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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불교계가 미국 연방정부 기관과 함께
불교문화를 알렸던
미주 한국불교계의 유일한 국제문화행사
연꽃축제를 종료하면서
글 | 김형근(발행인)
미주현대불교는 2004년부터 워싱턴DC에 있는 미연방수생식물원과 공동으로 ‘연꽃과 수련’행사를 하였다. 14년을 했다. 올해가 창간 28주년이니 미주현대불교 발행한 이후 절반을 매년 행사를 한 것이다. 이 행사는 나날이 발전하여 올해 행사는 12,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공원측은 발표하였다. 처음 시작할 때는 참가자가 1천명이 훨씬 못 되었다. 차츰 많아졌다. 성황리에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축제에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10년이 넘게 행사를 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식물원의 노력이다. 연방정부의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이들 기관은 한인 단체가 할 수 없는 능력이 있다. 식물원이 하니까 워싱턴 포스트와 워싱턴 타임 같은 주류 언론에서 보도가 몇 번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워싱턴 지역에 널리 알려졌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꽃축제이지만 이 행사의 큰 파트너였던 미주현대불교는 내년부터 이 행사를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것은 첫째로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거리가 멀고, 이 행사 비용조달의 어려움과 행사 진행에 필요한 진행요원의 확보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버지니아 연화정사 성원스님과 이 행사에 대해 많은 의논을 하였다. 이 행사의 지속을 위해 연화정사와 미주현대불교가 함께 참여하면서 2-3년 후에는 연화정사에서 인수를 할 것을 제의하였다. 하지만 성원스님은 2017년 초에 이 지역 여러 나라 불교협의체인 International Buddhist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이 행사를 하도록 하자고 했다. 당시에는 왜 그런 대답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성원스님의 건강 때문인 것을 지난 5월 성원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 성원스님의 희망대로 앞으로는 이 행사에 IBAA가 공원측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본다.
연꽃축제를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필자는 2001년 초기에 정현스님과 함께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낸 서세욱 화백의 성북동 자택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서 화백은 화가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연꽃의 전문가라고 하며 당시 아산 인취사 주지로 한국사회에서 무료로 연꽃보급 운동을 하던 혜민스님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서 화백은 필자에게 미국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황련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황련(노란 연)을 구해서 한국으로 가져오도록 부탁하였다. 당시에 한국에는 하얀 연꽃, 빨강 연꽃만이 있었다. 이 부탁을 받은 필자는 미국에 돌아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황연을 구해달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란 수련꽃을 황연이라고 착각하였다. 연꽃과 수련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 황연을 구해준 사람은 버지니아 주에 살던 천주교 신자인 변해인 선생님이었다. 변해인 선생님의 아들이 인터넷으로 노스 캐롤라이나 농장에서 황연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변 선생님은 6시간 운전을 하고 농장을 찾아가 황연을 구해서 돌아왔다. 필자도 뉴욕에서 6시간을 운전하고 가서 변 선생님으로부터 화분에 있던 황연을 받아서 가지고 와 뿌리를 가지고 가서 서 세욱 화백에게 전달하였다. 이 황연은 인취사 혜민스님에게 전달되어 그 후 혜민스님에 의해 황연은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게 되었다. 변 선생님의 이 아들은 그 후 20대 젊은 나이에 암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미국의 연 농장을 알게된 필자는 2002년과 다음 해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뉴욕에서 15시간 운전을 하고 노스 캐롤라이나주 연농장에서 하고 있는‘연꽃축제’현장을 방문하였다. 이 농장에서 연꽃도 보고 연등을 만들면서 한국의 연꽃문화를 소개하였다. 이 행사가 미주현대불교를 통해 보도되었는데 이 보도를 본 메릴랜드 거주 윤명자 보살님이 워싱턴 연방수생식물원에서‘수련행사’를 한다고 알려주었다.
한때 미주현대불교 워싱턴 지역 취재기자를 하기도 했던 윤 보살님이 준 제보를 듣고 필자는 식물원의 행사장을 방문하였다. 수련행사이기 때문에 환경단체들을 비롯하여 주로 수련과 환경관련 단체들이 자기 단체들의 소개 팜프렛과 물건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필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연등을 가지고 갔는데 이 연등을 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였다. 그래서 미주현대불교는 공원측에 이 행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였다. 이리하여 이 행사는 윤명자, 변해인, 그리고 필자가 중심이 되어 준비하여 ‘연꽃과 아시아 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혜민스님
어떠한 프로그램이 있었나?
