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그리도 많이 오던 눈이 오늘은 조금 멈칫하는 것 같다. 그래도 하늘이 푸른빛을 가끔 씩 띄는걸 보면 날이 맑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부안반도를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을 갖는다. 오늘의 목표는 많이 와본 부안의 멋도 좋지만 우선 세군 데의 이순신장군 촬영장을 돌아보고 시간 나는대로 다음 목적지를 정하기로 하고 시내를 벗어나려는데 우측에 용화사미륵불이라는 밤색 안내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여행을 하며 제일 반가운 안내판이 밤색 안내판이다. 망설임 없이 바로 꺾어 입구로 올라갔다.
주차장이 반듯하게 경내에 조성되어 있어 차량을 조심스럽게 구석으로 대놓고, 자갈을 깔아놓아 나는 발자국 소리를 최소화하면서 천천히 사찰을 둘러본다. 용화사는 역사적으로 알아보면 처음 묘령국사 스님이 개암사에 와서 고성산을 보니 서리가 어려 있는 곳이 있어 찾아가 그곳을 기도터로 삼았다. 그곳 기도터에 미륵불상도 세웠다는 것이다. 고려 때에는 사찰의 면모를 갖추어 어엿한 기도터가 되었으나 조선시대에 억불 정책으로 조금씩 쇠퇴해 가던 중 유학자들이 이 미륵불을 아예 매몰시켜 버렸다고 한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미륵불이 조금씩 밖으로 보이면서 주민들에 의해 발굴이 되어 세웠다고 전할 뿐 용화사 언급은 별로 없는 편이다. 지금은 깨끗이 중추되어 아름다운 모습의 대웅전이 산허리를 굽어보는 멋진 사찰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미륵불이 산 위에 있어 안정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용화사(龍華寺) 대웅전...]
용화사는 주차장을 들어서면 근래 시멘트로 다닥다닥 지은 건물에 화려한 단청을 입혀 목조건물처럼 보이는 전각이 여럿 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구법당과 극락전, 종각, 요사채가 있고, 사찰 뒤쪽 야트막한 구릉에는 미륵불 석상을 중심으로 3층석탑과 오층석탑 및 구 대웅전터가 위치해 있다. 경내의 중앙에는 대웅전이 있고 그 앞으로 1쌍의 금강역사상이 서 있고 그 앞 중앙에 석등이 놓여 있다. 대웅전의 왼쪽 앞으로는 요사채 겸 종무소로 사용하는 건물과 종각이 일렬로 있고 그 옆에 오층석탑이 있다. 대웅전 뒤 인공석축을 쌓은 곳에는 구법당이 있다. 구법당의 앞쪽에는 7층석탑 1쌍이 서 있고 그 중간에 석등이 있으며, 구법당의 왼쪽으로는 극락전이 있다.
[용화사 대웅전...]
대웅전은 2005년에 완성된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다포형식이지만, 시멘트에 겹처마 기와를 올린 시멘트 기와집이다. 대웅전이라는 편액을 걸고 주련이 4개씩 걸려 있으며, 문짝은 3분합, 4분합, 3분합이며 꽃창살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건물 전체를 단청으로 화려하게 채색하였고 관음보살과 신장상을 외벽화로 그려 넣어 외관이 장엄하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내부 장엄으로는 닫집을 단청으로 화려하게 만들었고 천정에는 해수관음보살을 비롯한 관음보살을 그려놓았다. 수미단을 놓고 그 위에 석가삼존불이 놓여 있다. 주존불인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하고 있는 석가불좌상이고, 좌우의 협시보살로는 연봉우리를 들고 있는 세지보살과 화불은 관에 쓰고 있는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입구에는 금강역사상과 동자상이 각각 1쌍씩 시립하고 있다. 내부에 봉안된 불화로는 제색104위신장탱이 모셔져 있다.
[용화사 대웅전 앞 아금강역사...]
[용화사 대웅전 앞 음금강역사...]
[대웅전 쌍용창살...]
[용화사 범종각...]
[용화사 범종각...]
종각은 2005년에 건립하였는데, 정면 1칸, 측면 1칸에 사모기둥형식으로 되어 있다. 편액이나 주련은 걸려 있지 않다. 위에는 함께 조성한 범종이 모셔져 있고, 아래쪽에는 예전부터 있던 작은 종이 걸려 있어 2층 종이 걸려 있는 특이한 형식으로 되어있다.
[용화사 대웅전과 석탑...]
[용화사 대웅전과 쌍석탑...]
[용화사 극락전(極樂殿)...]
극락전은 2005년에 완성한 정면 4칸, 측면 2칸의 시멘트 기와집이다. 극락전의 편액이 걸려 있고 4기의 주련이 달려 있으며, 건물 외부를 단청으로 화려하게 채색하고 있으며, 외벽화로는 지옥도와 부모은중경 및 가릉빈가 등을 그리고 있다. 마루는 쪽마루 형식이고 문짝의 양쪽은 2분합이고 중앙은 4분합이다. 내부 천장과 벽면에 그려진 벽화는 신선과 조사상 및 신장 등이다. 내부에 모셔진 존상은 관세음보살입상이 중앙에 주존불로 모셔져 있고, 그 좌우로 관음보살입상과 대세지보살입상이 협시보살로 봉안되어 있다.
[용화사 극락전 전면...]
[용화사 극락전 옆문의 쌍용무늬 창살...]
[용화사 극락전은 불화로 꽃을 피우고 있는데...]
[용화사 옛 법당...]
옛법당은 1982년에 조성된 목조기와집이다. 정면 5칸에, 측면 3칸이고 자연 기단 위에 원형주초를 세우고 두리기둥을 올렸으며 주심포 형식의 건물에 겹처마이고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전통 한옥건물이다. 편액도 주련도 달리지 않았지만 용화사 내에서 유일하게 전통사찰에 어울리는 고색 창연한 건물이다. 문짝은 양쪽은 3분합이고 중앙만 4분합이다. 건물의 외부는 단청이 칠해져 있으며 외벽화에는 팔상도가 그려져 있고, 건물의 내부에는 닫집이 조성되어 있고 수미단에 꽃무늬 그림이 아름답고, 우물반다에는 연꽃 단청이 그려져 있으며 마루는 쪽마루 형태이다. 내부의 존상으로는 아미타불이 주존불로 모셔져 있고 그 좌우에는 흙으로 만든 지장보살과 독성보살이 있으며, 칠성님이라 불리는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내부에 봉안된 불화로는 1982년에 조성된 후불탱과 지장시왕탱이 모셔져 있고, 신장탱과 산신탱, 독성탱 및 칠성탱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내부에는 근래에 만든 중종이 모셔져 있고, 시련구로서 연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용화사 옛 법당...]
[용화사 칠층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