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컴퓨터
아침에 금호월드에 차를 끌고 가서 컴퓨터를 맡겼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게,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거나 고쳐서 나와 남을 스스로 도울 수 있는
무기나 연장이 내게는 있기나 한 것일까?
2. 이발
배낭을 챙겨 광주극장에 11시 조조 프로를 보러 무작정 갔는데
11시 40분에 한단다.
이발관을 찾는데 미용실만 보이고--
하나 보이는 지하 이발관은 문이 잠겼다.
이발과 표시를 하나 찾았는데 목욕탕이다.
이발만 해도 되느냐고 하니, 여주인인가가 안되지만 3층으로 올라가란다.
이발관은 퇴폐업소가 되고
이제 목욕탕에만 이발관이 있다.
미장원에 가도 되제뭐
3. '동백 아가씨'
박정화던가 젊은 여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동백 아가씨'
영어 제목으로 'Lady Camellia'맞나?
소록도에서 살고 있는 이행심(77살) 할머니가 좋아하는 노래다.
나환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몇 번 눈믈을 흘렸다.
극적 완성도는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감독의 시선이 이뻤다.
4. 육개장
충장옥에 들러 빨간 육개장을 시켰다.
기다리는 동안 배낭 속에서 '바보 만들기'를 꺼내 읽었다.
속이 후끈하고 입안이 얼얼하였다.
뒷쪽에는 머리를 길은 남자가 잡채밥?을 먹고 있었다.
빨간 육개장을 먹고 나서니, 광주공원보다 가까워
버스 정류장에 빨리 도착했다.
1시 40분이 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토끼등에서 신발에 아이젠을 덧댔다.
동화사터 위 지나 나의전망 포인트에 이르자
정상쪽은 온통 하얀 세상이었다.
가파른 길을 숨가뿌게 올라 바위에 점잖게 앉은 눈을 보았다.
파란 하늘에 반달이 떠 있었다.
멀리 월출산의 뾰족한 봉우리가 보이기도 했다.
광주호 너머로 담양 들판, 그리고 병풍산과 추월산도 잘 보인다.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줄을 쳐 놓은 나무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혼자 찍기도 했다.
5 시반쯤 증심사 주차자에 도착해 컴퓨터를 찾아 놓고
친구 찾아 술 마시러 갔다.
많이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