미국은 일반적으로 한국사람들이 아는 것과는 반대로 연꽃과 수련이 많고 특히 수련으로 조경사업을 하는 농장들도 많다. 미국의 주택들은 뒤뜰에 연못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연못에 수련을 많이 심는다. 메릴랜드에는 대규모 연꽃과 수련 사업을 하는 곳도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농장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수 십 년을 연을 연구하고 연꽃에 대한 책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필자가 만난 수 많은 연꽃전문가 중에서 최고의 전문가였다. 하지만 한국이나 중국처럼 연꽃문화는 거의 없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우리가 연등, 컵등, 연 모자 등을 선보이자 이들은 이 새로운 한국에서 온 새로운 문화에 매료되었고 흥분하였다.
워싱턴 식물원에서 우리가 내 놓은 프로그램은 연등, 컵등, 연모자, 연 차 시연, 연 그림 그리기, 아시아 전통문화공연을 기본으로 하였다. 여기에 부채에 수묵화 그리기, 민화그림 전시, 그리고 한국에서 초청해서 온 인취사 혜민스님, 강화도 선원사 성원스님, 임명란 선생, 성효스님 등이 연꽃강좌, 연꽃사진전, 연 염색과 연 음식을 선보였고, 연 문양 사찰 문, 민화로 그린 연그림으로 만든 연병풍 전시 등 여러 가지를 선 보였다. 초등학생과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 그림 그리기 대회 참석자들과 공연 출연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기념 티셔츠를 무료로 주었다. 10여년이 흐르면서 이제는 많은 미국 현지인들이 연등과 컵등을 사고 싶어한다. 행사장에서 팔게되면 많이 팔릴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공원측에서 연방 공원이기 때문에 판매는 불가하다고 반대한다.
혜민스님은 뉴욕과 버지니아에서 연꽃강좌를 통해 화분으로 연꽃 재배 방법, 연의 유용성, 연꽃과 환경보호 설명하여 아주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임명란 선생은 로스 엔젤레스, 뉴욕, 그리고 식물원에서 연 염색과 연 음식 강연으로 연꽃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미주현대불교에서는 혜민스님으로 부터 전수 받은 연꽃재배법을 바탕으로 화분에 전미주에 화분에 키우는 연꽃무료로 보내기 운동을 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워싱턴 DC, 조오지아 주, 시카고 등 여러 지역에서 주문이 많이 왔다.
누가 도왔나?
이 행사는 뉴욕에서 차로 5시간 가야 하는 워싱턴에서 하기 때문에 뉴욕시 한인타운에 자리잡은 미주현대불교와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 주 미주현대불교 후원자들 중심으로 한 연꽃축제 후원회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고 한 행사였다.
이 행사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행사를 하려면 미주현대불교 잡지를 통해 모금을 하고 뉴욕지역에서 이 행사에 참가할 사람들을 모은다. 그리고 이 행사 진행을 위한 사람들을 모집한다. 모금은 4월부터 시작하는데 대략 1만 달러 정도가 들어간다. 그리고 동시에 뉴욕에서 아침에 일찍 버스로 갈 참가자를 모집한다. 포스터를 만들어 워싱턴 준비위원장에 보내고 뉴욕지역 사찰에도 붙인다. 최근 4-5년은 56인승 한 대로 뉴욕. 뉴져지 지역의 연꽃축제 참가자들을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시작하여 3년 째 되는 해 부터는 버스 2대 어느 해에는 버스 3대가 갔다. 뉴욕 플러싱에서 5시 30분 출발 뉴져지 포트리에서 6시에 출발하였다. 처음에는 불교신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천주교를 비롯하여 종교에 관계없이 참가하였다. 필자는 이 행사준비를 위해 초창기에는 4~5차례 이 지역을 방문하였으며 많은 경우에는 7~8번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번 정도 갔다.
이 행사에는 뉴욕에서는 불광선원 신도로 연등과 컵등을 프로급으로 만드는 원적화 보살, 부채에 수묵화 그림을 그리는 박영자 선생님, 민화 작가 케이트 오, 이송희 무용가등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일관도 이정희 점전사, 김오연 보살, 보현화 보살, 김수지 보살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변해인, 윤명자 보살을 비롯하여 제이슨 곽, 정진남, 황인수, 성진모 거사 부부, 유달희 부부, 유종숙 부부, 이은주 보살, 진각종 연수정 전수, 보화스님, 여암스님, 월스님, 변준범 등 많은 사람들이 큰 도움을 주었다. 뉴욕에서 참가한 사람들, 자원봉사자들, 행사에 참가한 스님들의 200여명의 점심준비도 7-8년 동안 주로 워싱턴 지역 사람들의 노력으로 해결하였다. 초기에 수 년 동안에는 보화스님이 많은 노력을 하여 음식을 준비해 주었다. 이 중에서 변해인 선생님은 집 뒤뜰에 많은 종류의 연을 재배하였고,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꽃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라오스, 캄보디아 사찰 등 타민족 사찰 행사장을 방문하고 이 행사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냈으며 재정후원을 많이 하였다. 유달희 거사님은 필자를 비롯하여 한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숙소를 제공하였고 재정지원을 하였다. 6년간 준비위원장을 한 성진모 거사 부부가 중심이 되어 점심준비와 그림그리기 행사 준비 작업을 잘 해주었다.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행사 전날에 한국에서 공수해온 청사초롱과 연등을 공원 곳곳에 걸며 행사장을 장엄하였다. 이 일은 주로 매년 행사준비위원장을 맡은 사람과 정진남 거사, 그리고 필자가 중심이 되어 일을 하였다. 이 일에 필요한 진행요원이 뉴욕에서 15명, 워싱턴 지역에서 25명 합해서 대략 40명 정도가 필요했다.
