제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을 유심히 보니,
미끼는 없고, 낚시 바늘 큰 것을 2-3개 묶어 놓으시면서,
그냥 던지시고 당기시던데 아마 훌치기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 잡히나 기다리다가 사진기 끄고, 가려는데 그 때 숭어 2마리가 잡히더군요.
거짓말 하나 안 보태서 팔뚝만한 크기였습니다. ;;
친구는 여기까지 와서 그래도 여러 구경하고 간다면서 좋아했답니다.
이제 이마트로 이동, 역시 몸 안에 이물질을 시원하게 배출.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한계령이 아닌 구룡령을 거처 56번 국도로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과는 달리 도로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중간에 무슨 나무 관련된 공사 빼 놓고는, 마음 놓고 라이딩했습니다.
정상에 와서 쉬는데, 친구도 이 얘기를 했습니다.
친구 왈 '너말대로 진짜 유명산, 여기 명함도 못 내밀겠다.'
본인 왈 '난다 긴다하면서 유명산에서 똥폼 잡는 사람들 여기 말고,
운두령이나 진고개 한 번 데리고 와 보고 싶다.
얼마나 더 똥폼 잡을 수 있는지. ㅋㅋㅋ'
친구 왈 '진고개는 얘기 들어봤는데, 운두령은 어디야?'
본인 왈 '다음에 올 때, 데리고 올께. 식은 땀 질질 흐를게다. ㅎㅎㅎ
아, 어차피 이 길로 계속 가다보면, 중간에 비슷한 코너 나오니깐,
대충 감상해. 180도 헤어핀에 가파른 경사!!!'
내려가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너링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은 거 보니 허무했습니다. ;;;
친구와 제가 번갈아 찍었는데요,
그 때 속도가 85 - 90km/h로 스텝 박박 긁으면서 내려온 건데도,
뱅킹각은 저 정도 밖에 안 되나 의아했습니다.
레플리카하고, 스쿠터 뱅킹 각이 좀 다른가요? ;;;
아까 말한 180도 헤어핀에 급경사 코너를 지나고 나서,
상남인가 하는 그 곳에서 쉬었습니다.
여기서 쉬면서, 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본인 왈 '어때? 코너 나름대로 많지?'
친구 왈 '한 1년치 탈 코너 다 탄 기분이다.
근데 그 아까 헤어핀 작살이더라.'
본인 왈 '쥬드 말인데, 연료 탱크 너무 작은 거 아니야?'
(전 왕복하면서 총 3번 주유했지만, 친구는 7번 정도했거든요.
5천원 이상 넣지를 못하겠더라구요. ;;;)
친구 왈 '누가 클래식 스쿠터나 쥬드 타고, 이렇게 하루에 장거리 투어 뛸 생각하냐?
우리니깐 이렇게 간 크게 하는 거지. ㅋㅋㅋ'
오면서 양평 근처에서 한 번 더 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여담입니다만,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다녀오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때 즐겨타었던 대배기량 바이크가 저에게는 점점 필요 없어진다는 생각 말이죠.
머지 않아 다시 바이크를 장만하게 될텐데,
전까지는 대배기량만을 고집(?)을 했었습니다만.
이제는 필요성이 점점 없어지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이번 투어 역시 직선이나 코너나 80 - 90으로 다녀왔습니다.
전처럼 장시간 오버 200km/h도 힘들고,
사고 후유증으로 코너링시 린인 자세도 안 되고 그러니.
가장 큰 것은 사고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해서 그런지.
안전 제일 주의자가 되어버렸습니다. ;;
어찌 생각해 보면, 바이크의 겉멋에 반해서 바이크를 타게 되었지만,
이제는 바이크의 진정한 참맛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
첫댓글 님..정말 잘봤어요....^^ 바이크를 즐길줄 아는 매니아 분 .. 담에 도 글써주세요..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ㅎㅎ
^^오늘도 현장감 넘치는 이 분위기 쪼아쪼아~ 지켜나가야할 고집도 있겠지만... ^^변하는거래요~ 좋은쪽으로만 변하신것 같네요~ 바이크는 이렇게 탄다~ ^0^)/
너무 젬나게 잘봤씀당 좋은하루 되삼^^
작년 삼일절 투어때 여수에서 만난 서울 총각들이 생각나는군요...스쿠터(기종은 생각안남)로 서울서 여수까정 투어왔다길래 깜짝 놀랬었던 기억이 납니다^^...부러워요~~~ㅎㅎ
참 재미나게 다니셨네요. 천천히 다니면서 경치를 비디오 카메라에 담듯이 눈속에 확실히 담아두고 다녀야하는데 시간에쫒기고 마음만 바뻐서 알차에 앉으면 그게 잘안되니...
멋지시네요^^* 연재물로 바꾸시죠ㅋㅋㅋ
사진기가 뭔데 이렇게 잘 나왔데여 ? 작품 인데여 !
마이 재미싸~~ㅋㅋ
넘넘 재미있게 다녀오셨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