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의약품도 보관을 요하는 제품이라서 보존료가 들어가지 않으면 장기보관할수가 없어요.
약중에는 너무 써서 단맛을 내는 성분을 넣지 않으면 아이들이(어른들조차조) 먹을 수 없는 약도 있고요. 대표적인게 시럽류죠. 시럽류가 왜 달겠어요.ㅠㅠ;;
그런걸보고 필요악이라고 하죠.
보존료 무서워서 약을 안먹일수는 없는거니까요. 요즘은 단맛을 자일리톨같은거루 내는 제품도 있으니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도 있는거지요.
약의 색깔이 주황색이면 대부분 해열제로 알고 계시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주황색이면서 항생제인경우도 있구요. 해열제지만 흰색, 맑은 빨강색, 탁한 빨강색.. 종류는 여러가지죠.
빨간 맑은약이라고만 해서는 어떤약인지 알수가 없어요. 제약국(딸랑 위에 의원한곳에서 오는 처방전받아 약을 지어드리는 종업원도 없이 혼자 근무하는 정말정말 소규모 약국이죠^^;;) 에만도 빨간 맑은약이 세가지나(전부 약효가 다른약) 되는걸요.
처방 나오는 약의 경우 대부분 필요없는 시럽이 나오는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되요. 가루약을 먹기좋게 하기위한다면 차라리 집에서 설탕물에 타먹이세요. 하는게 낫지요..^^;;
가루약의 경우 아이들이 복용하기가 불편하기도 하고(쓰거나 넘기기가 어렵거나 양이 많아지거나...) 용량상의 문제가 있어서 요즘은 시럽을 많이 사용하죠. 하지만 시럽만 사용하기에는 먹여야하는 시럽의 갯수가 너무 많아지는경우가 있어(예를들어 기관지염과 콧물, 열이 있는 아이라면 최소 네개의 시럽을 먹어야하게 되죠. 거기에 배까지 아프다면? 다섯개???) 시럽에 적당한 가루약을 섞어주는거죠.
1. 오늘 받으신 약을 설명해보자면..
이부서스펜시럽 : 해열,진통제. 탁한주황색(부루펜시럽과 같은거예요). 배아픈데 왠 해열제 하실지 몰라서... 열이 없다고 하더라도 진통, 소염의 역할을 하기에 처방이 나온걸로 생각되요. 대부분 엄마들이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약을 먹일때 해열제는 열없으면 빼고 먹이시는데 그건 대단히 좋지 않은 방법이예요. 해열제가 열만 내리는 작용을 하는게 아니라 염증이나 통증도 함께 잡아주거든요.
구루신정 : 진경제(배아픈것을 없애주는 진통제종류). 꽤 많이 아팠나봐요.
메디락에스산 : 정장제. 정장제의 경우 적용되는 범위는 아주 다양해요. 항생제를 복용하는경우엔 항생제복용으로인해 생기는 설사를 방지하기위해 처방되는경우도 있구요. 이경우에는 장염때문에 장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것 같네요.
베부틴드라이시럽 : 위장관계를 조절해주는약. 연한 주황색~분홍색. 꼭 흔들어 먹여야하는약. 한번 조제한후 15일동안 약효가 유지되는약이라 남으면 버리셔야해요.
미리콘산 : 역시 위장약. 속쓰림이나 통증을 없애주는약.
종합적으로 보면 위장약에 열을 내려주고 통증얼 없애주는 약이네요. 세균성장염은 아닌가봐요.
2. 제가 전에 말씀드렸는건 오늘처럼 시럽이랑 가루약이 나오는 처방의 약을 시럽에 다 섞어서 가져오지 마시고 따로 담아달라고 하셔서 타오시라는거였던듯.. 약을 혼합해버리면 그만큼 유효기간도 짧아진다고 생각하는게 좋거든요.
그리고 베부틴드라이시럽의 경우처럼 조제후 약효가 몇일밖에 안가는(약에따라 5일정도에서 15일정도) 약들이 있으니 유의하셔야된다는거구요.
약국에서 약을 드릴때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해주는 이유중에 하나는 처방받아 복용하는 약은 지금 현재 다 소모해야하는 약이지 보관용이 아니기때문이죠.
따라서 지금 먹어야하는 약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병원에 이야기를 하시는게 좋구요. 병원의사에따라서는 약의 유효기간에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약사에게도 이야기 하셔야하구요.
어떤약은 냉장보관을 하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지는 약이 있어요. 그런약은 여행갈때 처방받았더라도 가져가기가 곤란한것이죠. 이 경우에도 의사에게 미리 이야기해서 그렇지 않은 약으로 처방받는게 좋구요. 약사에게도 다시 확인해 보시구요.
약국에서 조제해 드리는 약은 PET병같은 큰병에 있는 약을 작은 시럽병에 덜어 드리는 경우가 많아서 유효기간이 정확하게 언제까지다 라고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대부분 덜어 사용한 경우엔 한달에서 3달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되요.
부루펜시럽같은 현탁시럽의 경우에는 보관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았더라도 분리가되어버리면(아래는 색깔이 있는데 위에는 색이 없는 액체가 둥둥 떠있는것처럼 된다거나.) 버리시는게 좋아요.
약국에서 그냥 사가시는것이 유효기간면에서는 좋지만 무겁고 부피도 차지해서 불편하잖아요. 저라면 그냥 처방받아서 시럽병에 담아 락앤락케이스같은데 넣어갑니다.^^
에고에고.. 쓰다보니 무지 길어졌는데 혹시 더 궁금한거 있으면 또 물어보세요.^^
첫댓글 저도 약사님께 이것 저것 물어봤는데.. 역시나.. 다 용도 있다. 해열제(주황색)은 한달 보관, 또 하나 준 물약은 1주일 정도만 된대요. 제가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무서워서(여행 못 갈까봐) 진짜 열심히 병원 갔습니다. 다행히 이젠 괜찮아요. 항상 끝날때쯤 가니까.. 역시 전문가가 설명해 주시니 좋군요. 다양한 전문가를 모셔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