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 때 일수록 동중정을 묵상해야 겠다고 생각해요.
근데 매일 만나던 언니들이
어제는 갑자기 서먹해져 버린 느낌입니다.
오랫만에 간 제대회 모임에서도
웬지 제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낯선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오랫만에 봐도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학교 동창과는 다른, 이질감 같은 마음이었죠.
너무나 친한 사람들과의 만남의 사이클이 빈번했다가
어쩌다 만나니 그만큼 낯설어져 버린 거죠.
사람과 사람이 변함없이 한마음으로 꾸준하기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하는가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사랑을 느끼는 사이가 있을 수 있을까요?
제가 깨달은 것은 사랑도 숨고르기 필요하겠다 싶은 마음입니다.
겉잡을 수 없이 흘러 가다가 나를 되돌아 보는 여유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어울리는 사람들도 찬찬히 다시 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과 내게 필요한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물흐르듯 서슴없이
별 다른 느낌없이 있는 그대로를
호들갑스럽지 않게
그 사람의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거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유형의 사람, 어떤 행동을 해야만 사랑하는 게 아니고
그저 전존재로 그를 사랑하고 저도 그렇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 누구에게도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이 항용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저 사는 것과 사랑하며 사는 것을 구별하려 했었나 싶은 묵상도 해 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런 모든 게 결국 저를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 생각 없이 허둥대며 살다가도
오늘처럼 한나절 휴식과 함께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다 보면
소원했던 사람에게 문자도 보내고
빈번한 사람들과의 만남에도 절제가 필요함을 깨닫고
간혹은 동중정을 묵상할 이유가 있다 느껴요.
첫댓글 늘상 우리는 많은 생각속에서 묻혀서 살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들은 그자리에 있었는데... 언니가 요즘 넘 힘들었나봐요... 힘내세요.... 평화가 함께하시길....
하여튼 젬마님 지금 잘 뛰고,잘 판단하시면서,또 열심히 기도 하시면서,건물 확 뜯어 고치시면서..... 말없는 다수는 하느님편에 서서 박수와 기도를 보내고,매인스타디움에서,마지막 스파트하는 젬마님께 뜨거운 박수 보내고 있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