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머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 그리고 뉴욕. '원스'(Onceㆍ2006)로 전세계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존 카니 감독의 신작 비긴 어게인이 8월 13일 개봉과 함께 연인들을 설레게 하며 빠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는 어느 날 저녁, 뉴욕의 한 후미진 골목의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던 무명가수가 뉴욕에 잠시 놀러온 싱어송 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를 무대로 불러내면서 시작한다. 그레타는 쑥스러워하면서 자신이 작곡한 노래 한 곡을 부른다. 카페 안 산만한 청중들 사이로 댄(마크 러팔로)이 그레타의 노래를 혼이 나간 채 듣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이 라이브카페에 오기 전 둘의 하루가 어땠는지를 보여준다.
그레타는 벼락스타가 된 가수 남친의 공연을 위해 남친과 함께 뉴욕에 왔다. 멋진 뉴욕의 아파트에서 성공의 열매를 함께 만끽하는 연인이었지만 남친이 LA로 투어를 갔다 돌아온 후 즉석에서 만들었다는 노래를 아이팟으로 듣던 그레타의 얼굴이 싸늘히 식는다. 그 노래에서 남친이 누군가와 바람을 폈다는 것을 직감한 것. 남친은 그 노래에 영감을 준 것이 음반사 직원인 ‘밈’이라는 것을 고백한다. 그 길로 짐을 싸들고 남친의 고급 아파트에서 나온 그레타는 길거리 가수인 오랜 친구를 찾아가고 저녁에 그 친구가 노래부르는 라이브 카페에 오게 된다.
한편 댄의 하루도 만만치 않았다. 싸구려 오피스텔 원룸에서 술에 덜 깬 채 일어난 댄은 고딩 딸을 픽업하러 오는데 오랜만에 만난 딸의 너무 ‘핫’한 복장에 술이 깬다. 아내와 별거하고 있는 한물간 음반프로듀서는 한때 자신의 회사였던 음반사에 갔다가 이미지만 구긴다.
그런 하루의 끝에 만난 두 '루저'(?)는 음악을 통해 삶의 벼랑에서 다시 일어난다. 변변한 스튜디오 계약조차 할 수 없는 프로듀서인 댄은 뉴욕의 거리에서 녹음을 하자는 그레타의 신선한 아이디어에 매료된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골목에서, 허드슨 강의 보트 위에서, 앰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과 차이나타운에서 자유롭게 녹음을 하면서 댄은 멀어졌던 아내와 딸과 가까워지고 그레타는 떠났던 남친에게서 다시 전화를 받는다.
개봉에 앞서 OST가 발매된 후 아이튠즈 OST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부르며 화제가 됐다. 애덤 리바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각각의 버전으로 부른 주제곡 ‘Lost Stars’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귓가를 맴돈다.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Like A Fool’ 등 총 16곡의 주옥 같은 노래들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남녀의 ‘썸’ 타는 멜로는 없지만, 지친 삶을 다시 시작하고픈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