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평화전망대
손 뻗으면 닿을 듯 가까운 북녘 땅
망원경 초점을 맞추니 북한 땅이 눈앞으로 달려온다. 눈이 시리게 새파란 하늘 아래 그들도 우리처럼 길을 걷고, 밭을 매고, 창문을 여닫는다. 희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새빨간 자동차가 지나간다. 강 건너 미루나무 밑의 도로가 비포장임에 확실하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북녘 마을에 우리는 언제쯤 갈 수 있을까?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과 송악산▲
강화평화전망대는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을 위한 곳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건물이다. 지하1층과 지상 4층은 군사시설로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1층은 음식점과 강화특산품, 북한 특산품을 판매하는 특산품 판매장이 있으며, 2층은 강화도와 국방, 끝나지 않은 전쟁, 통일로 가는 길 등의 구성으로 남북한의 상황과 통일에 대한 열망, 통일 후의 비전을 제시한 전시관이다. 전쟁 당시 깨진 철모에 노란 나비가 와서 앉은 전시물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3층은 실내전망대이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북한의 온 산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흐린 날씨에도 영상을 통해 북한 전경을 볼 수 있도록 스크린 시설이 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북한까지는 직선거리 약 2.3km. 정말 가깝다. 소리치면 누군가가 고개를 들어 손을 흔들어 줄 것 같다. 해안가를 건너 예성강이 흐르고 우측으로 개성공단,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역을 경계로 김포 애기봉 전망대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일산신시가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좌측으론 중립지역인 나들섬 예정지와 선전용 위장마을, 개성공단 탑, 송악산, 각종 장애물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 서서 북한을 바라보니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다. 망배단에서 누군가가 향을 피운 흔적을 본다.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에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
출처:손 뻗으면 닿을 듯 가까운 북녘 땅 (인천관광 100선)
2024-10-23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