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 back in memory
2008 Daniel's Digital Artworks (2367)
Original Image size 6000 x 4595 Pixels (78.9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아득히 먼 기억을 어렴풋이나마 더듬는다는 일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만져지지 않는 형상을 마음 속으로 그려본다거나 당시의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면 '스크랏치'가
가득한 흑백영화처럼 설명할 수 없는 신비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것이 '트래이시백'이다.
나는 가끔 새로운 소재를 위하여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정말 찍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표정이나 '포즈'인데 지하철이나 공원, 또는 시장에서의
보통사람들을 촬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상대가 불쾌하게 생각하기 때문
인데 그래도 가끔은 파고다 공원이나 인사동 거리로 나가 사진을 찍어 작품을 할 때 참고하기도
한다. 그 다음이 재료(material)들의 사진인데 이 그림의 바닥에 깔려있는 복강판같은 것이 그것
이다. 복강판이란 것은 원래 지하공사같은 것을 할 때, 임시로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하여 설치하는 바닥용 강판을 말하는데 표면이 통행빈도에 따라 닳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달라 묘한 질감을 주기에 '스크랩'해 둔 사진이었다.
바탕 그림의 추상화를 거의 마쳐갈 무렵, 언젠가 지하철 공사장 위에서 찍어두었던 이 복강판
이 뇌리에 떠 올랐고 주저없이 이 작품에 '인서트'하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그 숱한 사람
들의 발자취며 자동차며 오트바이, 자전거 타이어가 지나간 흔적들이 바로 기억의 소재였기에...
특히 추상같은 비구상작품에 있어서 동원되는 재료의 다양성은 표현의 다양성과 직결된다.
첫댓글 한 낯의 강한 햇살이 비켜 비추이면 지나온 역사가 흐르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했던가? 지나온 흔적들이 그나마 밝아서 좋으이...
<역사와 신화>운운은 맹도이 한 초 치고 18번 아이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