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구서동 지하철역에 위치한 새우리신경외과(박권희 원장·척추수술 전문병원)는 내달 1일 오후 7시30분 '제 250회 새우리음악회'를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 지난 5년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환자들과 그 가족들, 병원 직원과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음악회가 무려 '250번 째'를 맞은 것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아마빌레 색소폰 오케스트라와 그룹 '해조음', 부산남성합창단과 소프라노 박현정, 초대가수 조진수 등이 출연해 격조높은 무대를 꾸민다.
이 병원 박권희 원장은 "병마에 지친 환자분들과 가족들에게 심신의 휴식은 물론 잠시나마 병으로 인한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환자들이 공연을 보고 즐기면서 빨리 건강해지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찾는 것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병원 개원과 함께 작은 휴게실(40석 규모)에서 시작한 음악회지만, 지금까지 무대를 스쳐간 출연진은 수 백명에 달한다. 피아니스트 서혜경, 첼리스트 조영창, 무형문화재 박용섭, 대중가수 이동원 등 성악 클래식 재즈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새우리신경외과 4주년 공연(위 사진)과 봉생병원이 개최한 지난 13회 문화공연 모습. | |
물론 어려움도 따랐다. '노 개런티(게스트 출연료)에, 병원에서 무슨 음악회냐'며 주변에선 1년을 버틸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5년 동안 지속이 되었던 것. 박 원장은 "환자들의 치료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는 음악가들의 좋은 뜻과 음악을 사랑하는 환자분들이 없었다면 지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새우리' 측은 오는 10월 새로운 공연장을 마련한다. 현재 신축공사 중인 남산동 지하철역 인근으로 병원이 이사를 가면 80석 규모의 문화센터가 꾸며진다는 것이다. 공연장 규모가 지금보다 배로 커진다.
박 원장은 "이사를 가서도 무대 설 기회가 적었던 지역 음악인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무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봉생병원도 31일 제 50회 '봉생수요문화공연'을 병원 9층 문화홀에서 연다. 지난해 2월 10일 첫 공연을 선보인 이후 비정기적으로 운영해오던 음악회를 '수요일'로 정례화하면서 문화행사로 뿌리내리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연엔 기타리스트 고충진 씨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테너 박훈 씨의 '동심초', 소프라노 배수진 씨의 '내 마음의 강물' 등을 선사한다.
봉생병원 관리부 강정화 씨는 "병원에만 갇혀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고정 관객 70명의 탄탄한 음악회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50회 기념공연인 만큼 국악 성악 무용 등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참석자들을 위한 다과회도 준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