공원측에서는 행사 당일 날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40-50명이 동원되어 이 행사를 준비한다. 무대를 만들고, 부쓰를 만들고, 전기를 설치하고, 더위를 식히는 분수대 설치, 쓰레기통을 행사장 곳곳에 설치한다.
2008년. 왼쪽 부터 취봉거사, 황인수,이은주, 유종숙, 오른쪽 성진모
커지는 행사
이 행사는 초기에는 워싱턴 지역에서 발행되는 ‘워싱톤 포스트’와 ‘워싱턴 타임’에 보도가 여러 차례 되었다. 공원측에서 보도요청을 신문사에 하였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조그마하게라도 보도가 되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 식물원에는 여러 개의 큰 연못과 수련을 키우는 연못이 있고 또 사무실 뒤편에는 중국 고분에서 발견된 600-700 전의 연씨로 싹을 띄어 만든 연못이 있다. 이 곳의 연꽃은 대략 7월 2째 주에 연꽃이 가장 많이 피어오른다. 연꽃은 아침 일찍 4시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기 때문에 큰 카메라를 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대개 공원이 문을 여는 6시에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다. 많이 올 때는 100명이 훨씬 넘게 오고 워싱턴 지역뿐만 아니라 멀리 뉴욕에서도 온다.
한인사회에는 이 지역에서 발행되는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에도 전면 광고를 하였다. 이 광고가 나가자 타종교인들이 식물원에 항의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왜 연방 식물원에서 불교행사를 하느냐였다.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항의한다고 공원에서 난감해 했다. 나는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 “우리는 연꽃이 많은 이 공원에서 연꽃을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를 한다. 연꽃이 불교의 상징이고 아세아 문화는 불교를 중심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불교적인 내용은 맞지만 이것은 종교행사가 아니고 문화행사를 하는 것이다.” 초기에 이런 전화가 몇 년 동안 조금 왔지만 공원측에서 미동도 하지 않으니 잠잠해졌다. 하지만 기독교세가 강한 워싱턴 한인사회이기 때문에 한인들은 별로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행사는 포커스가 현지 미국인에게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
뉴욕에서 버스로 사람들이 오고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인들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행사를 하면서 연등, 컵등, 연차 시연, 연그림 그리기 대회 프로그램과 공원측에서 하는 ‘얼굴에 그림 그리기’, ‘연 사진전’, ‘환경보호 캠페인’,‘ 공원 안내’ 등이 많은 프로그램이 점차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참가자들이 꾸준하게 늘어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중에서 우리가 들고 나간 ‘연등 만들기’, ‘컵등 만들기’,‘연차 시음’과 아시아 각국 나라 민속공연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행사 초기에는 무료로 주는 한국 음식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수 백명 분의 한국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비용조달에 큰 어려움이 있었고 공원측에서도 혹시 사고라도 나면 공원측에서 책임이 있다고 반대를 해서 중단하게 되었다.
이 공원은 위성턴DC의 남쪽 끝 부분에 있는데 이 지역은 흑인들의 거주지이다. 4-5년 전부터는 공원측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요청을 해서 흑인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행사가 급격하게 커지게 되었다. 아시안인들이 미국 백인사회를 향해 하던 행사에 흑인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이 행사는 아시아 사람, 백인, 흑인이 함께 하는 다인종 다문화 행사가 된 것이다. 이 흑인사회가 참여해지면서 행사규모가 커지는 느낌이다. 미국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행사가 발전하게 되었다.
‘연꽃과 수련행사’가 워싱턴 지역에 많이 알려지고 행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공원측에서도 우리가 하는 프로그램과 이 행사에 좀더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커다란 무대와 음향시설 그리고 이동 화장실을 식물원 비용으로 식물원에서 준비하지만 초기에는 미주현대불교 비용으로 이러한 것을 준비하였다. 미주현대불교의 모금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무대를 만들고, 음향시설하는 곳에 연락을 하고 테이불과 의자와 이동화장실을 빌려왔다. 제이슨 곽, 황인수 준비위원장들이 이러한 일로 많은 수고를 하였다. 또 사진전시회 할 때와 연그림 심사를 하기위해 나무로 전시대를 만들고 행사가 끝나면 다시 분해하였다. 이러한 일을 정말 열성적으로 하면서 연꽃축제가 해마다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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